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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맨

잘생김을 연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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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맨
작품등록일 :
2021.10.18 01:01
최근연재일 :
2023.09.08 15:36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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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45,036

작성
21.11.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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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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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030 연기에 써먹을 수 있을까요?

DUMMY

[그 미남]의 변신을 공개한 것은 기대한 것보다 더 강력한 효과를 가져왔다.


진철의 무대인사의 영상은 일명 [변신영상]으로 불리며 퍼져 나갔다.


애드벌룬처럼 부풀은 의혹과 논란을 일거에 해소해버린 이 영상은 기사나 연예관련 프로그램뿐 아니라 뉴스 프로그램에까지 보도가 되었다.

너튜브에서는 수만개의 관련 영상을 파생시키며 수 억회의 관련영상 재생 회수를 달성했다.


진철은 단숨에 대한민국에서 현재 가장 핫한 관심을 받는 인물이 되었다.

이 업계에서 확실한 비난이 아닌 한 ‘관심은 곧 돈’이었다.

진철과 관련된 사람들은 모두 대박을 쳤다.


[체인지맨]은 제작하기 전에는 전혀 상상을 할 수 없던 대박을 치며 독립영화라는 정체성을 벗어버리고 상업영화 대우를 받았다.

상만과 유진이 기쁨에 밤마다 술 마시고 전화해 주정하는 것 때문에 귀찮아 죽을 뻔했다.

[나도 미남]의 CF역시 대박을 쳐서 업계 하위권에 머물던 광고주인 그 화장품 회사는 인지도와 판매량을 수직으로 끌어 올렸다.

광고시장에서는 파격적으로 광고료를 판매량에 연동하는 러닝 개런티로 이번 계약을 한 혁철이 인센티브로 [하늘고래 테러단]의 사옥을 올릴 생각이라며 진철 역시 기대하라고 했다.

돈으로 혼을 내 주겠다고.

돈 싫어하지 않는 진철은 그 말대로 기대하고 있다.


변신영상의 영향은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국내와 달리 반응은 조금 느리지만 너튜브와 여러 영상 공유 플랫폼에서 확실하게 세계로 퍼져나가기 시작한 [변신영상]은 진철의 이름이 글로벌로 알려지는 시작이 되었다.

쓰리헌드레드 엔터에서 영어를 비롯한 몇 가지 나라 말로 [미남 변신 동영상]에 해석을 달고 여러가지 버전으로 편집해 인터넷에 뿌린 덕이다.

해외에서는 국내와 반응이 좀 달랐다.

자세한 설명이 달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변신영상] 자체를 뭔가 연출된, 아니면 어떤 영화나 드라마의 일부로 의심하는 사람이 많았다.


단편 [지옥행 워터슬라이드] 역시 주목을 받았지만 이 쪽은 큰 성과는 없었다.


“그래서 제가 류승철 감독의 영화 프로모션을 맡아서 진행을 해보려고 합니다. 뭐, 당연하겠지만 그쪽은 아무래도 자기들 자산으로 돈 버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류승호 배우님도 우리 회사와 계약을 했고 또, 류승철 감독님도 꽤 재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백신규 감독님이 안타까워했습니다. [캐리어]의 개봉일을 조금 더 빨리 잡았더라면 좋았을 거라고”


백부장이 연습실을 찾아와 그동안 진행한 일을 알려주며 그렇게 말했다.

진철의 신변에도 변화가 생겼다.

백부장이 이사를 하자고 해서 연예인들과 셀럽들이 많이 산다는 보안이 좋은 아파트로 이사했다.







주변에서 태풍이 몰아쳤지만 그 중심인, 진철은 묵묵히 연습으로 시간을 보내다 녹화날이 다가오자 충남 부여의 [서동요 촬영장]이라는 곳으로 내려갔다.

서동요라는 드라마를 찍을 때 세워진 곳인데 그 때 세운 삼국시대 왕궁과 건물, 거리 세트에서 [삼국 팔검전]를 대부분 찍을 예정이다.


부여에 도착한 진철은 숙소에 짐을 풀고 촬영장으로 갔다.

리딩 때도 진철에게 다가오는 사람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그 때와는 또 차원이 달랐다.

진철은 사방에서 몰려드는 인사에 마주 인사하느라 또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제 진철의 인지도만은 국내에 누구도 따라올 정도가 없을 정도가 되었다.


“진짜 검지호를 촬영할 때가 되어서야 올지는 몰랐습니다. 강진철씨”


인사가 뜸해질 때 슬그머니 다가온 홍감독이 한 말이다.


“제가 그럴 거라고 했잖아요”


드라마의 다른 부분은 이미 상당히 촬영이 진행이 된 상태였다.

특히 등장인물의 아역들 부분을 위주로.


“그래도 자기가 짠 액션이 어떻게 촬영되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았나요?”

“전혀요. 저는 배우지 액션감독이 아니예요”

“둘 다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저는 그럴 능력이 없으니까요”

“누구보다 더 많으실 것 같은데요?”


진철은 머리를 맞대고 삼국 팔검전의 액션을 짜는 과정에서 홍감독과 무술팀 사람들과 많이 가까워졌다.

문제는 가까워질수록 이렇게 질척이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거다.


“이래서 제가 무술감독 계약을 안 한 거예요”


그 말까지 나오자 홍감독이 한숨을 쉬었다.


“알았어요. 그러면 그 검법 좀 가르쳐 주면 안 될까요?”


사실 홍감독의 진짜 목표는 이거다.


“안됩니다!”


안 될 말이다.

액션동선을 짜주는 것도 상당히 힘들고 귀찮고 할 게 많지만 무술을 가르친다는 건 그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일이다.

그리고 진철은 다른 사람에게 뭘 가르치는 재주는 없다.

특히, 무술은.







다음날.

진철은 수염을 붙이고 상투 가발을 썼다.

검지호 배역 오디션에 합격한 후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았지만 아직 상투를 틀기에는 짧은 길이라 가발을 썼는데 티가 나지 않도록 다듬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거기에 화장을 하고 장신구를 달고 무사복을 입는데 또 시간이 걸린다.

진철은 그 시간을 그대로 흘려보내지 않고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숨을 한번 내쉬며 대사를 하나 외웠고 한번 들이쉬며 몸의 움직임과 시선처리, 검식 한 번 보법 한 번을 점검했다.

그렇게 천천히 검지호의 설정을 뒤집어 섰다.


“강진철씨. 다 됐습니다”

[호~!]


분장 담당자의 말소리가 들리자 진철은 가볍게 숨을 내쉬며 천천히 눈을 떴다.


[반짝!]


닥치고 나쁜놈 얼굴에 요사스러운 기운까지 감도는 검지호와 거울을 통해 눈이 마주친 분장담당자가 흠칫 놀라는 게 보여 진철은 살짝 미소를 지었다.


“놀라지 마세요. 그냥 검지호로 변한 것뿐이예요”

“호호! 알아요. 오디션 때 직접 봤어요. 그게 아니라도 이제 대한민국에 강진철씨가 얼굴을 바꿀 줄 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걸요? 그냥 방금 그 눈빛 반짝거리는 게 사람 홀리는 뭔가가 있는 것 같아서 좀 놀랐을 뿐이예요”

“연기에 써먹을 수 있을까요?”

“카메라에 제대로 담을 수만 있다면 충분할 것 같아요”


진철은 분장차에서 나와 첫 촬영을 하러 가자 신경우 피디가 진철을 반겼다.


“오! 강진철씨 내가 상상했던 것 보다 더 분위기가 찰떡이야”


배우들이 다 도착했다고 촬영이 바로 시작되지는 않는다.

이 대작 사극은 수 많은 단역들이 동원되는데 그 단역들, 특히 전투장면에 나오는 단역들은 꽤 오랜기간 연기 연습을 하고 촬영 현장에서도 또 수 없이 리허설을 한다.

그렇게 해도 사고가 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그래서 감독과 무술감독, 액션팀 모두 눈에 불을 키고 장면장면 배우들의 움직임을 점검했다.

그리고, 아무런 흠잡을 곳이 없다고 판단이 되었을 때 비로소 촬영이 시작되었다.







진철이 처음 촬영할 장면은 화랑의 수장 풍월주[風月主] 김신이 반란을 일으켜 왕을 시해하려고 하는 것을 각간 김위홍을 비롯한 반대파가 제압하는 부분이다.

이 때 김위홍에게 고용된 해결사[解決社]의 사주[社主] 검지호가 김신을 꺾고 삼한제일검이 된다.


촬영은 몇 개의 커다란 궁전의 문을 지나 신라왕이 정무를 보는 대전 앞에서 한다.

안에서 비추는 불빛에 대전 내부에 있는 사람들의 그림자가 부산하게 움직이는 게 비치다가 김신과 그 부하 몇이 피에 젖은 칼을 들고 문을 부수며 뛰쳐나온다.

거의 동시에 왕궁 위사들이 달려와 순식간에 계단 위아래로 주변을 포위했다.

김신이 접근하는 병사들을 마구 베어 넘기다 소리를 질렀다.


“나 김신은 누구보다 허물어지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 암군을 죽이려 한다. 나를 막지 말아라”


김신의 용맹과 기백에 병사들은 겁을 먹고 쉽사리 접근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 검지호가 대전의 계단 밑 병사들 뒤에서 등장했다.


“비켜라!”


그리 크지 않은 목소리였으나 장내의 모든 사람들의 귀에는 똑똑히 들렸다.

그 소리 한 번에 장내의 분위기가 변했다.

정신없이 몰아치던 병사들이 뒤로 물러나자 사방으로 칼질을 하며 피를 뒤집어쓰고 있던 김신이 잠시 숨을 돌렸다.


“검지호~!”


얼굴 이곳저곳에도 피가 튀어 있는 김신이 씹어 삼킬 듯 이름을 말했다.

설명은 짧았으나 그 장면까지 촬영만 한시간이 넘게 진행이 되었다.








검고 진한 눈썹, 코 밑과 턱에 수염을 달고 있으며 상투를 틀었다.

속에 흰 옷을 받쳐입고 겉에는 보라색 비단으로 만든 무복을 겹쳐 입었으며 이마에는 역시 보라색 비단 띠 가운데 금실로 해[解]자 자수를 뜬 영웅건을 두르고 고급 가죽신을 신었다.

옷차림만으로도 화려하게 보이지만 검지호는 그 위에 화장을 하고 장신구를 걸쳤다.

눈꺼풀에 파란색을 칠하고 눈매를 따라 검은색 선을 그렸고, 구레나룻의 끝을 위로 둥글게 말아 올렸다.

오른쪽 귀를 뚫어 얇은 금사슬을 통과시키고 귓바퀴 중간을 잡고 있는 넓은 판형태의 고리로이었으며, 금사슬의 중간에 커다란 황옥을, 귓불 있는 곳에 작은 홍옥을 박아 넣었다.

그리고 오른손 새끼손가락에는 금으로 만든 가짜 손톱이 달려있다.

치장을 하는게 이상하지 않은 신라의 귀족이지만 그 중에서도 과하게 화려한 검지호의 모습은 당당한 무사의 모습에 요사한 분위기를 더했다.


검지호가 웃을 듯 말 듯한 얼굴로 기대감을 억누르며 말했다.


“김신! 내 옛날 금성[서라벌]에 들어오는 그 날부터 네가 마음에 안 들었어. 오늘 누가 진정한 삼한제일검인지 결판을 내자”

“크흑~!”


김신은 최악의 순간 맞닥트린 숙적의 등장을 반길 수 없었지만 외면할 수는 더 없어 검지호를 노려봤다.

검지호는 예리한 눈으로 김신의 상처입은 몸을 살폈다.


“아쉽게도 정상상태는 아니군. 나도 이렇게 승부를 내는 것은 마음에 걸리지만 피차 입장이 있으니 어쩌겠어? 대신 위치는 네가 유리하지만 그건 내가 용납을 해주마”


계단 위와 아래에 있는 김신과 검지호의 눈이 마주쳤고 어느 순간 두 사람은 땅을 박차고 서로를 향해 도약했다.







김신이 계단 위에서 도약을 했고 거기에 맞춰 검지호도 위로 뛰어올랐다.

무술을 시연하는 것이 아니고 영상을 찍는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움직임이라도 카메라에 담기지 않으면 소용이 없으니 진철은 딱 필요한 소도로 움직여야 해서 절대 빠르지 않았다.

하지만 전분풀에서 훈련을 한 성과가 나왔다.

케이블도 달지 않은 검지호의 몸이 마치 중력을 거스르는 것처럼 둥실 떠 올라 사선으로 솟구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김신과 검지호가 공중에서 스쳐지나 갔고 서로 최대한 멋진 자세로 착지했다.

잠시 정적이 흐른 뒤 슈퍼히어로 랜딩 자세에서 검을 든 손만 위로 들고 있던 김신이 ‘큭’ 소리를 내며 바닥에 쓰러졌다.


“컷!”


신피디의 콜소리가 들렸다.

진철이 현장모니터 뒤로 가 방금 찍은 장면을 확인했다.


“시작이 좋은데요? 완벽해요. 다음은 공중에서 검이 부딪치는 장면을 찍겠습니다”


첫번째 테이크는 도약을 하는 장면과 착지하는 장면을 찍기로 했고 두번째 테이크는 공중에서 검지호가 김신을 베는 것을 찍기로 계획이 되어있다.

이번에는 멀리서 찍던 지미집 카메라가 계단 근처에서 두 사람이 스쳐가는 것에 맞춰 움직이게 되어 있고 그 외에도 몇 대의 고속 카메라가 각도를 맞춰 설치되어 있다.

그 카메라들에 정확하게 영상이 실리려면 정확한 위치에서 두 무사가 검을 부딪쳐야 한다.

보통은 이렇게 찍지 않지만 무술감독들은 진철의 실력을 믿었고 진철은 상대 배우의 움직임에 맞출 자신이 있었다.

진철은 촬영을 시작하기 전에 카메오로 김신역을 맡은 전감독에게 말했다.


[혹시 뭔가 실수를 하셔도 다 받아 넘길 수 있으니 전혀 걱정하지 마시고 연기를 계속 하면 됩니다]


계단 밑에 두꺼운 매트가 깔리고 감독의 콜 사인에 맞춰 다시 두 배우가 도약을 했다.


[챙!]


위에서 내리치는 검과 밑에서 올려치던 검이 부딪치고 양쪽 검은 서로 튕겨 나갔고, 그 중 검지호의 검이 공중에서 부드럽게, 그러나 빠르게 선회한 후 김신의 복부를 베었다.

피가 튀어나갔다.

김신을 스쳐간 검지호는 계단 위에 사뿐하게 내려서 오연하게 계단 밑에 쓰러진 김신을 내려다보았다.







진철은 예정했던 움직임을 완전하게 해냈다.

그 결과 이후 최소 스무번은 찍어야 할 것 같던 검지호와 김신의 대결 장면이 최소한의 테이크로 완성되었다.

나머지 자잘한 – 착지한 김신이 고통스러워하는 얼굴과 죽은 후의 허망한 얼굴 – 장면을 찍고 다른 인물들이 등장하는 장면을 찍기 시작했다.

김위홍이 군사들을 이끌고 대전이 있는 곳으로 들어와 김신의 시체를 보자 검지호가 이자겸의 옆에 서 말을 했다.


“내가 풍월주를 죽였어요. 이제 나! 해결사의 검지호가 삼한제일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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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029 능력공개 +1 21.11.14 1,780 41 12쪽
28 028 징조가 좋다 +1 21.11.13 1,790 43 12쪽
27 027 긴장과 설렘이 교차하는 날 +4 21.11.12 1,792 43 13쪽
26 026 이제는 질투 안 해 +2 21.11.11 1,803 41 13쪽
25 025 미스테리한 남자 +3 21.11.10 1,846 50 10쪽
24 024 지옥행 워터슬라이드 +5 21.11.09 1,884 44 11쪽
23 023 150개의 인물사진 +3 21.11.08 1,884 41 10쪽
22 022 마음이 착해 +2 21.11.07 1,885 41 11쪽
21 021 MAPA +1 21.11.06 1,928 44 10쪽
20 020 나도 미남 +2 21.11.05 1,956 45 11쪽
19 019 요사함이 있어 +4 21.11.04 1,912 45 10쪽
18 018 오디션 +1 21.11.03 1,934 42 11쪽
17 017 그는 배우다 +1 21.11.02 2,009 41 9쪽
16 016 눈에서 빛이나 +2 21.11.01 2,053 45 10쪽
15 015 삼국 팔검전 +6 21.10.31 2,129 54 10쪽
14 014 재현하다 +7 21.10.30 2,149 42 11쪽
13 013 300 +1 21.10.29 2,177 42 11쪽
12 012 진상들과 변호사의 의기투합 21.10.28 2,166 40 9쪽
11 011 취향을 타지 않는 미남의 얼굴 +1 21.10.27 2,274 45 11쪽
10 010 진료는 의사에게 처방은 화가에게 +2 21.10.26 2,393 46 12쪽
9 009 망나니까지는 아닌 진상들 21.10.25 2,430 51 9쪽
8 008 미친놈들 중 제일 미친놈 +3 21.10.24 2,554 55 10쪽
7 007 일기[一技]로 관통[貫通]하다 +3 21.10.23 2,674 49 11쪽
6 006 그게 언제부터였더라? +2 21.10.22 2,760 4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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