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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한 컵 망상 한 수저

형사세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완결

parkpd
작품등록일 :
2022.05.11 13:34
최근연재일 :
2022.09.29 18:00
연재수 :
84 회
조회수 :
18,780
추천수 :
905
글자수 :
402,767

작성
22.06.16 18:30
조회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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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글자
9쪽

32. 생사확인

본 콘텐츠에 등장하는 명칭, 브랜드, 단체, 공공기관, 종교, 인물, 건물, 배경, 법문 등 모든 것들은 창작으로 현실과 관련 없는 내용으로 구성 되어있고, 실제와 다르며, 콘텐츠에 등장하는 모든 내용이 창작된 것으로 허구임을 알려드립니다




DUMMY

32. 생사확인


성비서와 하나는 아직도 입이 닫히지 않는데.

영하의 한마디는 더 대담하다.


“뭐, 이쯤이야,”


영하의 대답에 세계는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하긴, 모두, 내가 국내에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날 캘 생각들을 안 했겠지. 알아보려고 했으면, 뭐 다들 바로 알 수 있었을 거야.”


“그러게, 확인하다 보니, 그렇더라고 감추거나, 숨기는 게 없었어. 국내 자료야, 주민등록번호만 알아도 술술술이고, 당신이 공직에 있으니, 데이터는 고스란히 경찰 전산망에 있고, 그런데. 미국행적은 도저히 찾을 수가 없더라. 중학교 때도 그렇고.”


“음, 뭐, 나에게도 이런저런 일들이 많이 있어서. 얘긴 해줄 수가 없네.”


“짐작은 했어. 어쨌든 이것도 운명 아닌가? 신세계? 당신이 해남으로 온 것도 그 때문이잖아.”


“무슨 소린지 모르겠네? 난 발령이 나서 발령지에 왔을 뿐인데.”


“에헤, 이거 왜 이래. 솔직하지 못하네, 신세계.”


세계는 영하를 훑는다.


“그런데, 그 모습으로 여기까지 온 거야?”


“응? 뭐. 내 모습이 어때서?”


“거울 한번 보지?”


영하는 세계의 말에 거울을 보더니,


“꺄.”


하고 소리쳤다.


그리곤, 다시 세계를 봤다.


“어쩔 수 없지.”


영하는 수면 잠옷 복장에 가디건을 걸치고 앞머리는 아기 머리처럼 잘 모아서 고무줄로 묶었다. 영하는 어차피 보인 모습이라 고치려 하지 않았다.


“어지간히 급했나 보네, 내 생사 확인이.”


“아니, 생사 확인이 아니라, 신세계 넌 죽으면 안 되니까.”


“왜지?”


“엄마의 죽음을 밝힐 유일한 사람이니까.”


“내가 무슨, 쫓고 있던 건가? 대학병원도 그만두고?”


세계와 영하의 대화를 듣는 성비서와 하나는 놀람에 연속이었다.

그러다, 하나가 끼어든다.


“그럼, 두 사람은 원래 아는 사이?”


하나의 물음에 둘은 동시에


“아니.”


“뭐야. 입도 딱딱 맞는 거 보니 아는 사이 같은데? 요?”


그러자, 세계는


“그건, 그렇고, 영하씨는 왜 온 겁니까. 해남에.”


“놀러요, 놀러, 휴양차, 그보다, 당신 살렸잖아요. 내가 당신 생명의 은인이야. 생명의 은인 대우 해줘요.”


“알았어요. 알았어. 그보다 왜 내가 동료에게 연락하면 안 되는지 답이 안 나왔는데.”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


“아, 윤팀장?”


“아, 알아?”


“알지, 좀 전에 뉴스를 봐버렸네,”


“그래도, 동료에게 자신이 여기에 있다는 걸 알리겠다는 거야?”


“응, 그들은 괜찮아.”


“어떻게 믿지?”


“음, 뭐, 내가 모았으니까.”


“뭐?”


* *


사명이 세계에게 강력2팀장을 맡는 것으로 결정되었다는 말을 전하자.


“팀장님, 그러면, 팀은 제가 꾸려도 될까요?”


“자네가, 어떻게? 여기 처음 아닌가?”


“뭐, 처음이라도, 경찰이라면, 지인들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호, 서울 에이스는 발도 넓나 보네.”


“뭐, 그렇게까지야. 신상만 뽑아서 전달 드리면 되는 거죠?”


“그래, 명단 주면, 내가 서장님께 보고 할게.”


“감사합니다. 팀장님.”


* *


“역시, 그랬군, 그림을 그렸네, 그런데 어떤 그림인지 궁금하네. 그, 그림.”


머리를 극적이는 세계.


“아직, 뭐, 이렇다 할 건 없고. 그냥, 뭐, 이것저것 뒤지다, 삐져나온 털실 하나 본 거야. 아직까진 그 정도. 아, 그리고, 우리 말 놓기로 한 건가? 내가 나이가 더, 아니다 됐다. 나 피곤한데, 어떻게 더 있을 예정?”


“아니, 한 가지만 더, 미국 어디에 있었어?”


“에이, 나 피곤한데.”


영하는 세계에게 연락처를 주고 나간다.

영하가 나가자, 세계는 하나에게 전화길 받고 로운에게 전활 건다.


“여보세요. 로운아 소리 지르지 말고 조용히 너만 들어.”


입력되지 않은 번호, 전화에 로운은


“누구? 세계?”


“소리 내지 말고, SG병원 VIP병실로 와. 혼자만 와. 알았지?”


“세계, 세계. 맞지?”


전화기에서 들리는 쩌렁쩌렁한 소리에 귀를 떼는 세계.

전화기 너머 강력2팀 사무실.


“뭐? 세계?”


제일 먼저 사명이 달려오고, 팀원들 모두 로운을 중심으로 모이는데,


“팀장님, 어디래요?”


“어디 계시는데요. 팀장님.”


“신팀장, 어디 집이래?”


로운이 스피커 모드로 바꾸며,


“팀장, 어디야?”


로운에게 조용히 혼자만 오라고 전달했지만, 모두가 알아 버린 상황에 세계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고, 팀원들하고, SG병원으로 와. 아, 김팀장님도 거기 있으시다면, 같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알리지도, 말고, 아직은 내가 숨어 있어야 할 판인 듯하니, 알았지?”


전화가 끊어지자,

강력2팀은 환호를 지른다.

그리곤, 병원으로 향한다.


*


“지아, 솔직히 말해봐. 해남까지 왜 왔어?”


“말했잖아. 사건 때문에 왔다고.”


맥주캔을 이리저리 돌리는 지현.


“니가, 목적 없이 이렇게 저돌적인 행동을 하는 적이 있어? 뭐야?”


지아는 맥주를 한 모금 마시곤,


“쳇, 내 얼굴에 글씨라도 나타나니? 도대체 비밀이 없어 비밀이.”


“그러니까, 마음 불편하게 하지 말고, 말해봐.”


“옆집.”


“옆집?”


“응. 옆집.”


“옆집은 왜?”


“옆 집사람 이상한 것 없어?”


“이상한 거? 경찰인데?”


“경찰이지 신세계 경위. 서울마홍경찰서 출신, 서울지청광수대 윤성렬경감과는 상극.”


“뭐, 뭐? 그게 무슨 말이야?”


“말하자면, 원수 같은 존재지 신세계경위 입장에서는, 그리고 윤팀장 입장에서 신세계는 자신의 자릴 위협하는 존재.”


“그럼, 옆집에 신세계팀장이 살고 있어서 여기로 온 거야?”


“아니, 뭐, 장기숙박을 해야 할 것 같아서, 겸사겸사.”


“지아, 너. 너무한단 생각 안드니?”


“어, 그런데, 신세계팀장? 지현이 너, 신세계에 대해 알아?”


“여, 옆집이니까.”


“옆집이어서?”


“응,”


“그래? 근대 팀장이란 것까지 아네,”


“그야, 옆집이고, 지금 니가 마시는 맥주도 신팀장네서 준 거야.”


“신팀장네?”


“신세계, 독신 아냐?”


“맞아, 독신.”


“그런데, 왜 네야?”


“아, 저 집 윗 층에 부하직원이 살거든, 정이로운형사라고,”


“오, 벌써 거기까지.”


자매의 시시콜콜한 얘기 속에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지현은 지아 덕에 어제의 일을 까맣게 잊고 편히 잠잘 수 있었다.


*


VIP병실에 모인 강력2팀은 세계의 안부를 확인하고 나니, 너무나 기뻤다.

하지만, 세계의 상처를 보고 한편으론 너무나 슬프고 무섭기도 했다.

자신들이 싸워야 할 상대가 세계처럼 자신들을 해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사건에 대한 간단한 내용을 서로 공유하고, 날이 깊어, 다들 집으로 돌아가고, 세계도 편히 침대에 누웠다.


“아, 무리했나? 배가 땡기네.”


그러자, 옆에 있던 하나가


“그렇게 무리하니까, 그렇죠.”


“아, 그런가요?”


“그런가요? 신팀장님은 지금 장기가 정상이 아니에요. 여기저기 상처를 입었다고요. 간단한 충수염 수술받은 게 아니라, 뭐, 충수염 수술도 간단한 건 아니지만,”


“갈증 날 땐 어떻게 하죠?”


“그땐, 절 부르세요. 오늘은 늦었으니까 푹 쉬시고.”


“네. 고마워요.”


하나는 링거를 조절하고, 병실을 나갔다.

하나가 나가자, 눈빛이 변하는 세계.

갑자기 양반다리를 하고 침대에 앉아 손을 모으고 눈을 감는다.


날이 밝자, 병실 안은 시끌벅적하다.

병실이 강력팀 사무실이 되었다.


“팀장님, 오늘부터, 수사는 어떻게 할까요?”


정표가 묻자,

세계는 아픈 표정을 지으며,


“아, 내가 아직 이 모양이라. 며칠 있다 얘기하면 안 될까?”


“이러다, 곽두파 놈들이 증거고 뭐고 다 없애 버릴 것 아닙니까, 그러기 전에 찾아야죠.”


“이미, 증거는 없어.”


“네?”


세계의 말에 다들 의아한 표정을 짓는데.


*


로운은 모처럼 집에 들어와 편하게 잠을 잤다.

상쾌한 아침을 맞은, 로운은 평소보다 기분이 좋았다.


“아, 세계가 무사해서 다행이다. 하긴, 그렇게 쉽게 당할 녀석이 아니지. 세계는”


로운은 갑자기 멍하니 창가를 보다,


“내가, 이럴 시간이 없지,”


로운은 세계집으로 내려가 세계가 필요할 만한 용품들과 속옷 가지들을 챙겼다.

밖으로 나온 로운,

지현과 마주친다.

로운을 본 지현은


“어, 정형사님?”


“아, 지현씨,”


“요 며칠 안 보이던데, 신팀장님도, 무슨 일 있어요?”


문 열고 나오는 지아.


“지현아 가자.”


지아는 나오면서, 로운과 눈이 마주쳤다.

로운이 먼저,


“지현씨, 누구?”


로운이 묻자 지현이 말하기 전에 지아가


“안녕하세요. 현지아라고, 지현이 언니죠.”


“아, 그러시군요. 안녕하세요, 정이로운이라고 합니다.”


“아, 정이로운 경사, 님.”


“절 아세요?”


“아니, 뭐 지현이한테 얘기 들었어요. 옆집에 형사님이 산다고, 그, 신세계형사님도.”


그러자, 지현이 다시 말을 잇는다.


“아, 신팀장님은 어디 가셨어요?”


로운이 대답을 못 하고 머뭇거리는 사이 지아는


“어, 그거, 뭐예요? 남자 속옷? 설마, 신세계형사님 거?”


로운은 당황하고, 지아는 의심의 눈으로 로운을 쳐다본다.

vip병실01.jpg

강력팀사무실.jpg

해남집_세계.jpg

세계팬티.jpg




콘텐츠에 사용된 이미지는 콘텐츠를 즐기시는 독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전개내용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으며, 비라이센스 이미지로 어디까지나 참고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작가의말

하필 투명비닐 봉투에 속옷을 담은 로운의 실책

누가 봐도 의심 받을 일을 저질렀네, 

그런데, 속옷은 어찌 찾았데? 로운인.


32화 ‘생사확인’ 편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33화 ‘좌선’편에서는 더욱 재밌고, 흥미로운 스토리로 찾아 뵙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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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2

  • 작성자
    Lv.26 룰루랄라7
    작성일
    22.06.20 11:16
    No. 31

    푸하핫 속옷 ㅋㅋㅋㅋ 오늘도 재미있게 읽고 가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3 pa****
    작성일
    22.06.20 12:46
    No. 32

    매회 재밌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게 남아 웃음을 드렸다니 기쁘네요 ㅎ
    앞으로도 애독 부탁드리며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ㅎ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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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 Blood. (피) +22 22.06.02 251 13 10쪽
21 21. Destiny. (운명) +22 22.06.01 241 1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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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19. 인형 +24 22.05.30 250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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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7. 또다시 발견된 사체.(개) +6 22.05.16 390 13 17쪽
6 6. 의문의 태극문양.(개) +10 22.05.14 443 12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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