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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한 컵 망상 한 수저

형사세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완결

parkpd
작품등록일 :
2022.05.11 13:34
최근연재일 :
2022.09.29 18:00
연재수 :
8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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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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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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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3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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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9. 인형

본 콘텐츠에 등장하는 명칭, 브랜드, 단체, 공공기관, 종교, 인물, 건물, 배경, 법문 등 모든 것들은 창작으로 현실과 관련 없는 내용으로 구성 되어있고, 실제와 다르며, 콘텐츠에 등장하는 모든 내용이 창작된 것으로 허구임을 알려드립니다




DUMMY

<인형.>



세계는 방향을 잃은 듯 숲속을 헤매다, 주변을 둘러보고, 또 둘러봐도, 숲 밖으로 나가는 곳을 찾지 못했다.

평소의 세계와는 너무나 차이가 있는 행동이었다.

세계는 계속 숲속을 헤매고 있지만, 로운과의 통화는 계속되고 있었다.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온, 로운의 집이란 말에 세계는 계속 되뇌었다.


“집, 집?”


집이라 말한, 로운이 목소리가 세계의 달팽이관에 맴돌며, 좀 전 꿈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 * *


상고대.

누리.


여와는 치우를 바라보며, 치우의 물음에 답했다.


“지, 지, 집.”


여와의 대답에 치우는 고개를 돌려가며, 숲속의 사방위를 보더니, 여와를 자애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그럼 반대로 왔구나. 서남쪽으로 가야 하는데.”


* * *


현재.

해남.

숲속 안.


세계는 숲속의 서남쪽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두어 걸음 나아가자, 전화기에서 소리치는 듯한 로운의 목소리가 세계의 뇌를 강타한다.


“내 말 안 들려? 몇 시에 오냐니까.”


순간, 로운의 큰 소리에, 핸드폰에서 귀를 뗀 세계는 정신을 차리고, 대답한다.


“응, 시간 맞춰 갈게. 갈게.”


서남쪽으로 몇 분 이동하니, 바다가 보였다.

세계는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계속 나아갔다.

숲을 빠져나오니, 해변이었다.

바닷바람이 세계가 흘린 땀방울을 시원하게 날려주자, 여유가 생겼고, 바람을 들이마시며, 로운에게 물었다.


“몇 시에 온다고 했지?”

“응 3시에서 4시쯤”


세계는 시계를 보니 두 시 반이었다.

세계는 서둘렀다.


“지금, 집으로 갈게.”


전화를 끊은 세계는 서둘러 뛰었다.


*


세계가 집에 도착하니, 한창 이삿짐을 나르고 있었다.

세계는 이삿짐을 나르는 것을 지켜보면서, 음료를 나눠 주었다.

두어 시간여를 나르고 정리하니, 이사가 모두 끝났다.


이삿짐센터 사람들이 모두 빠져나가고 얼마 되지 않아, 지현이 퇴근해 집에 도착했다.

지현은 세계를 보며 궁금한 듯 물었다.


“집에 무슨 일 있어요?”

“아, 이 층으로 이사가 들어와서요.”

“어머, 그래요? 잘됐다.”

“그, 그렇죠? 잘된 거겠죠?”


세계의 어색한 표정을 보자, 지현이 의문을 가지며 물었다.


“무슨 말이 그래요. 팀장님?”

“아, 아닙니다. 오늘은 일찍 퇴근 하셨나 봐요.”

“네, 아! 어제 스테이크 정말 맛있게 잘 먹었어요.”

“입맛에 맞으셨다니, 다행이네요.”

“아, 그리고, 접시 드려야 하는데, 잠시만요.”

“천천히 주셔도 됩니다.”


세계의 말은 듣지도 않은 채 지현은 급히 집으로 들어갔다.

세계는 2층으로 올라가, 집을 살핀다.

세계가 집을 살피는 동안, 차가 들어왔다.

로운의 차였다.


로운의 차를 본 세계는 아래로 내려왔다.

마침, 지현도 접시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

로운이 운전석 차 문을 열자, 뒤이어, 뒷문과 조수석 차 문도 열렸다.


열린 차 문으로 강력2팀원들이 모두 내렸다.

로운을 비롯한 정표, 자경, 화산이 내리고, 트렁크를 열더니, 장을 봐온 물건들을 꺼내 2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곤, 마지막으로 맥주를 꺼낸, 로운이 지현을 보고, 입을 열었다.


“오, 마침, 잘됐네요. 이거, 어제 빌린 맥주.”


로운은, 24개들이 두 박스를 지현에게 주면서, 접시를 받아 2층으로 올라갔다.

그 모습을 본 세계는 지현이 힘들게 들고 있는 맥주를 들어 주며, 집까지 옮겨 주었다.


“미안해요, 오늘 이사 한 사람이 정형사라서, 오늘 집들이도 하려고 팀원들이 모두 왔나 봅니다.”


지현은 현관문을 열며, 세계에게 정중히 말했다.


“아, 아니에요. 맥주도 이렇게 많이 주시고, 이웃분들 한 분이라도 더 생기면, 좋죠.”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감사하네요. 아마, 오늘 조금 시끄러울 수도 있어서,”


세계는 맥주를 현관 안쪽에 내려놓고, 발길을 옮겨 로운이 이사한 2층으로 올라간다.

뒤돌아서 가는 세계를 바라보는 지현은 씁쓸한 듯한 표정을 짓고는 혼잣말을 뱉는다.


“좀, 떠들썩 한 게 더 나을 수도 있겠지?”


.

.

.


*


세계가 2층에 올라가니, 벌써 테라스에 자리 잡고, 고기를 굽고 있었다.


“아니, 이 사람들이 수사는 안 하고, 이게 뭐 하는,”

아래층에서 세계를 부르는 큰 소리가 들리자, 하려던 말을 끝내지 못하고, 아래를 바라보았다.


“신팀장, 잠깐 내려오지?”


사명이 세계에게 소리치고 있었다.

그러자, 세계는 서둘러 아래로 내려갔다.


“아니, 팀장님까지, 이러시면 어떡합니까. 수사는요.”

“수사는 오늘 밤이 아니어도 계속하니까 걱정하지 말고, 이거나 받아.”


사명은, 자신이 사 온 고기를 세계에게 건넨다.

그리곤, 2층으로 올라가 테라스에 자리를 잡고 앉자, 세계가 뒤이어 올라온다.

세계가 올라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모두 잔을 들고, 모두가 로운을 축하해줬다.


“새집으로 옮긴 것을 축하합니다.”


다 함께 외치고는 모두 술잔을 원샷으로 비웠다.


“캬~~~”


사명은 멀뚱멀뚱 서 있는 세계를 보곤 입을 뗐다.


“거기 서서 뭐 해, 신팀장, 얼른 와서 고기 먹어.”


세계는 지금 이 상황이 탐탁지 않았다.

그런 세계의 표정에 감정이 묻어나는지, 사명의 눈에 세계의 표정이 들어왔다.세계를 조용히 부르는 사명,


“신팀장, 자네가 안 먹으면, 팀원 모두가 슬퍼할 거야.”

“네? 그게 무슨?”

“오늘, 이 자리, 정형사가, 팀장이 위장 잠복 간다고, 배불리 먹여서, 보내자고 해서, 마련된 자리네. 그러니, 신팀장이 안 먹으면, 다들 슬퍼할 거야.”


하지만, 사명의 이야기와 다르게, 분위기는 너무나 즐거웠다.

누가 봐도, ‘로운의 새집에서 먹고 마시자’라는 취지처럼 보였다.

무엇보다 세계를 신경 써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세계는 팀원들이 잘 먹을 수 있도록 술이며, 채소를 갖다주고 있었다.

집들이하고 있는 것은 로운이 아니라, 세계라고 착각할 정도였다.

시간이 지나자 다들 배가 부른지, 멍하니, 바다만 쳐다보고 있었다.


세계도 뒤치다꺼리하다, 구석에 앉아, 식사를 마쳤다.

조용히 들려오는 파도 소리에 사명이 입을 뗐다.


“바다가 아주 아름답네, 나도 여기서 오래 살았지만, 이런 바다를 본 건 오랜만이네.”


사명의 말에 화답하듯 화산도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렇죠? 여기 바다가 이뻐요. 그래서 이곳 해변을 리조트로 개발하려고, 아직도 사람들이 많이 다녀간다고 합니다.”


화산의 말에 다들 바다라도 감상하듯 또 조용해졌다.

고요함에 파도 소리만 들리는 테라스.

그 고요함을 깨고 사명이 또 입을 뗐다.


“그런데, 여기 이 동네, 사람들이 떼로 죽어 나간 곳 아닌가?”


사명의 말에 흠칫 놀란, 로운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게 정말이에요? 여기서 사람들이 죽었어요?”

“응, 벌써 20년도 더 됐지 아마?”


정표도 궁금한지 귀를 쫑긋 세우며, 대화에 참가한다.


“20년이요?”

“응, 아주 유명한 얘기야, 성인 장정 네다섯은 죽었지 아마?”

“장정 네다섯이요? 조폭들 세력 다툼? 마약 거래?”

“아니, 이곳 마을에 사는 사람들.”

“네? 마을 사람이요? 마을 사람들이 왜?”


정표가 사명에게 계속 질문을 하자, 화산이 눈치 주며, 정표를 건드린다.


“선배, 그만 해요. 그런 얘긴, 집들이에 와서, 말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은데.”


사명과 정표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세계는 뒷정리를 마치고 시계를 본다.

시계의 시침이 숫자 10을 가리키고 있었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세계는 팀원들을 한번 쓱 보더니, 자기의 할 일은 마쳤다는 듯 말했다.


“정형사, 집들이 잘했네, 맛있게 먹었어, 난 좀 나갔다 올 테니, 다들 즐겁게 놀다 가.”


세계가, 집에서 나가자, 팀원들은 세계에게 인사를 한다.


“팀장님, 무사히 잘 다녀오세요.”


세계가 시야에서 사라지자, 모두 서둘러 자리에 앉는다.

그리곤, 정표가 사명에게, 마을 사람들 죽음에 관해 호기심이 가득한 눈망울로 묻는다.

정표가 자꾸 조르자, 사명도 어쩔 수 없다는 듯, 다시 이야기를 이어간다.


.

.

.


*


목도 JR호텔.

스위트룸에 영하가 들어와 겉옷을 벗어 던진다.


“아, 피곤하다.”


영하는, 매우 지친 듯 침대에 그대로 쓰러졌다.


“아버지도, 참 저녁 먹는 자리에, 황시장을 데리고 올 게 뭐람. 밥맛 떨어지게.”


영하의 미간에 살짝 주름이 모인다.


* * *


조금 전,

JR호텔 레스토랑.

하명진, 하영운, 하영하 셋이 앉아 음식을 기다리고 있다.


“아빠, 음식은 언제 나와요? 나 배고픈데?”

“오호, 우리 딸 배가 고프구나, 하지만, 조금만 기다려, 조금 있으면 나올 테니.”


영하를 달래듯 말하고는 명진이 영운에게 눈빛을 보내자, 영운이 스마트폰을 꺼내 들어 통화를 하려는 순간, 황상제시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황상제가 모습을 드러내자, 명진과 영운이 일어서며, 황상제를 반갑게 맞이한다.


“어서 오시게 황시장. 이쪽으로 앉게.”


명진이 인사하며, 상제를 자리로 안내했다.

영하를 기준으로 명진과 상제가 마주하며 앉았고, 영운은 영하의 건너 자리에 앉았다.

자리에 앉은 상제가 명진에게 감사하다는 듯 입을 열었다.


“저녁 식사에 초대해 주시고, 제가 더 감사합니다. 회장님.”


상제가 인사하자 명진이 흡족해하며 미소 지었다.

그리고 마침, 음식이 나오자, 명진이 식사를 유도했다.


“자, 맛있게 듭시다.”


명진이 웃으며 말하자, 모두 음식을 입속으로 가져가 식사를 시작했다.

음식 맛을 본 상제가 첫 번째 음식을 목뒤로 넘기고, 명진을 보며, 입을 열었다.


“음, 역시, JR호텔은 시설뿐 아니라 음식도 일품이네요. 회장님.”

“그렇습니까? 입에 맞으신다니, 다행입니다. 우리 JR호텔 많이 이용해 주세요.”

“그러겠습니다. 회장님.”


식사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와인이 나왔다.

와인이 나오자, 바로 명진의 입이 열렸다.


“이, 와인은 이번에 칠레에서 들여온 건데,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습니다. 황시장.”


상제는 와인을 게걸스럽게 맛을 보더니, 한 번에 들이킨다.


“배도 부르고, 목도 축였으니, 이제 본론을 말씀 주시죠, 회장님.”


단도직입적인 상제의 태도에 영하는 못마땅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상제가 갑이고, JR이 을이었다.


영하는 옆에서 인형처럼 명진과 영운이 상제하고 얘기할 때마다 추임새처럼 웃어주거나, 표정을 환하게 유지하는 것이 기분이 나쁘지만, 영하가 해야 할 역할이었다.

하여, 영하는 그런 자리가 싫었다.


식사 자리가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인형, 그것이 영하였다.

영하의 불편한 식사가 끝났다.


진명과 영운은 상제와 함께 자리를 옮기고, 영하는 방으로 올라왔다.


*


침대에 쓰러져, 저녁 먹던 일을 생각하니 피곤함이 몰려왔다.

잠시, 피곤함에 눈만 감는다는 것이 잠이 들었다.


*


한편, 자리를 옮긴 진명과 영운, 상제는 술자리가 한창이다.


“시장님, 저의 JR리조트 해남 건 잘 될 수 있게 꼭 도와주십시오.”


영운이 상제에게 술을 따르며 말하자.

술을 받는 상제는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돌리듯 뱀 같은 혀를 날름거리며, 입을 놀렸다.


“에이, 어차피 그 건은 내일 말하기로 했잖은가. 오늘은 기분 좋게 술만 마십시다. 즐기면서.”


능구렁이 같은 상제의 기분에 진명과 영운은 장단을 맞춰주며, 최대한 기분 좋은 술자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


JR호텔 스위트룸.


영하가 침대에 누워, 꿈을 꾸는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몸을 뒤척이고 있었다.




콘텐츠에 사용된 이미지는 콘텐츠를 즐기시는 독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전개내용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으며, 비라이센스 이미지로 어디까지나 참고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작가의말

19화 ‘인형’편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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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 거래 +26 22.06.06 252 17 9쪽
23 23. Life & Death (생과 사) +34 22.06.03 258 16 10쪽
22 22. Blood. (피) +22 22.06.02 250 13 10쪽
21 21. Destiny. (운명) +22 22.06.01 239 17 10쪽
20 20. 달리다. 살기 위해, 살리기 위해, +18 22.05.31 248 15 12쪽
» 19. 인형 +24 22.05.30 249 15 12쪽
18 18. 숲에서 헤매다. +24 22.05.27 264 15 12쪽
17 17. 그때나, 지금이나, +16 22.05.26 278 16 13쪽
16 16. 친구인가, 연인인가, 알쏭달쏭. +22 22.05.25 282 20 13쪽
15 15. 사건, 이어지다. +24 22.05.24 308 16 12쪽
14 14. 사건의 단서는 발굴현장? +24 22.05.23 299 17 13쪽
13 13. 악몽 +14 22.05.20 303 18 13쪽
12 12. 얼마면 될까! 얼마면 되겠니! +16 22.05.19 318 16 15쪽
11 11. 담배는 줄담배지 +12 22.05.18 326 16 13쪽
10 10. 목도의 조직.(개) +14 22.05.17 337 14 15쪽
9 9. 태극 문양의 의미.(개) +10 22.05.17 345 15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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