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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 (1)

DUMMY


“백화 전원 대피했습니다.”


백민호가 갇힌 길의 감옥 앞.

그 앞으로 한 사내가 내려앉았다.

이기한이었다.


김윤의 마력으로 주은서의 구속구가 부서지기 무섭게 자리를 떠난 그.

그것은 백민호의 명령대로였으며, 그는 곧장 모든 백화를 데리고 도시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지금, 모든 싸움이 끝난 후 돌아온 것이었다.


“그래.”


백민호가 그 모습을 바라보며 감옥에 손을 뻗었다.

그것을 이루고 있는 길에 손이 오르자, 그의 손이 그 길을 따라 감옥 내부를 훑었다.


“이 이상의 전력 손실은 안 되지.”


자신의 손으로 죽였으나 백화의 최대 전력 중 하나이던 고혜린이 죽었다.

몇 안 되는 A랭크가 죽었으니 백화의 전력은 크게 약화된 것이었다.

이 이상 전력을 잃어서는 다음 길로 나아갈 수 없다.


“······저대로 보내도 괜찮겠습니까?”

“이미 사용할만큼 사용했다. 길은 모두 이었고 비틀었으니까.”


이미 전 세계에 있는, 아공간으로 옮겨진 도시에 마석을 가져다 박았다.

꼼짝없이 던전을 공략할 수밖에 없게 말이다.

남은 것은 지구에 남은 최초의 마석이라 불리는 것들.


‘그건 셋이 알아서 처리하겠지.’


물론 백화 역시 움직일 것이다.

마석 던전을 없애야만 기본적으로 찾아올 멸망의 위협을 벗어날 테니 말이다.


‘일단은 미래부터 봐야겠지.’


길을 만드는 자들이 개입했으니 미래가 변했을 것이다.

과거 김윤이 각성하며 미래를 바꿨던 것처럼 말이다.


백민호의 눈동자가 푸르게 타올랐다.

미래를 읽는 것이었다.


“역시 길을 만드는 자의 것은 보이지 않는군.”


하지만 일반인이나 자신을 통해 읽는 것은 가능하다.

그렇기에 그는 그것을 통해 여러 미래를 읽었다.


멸망을 막을 수 있는 길을.

앞으로 찾아올 절망적인 상황이 담긴 미래를.

그럼에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그것은 그가 그곳에 갇혀 있는 이틀이라는 기간 내내 지속되었다.



***



아름으로 귀환한 김윤.

그는 곧장 시청으로 향했다.

그의 계획대로 정부, 아름의 협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시청에 향해 현 시장인 신민우에게 그간 알아 온 정보를 전하는 그.

물론 전부는 아니었다.

그 모든 것을 풀기에는 문제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그가 전한 것은 전에 전한 것과 대체로 비슷한 내용이었다.

3년 안에 던전을 모두 공략해야 하는 것.

길을 만드는 자는 협력해야 하는 것.

그리고 이 아공간 역시 안전하지 않다는 것.


“백민호를 포함하고 이 앞에 셋이 길을 만드는 자라는 건가?”

“네.”


백민호가 자신의 방에 찾아온 남녀를 바라보았다.

김윤과 주은서와 이지우.

그들은 모두 길을 만드는 자였다.


“그리고 이걸 아름 전체에. 아니, 세계에 공표하자는 건가?”

“네. 그리고 협력을 구해 던전을 무너뜨려야 해요.”

“이걸 밝힌다고 모두가 협력할 것 같진 않은데 말이지.”

“어차피 밝혀질 사실이에요. 그리고 모두가 죽을 판인데 결국 협력할 수밖에 없을 테고요.”


신민우가 책상을 탁탁 두드리다 입을 열었다.


“모든 사람이 살아남는 길을 바라는 건 아니다. 이미 절망에 빠져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지. 그렇기에 다른 사람까지 절망으로 끌어내리려는 놈들도 존재한다. 트기 멸망이 확정이라는 사실에 멸망론자들이 설칠 테고, 더 강한 힘만 추구하는 놈들이 너희를 노릴 거다. 길을 만드는 자의 힘은 전해지지 않는다지 않았나? 그럼 그대로 멸망을 막지 못하고 끝나겠지.”

“······멸망론자. 멸망교 놈들은 움직이지 않을 거예요.”

“그걸 어떻게 확신하지?”

“모두 죽었으니까요.”


김윤이 품에서 지도를 하나 꺼내 들었다.

그러자 그의 손에서 마력이 번쩍 빛나더니 지도에 길을 새겼다.

그의 기억이 담긴 것이었다.


“남았다고 해봤자 도시에 심어둔 개개인 정도에 불과할 거예요.”


신민우가 지도와 김윤은 번갈아가며 살폈다.


“······너희를 습격하는 건 어쩔 셈이지?”

“그건 저희가 힘을 키우면 될 일이죠.”

“하아······.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다. 멸망이 확정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시민들이 가만히 있을 것 같나? 그것을 길드에게만 밝힌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결국엔 퍼져 나가겠지. 어떻게든 입소문을 타고 퍼지게 되어있다. 그러니 범죄율이 솟구칠 거다. 멸망 전에 우리끼리 자멸할지도 모르지.”


신민우가 시선을 김윤에게 고정했다.


“이 모든 것을 막으며 멸망까지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물론 협력을 안 하겠다는 건 아니다. 마석 던전의 위험성만 따로 공표에 협력하는 방식도 있지. 즉, 길을 만드는 자를 밝힐 필요는 없다는 거다. 아니면 밝혀야 하는 이유가 있나?”

“어차피 밝혀질 사실이니까요. 숨기고 있다가 드러나는 게 더 큰 파문을 불러올 겁니다.”

“당장의 혼돈이냐 나중의 멸망이냐라는 건가.”

“둘다 걱정할 필요 없어요. 시장님의 스킬만 있다면요.”


신민우의 고유 스킬, 계약.

그것은 자신보다 마력이 적을 경우 강제로 채결하는 것이 가능했다.


“······시민들에게 강제로 계약을 채결하라는 건가?”

“그게 멸망을 막을 수 있는 길이니까요.”

“변했군. 김윤. 길을 만드는 자의 힘 때문인가?”

“그 누구도 희생하지 않는 길이에요.”

“희생하지 않는 길이라······. 자유를 강탈당하는 것은 희생이 아닌가?”

“그 자유가 타인을 해친다면 그건 악입니다. 그리고 악에게는 관대할 필요가 없고요.”


김윤이 주먹을 꽉 쥐었다.

멸망교, 그리고 그들에게 희생된 형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자유에는 책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사람들은 그걸 질 생각을 하지 않아요.”

“그렇다고 자유를 뺏겠다는 건가?”

“그건 자유가 아닐 테니까요.”


신민우가 잠시 침묵하며 팔짱을 꼈다.

그리고 잠깐의 시간이 흐르고 입을 열었다.


“······협력한다고 해도 나의 마력으로는 부족하다. A랭크에 달하는 마력이 있다고 한들 도시 전체에 계약을 퍼뜨리는 건 무리야. 사람을 모아야 하지. 그것만으로도 의심을 사기엔 충분할 거다.”

“그건 저희가 해결할게요.”


김윤이 같은 방안에 있는 둘을 가리켰다.

주은서와 이지우.


둘 모두 길을 만드는 자.

그들과 힘을 합친다면 계약이 퍼져 나갈 길을 만드는 것은 간단하다.


마력 역시 그들의 것을 공급한다면 충분할 터.

신민우만 확실히 하겠다고 하면 문제가 될 것은 없다.


“문제는 하나 더 있다. 너도 알고 있는 문제다. 나와 비슷하거나 강한 마력은 나의 의지대로 계약을 체결할 수 없다는 것. 주요 길드의 길드장은 강제 체결되지 않는다는 거다. 그리고 그들과 이야기하지 않고 이러한 일을 결정할 수도 없는 법이지. 지금의 아름은 그들과 함께 굴러가고 있으니까.”

“······결국 회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군요.”

“정확히는 동의가 필요한 거지. 안 그래도 최근 나간 던전 공략이 무사히 끝나 회의가 있을 예정이다. 그 안건은 그때 올려보도록 하지. 물론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거다.”


신민우가 김윤을 흘끗 바라보았다.


“그리고 당연히 너도 참석해야한다. 너도 이제 하나의 집단을 이끄는 자가 되었으니까.”

“알겠습니다.”

“아, 그러고보니 던전 통행증도 발급해뒀다. 가면서 찾아가라.”

“혹시 다른 사람들 것도 받을 수 있나요?”

“흐음, 알겠다. 그건 길잡이로 보내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그럼 제것만 우선 가져갈게요.”

“그래.”


김윤은 주은서와 이지우를 이끌고 시청을 빠져나와 길잡이로 향했다.


길잡이에 도착하자 안절부절 못하고 있던 최현민이 그들을 맞이했다.


“사, 사장님! 으, 은서야!”


그는 가게에 들어서는 둘의 모습을 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무, 무사했군요.”

“그래. 우진씨랑 서준이는?”

“우, 우진이 형은 아직 깨어나지 않았고, 서, 서준이는 깨어났어요. 바, 방패가 지켜줘서 몸에 큰 이상은 없대요. 대신 방패가 망가졌지만······.”


최현민이 탁자 위에 올라가있던 팔찌를 그에게 보였다.

백민호와 허우진의 충돌로 인해 일어났던 충격파.

이 팔찌가 이서준을 그것으로부터 지켜준 것이었다.


“역시 물건 하나는 잘 만들던 곳이라니까.”


김윤은 부서진 팔찌를 살피다 그것에 마력을 흘려보냈다.

그리고는 기억을 읽어내 그것을 빈 지도에 담았다.


“이걸 서준이한테 줘. 이번처럼 위험할 때 쓰라고 하고.”

“네, 네.”


최현민이 안쪽으로 지나가는 모습을 본 뒤 그는 이지우에게 말을 걸었다.


“지우씨는 위쪽에 빈방이 있을 텐데 그걸 쓰시면 돼요. 필요한 게 있으시면 저나 여기 은서한테 말씀하시면 되고요.”

“네.”

“그럼 이제 여기 이 분도 길잡이 소속인거예요?”

“그러는 편이 좋긴 하겠지.”


김윤은 물품 진열대로 향해 그곳에 놓인 지도들을 살폈다.


“꽤 많이 팔렸네.”


주은서가 그 모습을 바라보다 발걸음을 옮겼다.


“인기가 많더라구요. 일단 저는 좀 쉬러 갈게요. 피곤해서.”

“그래.”

“아, 저도 그럼.”


이지우 역시 계단을 올라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녀가 올라가기 무섭게.


쿵.

쿵.


천장이 울릴 정도로 묵직하게 발걸음을 옮기며 계단을 내려오는 남자.

노호수였다.


“왔나.”

“퇴원하셨나봐요.”

“그러니까 이곳에 있겠지. ······정부에 다녀왔다. 확실하게 그들의 물건이 있더군.”


노호수가 김윤이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그리고는 허리를 푹 숙여 인사를 건넸다.


“고맙다.”

“이미 했었잖아요.”

“다시 확실하게 표현하는 거다. 그동안 그 누구도 돕지 않았던 일을 너는 도왔으니까.”

“제가 필요해서 했던 일이에요.”

“상관 없다.”


노호수가 숙였던 몸을 들어올렸다.


“······그래서 이젠 뭘 할 거지?”


노호수가 멋쩍은 듯 뺨을 긁적이며 물었다.


“조만간 정부에서 회의가 있을 거예요. 거기에 참석해야 하고요.”

“그럼 그 전까지는 쉬는 건가?”

“글쎄요. 그렇다고 하기엔······.”


김윤이 새로이 만들어진 아름의 지도를 살폈다.

그곳에는 수많은 마석 던전에 대한 위치 역시 새겨져 있었다.


“던전이 너무 많아서 말이죠.”


3년 안에 모두 공략해야 하는 던전.

그것은 이 안에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지구, 전 세계에 펼쳐져 있는 진짜베기 던전들.

그것들 역시 공략해야 하는 대상.

3년 안에 그것 역시 전부 공략하려면 쉴 시간은 없었다.


“그런가. 그럼 나도 돕지.”

“부상은 어쩌고요.”

“완치됐다.”

“아닌 것 같던데.”

“아니어도 이정도는 문제 없다. 빚은 갚아야 하지 않겠나.”

“알겠어요.”


김윤이 지도를 돌돌만 후, 끈으로 묶었다.


“언제 출발할 거지?”

“내일이요.”

“정말 쉬지 않고 움직이는군. 다른 놈들은?”

“저만 가요.”


김윤이 창고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빈 지도들을 잔뜩 들고 나왔다.


“나중가면 더 부려먹을 텐데 지금은 쉬게 해야죠.”

“알겠다. 준비하고 있을 테니 출발할 때나 불러라.”

“네.”


노호수를 보내고 김윤은 지도를 챙겨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결계를 펼치고 과거 탐색대에 합류하기 전처럼 지도를 만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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