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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맨

잘생김을 연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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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맨
작품등록일 :
2021.10.18 01:01
최근연재일 :
2023.09.0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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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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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021 MAPA

DUMMY

[삼국 팔검전]의 검지호, 검천호 역에 캐스팅되었다고 연락이 온 것은 바로 다음날이었다.

그리고 진철은 일주일 후 쓰리헌드레드 엔터의 사옥에 가서 매니지먼트 계약을 했다.


“[삼국 팔검전]은 삼개월 후에 첫 리딩을 하고 바로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좀 늦네요?”

“이 드라마는 요즘 일반적인 드라마보다 길이가 두 배 정도 길고 사전제작 드라마다 보니까 프리프로덕션에 그만큼 더 시간이 든다고 합니다. 또 대본을 많이 뜯어 고쳐야 한답니다”


백실장님은 진철의 나이대에 맞게 대본을 고쳐야 한다고 한 거지만 진철은 왜 그러는지 몰랐다.


“제가 작가님들과 만나서 묻고 싶은 게 좀 있는데 가능할까요?”

“네. 제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아! 또 김혁철 감독님, 그 분과 많은 얘기를 했는데 그 분 정말 재미있고 또 알아보니까 능력도 있는 분이더군요”


두 사람이 전혀 스타일이 다른데 왠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혁철이가 재미있기는 하죠”

“그 감독님이 지금 열심히 강배우님의 [그 잘생긴 얼굴사진]을 여러 사이트에 퍼뜨리고 있습니다. 반응이 오기 시작하면 그 때 CF계약을 하고 촬영을 할 예정입니다”


그 때 되면 상만이도 혁철이와 타이밍을 맞춰서 영화 [체인지맨]의 홍보를 할 거다.


“저는 그 때가 참 기대가 되네요. 어느정도 화제가 될까요?”


얼굴에 기대가 가득한 백실장.

회사를 옮기더니 예전보다 훨씬 더 활기차 보인다.


“네. 그럼 저는 CF촬영과 연기연습 말고는 할 게 없는 거죠?“

”그리고 홍경표 무술감독님이 다음 주부터 [액션센터]에서 액션 연기를 맞춰보자고 했습니다”


사실 더 많은 걸 요청했는데 백실장은 일단 강진철 배우 재량이라고 못을 박아 놓은 상태다.


“아! 그것도 있었네요”

“먼저 캐스팅된 다른 배우들도 다 센터에서 맹훈련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강배우님이 마지막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백실장님, 아니 이제 쓰리헌드레드 엔터 본부장님의 업무설명이 끝났다.


“저는 위에 올라가서 형들 좀 만난 다음 돌아가겠습니다”







“잘 오셨습니다”


이제 회사 경영자가 된 백현중 변호사가 직접 문을 열어주며 진철을 반갑게 맞이했다.


“네. 안녕하셨어요? 이제 완전히 정리가 된 건가요?”

“네. 결정해야 할 건 다 결정했으니 이제 회사 설립만 하면 됩니다. 아! 회사 이름은 MAPA라고 정했습니다. [Modelling And Physics Apply]의 줄임말이죠”

‘예전에 말한 것들 보다는 그나마 좀 낫네’


진철이 회사의 지분 80%를, 형들과 백대표가 각 5%씩을 가지기로 결정했다.


“그 조폭들 보낸 사기꾼 일은 잘 정리가 되고 있나요? 더 이상 위험하지는 않을까요?”


형들은 아직도 이곳 사무실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갇혀 살고 있다.

원래 방구석 폐인 기질이 다분했던 당사자들은 밖에 못 나가는 걸 전혀 불편해하지 않지만.


“네. 걱정하지 마세요. 벌써 그 조폭들 고용한 증거를 발견해서 입건했습니다. 지금 구치소에 있어요”

“역시 유능하십니다”

“하하! 제가 유능하기는 하죠. 그래도 우리 기술이사님들, 그러니까 강진철씨 형님들이 증거를 찾아냈고, 또 검찰청에 있는 연수원 동기에게 도움을 받기도 했죠”


백현중 대표가 눈을 찡긋거리니 예전의 권태로운 모습은 어디로 가고 활력이 넘치는 게 동생인 백현수 본부장과 비슷해 보인다.


“진철아~!”

“진철이 왔냐? 맛있는 건 사왔고?”

“잘 왔어”


형들이 칸막이 사무실 안에서 나온다.

건물 꼭대기 층인 MAPA의 사무실은 상당한 넓이를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삼분의 일 정도만 사용하고 있어 나머지는 휑하니 비어있다.

그 공간을 유심히 보던 진철이 말했다.


“일은 잘 돼?”


사기꾼 관련 일은 백대표님이 하고 형들은 새 회사 MAPA에서 팔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물론 진철의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잘 돼”

“잘 안될 일이 없지. 원래 완성형 기술이었는데. 그러니까 그 사기꾼도 벌써 들고 튄 거였어”

“그런데 그 프로그램을 어디다 쓰려고 갖고 도망간 거야?”


워드나 겨우 사용할 줄 아는 진철은 알 수가 없었다.


“어디다 쓰냐니? 우리 프로그램은 인체 모델링과 물리 적용에 있어서 혁신을 이룬 프로그램이야”


형 성철은 자부심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데?”

“모르겠어? 인체의 핏줄과 신경, 근육까지 리얼하게 구현을 했다고. 거기다 숫자만 집어넣으면 세부 사이즈도 형태도 다 조정할 수 있어. 그리고 너는 네 얼굴만 구현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 네 몸 전체를 다 구현했지”


이번에는 다른 형인 김영성이 굉장히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그런데?”


그래도 못 알아듣기는 마찬가지.


”모르겠어? 인체 움직임이 필요한 게임이나 CG에 적용하면 아주 작은 부분부분에 개별적인 무게와 물리 효과를 부여할 수 있어서 굉장히 리얼한 가속도를 구현할 수 있어”


형의 눈은 반짝반짝하고 있으나 진철의 눈은 변함이 없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됐다. 너 하고 무슨 얘기를 하겠냐? 이 머글자식아”


그 때 또 다른 형, 신병용이 끼어들었다.


“됐어. 설명해줘야 소용없다는 건 잘 알잖아. 진철아, 너는 그냥 금방 부자가 될 거라는 것만 알면 돼”


형들이 전에도 했던 얘기다.


“돈 안 벌어도 되니까 섣불리 덤비지 말고 안정적인 방향으로 일 해”


형들 말은 신뢰가 떨어졌다.


“하하! 강이사님. 걱정하지 마세요. 운영은 제가 알아서 잘 하겠습니다. 그래도 우리 모두 곧 부자가 될 거라는 건 사실일 것 같네요. 벌써 세계 점유율 1위 게임엔진 업체인 유디티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어요”


백대표님이 말하니까 좀 믿음이 가기는 한다.


“그 외에도 의사들의 수술연습을 위한 가상현실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업체에도 제안을 해 봤는데 벌써 반응이 있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또 한 주의 시간이 지나고 진철은 아침에 파주에 있는 액션센터로 갔다.


“오늘 하루종일 여기 있을 예정이니까 다른 일 보고 와도 됩니다”


진철이 차에서 내리며 말하자 김정수 매니저가 대답했다.


“아닙니다. 저도 여기 계속 있을 예정이니까 필요한 일 있으시면 언제든지 전화하세요”


그는 회사를 옮기며 로드매니저에서 정식매니저로 승진을 했다.


“회사에 일 없으세요?”


정수가 노트북 가방을 들어보이며 웃었다.


“신생회사라 강배우님 말고 아직 제가 맡은 연예인이 없습니다. 여기 있으면서 강배우님 이름이 인터넷에서 얼마나 검색되는지 확인해 보는게 오늘 제 일이라고 할까요?”


혁철이 열심히 작업하고 있다는 그 사진과 관한 걸 말하는 거다.


“정말, 제 이름이 검색되는 빈도가 증가하기는 하나요? 그걸 그 작은 노트북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


진철은 아직 그 미남 얼굴의 위력을 믿지 못하고 있다.


“예. 강배우님 형님들께서 간단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셨어요. 그리고 아직 증가폭이 미미하지만 확실히 그 사진에 대한 검색량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뭔가 태풍이 오기 전의 그런 기운이 있습니다. 뭔가 꿈틀거리고 있어요”


정수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두 손을 흔들었다.

컴퓨터에 나타나는 숫자를 보고 태풍의 전조를 읽어 낼 수 있다니 진철은 정수가 너무 분위기에 휩쓸리기 쉬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게 나쁜게 아니기는 하지’


항상 스스로를 감정적으로 메마른 편이라 생각하는 진철은 그런 열정적인 정수가 좋게 보였다.


“뭐, 확실히 요즘, 친구들에게 그 사진 주인공이 나 아니냐 물어보는 전화가 계속 오기는 했어요”


그 때 누군가 그의 이름을 불렀다.


“진철아”


뒤돌아보니 단아하게 생긴 한 여자가 그를 보고 있다.


“주리선배”


[삼국 팔검전]에 캐스팅이 되었다는 한주리 선배다.


“오랜만이야”

“네. 선배도요”


왠지 한주리 선배가 자기를 요모조모 뜯어보고 있는 것 같다고 진철은 생각했다.


“그런데 이거 진짜 너야?”


그녀가 스마트폰을 내밀어서 보니 잘생긴 진철의 사진이 보인다.


“네. 저예요”

“어떻게 한 거야?”


조심스럽게 물어보길래 진철은 아무것도 아닌 거라는 듯 허세 넘치는 태도로 대답했다.


“연기로요”


진철의 한 마디에 바로 믿어버린 한주리는 낮고 교양 넘치는 목소리로 감탄을 했다.


“역시 우리 미미. 미친놈 중에 가장 미친놈”

“아! 글쎄. 다른 놈들은 몰라도 나만은 정상이라니까 그러네요”







액션센터 안에서 홍감독이 진철을 맞아 스텝들과 그보다 먼저 액션교육을 받고 있던 배우들에게 소개했다.


“검지호 역을 맡은 강진철 배우님입니다. 무술 실력으로는 누구보다 더 뛰어난 분이라 따로 기초훈련이나 연습을 하지는 않고 극 안에서 어울려야 하는 배역의 배우들과 손을 맞춰보는 것 위주로 할 겁니다”

“오오~!”

“와~!”


각각 키가 크고, 날렵하게 생긴 젊은 남자배우 두 명이 과하게 감탄하고 있다.

그들은 각자 후에 백제제일검과 고려제일검이 되는 배우들이었는데 검술연기를 하기 위한 기초훈련을 하지 않는다는 말에 굉장히 부러워하는 게 눈이 보였다.


‘연습이 힘들기는 한가 보네’


둘은 다부져 보이는 몸과는 다르게 얼굴은 상당히 수척해 보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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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026 이제는 질투 안 해 +2 21.11.11 1,803 41 13쪽
25 025 미스테리한 남자 +3 21.11.10 1,847 50 10쪽
24 024 지옥행 워터슬라이드 +5 21.11.09 1,885 44 11쪽
23 023 150개의 인물사진 +3 21.11.08 1,885 41 10쪽
22 022 마음이 착해 +2 21.11.07 1,885 41 11쪽
» 021 MAPA +1 21.11.06 1,929 44 10쪽
20 020 나도 미남 +2 21.11.05 1,957 45 11쪽
19 019 요사함이 있어 +4 21.11.04 1,912 45 10쪽
18 018 오디션 +1 21.11.03 1,935 42 11쪽
17 017 그는 배우다 +1 21.11.02 2,009 41 9쪽
16 016 눈에서 빛이나 +2 21.11.01 2,053 45 10쪽
15 015 삼국 팔검전 +6 21.10.31 2,129 54 10쪽
14 014 재현하다 +7 21.10.30 2,150 42 11쪽
13 013 300 +1 21.10.29 2,178 42 11쪽
12 012 진상들과 변호사의 의기투합 21.10.28 2,166 40 9쪽
11 011 취향을 타지 않는 미남의 얼굴 +1 21.10.27 2,275 45 11쪽
10 010 진료는 의사에게 처방은 화가에게 +2 21.10.26 2,393 46 12쪽
9 009 망나니까지는 아닌 진상들 21.10.25 2,431 51 9쪽
8 008 미친놈들 중 제일 미친놈 +3 21.10.24 2,554 55 10쪽
7 007 일기[一技]로 관통[貫通]하다 +3 21.10.23 2,674 49 11쪽
6 006 그게 언제부터였더라? +2 21.10.22 2,761 47 9쪽
5 005 캐리어 +2 21.10.21 2,928 60 11쪽
4 004 큰 벌을 받을거야 +4 21.10.20 3,284 56 10쪽
3 003 슈퍼액터 프로젝트 +2 21.10.19 3,734 56 10쪽
2 002 체인지맨 +3 21.10.18 5,001 6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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