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망상 한 컵 망상 한 수저

형사세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완결

parkpd
작품등록일 :
2022.05.11 13:34
최근연재일 :
2022.09.29 18:00
연재수 :
84 회
조회수 :
18,666
추천수 :
905
글자수 :
402,767

작성
22.05.14 09:44
조회
441
추천
12
글자
21쪽

6. 의문의 태극문양.(개)

본 콘텐츠에 등장하는 명칭, 브랜드, 단체, 공공기관, 종교, 인물, 건물, 배경, 법문 등 모든 것들은 창작으로 현실과 관련 없는 내용으로 구성 되어있고, 실제와 다르며, 콘텐츠에 등장하는 모든 내용이 창작된 것으로 허구임을 알려드립니다




DUMMY

<의문의 태극문양.>

형사세계커버16.jpg

회의실 안에는 세계와 자경은 변사체 사진에서 아직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세계는 유물발굴팀을 만나면 태극 문양에 관해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자경의 대답에 미소가 지어졌다.


사건에 관한 설명만으로는 막막했는데, 자경의 뜻밖의 얘기로 인해 수사의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오는 세계였다.

세계는 유물발굴팀을 만날 방법을 자경에게 물었다.


“김경장, 그 유물발굴팀인지는 어떻게 하면 만날 수 있을까요? 어딜 찾아가야 하나?”


세계의 말에 자경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떠오르는 것이 있는지, 눈을 크게 떴다.


“저랑 같이 가시죠, 여기, 지리도 아직 잘 모르실 테니까요.”

“그렇다면, 김팀장님께 보고드려야 하지 않을까요?”


세계가 김팀장에게 자경과 함께 수사하러 간다는 허가를 받으러 가려 하자, 자경이 급하게 세계를 잡으며 말린다.


“괜찮아요. 팀장님껜 제가 말씀드릴 테니, 점심 드시고, 출발하시면 될 것 같아요.”


자경의 말에도 세계가 김팀장에게 가려 하니, 자경은 정색하며 인상을 쓰고는 세계의 옷소매를 강하게 잡았다.

소매를 잡아끌려다 자경의 표정을 보고는, 고개를 돌려 시계를 보더니, 자경의 손을 소매에서 떼어냈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 김경장 말대로 점심 먹고, 같이 가도록 하죠.”


자경은 세계가 잣힌의 말에 동의하지 않을까 긴장하다가 자기의 뜻을 따라주니, 너무나 안심이 되었다.


세계는 안심한 자경을 뒤로하고, 팀원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러 밖으로 나갔다.

세계가 팀원들과 함께 나가자, 안도의 한숨을 쉬고는 사명과 점심을 먹으러 사무실을 나갔다.



* * * * *



해남식당.


세계와 팀원들은 점심을 먹으며, 수사를 논의하는 가운데, 로운이 세계에게 자경과의 일을 물었다.


“팀장님, 좀 전에 김경장 하고는 무슨 얘기를 그렇게 진지하게 했어요? 표정으론 심각한 내용 같던데,”

“응? 아직 확실한 건 아닌데, 걸리는 게 있어서. 확인되면, 확인되면 팀원들에게 공유할 테니까 그때까지 좀 기다려 줘. 정형사.”



* * * * *



해남경찰서.


세계가 점심 식사를 마치고 강력팀 사무실로 돌아오자, 자경은 이미 식사를 마치고 세계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경장, 벌써 들어왔네요?”

“네.”


세계가 여유롭게 자리에 앉자, 조금은 조급한 표정을 지은 자경은 시계를 보더니, 세계에게 조르듯 출발하자고 운을 뗐다.


“이제 슬슬 출발해야 할 듯한데요.”


세계는 자경이 보채자, 시계를 확인하더니, 누군가를 찾는지 고개를 돌려 시선을 이리저리 굴리며, 사무실 안을 살폈다.


“아, 그럼 이쪽 지리를 잘 아는 윤화산 순경과 함께 가도록 하죠.”


세계는 자경에게 말하면서 눈은 화산을 찾고 있었다.

그리곤, 사무실 안으로 들어오는 화산을 보자, 자경의 의사와 상관없이 화산을 부른다.


“윤순경!!”


세계가 화산을 부르자, 화산은 밝은 미소를 지으며, 세계에게 한걸음에 달려왔다.


“네, 팀장님!!!”

“윤순경도 우리와 함께 가자.”“어디? 가세요?”

“응! 자세한 건 이동하면서 얘기하고, 괜찮죠? 김경장?”

“...”


자경은 좋다는 표정도 싫다는 표정도 짓지 않았다.

화산은 아무 말 없는 자경의 표정을 보고는 세계를 다시 보았다.

그리곤 충성이라도 맹세를 하듯 우렁찬 목소리를 내었다.


“최선을 다해 팀장님을 보필하겠습니다.”

“윤순경! 오버는 하지 말고,”

“네!! 팀장님!!!”


화산이 또 우렁차게 대답하자, 세계는 한쪽 눈썹을 올리곤 장난기 있는 미소를 머금었다.

그리곤, 자경을 보았다.


“가죠, 김경장.”

“아, 네. 팀장님.”


자경은 살짝 머뭇거리는 감이 있었지만, 곧바로 사무실을 나서고 나서, 차에 올랐다.

세 사람은 자경이 안내하는 곳으로 향했다.



* * * * *



경찰서를 벗어나자, 차 앞 유리에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화산이 차창 밖을 바라보자, 빗방울이 차창을 두들기고 있었다.


“어? 비다.”


화산의 외마디에 자경이 만지작거리던 핸드폰에서 시선을 떼고 차창에 부딪히는 빗방울을 보았다.


“아! 이러면, 현장에서 철수할 텐데... 팀장님 서둘러야겠어요.”


세계는 차량의 속도를 높였지만, 떨어지는 빗방울이 더욱 많아지고 있었다.

그 모습에, 세계는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 * * * *



유적발굴 현장.


유적발굴 현장에 있는 지현과 다예는 떨어지는 빗방울로 인해 마음이 급해졌다.

지현은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며,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흥분한 듯 비를 피해 뛰어가며 다예에게 날씨 예보를 알고 있었는지 물었다.


“다예씨 혹시, 오늘 일기예보에 비 예보가 있었나요?”

“아, 아니요. 그런 예보는 못 들었는데...”


다예는 지현에게 대답하고 나니, 빗방울이 떨어지는 하늘을 올려보았다.

지나가는 비 같지는 않았다.

검은 구름이 두껍게 끼는 것이 심상치 않게 보였다.


다예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현장 소장에게 급히 뛰어갔다.

현장 소장도 비가 오자, 인부들에게 유적지에 덮개를 씌우라 말했고, 소장에게 뛰어간 다예도 그 모습을 보았다.


“소장님, 덮개 씌우는 데 얼마나 걸릴 것 같아요?”


다예의 물음에, 현장 소장은 급하게 인부들이 유물발굴 현장을 방수포로 덮는 것을 잠시 둘러보면서 계산을 하듯, 생각하는가 싶더니, 다예에게 덤덤한 표정을 지으며 대략적인 시간을 얘기한다.


“빨리하면 한 시간이면 될 것 같아요, 여기는 걱정하지 말고, 들어가요.”


소장은 다예에게 현장 일은 자기에게 맡기라는 듯 미소를 짓더니, 급하게 발굴 현장으로 뛰어나갔다.

그리곤, 현장 인부들에게 확성기에 대고 소리치듯, 목소리를 높였다.


“자, 빨리빨리 합시다. 발굴 현장에 물차면 큰일 나니까. 서둘러. 어서.”


현장 인부들은 비 막이 포대로 현장을 빠르게 덮고 있었지만, 그에 못지않게 빗방울이 더욱 거세지고 있었다.

작업이 어느 정도 진행되자, 이를 확인한 지현과 다예는 사무실로 돌아가기 위해 차에 올랐다.


.

.


차에 오른 지현과 다예, 지현은 청으로 향했다.



* * * * *



유물발굴 현장 소장은 지현과 다예가 탄 차가 움직이자, 작업을 멈추고 차가 보이지 않는 순간까지 차를 주시하며, 바라보았다.


.

.


차가 완전히 빠져나가자, 알 수 없는 미소를 짓고는 인부들에게 일을 독려했다.



* * * * *



하늘에서는 이제 비가 제법 내리기 시작했다.


.

.


차창에 빗방울이 부딪히는 소리가, 차 안에 정적을 깨고 소음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지현은 빗방울이 만들어 낸 소음 때문인지 용기를 내어 조용히 닫혔던 입을 열어 다예에게 다시 세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달라 말한다.


“다예씨, 지난번 내게 해준 얘기, 좀 더 자세히 들려줄 수 없어요?”


다예는 갑작스러운 지현의 물음에, 순간 당황하였지만, 잠시 생각하며 머릿속을 정리하더니, 지현을 힐끔 보곤 입술을 움직였다.


“더, 자세한 얘기라... 제가 아는 얘기는 지현씨에게 다했고, 더 디테일한 내용은 저도 잘 몰라요. 제가 목격한 것이 아니라, 거기에 어른들은 다들 쉬쉬하고 있어서...”

“아, 그렇군요, 그럼 그 세계라는 사람이 마을 사람들을 전부 죽였다는 것이 사실인지 정확하진 않다는 뜻이군요.”

“그런가?, 하지만 다들 그렇게 말하니까, 안 믿을 수도 없고...”


어정쩡한 다예의 표정, 그 표정에 지현의 객관적 마인드가 발동한다.


“그렇다고, 짐작만으로 살인자라고 하기엔... 생각해 보면, 10살 남짓한 꼬마가, 마을 사람들을 모두 살해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잖아요.”


지현의 말에, 다예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다예 역시 세계가 마을 사람들을 죽였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어릴 때 부터 세계는 살인자라는 마을 사람들의 얘기를 들었으니, 어쩔 수 없었다.


다예는 왠지 모르게 꼭 거짓말을 한 사람처럼 죄인이 된 느낌이었다.


.

.


차 안의 빗소리는 더욱 거세지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지현은 더욱 세계의 루머에 신경이 쓰였다.

세계라서라기보다, 정확하지 않은 일로 어린아이를 살인자로 몰고 간 비 합리한 일이 지현을 거슬리게 했다.


“하지만, 결국 세계라는 꼬마가 사람들을 죽이는 것을 본 사람은 없는 거잖아요, 아이가 피 칠갑하고 나타났고, 그 아이가 나온 쪽으로 따라가니, 시신들이 쌓여있었다. 라는 것이 팩트라 해도 반대로, 그 아이는 생존자일 가능성도 있는 것 아닌가요?”


지현의 말에, 다예는 또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미간에 찌푸렸던 주름을 펴고,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아무튼, 궁금하시면, 당사자에게 직접 물어보는 게 빠를 수도...”


다예가 지현을 힐끔 보자, 지현의 심각했던 표정이 풀리며, 덤덤한 표정이 되었다.

그리곤, 목소리가 차분하게 변했다.


“그, 그렇겠네요, 당사자에게 묻는 것이 가장 정확하겠죠. 하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해서 알아볼 일은 아닐 것 같아요.”


다예는 지현의 말에 담긴 느낌을 이해했는지, 표정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렇죠, 단순 호기심이신 것 같으니...”

“네. 그렇죠. 호기심.”


지현은 호기심만으로 물어본 것은 아니었지만 다예가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아 대답했을 뿐이었다.

같은 마을이고, 또 사는 집이 자신을 포함한 두 집이고, 그 집 하나가 세계가 사는 집이라, 세계가 정말 어릴 때 살인을 저지를 정도의 사람이라면, 자신이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확인하고 싶었다.


다예는 세계에 관련해서 편견이 있는 듯했고, 그로 인해 지현도 그 이상 물어볼 수 없었을 뿐이었다.

지현은 사실 다예에게 더 묻고 싶었지만, 다예를 생각해 더 묻지 않았을 뿐이었다.

아직 명확하게 얻지 못한 답 때문에, 마음 한구석엔 답답함이 맺혀, 속으로 한숨만 내쉬었다.


.

.


빗소리가 차 안을 메우고 있었고, 지현과 다예를 태운 차는 빗방울을 거세게 맞으며, 청으로 향하고 있었다.



* * * * *



유물발굴 현장.


세계 일행의 차가 유물발굴 현장에 도착했지만, 비가 서에서 출발 때 비교해 더욱 많이 쏟아지고 있었다.

자경은 차에서 내리며, 순간 입에서 걱정하듯 말이 튀어나왔다.


“아, 비가 많이도 오네.”


자경은 서둘러, 현장을 훑어보더니, 현장에서 눈에 띄는 사람에게 뛰어갔다.

그리곤, 현장 소장의 소재를 물었다.


“저기, 현장 소장님이 어디 계신지 아세요?”


중년 남자는 뒤 돌아 자경을 빤히 보더니, 귀찮다는 듯 대답했다.


“내가 현장 소장인데, 왜?”


좀 전까지 다예와 얘기했던 현장 소장이 반말로 대답했다.

자경은 처음 보는 사람에게 반말하는 현장 소장이 못마땅했지만, 수사를 위해 서둘러 다예를 찾았다.


“저, 저기. 혹시, 강다예씨가 여깄을 텐데, 어딨는지 아세요?”


현장 소장은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자경에게 대답한다.


“강다예? 아. 그 공무원. 한발 늦었어. 방금 청으로 들어간다고 출발했는데, 청으로 들어가 보는 게 나을 것 같은데...”


현장 소장은 대답하고, 인부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와 상관없이, 자경은 현장 소장에게 인사했다.


“아,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자경은 현장 소장에게 간단히 고개를 숙이고 차로 돌아오는데, 세계와 화산이 차에서 내리려 하자, 자경이 내리지 말라며, 팔로 엑스 표시를 하고, 빠르게 차를 향해 뛰어갔다.


차에 오른 자경.


.

.


차에 오른 자경은 옷에 묻은 빗방울을 털어내고, 세계에게 상황을 전했다.


“팀장님, 담당자가 군청으로 다시 돌아갔다고 하네요. 죄송합니다.”


세계는 비에 젖은 자경이 세계에게 미안해하자, 되려 세계가 자경에게 미안해졌다.

때문에, 부드러운 눈빛으로 괜찮다는 표정을 지었다.


“에이, 무슨, 그런 말을... 비가 와서 철수한 모양인데, 김경장 잘못도 아니고, 그런 건 신경끄고. 그러면 이제, 군청으로 가면 되나요?”

“아뇨, 문화예술과는 군청이 아니고, 문화예술회관에 있습니다.”

“아, 그렇군요. 그럼 예술회관으로 가면 되겠네요.”

“네.”


자경의 대답과 동시에, 세계의 차가 출발했다.

세계는 유적 발굴지에서 벗어나 거세게 비가 내리는 도로를 질주하며, 문화예술회관으로 향했다.



* * * * *



문화예술회관.


문화예술회관에 도착한 세계 일행.


.

.


문화예술과에 들어서자, 이를 발견한 명량이 세계 일행에게 다가오더니, 놀란 듯 화산을 보며 격앙된 목소리로 물었다.


“화산이 너, 여긴 웬일이야?”

“아, 외삼촌!!!”


세계는 화산이 명량에게 외삼촌이라 하자, 생각지 못한 표정을 지으며 놀란 듯 화산을 바라보았다.


“외삼촌?”


화산은 세계에게 천진난만한 표정을 지으며, 명량을 소개했다.


“네, 엄마 동생, 외할아버지 아들, 문화예술과 팀장.”


화산의 천진난만한 표정에서 나오는 알 수 없는 화법에, 이 상황이 세계는 당황했지만, 그저 평소처럼 옅은 미소로 응했다.


“아, 그, 그래.”


.

.


화산과 세계의 어색한 대화와 관계없이, 명량은 화산에게 급히 물었다.


“화산아, 무슨 일 있어? 경찰이 왜 여기에 왔어? 이분들은?”


명량의 당황스러워하는 표정을 보니, 화산도 마냥 천진난만하진 않았다.

바로 화산은 세계와 자경을 명량에게 소개했다.


“이분이 이번에 새로 오신 강력2팀 팀장님 신세계경위님, 그리고, 이분은 강력1팀 김자경경장님.”


화산의 소개가 끝나자, 민원을 많이 상대했던 공무원이라 그런지 반사적으로 본인을 소개하는 명량이었다.


“아, 그래? 해남군청 문화예술과 팀장 최명량이라고 합니다. 우리 화산이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팀장님.”


세계에게 깍듯이 인사하면서, 화산의 보호자인 것처럼 명량은 진심을 담아 세계의 손을 덥석 잡았다.

손을 잡힌 세계는 조금은 당황했지만, 놀랄 일은 아니었다.


“아, 네, 네,”


세계가 어색하게 손을 잡고 있을 때, 유적발굴 현장에서 먼저 출발했던 지현과 다예가 사무실에 이제야 올라왔다.


.

.


다예는 모여 있는 세계 일행의 뒷모습을 보았지만, 세계라는 것을 알지 못한 채로 무심결에 물었다.



“저, 어떻게 오셨어요?”


다예가 묻자, 세계를 비롯한 자경과 화산이 뒤돌아본다.


.

.


다예는 세계를 본 순간, 당황하며 저도 모르게 세계의 이름을 뱉었다.


“어? 신세계?”


세계의 이름을 외친 다예를 의심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입을 여는 세계였다.


“저를, 아세요?”


세계의 물음에 당황하는 다예였다.


“아, 저, 저기, 그러니까... 그게...”


다예가 난감해하자, 화산이 다예에게 반갑게 인사한다.


“안녕, 다예야. 오랜만이다.”

“어? 윤화산! 넌 왜 여깄어?”


화산이 머뭇거리는 사이 지현은 세계를 보고, 속으로 혼잣말을 한다.


‘이 사람이 신세계구나, 제대로 보는 건 이게 처음인가?’


“강다예씨?”


자경이 화산과 대화하던 다예를 바라보며 이름을 불렀다.


“네, 제가 강다예 인데요.”

“저흰 경찰입니다. 이분은 팀장님이시고요. 잠시 얘기 좀 나눌 수 있을까요?”


아무리 공무원이라 해도, 경찰이 자신을 콕 집어 이름을 부르고 얘길 하자고 하니, 누구라도 순간 긴장할 것이다.

다예도 같았다.


“네? 무슨 일이신지...”


다예가 난감한 표정을 짓자, 세계는 사무실을 두리번거리더니,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여기선 그렇고, 회의실 같은 곳이 없을까요?”


세계의 말에 다예보다 명량이 먼저 반응하며, 적극적으로 나선다.


“없긴요, 저기 이쪽으로,”


명량이 세계 일행을 회의실로 안내하며, 세계를 비롯한 모두가 명량의 뒤를 따랐다.


.

.


회의실 앞에 자리하자, 명량이 회의실 문을 열고 들어가려 하자, 자경이 명량을 제지하더니, 회의실 문을 잡고는, 다예에게만 들어오라는 손짓을 했다.


“저기, 강다예씨만, 들어오실게요.”


다예는 지현과 명량을 번갈아 보고는 회의실 안으로 들어섰다.

회의실 문이 닫히고, 회의실 밖에는 명량과 지현 둘이 남게 되자, 자경의 말을 생각하곤, 명량이 투덜거린다.


“내, 내가, 내가 팀장인데! 나한테 물어보면 될걸. 뭐? 강다예씨만 들어오실게요? 나참.”



* * * * *



회의실 안.


다예가 회의실 안으로 들어오자, 자경이 문을 닫고, 미리 자리를 잡고 있던 세계와 화산 사이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어색하게 서 있던, 다예도 반대편으로 자리하고 의자에 앉자, 세계는 기다렸다는 듯, 사진 한 장을 꺼내, 다예에게 보여주었다.


“다예씨, 혹시 사진 속에 이 문양을 아시나요?”


세계가 사진을 내밀었지만, 사진보다는 세계가 신경 쓰여 집중을 못 했지만, 세계가 사진을 다예의 앞으로 더욱 밀어 넣자, 그때서야 세계가 사진 내민 사진을 유심히 보았다.

다예는 사진을 만지작거리다, 입을 열었다.


“흠, 이건 좀 특이하네요. 삼태극, 이건 이태극, 이태극과 삼태극을 동시에 사용하는 것은 삼국시대 이전에나 쓰였던 문양인데, 이것이 지금 쓰이고 있다는 건, 정말 특이하네요. 이런 문양은 사실, 고려 시대에 거의 사라져서 쓰이지 않거든요.”


진지하게 문양에 관해 얘기하면서도, 사진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다예였다.

그런 다예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던 세계.


“아, 그렇군요. 그런데, 혹시 요즘에 이 문양을 쓰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세계의 물음에, 사진을 보고 있던 다예는, 고개를 들어 세계를 바라보았다.


“그건, 잘 모르겠는데요. 그런데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시는지 알 수 있을까요?”

“죄송합니다. 사건 수사에 도움이 될까 해서, 여쭤본 것이라 말씀드리긴 그렇고, 이 문양에 대해 기억나는 것이 있으면, 이리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세계가 명함을 내밀자, 명함을 유심히 보던, 다예는 회의실 밖으로 나가려던 세계를 향해 황급히 묻는다.


“잠시만요!!! 진, 진짜 신세계인 거죠? 팀장님이...”


다예가 황급히 묻자, 회의실을 나서다 만 세계는 자리에 다시 않는다.


“저를, 아시나요? 좀 전도 그렇고.”


세계가 진지한 표정으로 다예에게 묻자, 다예는 당황과 어색함이 함께 밀려왔다.


“아, 그냥 좀. 그런데, 내게 더 물어볼 게 있으신가요?”


당황한 표정에서 원래의 냉소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다예의 얼굴을 보자, 세계는 더 물어보려다 그만둔다.


“아뇨, 아닙니다.”


세계가 사무실에서 나가려는데, 다예가 화산을 잡는다.


“무슨 일이야?”


화산에게 다예가 은밀히 묻자, 화산은 곤란한 표정을 짓고는 회의실을 나가려 하자, 다예는 화산의 손을 더 꽉 쥐고는 얼굴을 가까이하고 소곤거리듯 속삭인다.


“너, 얘기 안 해주면, 너희 팀원들에게 초등학생 때 오줌쌌던 얘기 다 소문낸다?”

“아, 안돼!!!”


화산은 당황하여 소리를 지를뻔하다, 간신히 작은 소리를 내었다.

당황한 화산을 확인한 다예는 은밀한 미소를 입에 물고 다시 물었다.


“뭔지 얘기 안 해?”


화산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큰 한숨을 내쉬고는 다예에게 입을 털었다.


“아, 정말 안 되는데...”


다예의 눈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자, 기겁한 화산의 입에서 자동으로 상황을 읊었다.


“과, 관내 변사체가 발견됐는데, 우리가 그 변사체 사건을 수사하고 있거든, 그런데, 그 시체에서 그 사진에서 본 문양이 발견된 거야. 그래서 단서라도 있을까 하고, 그 문양을 알만한 사람 찾고 있어.”

“아, 항, 그래서, 나에게 온 거구나?”

“응.”


다예가 사건에 관해 묻자, 화산이 회의실에서 나오지 않는 것을 수상하게 생각한 세계가 회의실 안으로 다시 들어오자, 화산이 대답을 거부하며, 급하게 세계의 뒤로 회의실을 나가며, 말을 흘린다.


“이제 갈게, 궁금한 거 있음, 전화하고...”


급하게 나가는 화산을 잡으려다 세계를 보고, 더 묻는 것을 포기한 다예였다.


“알았어.”


다예의 짧막한 대답에, 세계의 눈썹 한쪽이 까딱거리며 올리더니, 회의실에서 나갔다.

세계가 회의실에서 나오자, 자경과 화산이 세계의 뒤를 따라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 * * * *



세계의 일행이 사무실을 빠져나가자, 그 뒷모습을 빤히 바라보던 다예의 마음 한구석에 근심이 밀려왔다.


“설마, 또, 무슨 일 생기는 건 아니겠지?”


혼잣말을 뱉은 다예에게 지현이 불쑥 다가와 회의실 상황을 묻었다.


“왜, 무슨 심각한 일이에요? 경찰이 다 찾아오고?”


예상 밖의 지현이 갑자기 나타나자, 놀라는 다예.


“엄마, 깜짝이야.”


다예는 놀란 마음을 쓸어내렸다.


“왜! 왜요? 사건이라도 생겼어요?”


다예의 마음도 모르고 해맑게 바라보는 지현과 달리, 어두운 표정의 다예였다.

근심이 생긴 다예의 마음도 모르는 명량이 그의 호기심에 못 이기고, 지현 옆에 다가와 생글생글한 얼굴로 다예에게 회의실에서 있었던 일을 물었다.


“나도, 궁금해 죽겠네. 뭐야? 뭔데, 경찰이 온거야? 그것도 화산이까지? 응? 뭔데? 응? 다예야!!”


다예는 궁금함이 가득한 두 사람의 얼굴을 보더니, 체념한 듯, 한숨을 내쉬곤, 포기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두 사람을 회의실로 들어가자고 한 후, 두 사람이 회의실에 들어가 자리에 앉자, 다예는 서둘러 회의실 밖을 살피곤 서둘러, 회의실 문을 닫았다.




콘텐츠에 사용된 이미지는 콘텐츠를 즐기시는 독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전개내용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으며, 비라이센스 이미지로 어디까지나 참고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작가의말

6화 ‘의문의 태극문양.’편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0

  • 작성자
    Lv.99 정원교
    작성일
    22.05.14 09:59
    No. 1

    추천, 선작 잘 봤습니다. 작가님..^^..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3 pa****
    작성일
    22.05.14 10:38
    No. 2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뾰족이언니
    작성일
    22.06.10 13:41
    No. 3

    신세계! 핵심 인물.


    과거... 도대체 무슨 일이...?!!


    재밌게 읽고 갑니다. ㅊ,ㅊ )!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3 pa****
    작성일
    22.06.10 13:52
    No. 4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형사, 세계는 회를 거듭하면 할 수록 재미가 있답니다.
    믿어~~~~ 주세욥.. ㅋㅋ

    다음화도 재밌게 보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ya***
    작성일
    22.06.21 13:25
    No. 5

    잘 보고 갑니다~ㅊㅊ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3 pa****
    작성일
    22.06.21 13:29
    No. 6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매회 애독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셌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ji******..
    작성일
    22.07.06 19:55
    No. 7
  • 답글
    작성자
    Lv.33 pa****
    작성일
    22.08.16 16:51
    No. 8

    읽어 주시고, 댓글도 달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방가코바
    작성일
    22.09.15 08:35
    No. 9

    겁나 어색하다. 아주 옛날에 친했던 사람이라도 다 커서 보면 알아보기도 쉽지 않은데...쥔공은 몰라보는데 만나는 사람들은 쥔공 알아보고...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3 pa****
    작성일
    22.09.15 10:41
    No. 10

    방가코바님 반갑습니다.
    어설플 병아리 웹소설을 읽어 주셔서.... ㅎㅎ
    일단, 겁나 어색한 스토리 전개에 놀라셨죠? 죄송합니다.
    하지만, 다예는 정황으로 세계를 인식하고 있었고, 그것을 전편에서 확인했죠.
    그러니, 이번화에서 세계를 알아보는 것은 당연 할 수도 있어요. 반대로 의도적으로 자신이 알고 있는 신세계가 맞는지 확인한 것일 수도 있고요. ㅎㅎ
    아무튼, 전개가 어색했다면, 죄송합니다.
    아직 필력이 모자라서, 그래서 시간 날때 한편씩 수정하고 있는데, 왜인지 제 작품 수정이 자꾸 오류가 나서, 수정도 못하고, 전개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읽으시는데, 어색함과 낮은 필력으로 인해 진행이 어렵게 한점 노력하여, 개선 하겠습니다.
    형사세계에 관심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즐거운 목요일 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형사세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1 31. 깨어난 세계. +30 22.06.15 212 17 10쪽
30 30. 판은 돌았다. +34 22.06.14 219 17 10쪽
29 29. 적인지, 아군인지 몰라서요. +28 22.06.13 213 16 9쪽
28 28. 신세계 보호자는 약혼녀. +44 22.06.10 240 20 9쪽
27 27. 신세계, 출생의 비밀 +30 22.06.09 238 16 10쪽
26 26. 세계의 꼬리잡기. +28 22.06.08 240 17 9쪽
25 25. 여자친구 +35 22.06.07 245 16 9쪽
24 24. 거래 +26 22.06.06 252 17 9쪽
23 23. Life & Death (생과 사) +34 22.06.03 258 16 10쪽
22 22. Blood. (피) +22 22.06.02 250 13 10쪽
21 21. Destiny. (운명) +22 22.06.01 240 17 10쪽
20 20. 달리다. 살기 위해, 살리기 위해, +18 22.05.31 248 15 12쪽
19 19. 인형 +24 22.05.30 249 15 12쪽
18 18. 숲에서 헤매다. +24 22.05.27 264 15 12쪽
17 17. 그때나, 지금이나, +16 22.05.26 279 16 13쪽
16 16. 친구인가, 연인인가, 알쏭달쏭. +22 22.05.25 283 20 13쪽
15 15. 사건, 이어지다. +24 22.05.24 308 16 12쪽
14 14. 사건의 단서는 발굴현장? +24 22.05.23 299 17 13쪽
13 13. 악몽 +14 22.05.20 303 18 13쪽
12 12. 얼마면 될까! 얼마면 되겠니! +16 22.05.19 318 16 15쪽
11 11. 담배는 줄담배지 +12 22.05.18 326 16 13쪽
10 10. 목도의 조직.(개) +14 22.05.17 337 14 15쪽
9 9. 태극 문양의 의미.(개) +10 22.05.17 345 15 17쪽
8 8. 말할 수 없는 관계.(개) +12 22.05.16 362 17 15쪽
7 7. 또다시 발견된 사체.(개) +6 22.05.16 389 13 17쪽
» 6. 의문의 태극문양.(개) +10 22.05.14 442 12 21쪽
5 5. 수사의 기본은 단서.(개) +5 22.05.13 464 14 17쪽
4 4. 만날 사람은 결국 만난다.(개) +6 22.05.12 499 17 16쪽
3 3. 유령마을은 처음이지?(개) +10 22.05.11 559 20 14쪽
2 2. 어서오세요. 땅끝 해남에,(개) +8 22.05.11 677 20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