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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1)

DUMMY


준비를 끝내고 이지우를 통해 길을 연결한 김윤.

허공에 찢어진 길을 통과하자 아름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그를 맞이했다.


중국 태산.

중국의 리터너들이 던전을 공략하기 위해 모여있는 산의 앞.


그들이 공략하려고 하고 있는 던전, 기의 사막이 바로 저 산에 존재하고 있었다.


‘전초 기지라. 하긴 한참 전부터 공략을 시도하고 있었다고 했으니.’


김윤은 자신이 빠져나온 길 근처에 있는 거대한 기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곳이 이 나라의 마지막 마석일 테니.’


상당한 전력이 모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공략에 성공하지 못했던 마석 던전.


‘도대체 어떤 던전이길래 이 전력으로 공략을 못 했지?’


김윤은 의문을 품으며 전초 기지를 향해 다가갔다.


“누구냐!”


그가 다가가기 무섭게 무기를 꺼내들어 겨누는 리터너들.

김윤은 두 손을 들며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


“지원을 나온 길을 만드는 자입니다.”

“길을 만드는 자? 그거라면 이미 와 있다.”

“이미 와있다고요?”

“그래.”


김윤은 인벤토리에서 서류를 꺼내 들었다.

아름이자 한국에서 그를 증명하는 내용이 적힌 서류였다.


김윤은 마력을 살짝 담아 그것을 그들에게 보냈다.


그들은 잠시 경계했으나 이내 적대감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바닥에 떨어진 종이를 살폈다.


“정부에서 요청을 받고 보낸 겁니다.”


리터너들은 서류에 마력을 불어넣었다.

그러자 그것에 새겨진 스킬이 발동되며 김윤을 증명했다.


“확실하군.”


곁에 있던 리터너가 물었다.


“그럼 내부에 있던 놈이 가짜란 겁니까?”

“아니, 그쪽도 진짜일 거다. 아무래도 저 바다 건너에서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길을 만드는 자였나 보군.”


리터너가 종이를 다시 김윤에게 날렸다.


“따라와라.”


리터너가 턱짓했다.

김윤은 그를 따라 기지의 내부로 들어섰다.


“리 웨이라고 한다.”

“김윤이라고 합니다.”

“네가 새기는 자로군.”

“그렇습니다.”

“길을 만드는 자가 둘이나 있다니, 이번 공략은 성공하겠군.”


리 웨이가 김윤을 흘끗 바라보았다.


“그나저나 어떤 던전이길래 이 병력으로 공략을 못한 겁니까?”

“기의 사막, 이름 그대로 사막이다. 그런데 마력의 운용 방식이 멋대로 변한다.”

“마력의 운용 방식이 말입니까?”

“그래, 때문에 더위조차 마력으로 이겨내기 버거운 던전이지. 물론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는 적응이 된다. 물론 어느 정도지만. 그리고 입장을 할 때마다 방식이 변한다. 마력 패턴을 계속해서 바꿔버리듯이 말이다.”


그가 정면에 있는 간이 건물을 가리켰다.


“자세한 것은 들어가서 듣도록.”


그리고는 다시 뒤를 돌아 자신이 있던 곳으로 향했다.


김윤은 그 모습을 잠시 바라보다 건물로 들어섰다.


“누구십니까?”

“한국에서 온 길을 만드는 자입니다.”


김윤이 다시금 서류를 꺼내 건넸다.

그러자 그들은 김윤을 다른 방으로 안내했다.


거대한 방, 그 안에는 수많은 리터너들이 모여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전부 A랭크 급이로군.’


김윤은 내부에서 느껴지는 마력을 살폈다.

그리고 그 중에서 익숙한 마력을 하나 발견했다.


같은 길을 만드는 자의 마력.

그중 비트는 자의 마력.


‘백민호.’


백민호가 김윤을 바라보며 씨익 미소를 지었다.


그를 안내한 직원이 김윤에 대해 소개했다.


“길을 새기는 자라고 하십니다.”

“아, 잘 오셨습니다. 안 그래도 공략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던 참입니다. 아, 저는 장 하오란이라고 합니다. 이거 길을 만드는 자가 두 분이나 오시다니 기쁜 날이군요.”

“김윤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김윤이 장 하오란의 악수를 받았다.


“우선 던전에 대해 설명해드려야겠군요.”


장 하오란이 회의실 내부를 살폈다.

다시 설명하는 것에 대해 그들에게 동의를 구하는 것이었다.


“간단한 것 오면서 들었습니다. 마력의 운용하는 방식을 강제로 바꾸는 던전이라고요.”

“아, 그렇군요. 맞습니다. 그 때문에 지금껏 다뤄온 기술들이 소용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백민호를 바라보았다.


“비트는 자의 힘이라면 그것을 다시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다고 하시더군요.”


김윤의 시선 역시 그 방향으로 향했다.


“······아마 가능할 겁니다.”

“역시 그렇군요.”


장 하오란이 고개를 격하게 끄덕였다.


“좋습니다. 좋아요. 드디어 이 공략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회의는 그렇게 한참이 진행됐다.


던전 내부의 구조, 진행 방식.

그리고 출현하는 몬스터와 보스 몬스터의 위치.


“확실히 마력 패턴이 안정된다면 쉽게 공략할 수 있겠어. 더군다나 길을 새기는 자의 힘으로 안전하게 길을 뚫는다면······.”


던전의 공략은 기존과 차원이 다르게 쉬워진다.

마력을 다시 사용하고, 온전한 병력으로 보스가 있는 곳까지.

지금까지의 공략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때문에 회의는 그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며 종료됐다.


회의를 마치고 임시 숙소를 배정받은 김윤.

침대에 몸을 눕혀 휴식을 취하려고 할 때였다.


“이런, 내가 휴식을 방해했나?”


누군가 그의 숙소로 들어선 것이었다.


“백민호······!”


김윤은 곧장 경계 태세를 갖췄다.

품에 손을 집어넣고 마력을 끌어올렸다.


“싸울 생각은 없어. 함께 던전을 공략해야 하는 동료잖아?”


백민호가 미소를 지었다.


“그래서 무고한 이들을 죽이지 않겠다는 약속은 지켰나?”


김윤은 침묵으로 응했다.


“흐음, 나는 대화를 하러 온 건데 말이지. 혼자 떠드는 게 아니라.”

“······여긴 왜 왔지?”

“말했잖아. 대화하러 왔다고.”


백민호가 염동력을 일으켰다.

그의 마력이 저 멀리 있는 의자를 끌어당겼다.


그는 그것에 몸을 맡긴 후 마저 입을 열었다.


“우선 감사부터 전할까? 아름, 그 융통성 없는 것들을 이끌고 던전들을 공략해준 거에 대해서 말이야. 아, 물론 회귀 길드는 제외. 걔네는 어떤 식으로든 지구로 돌아가려던 놈들이니까. 덕분에 마석도 이제 8개, 이곳까지 공략하면 7개가 남겠네.”

“한국의 소식도 알고 있는 거냐.”

“마석 소식은 전 세계로 퍼지잖아? 너도 그렇고 나도, 마석에 대한 소문을 열심히 퍼뜨렸잖아. 전부 없애지 않으면 결국 우리가 멸망한다고. 그래서 마석 소식은 잘 퍼진단 말이지.”


김윤이 경계를 유지한 채 자세를 고쳐 앉았다.


“그래서 여기까지 온 게 고작 마석 던전을 잘 해치워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러 온 거냐?”

“그것도 있고 가장 중요한 건, 곧 다가올 멸망에 대한 거지. 대비는 하고 있나?”

“알아서 하고 있다.”

“흐음, 하긴 너도 길을 만드는 자니까.”


백민호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할 말은 그게 전부냐?”

“아니.”


그의 눈동자가 푸르게 타올랐다.

미래를 읽고 있는 것이었다.


“한 가지 더. 너도 알고 있겠지? 너의 직원이자 동료였던 보랏빛 사신이 나를 쫓고 있다는 거. 이미 여러 번 마주치긴 했는데 혹시 몰라서 자리를 피했거든. 그런데 조만간 또 마주할 것 같단 말이지. 어떻게 할래?”


백민호가 미소를 지었다.


“죽일까? 내가 죽어주고 싶어도 죽을 수가 없잖아? 나는 길을 만드는 자니까. 아, 다른 방법도 있어. 불구로 만들어 아름으로 보내주는 거지. 그러면 나를 쫓지도 않을 거 아니야.”

“······내가 알아서 처리하겠다.”

“그래? 흐음, 내가 본 미래에선 그러지 않은 것 같은데 말이지. 하긴 네가 새기는 길에 따라 미래가 자꾸 변하니까. 또 모르는 일이겠네.”


백민호가 입구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럼 부탁하겠다고. 조만간일 테니까.”


그리고는 씨익 미소를 지으며 숙소를 빠져나갔다.


“······빌어먹을.”


김윤은 그 모습을 바라보다 벽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콰아앙!


그의 주먹 한 방에 건물 벽에 거대한 구멍이 뚫렸다.


“후우······.”


그는 호흡을 가다듬으며 스스로를 진정시켰다.

그리고 마력을 일으켰다.


그의 고유 스킬, 기억이 건물의 기억을 재현해 건물을 되돌렸다.



***



며칠 후, 기의 사막 공략 당일.


준비된 수많은 리터너들이 저 높은 산을 바라보았다.


“마석은 남천문이 위치한 자리에 있습니다. 최근에 또 몬스터를 뱉어냈는지 가는 길에 많은 몬스터가 자리 잡고 있고요. 대열은 사전에 전파했던 대로 하겠습니다.”


리터너들이 각자 준비된 자리로 향했다.

그리고 김윤은 그 대열의 중앙에 위치했다.


“또 보네.”


김윤의 곁으로 백민호가 다가오며 살갑게 인사를 건넸다.

그의 대열 역시 중앙에 위치했다.


“길을 만드는 자는 모두 중앙에 밀어넣었나 봐? 하긴 중요한 역할이긴 하지.”


김윤은 그가 거는 말을 모조리 무시한 채 출발의 신호를 기다렸다.


“그럼 진입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내 전방에서 들려오는 외침.


리터너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쐐기 형태의 진.

그들이 곧장 산에 새겨진 길을 내달리기 시작했다.


다가오는 몬스터는 모조리 갈라버리며 그들은 멈추지 않았다.


“역시 상당한 전력들이네. 이렇게 충돌하면서 가는데 낙오자가 없잖아?”


백민호의 말대로였다.

큰 부상을 입은 이조차 없는 리터너들.


“그런데 마력 패턴의 변화로 공략에 실패했다라. 너무 마력에 의존하는 게 아닐까?”


백민호의 표정이 진지하게 변했다.


김윤이 입을 열었다.


“마력이 없으면 우리가 저놈들과 맞설 수 있다고 생각해?”

“그게 놈들이 바라는 것일 수도 있다는 말이야. 지금 모든 시스템은 마력으로 돌아간다. 그러니 그런 세계에게 멸망을 주려면 마력을 빼앗는 것이 적절하지.”

“마력은 모든 세계를 이루고 있다. 멸망하지 않는 한 사라지지 않아.”

“하지만 우리는 대재해 전까지 인지하지 못 했지.”

“그 시절로 회귀할 수도 있다는 건가······.”


백민호가 다시 미소를 지었다.


“물론 예측이지만?”


김윤이 시선을 다시 전방으로 옮겼다.

그의 미소가 보기 싫을뿐더러 대열의 움직임에 집중하기 위함이었다.


저 멀리 보이는 많은 수의 몬스터.


대부분 모래로 이루어진 인간의 형태였다.


“전방 1조! 몬스터를 묶는다!”


전방에서 외침이 터져 나왔다.

그러자 쐐기의 가장 앞 부분에 위치한 이들이 속도를 높였다.


대열에서 떨어져 나가는 일부.

그리고 그들은 곧장 다량의 몬스터와 충돌을 일으켰다.


동시에 그들의 위로 생겨나는 마력 장벽.

마치 얇은 유리 바닥 같은 것이 하늘에 생겨났다.


“도약하라!”


그러자 대열의 앞부분부터 일제히 장벽을 향해 도약했다.


순식간에 몬스터들을 따돌린 그들.

그들은 다시금 질주를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좌익 1, 2조!”


그러다 다시금 들려오는 외침.

좌측에서 몬스터들이 몰려오고 있기 때문이었다.


모래를 두른 거인과 같은 이들이 손에 황금빛으로 타오르는 빛의 창을 내던졌다.


콰앙! 콰아앙!


창이 날아오는 것과 동시에 펼쳐지는 마력 장벽.

그것이 날아오는 창을 막아내며 좌익과 그들을 따로 분리해냈다.


“좀 더 속도를 높이겠습니다!”


다가오는 방해에 하나의 조를 보내며 대응하는 리터너들.

덕분에 그들은 속도가 늦춰지는 일 없이 남천문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러자 보이는 거대한 마석 하나.

동시에 그 앞을 지키고 있는 거대한 포탈이 눈에 들어왔다.


“진입!”


포탈을 발견하자 전방에서 다시금 외침이 들려왔다.

그러자 리터너들이 일제히 포탈을 향해 몸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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