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마녀보다 마녀 같은 그녀.
가볍게 즐겨주세요,
그녀와 거의 감격스러운 재회를 마치고 난 뒤에 일단 내 복장이
환자 복인 것도 있고 그래서, 결과적으로 다시 병원으로 돌아갔다.
"냉가.. 항창 동안 냉 잉릉에 대해서 생강 행방 거든?"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됭도록 이면, 냉가 망하하는 겅 처렁 발응이 똥가튼 거면
좋응 거 가타."
"그러니깐, 네가 발음을 했을 때랑, 다른 사람이 발음했을 때랑
같았으면 좋겠다는 거지?"
"응!"
"그러면 네가 생각한 좋은 이름은 뭐가 있는데?"
"나나,루루, 코코, 요요,양양,라라."
"대부분 똑같은 음이 반복되는 단어들만 했구나?"
"긍게 앙니명 댕부부붕 이상항게 등링이니깐."
그녀는 진지한 표정으로 나에게 설명을 했다.
"뭐.. 되게 고양이 이름 같아서.. 기분이 묘하지만.. 나쁘지는 않네!"
"고양이 이릉 가타서 실타는 거야? 종타는 거야?"
"부르기는 편해서 좋지, 사람 이름 같지 않아서 문제인 거지."
내 말을 듣자, 그녀는 얼굴을 찌푸리면서 물었고,
나는 미소를 지으면서 화답했다.
"그랭서 어떵게 가장 조아?"
"루루."
"그랭?"
"어감이 좋잖아, 루루."
"그렁 지긍부터 루루라고 불렁~!"
"알았어 루루."
그녀는 내가 좋다는 말에 너무나도 거리 낌 없이 자신의 이름을
루루로 하기로 했다, 내가 한번 자신을 떠난 적이 있었기에, 그런 걸까?
내 말이면 왠지 다 들어준다는 느낌이 없잖아 있었다.
그렇게 루루를 데리고, 병원으로 천천히 이동하고 있을 때,
실크로가 보였다, 그는 상당히 당황한듯한 표정으로 우리 둘을 보고 있었고.
루루는 실크로를 향해서 메롱을 시전하고 있었다.
실크로가 거짓말을 쳤다는 사실에 화가 많이 난 듯 했다.
그는 나를 보면서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고, 씁쓸한 표정 만을
보이면서, 한숨을 쉴 뿐이었다.
그런 그에게 다가가 볼까라는 생각보 했지만, 그를 인류의 악처럼
보고 있는 그녀를 한번 보고 굳이 다가갔다가는 좋은 일은
예상할 수 없을 거 같아서, 그냥 멀리서 지켜보다가.
이내 그로부터 떨어져서 우리가 원래 가던 길을 갔다.
그때 서야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내가 입고 있는 게 바로 환자복이라는 사실이라는 것에
나도 모르게 얼굴이 붉어졌다. 뭐하는 짓인지.
"왱 그래? 청지?"
"아니.. 내가 이러고 나왔다는 게 생각한 것 보다 부끄러워서."
분명히 평소에 입고 있던 옷에서 달라진 것은 옷의 재질과
겉의 디자인 말고는 전부 똑같을 텐데,
어째서 부끄러워 진 것은 더욱 더 부끄러워 진 듯 했다.
그렇게 부끄러움을 참으면서 발 걸음을 옮기면서, 병원까지
도달했고, 병원에 입구에 도착하자 마자.
반가운 얼굴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병원의 입구에서 서있었다.
"오.. 이렇게 생긴 아이였구나~?"
"생각보다 귀엽게 생겼죠?"
"뭐.. 사람의 취향이라는 건 다양~하니깐."
"무슨 말이 하고 싶으신 거죠?"
"뭐 본론으로 넘어가자고~"
"그러죠."
"일단은 퀘스트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자면 사실상 던전
자체의 난이도는 낮아, 함정도 거의 ~없고.
위험하지도 않아, 단지 조심해야 할 게 좀 ~있다면.
여기에는.. 유령이 있어~!"
"유령?"
"이 유령이 어떤 유령인지는 말은 못해주지만,
몸을 빼앗으려고 할 거야, 이 놈의 목적은 상대방의 몸을 뺴앗아서
자신이 다시 부활하려는 거니깐~"
"그럼.. 유령 퇴치 스프레이라도 주시나요?"
"그런~ 게 어디 있어~ 사람들이 몸을 빼앗기기 싫어서 안 간건데~"
"네?"
"기억해둬, 넌 나와 계약을 했어, 목숨을 건 계약을 말이지."
나는 지금까지 내 눈 앞에 서있떤 평범한 간호사가 더 이상 간호사로
보이지 않았다.
진정한 한 명의 마녀로서 보였다.
"무승 잉이야? 뭥일 이써?"
"음~ 별건 아니고, 얘가 너를 위해서 목숨을 걸 일이 좀 생겼어."
"몽숭..?"
"응~ 유령을 상대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게 생겼거든~"
뭐... 애초에 저런 사람일 가능성을 아예 배제해 둔 것은 아니었지만,
실제로 뒤통수를 맞고 나니 엄청나게 머리가 얼얼했다.
"걱정마.. 안 죽어."
루루는 반쯤 넋이 나간 눈을 보면서, 불안 했던 모양인지.
떨리는 눈으로 쳐다보았고, 그런 그녀에게 딱히 해줄 수 있는 말이 없어서.
선의의 거짓말을 해주기로 했다.
"뭐, 얘기만 들어보면 진짜 죽으러 가는 사람 같네~"
"거의 죽으러 가는 거잖아요!!!"
"뭔 소리야~ 죽으러 간다니~ 어차피 그 유령이라는 놈도 심각한 정도의
찌질이라서 아무것도 못할 걸, 사람을 미워하기는 하지만,
사람을 죽여본 적도 없는 놈이라서, 죽이라고 하면.
무서워 하면서 못하겠다고 할 걸?"
"그 정도면.. 심각한 거 아닌가요..?"
"그런 아이라서~ 굳이 겁을 먹을 필요가 없다는 거지."
"아이..?"
"아.. 이런 또 힌트를 줘버렸네~"
"낭동가치 가도 되?"
"음~ 확실히 그녀랑 같이 가는 것도 재밌겠네~!"
"네? 위험하지 않아요~?"
"이 애를 데려가면 네 목숨을 어느 정도 지킬 수 있을~걸?"
"그녀를 미끼로 쓰고 도망치라는 건가요?"
"미끼로 쓰는 건 쓰기 싫어도 쓰게 될 걸~?"
"그래요?"
"그 유령이 여자애라서 여자의 몸을 빼앗는 걸 좀 더 선호 하니깐."
"여자.. 유령?"
"아... 또 말해버렸네~"
이제는 약간 나한테 의도적으로 무언가를 알려주고 싶은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뭐 던전은 어떻게 들어가는데요?"
"일단 모험가 집회소로 가서 모험가 등록을 해야지, 그리고
초심자 특전으로 기본 아이템을 받고, 나한테 돌아오면 내가
던전으로 보내 ~줄게."
"던전이 정확히 어디로 가야 하는 게 아닌 모양이에요?"
"존나게 멀어서 그러는 거야~"
"아.. 그래요?"
"긍래서 나동 같이 가도 되는 거야?!"
"가면.. 내가 미끼로 쓸 수 있을 텐데.. 괜찮아?"
간호사와 대화를 하던 도중에 가만히 있던 루루가 끼어들면서 물었고,
어색한 미소와 함께 같이 갔으면 좋겠지만, 솔직히 미끼라는 말 때문에
같이 가는 건 위험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청지랑 함께 있는 거라면 어디라도 좋아."
두 눈이 반짝 거림이 보이고, 그런 그녀를 보면서 든 생각은
외견은 모르겠지만, 이런 여자친구가 있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랑 있는 것 만으로도 즐거운 여자친구..
그냥 넣고 싶었던 걸 전부 넣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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