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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한 컵 망상 한 수저

형사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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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parkpd
작품등록일 :
2022.05.11 13:34
최근연재일 :
2022.09.29 18:00
연재수 :
8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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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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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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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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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22. Blood. (피)

본 콘텐츠에 등장하는 명칭, 브랜드, 단체, 공공기관, 종교, 인물, 건물, 배경, 법문 등 모든 것들은 창작으로 현실과 관련 없는 내용으로 구성 되어있고, 실제와 다르며, 콘텐츠에 등장하는 모든 내용이 창작된 것으로 허구임을 알려드립니다




DUMMY

22. Blood (피)


초조하게 서 있는 영하와 성비서.

영하에게 의사 가운을 입은 여자가 다가온다.

봉섬 사체 부검 때 신승관과장의 어시였던 나하나였다.


“안녕하세요. 외과의 나하나라고 합니다.”


하나의 인사에 영하는


“네? 네. 왜 그러시죠?”


“응급환자에 관해 몇 가지 확인해야 해서,

잠시 자리를 옮길까요?”


“네, 그러시죠.”


성비서와 둘이 초조해하며 서 있던 영하는 없고,

차분한 영하만이 있었다.


“성비서는 여기 있다가 상황변화 있으면 바로 전화해.”


하고는 하나의 뒤를 따라 이동한다.

둘은 작은 상담실 같은 곳으로 들어간다.

자리에 앉고, 하나가 묻는다.


“응급상황이라, 수술부터 들어갔는데,

인적정보 좀 부탁드릴게요.”


“어쩌죠? 그건, 저도 모르는데,”


영하의 말에 하나는 당황했다.


“네? 보호자 아니신가요?”


영하는 다리를 꼬며, 자세를 고쳐 앉았다.


“저도, 아침에 일출 보러 나갔다가,

저 남자를 바다에서 구조했을 뿐

일면식이 없는 사람입니다.”


영하의 말에 또 당황하는 하나.


“응급 차트를 보면,

칼 찔리고 베인 부위가 이렇게 많은데,

바다에서 구조했다고요?”


흐트러짐 없는 영하.


“네.”


“저분은 모르는 사람이고요?”


“네.”


“그럼, 경찰을 부르는 방법밖에 없겠네요.

신원을 알아야, 치료를 할 텐데.”


잠시 생각에 잠긴 영하.


“그래요, 저 남자는 칼부림을 당했어요.

이유는 우리 둘 다 모르죠.”


“그러니까, 경찰을 불러야죠.”


“왜 칼부림을 당했는지 모르는데,

경찰을 불러서, 저 사람이 위험에 처한다면요?”


“그러니까, 경찰 불러야죠.”


영하는 이상하게도,

지금 이 상황에 경찰이 개입되는 것이 꺼려졌다.

이유는 없었다. 단지 직감이었다.


“이름이 나하나선생이라고 했나요?”


“네.”


“이렇게 하는 건 어때요?

내가 저 남자의 신원을 확인해 볼 테니,

그때까지만, 이 병원에서 치료해 주는 건?”


하나는 정색하며,


“아니, 이 사람. 그건 안 돼요. 의료법상.”


“얼마면 될까요?

저 남자 여기서 치료받는 데 드는 금액이.”


“그건, 원무과에서,”


“그럼, 이렇게 하죠,

저 환자, 치료비 내가 다 낼 테니,

보안 유지해 주시고,

무엇보다 꼭 살려요.

그래야. 치료비도 받죠.”


영하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하나는 영하를 잡으며,


“그럼, 그쪽 연락처라도,”


“그건 우리 성비서에게 받으시면 되고.

이제 돌아가 봐도 될까요?”


“아, 네네.”


순간 영하를 잡았던 손을 놓는 하나.

정신 차리고 영하 뒤를 쫓는 하나.

영하가 하나를 뒤쫓을 때와

하나가 영하를 뒤쫓을 때가

반전인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를 본 성비서는,


“팀장님 이제 오세요?”


“응, 여기 의사선생에게 연락처 주고.”


“네.”


성비서가 명함을 꺼내 하나에게 주자,

하나는 명함을 확인하고,


“설마, JR그룹?”


“네,

여기 계신분이 JR그룹 외동딸이시며,

현 JR그룹 신사업팀을 이끄시는

하영하 팀장이십니다.”


성비서의 말에 인상 찌푸리는 영하와 하나.

하나는 영하와 성비서를 번갈아 보더니,


“그건, 그렇고 괜찮아요?”


“네? 뭐 가요?”


하나는 영하의 옷을 손짓하며,


“옷에 피범벅.”


그제야 영하와 성비서는 자신들의 옷을 본다.


“어머, 어머머, 옷이,

팀장님, 갈아입을 의상 준비해오겠습니다.”


성비서가 유난을 떨자, 영하는


“성비서, 그렇게 유난 떨 것 없어.”


“지금 바로 호텔에, 의상 준비하라고 하겠습니다.”


성비서의 말에 영하는 단호하게,


“아니야, 됐어.

오늘일 밖으로 나가봐야 좋을 게 없어.

쓸데없는 찌라시나 만들 뿐이지.”


그러자 성비서는


“네? 네.”


성비서의 대답이 끝나자마자. 영하는


“나하나선생?”


“네?”


“병원에 갈아입을 옷 정도는 있죠?”


“있, 있죠.”


“보니까, 키나 사이즈나 비슷한 것 같으니,

옷 좀 빌려입죠?”


영하는 하나의 옷을 빌려 입고는

병원 밖으로 나가더니,

트레이닝웨어를 입고 들어왔다.

한 손엔 같은 브랜드 옷을 들고서,


그리곤, 성비서에게 건네며,


“갈아입고 와.”


“그럼, 여기는요?”


“내가 있을게, 아마 수술 시간도 한참 남았을 거야.”


성비서는 옷을 갈아입기 위해 자리를 비운다.

그러자, 하나가 고민이 되는지 다시 영하에게로 온다.

영하 앞에 선 하나,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아요.

일단 경찰에 신고하고,”


영하는 하나의 눈을 똑바로 보며,


“환자가 깨어나고 나서 해도 늦지 않을 것 같은데.”


“아니, 일이란 게 순서가 있는데,

저러다 만약 못 깨어나면,

그땐 어떻게 해요.”


“내가 책임질게요.”


“JR그룹 외동딸이라

금전적 책임을 물어도 큰 문제가 없겠지만,

저 같은 사람은 의사면허를 걸어야 하는 일이라,”


하나를 보는 영하.


“스마트하고, 도도한, 외모와 다르게 쫄보시네요.”


쫄보라는 말에, 하나는


“선 넘는 단어는 삼가 주셨으면 하는데요.”


“의사면허라면 나도 있으니,

법적 도의적 책임 모두 제가 지죠.

하지만, 일단 환자가 살고 나서입니다.”


*


밖에서의 하나와 영하의 얘기가 정리되는 것과 다르게

수술실 안에서는 전쟁이 한창 이었다.


“응급처치는 잘해서 들어 온 것 같은데,

문제는 상처들이 너무 많아.

거기에 깊은 상처들이 다수라

출혈 부위를 찾아 내는 것이 쉽지 않겠어.

많아도 너무 많네. 젠장.

바이탈.”


“바이탈이 흔들리기는 하는데, 아직 잘 버티고 있습니다.”


“피, 더 붙여.”


수술실은 피와의 싸움을 한창 하고 있었다.

피와 빠른 손놀림

그리고 정확한 판단과 시야 확보만이

세계를 살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의사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었고,

세계도 아직 숨이 붙어 있었다.

하지만, 세계는 지금 이곳에 없었다.


* * *


치우의 손에는 수많은 피가 묻어 있었다.

그리고, 치우의 주변에는 수많은 시체가 널브러져 있었다.

치우는 전장 한복판에 서 있었다.


치우가 칼집에 칼을 넣자,

말 한 필이 달려와 치우 옆에서 멈춘다.

치우는 말의 고삐를 잡고 단숨에 말에 오른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함성이 들린다.


치우는 그 함성을 뒤로하고 앞으로 내달린다.

얼마를 달리자,

적군인지 아군인지 모를 갑옷을 입은 이들이 즐비하게 서 있었고,

그들 앞에 수백의 말을 탄 이들이 서 있었다.

치우는 그들을 바라보며, 외친다.


“너희 지나국은 바다에서 먹고사는 바닷사람 일진데,

왜 북으로 올라와 우리 아사달 사람들에게 싸움을 거는 것이냐.”


치우는 지나국 병사들을 꾸짖듯 이유를 물었다.

그러자, 지나국 병사들은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았다.

아무런 답이 없자 치우는 다시 외친다.


“일찍이 대고리 아사달을 세우신 태환께서

태고의 모든 생명을 어여삐 여기사,

집도 없이 떠도는 너희 지나인들에게 땅을 주고

평화롭게 살도록 보살펴 지금처럼 번성하도록 하셨는데,

너희는 태환의 은혜를 배신으로 답하려 하는 것이냐.”


치우의 꾸짖음에도 지나국 병사들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 말을 타고 있던 수백의 병사 중 중무장을 한 장수가 앞으로 나서며


“우리, 지나는 태환에게 은혜를 입은 바 없다.

지나국 사람들은 스스로 살아남아.

지금 처럼 번성하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제부터 너희 대고리의 땅을 아사달을 받을 것이다.”


중무장한 장수의 말에 치우는 피가 거꾸로 솟아오름을 느꼈다.


“뚫린 입에서 나온다고 다 말인 줄 아는구나.

그래, 네놈의 이름이 무엇이냐.”


지나의 장수는 말의 배를 한번쳐 앞으로 나오며,


“나는, 지나의 아참, 진쑤어핑 이다.

오늘 치우 네놈의 목을 가져가 우워참이 될 사람이다.”


[아참 : 지나국 장군]

[우워참 : 지나국 상장군]


치우는 ‘진쑤어핑’이란 이름을 듣고는


“그래? 니가 그놈이었구나, 지나의 왕 아간이 아낀다는,

그럼 오늘의 전투는 네놈이 상장작이냐.”


[상장작 : 최고사령관]


“그렇다.”


진쑤어핑은 쩌렁쩌렁한 소리를 내며 대답한다.

대답이 끝나기가 무섭게 치우는 지나국 병사들을 향해 말을 몰았다.


순간, 앗 하는 사이에, 진쑤어핑은 모가지가 달아나고,

말을 타고 있던 장수들도 하나둘 머리가 날아갔다.

그러자, 일반 병사들은 모두 흩어져 도망가고,

말 탄 장수들도 도망가기 시작한다.


치우는 그들을 뒤쫓으며,


“한 놈도 살려두지 말라.

지나의 핏줄은 세상 빛을 못 보게 하리라.”

치우의 말달림은 멈추지 않고, 쉬도 없이 달렸다.


* * *


SG종합병원 수술실


세계는 아직 수술 중이다.


“피 몇 개 들어갔어.”


“병원에 있는 피, 거의 다요.”


“큰일이네,

어떻게 찔렸길래,

아직도 장기주변 출혈 부위가 다 안 잡히냐고.”


복부에 칼이 들어간 방향으로 장기에 난 상처들을 살피며, 출혈 잡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세계의 몸에 경련이 일었다.


“이게 뭐야. 어찌 된 거지?

뭘 건드린 거야. 이 경련은 뭐야?”


“모르겠습니다.”


“바이탈,”


“바이탈 수치는 이상 없습니다.”


“혈액 확인.”


“이상 없습니다.”


“마취”


“정상 작동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뭐야. 대체.”


수술실은 잠시 수술을 중단하고,

경과를 지켜보고 있었다.


집도의 얼굴과 몸에선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있었다.

이유를 찾아야하는 집도의.


“들어간 혈액 중에

환자가 거부 반응을 일으킬 만한 혈액이 있었다면?”


집도의가 의문을 던지자,


“혈액 팩 확인하겠습니다.”


혈액 팩을 확인한 결과 사용기한이 간당간당한 혈액이 있었다.

그리고, 혈액 팩에 기재된 보관기한의 스티커를 만지자,

이중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보관기한이 이미 한달도 더 지난 혈액.

수술실.jpg

수술실앞.jpg

담로02.jpg

전투.jpg




콘텐츠에 사용된 이미지는 콘텐츠를 즐기시는 독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전개내용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으며, 비라이센스 이미지로 어디까지나 참고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작가의말

세계의 갑작스런 경련

유통기한이 지난 피가 문제였는데,
수술실에선 피때문에 전쟁을 치르고 있고,
치우는 전장에서 피를 보고,
같은 피 다른 의미.

세계는 깨어 날 수? 살아날 수? 있을 것인가.

22화 Blood (피) 편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화 23화에서 앞으로 세계가 어떻게 될지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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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1. 깨어난 세계. +30 22.06.15 210 17 10쪽
30 30. 판은 돌았다. +34 22.06.14 218 17 10쪽
29 29. 적인지, 아군인지 몰라서요. +28 22.06.13 212 16 9쪽
28 28. 신세계 보호자는 약혼녀. +44 22.06.10 239 20 9쪽
27 27. 신세계, 출생의 비밀 +30 22.06.09 237 16 10쪽
26 26. 세계의 꼬리잡기. +28 22.06.08 238 17 9쪽
25 25. 여자친구 +35 22.06.07 243 16 9쪽
24 24. 거래 +26 22.06.06 250 17 9쪽
23 23. Life & Death (생과 사) +34 22.06.03 257 16 10쪽
» 22. Blood. (피) +22 22.06.02 248 13 10쪽
21 21. Destiny. (운명) +22 22.06.01 238 17 10쪽
20 20. 달리다. 살기 위해, 살리기 위해, +18 22.05.31 247 15 12쪽
19 19. 인형 +24 22.05.30 247 15 12쪽
18 18. 숲에서 헤매다. +24 22.05.27 262 15 12쪽
17 17. 그때나, 지금이나, +16 22.05.26 277 16 13쪽
16 16. 친구인가, 연인인가, 알쏭달쏭. +22 22.05.25 281 20 13쪽
15 15. 사건, 이어지다. +24 22.05.24 306 16 12쪽
14 14. 사건의 단서는 발굴현장? +24 22.05.23 297 17 13쪽
13 13. 악몽 +14 22.05.20 302 18 13쪽
12 12. 얼마면 될까! 얼마면 되겠니! +16 22.05.19 316 16 15쪽
11 11. 담배는 줄담배지 +12 22.05.18 324 16 13쪽
10 10. 목도의 조직.(개) +14 22.05.17 336 14 15쪽
9 9. 태극 문양의 의미.(개) +10 22.05.17 342 15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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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 의문의 태극문양.(개) +10 22.05.14 440 12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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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 만날 사람은 결국 만난다.(개) +6 22.05.12 497 17 16쪽
3 3. 유령마을은 처음이지?(개) +10 22.05.11 557 2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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