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깨어난 세계.
본 콘텐츠에 등장하는 명칭, 브랜드, 단체, 공공기관, 종교, 인물, 건물, 배경, 법문 등 모든 것들은 창작으로 현실과 관련 없는 내용으로 구성 되어있고, 실제와 다르며, 콘텐츠에 등장하는 모든 내용이 창작된 것으로 허구임을 알려드립니다
31. 깨어난 세계.
지현의 묻는 말에 다예는 살짝 당황하고,
“네, 네? 뭘요?”
“신세계팀장이 어제도 집에 안 들어온 것 같더라고요. 정형사도 그렇고.”
시골길 한밤중 도로에 가로등만 스쳐 지나간다.
“신팀장님은 다예씨랑 친척이니까, 혹시 알까 하고요.”
다예는 당황했는지 앞만 보고 있었다.
거짓말을 하는 성격이 아니어서, 입을 열기가 조심스러웠다.
하여, 다예는.
“지난번 얘기한 것처럼 잘 몰라요.”
“그렇겠죠?”
지현은 집에 가는 것이 두려웠다.
하지만, 갈 곳이 집 말고 또 어디 있으랴.
지현은 마음 굳게 갖고 집에 가기로 마음먹었다.
다예를 내려 주고 집으로 향했다.
송명해변으로 가는 길은 너무나 어두웠다.
해남에 와서 매일 달리는 길인데, 오늘은 너무나 어둡고 음습했다.
가도 가도 끝이 없게 느껴지는 길이었다.
집에 도착한 지현, 역시나, 세계의 집엔 불빛이 없다. 그런데, 지현의 집에 불이 켜져 있었다.
“뭐지? 내가 불을 안 끄고 출근했나?”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서는 지현.
집에 들어서니,
“지현이니?”
집안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깜짝 놀란 지현이지만, 이내, 지아인 것을 확인하고, 안심한다.
“야, 현지아, 넌, 왜, 아무도 없는 집에 들어와 있어, 연락이나 하고 오지.”
“아니, 우리 사이에 연락하고 와야 하는 거야? 그리고 아무리 쌍둥이라도 내가 언니야.”
지아의 말을 무시하고, 지현은 옷을 갈아입으러 방으로 들어간다.
“잠깐만, 옷만 갈아입고.”
옷을 갈아입고 나온 지현.
지아는 냉장고에서 맥주를 가져와 지현에게 하나 던져주고 자신은 캔을 딴다.
목을 축이듯 맥주를 마시더니,
“캬, 맥주 시원하네.”
“아, 그런데, 웬일이야? 연락도 없이?”
“우리 사이에 연락해야 올 수 있는 거야? 응?”
“아니, 그런 건 아니어도, 현관문은 어떻게 열었어?”
“야, 니 비밀번호 뻔하지.”
“아,”
“아는 무슨 아야.”
“근데, 왜? 안 바빠?”
“바빠, 그것도 드럽게.”
“그니까, 왜.”
“일하러 왔어. 여기.”
“여기에? 왜?”
“너도 오늘 거기 있었잖어.”
“거기?”
“응, 거기.”
“뭐야. 그럼 그것 때문에 온거야?”
그러자 지아는 어깨를 들썩이며,
“응, 그거 말고 또 뭐가 있겠어?”
지현은 머리를 잡고.
“언제, 갈 건데. 아니, 그 건은 오늘 종료된 거 아냐?”
“종료됐지. 근데.”
“근데?”
지아는 캔에 남은 맥주를 한 번에 비우더니,
“냄새가 나.”
“뭐야. 여기 새집이나 마찬가지야. 무슨 냄새가 난다 그래.”
“야.”
“왜.”
“그놈이 여기 왔다는 건 무조건 냄새가 난다는 소리야.”
“뭔 말이야. 알아듣게 얘기 좀 해봐. 알아듣게.”
“공무원이라고, 정직한 건?”
“아니지.”
“경찰이라고 정의로운 건?”
“아니겠지?”
“그렇지, 어디에나, 하이에나가 존재하지, 그런데 그놈은 하이에나 중의 하이에나. 바로 정경이란 소리.”
“응? 뭐뭐뭐? 정경?”
“일명, 정치경찰. 너도 봤잖아. 광수대 팀장. 윤성렬”
“아, 그 뻔지르르하게 생겨선 아전인수 하게 생긴?”
“그렇지, 역시 쌍둥이 내 동생. 우린 딱 그런 놈들을 잘 봐. 그치?”
“근데, 그 사람이라면, 진작에 돌아갔잖아. 서울로.”
“그렇지, 그놈은 갔지. 그러나, 그놈이 왜 여기까지 내려왔는지, 누가 내려보냈는지. 그걸 알고 싶다는 거지 나는.”
“그럼, 여기 있겠다는? 언제까지?”
“에이, 오래 안 있어, 딱,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정경을 보낸 대가리만 찾을 때까지.”
“못 찾으면,”
“아, 못 찾으면 난 모가지야. 찾아야 해.”
지현은 지아의 말에 한숨이 나왔다.
그래도, 오늘 혼자 있을 생각에 막막했는데, 지아가 와줘서, 안심이었다.
“그럼, 어디서 기사를 써? 넌 방송기자잖아. 신문기자도 아니고,”
“그래서, 내일 한 명 더 오기로 했어.”
“뭐? 그게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야.”
“아, 뭐 어때. 방도 세 개고, 뭐하면, 여기 복층이던데, 위에서 자면 되지.”
“안돼. 안돼. 안돼.”
*
SG종합병원 VIP병실.
하나가, 병실에 들어오니, 까무러치듯 놀란다.
“세계, 세계, 신세계.”
너무 놀라, 말이 안 나오는지, 하나는 어찌해야 할지 몰라, 전화기를 꺼낸다.
“여, 여보세요? 하영하씨?”
전화기 너머 영하.
“네, 이 밤에 무슨 일로. 설마. 깨어났어요?”
하나는 말을 더듬으며,
“아, 아, 아, 아니요. 사, 사, 사라졌어요. 신세계씨가.”
영하도 깜짝 놀라 당황한다.
“나선생. 일단 내가 그리로 갈게요. 최대한 빨리 갈게요.”
전화를 끊고 옷을 대충 챙기는 영하. 그리곤 성비서를 부른다.
성비서도 당황해 대충 옷을 챙겨입고, 둘은 병원으로 향한다.
*
다예치과의원
“엄마, 삼촌왔어요.”
다예가 승관이 들어 올 수 있게 현관문을 열어준다.
승관은 거실 소파에 앉으니, 다예네 가족도 함께 앉는다.
모두 자리에 앉으니, 승관이 말을 꺼낸다.
“세계가, 왜 저런 일을 당했는지 모르는 상황이라. 세계가 깨어날 때까지는 승권이형 아들이라는 걸 비밀로 해야 할 것 같아.”
“오빠, 그러면, 병원은 언제 찾게.”
“그건, 좀 더 시간을 갖자.”
“병원 저렇게 두면 망하는 거, 오빠도 알잖아.”
“어떻게든 그놈들 마수에서 병원을 되찾아야지. 그것만은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꼭 해낼 거야. 증거들도 모으고 있으니까, 기회가 오는 때가 있을 거야.”
“그게, 언젠데. 그런 날이 오긴 와? 아빠나, 승권 오빠가. 지하에서 눈이나 감았겠냐고.”
“미안하다. 예선아. 하지만, 이것만은 약속할 수 있어. 세계만 있어 준다면, 꼭 찾을 수 있어.”
“오빠.”
예선은 승관의 손을 잡고는 울음을 터뜨렸다.
그 모습에 다성과 다예가 예선을 위로한다.
*
SG종합병원 VIP병실
숨 가쁘게 달려온 영하와 성비서, 숨을 허덕이며, VIP병실에 들어섰는데.
“나, 나, 나선생.”
영하는 가쁜 호흡을 몰아쉬며 하나를 부른다.
“와, 왔어요. 영하씨.”
“세. 세계씨는요. 어, 어떻게 됐어요. 사라진 게 맞아요?”
그러자, 세계가 침대에서 내려와.
“누, 누구신가요? 절 아세요?”
세계를 보자 성비서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사고가 정지해 있고, 영하는 세계를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훑어보고는,
“깨, 깨어났네요. 나선생?”
영하가 하나를 째려보자.
“네, 네.”
“어떻게 된 상황인지 얘기해 줄래요? 나하나선생?”
영하가 화가 많이 났는지, 하나를 뚫어 저라 노려봤다.
하나가 상황을 설명하려고 입을 떼자.
세계가 먼저 입을 연다.
“잠깐, 잠깐만요. 이게 무슨 상황인지, 두 분이 나한테 설명을 좀 해줘야 할 것 같은데, 그보다 저분은 누구신가요? 나하나선생.”
난처한 표정을 짓는 하나.
하나가 천천히 입을 뗀다.
“그게, 여기 있는 사람은,”
답답한지 영하가 말한다.
“나는 신세계 당신 생명의 은인 하영하입니다.”
생명의 은인이란 말에 세계는
“아, 당신이 나를 바다에서 구해 주셨군요. 하. 영. 하. 씨.”
“그래요. 내가 바다에서 건져, 병원까지 신세계 당신을 데려왔어요.”
“감사합니다. 난 정말 죽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까요?”
세계는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더니,
“아차, 나 핸드폰 없었지. 하나씨, 우리 서에 연락 좀 해줄래요? 나 여기에 있다고.”
하나가 전화길 꺼내자, 영하가 전화길 낚아챈다.
“아니, 아직 안돼요.”
“네? 왜 그래요?”
“당신, 신세계씨 당신 지금 위험해요. 그러니, 일단 얘기부터 해요.”
“아니, 무슨 소리예요. 내가 위험하다니, 지금 수사를 계속해야 한다고요.”
영하가 세계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붙이며,
“일단, 얘기부터 해요.”
그러자, 세계도 어쩔 수 없이 침대에 걸터앉는다.
‘뭐지? 저 여자? 뭐가 저렇게 쌔냐.’
“먼저, 왜 그렇게 죽을 만큼 다쳤는지 누가 그랬는지부터 얘기해봐요.”
“네?”
세계는 어이가 없었다.
“얘기해봐요.”
“아니, 무슨, 수사하다, 다친 걸 누가 얘기합니까. 보안 사항을.”
“얘기해야 해요. 나한테.”
영하의 눈빛이 좀 전까지 보인 날카로운 눈빛이 아니라, 세계를 걱정하는 눈빛이었다.
그 눈빛을 마주 본 세계는 마음이 동요했다.
하지만,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었다.
“죄송합니다. 수사 중에 벌어진 일이었고, 아직도 수사 중인 사안이라, 알려 줄 수 없어요.”
세계를 빤히 쳐다보는 영하. 어쩔 수 없다는 듯.
“그럼, 내가 아는 걸 말하죠.”
“네, 그러시죠. 그럼.”
“어느 것부터 말할까요. 순서대로 가죠. 출생부터.”
세계는 영하가 자신에 관하여 얘길 한다고 하니, 살짝 긴장되었다.
“해남 출생. SG종합병원 이사장겸 원장 고 신승권 친자. 23년 전 송명마을 살인 사건 용의자.
직후 친모와 함께 미국으로 도피, 초등교육은 미국에서 받은 것으로 확인, 중등교육은 미국, 한국 어디에도 흔적이 없고 고교 1년부터 국내에서 홀로 거주, 경대 졸업 후 의무기간을 마치고 미국에서 2년간 FBI파견, 서울마홍경찰서에서 근무. 검거율 100% 총장표창 1회, 서장표창 2회 수상. 특진 없음. 친구없음, 재산에 관련된 내용은 공개하기 그러니까. 일단 여기까지 할게요.”
그러자, 세계의 눈빛이 변하고,
손벽을 치는 세계.
“오, 브라보, 브라보. 거기까지 조사하다니. 역시, JR그룹 외동딸 하영하 다워.”
세계가 영하의 정체를 알자, 놀라는 성비서와 하나.
콘텐츠에 사용된 이미지는 콘텐츠를 즐기시는 독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전개내용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으며, 비라이센스 이미지로 어디까지나 참고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 작가의말
세계는 하영하를 알고 있다.
어떻게?
둘은 원래 아는 사이인가?
- 31화 ‘깨어난 세계’편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점점 미궁으로 빠지는 세계와 영하의 관계.
궁금하시다면,
- 32화 ‘생사확인’편을 기대해 주세요.
선작과 추천은 작가의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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