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마을을 떠날 준비.
가볍게 즐겨주세요,
"분명히.. 돈을 꺼낼 수 있었던 거 같은데...?"
나는 4천5백만레브가 사실상 그림의 떡이라는 사실에
머리가 멍해져 있었다, 아니.. 돈을 꺼내서 쓸 수도 없으면...
이걸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건지..
이대로 인생이 펴지면서 남은 생은 이제 그냥 꿀을 빨면서 살려고
했던 나는.
단 몇 초간에 일어났던 실수로 인해서 4천 5백만이
그림의 떡이 되어버린 상황에 대해서 전혀 수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뭐.. 지금 내가 하는 말이 힘이 될지 안될지 잘 모르겠지만..
하나 기분 좋은 이야기를 해주자면 형씨의 문제를 해결 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알아."
"누군데?"
"전에 내가 말했던 사람 중에서 조던 피터슨 모르간이라는 남자에
관해서 이야기 해주지 않았나?"
"분명히 은행이랑 관련된 사람이라고 했었지?"
"이 세계에서 가장 인정해주는 은행의 사장이야."
"그 사람이 왜?"
"그 사람한테 가끔 형씨 같은 능력자들의 한계점을
고쳐줄 수 있는 걸로 알아."
고블린은 T스푼으로 컵에 담긴 커피를 이리저리 휘저으면서,
시종일관 같은 표정으로 나에게 말했다.
그로부터 이야기를 들으면서 기억나는 대로 대답을 했다.
물론 내가 기억을 하던 말든 그는 알아서 설명을 해주었다.
굳이 내가 기억을 할 필요까지는 없었던 모양이다.
"근데 그런 사람들이 그냥 내 병을 고쳐 줄까?"
"그건 모르는데, 적어도 그 사람들이 상냥하고 부드러운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어, 애초에 너도 돈이 있으니깐 아마 천만 레브라면
그 사람도 해줄걸?"
"아... 그렇겠구나?"
"사람은 돈 앞에서 약한 법이니깐."
"그러면.. 빨리 도와 달라고 하면 되겠네!!"
"힘들 걸..?"
"왜?"
내가 걱정스러운 말을 내뱉는 것에 대해서 실크로는 돈만 있으면
만사 OK라고 하면서, 문제 없다고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다.
그 말을 듣고 나서 손가락을 튕기면서
물질 만능주의에 감동하고 있을 때, 후딱 가서 교환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실크로는 한숨과 함께 자신의 뒤에서 지도를
꺼내서 가져오더니 내 앞에 펼쳐주었다.
지도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색이 바래서 누렇게 된 상태였다.
이미 글씨도 흐릿해져서 살짝 안 보일 정도였다.
처음에는 눈을 깜빡 거리기도 하고, 눈에 힘을 주거나.
비벼보기도 했으나. 글씨가 보이지 않았다.
알 수 있던 점은 내가 살던 세계의 세계지도와 대륙들이 좀 더 세분화해서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제외하면 특별히 다른 점은 없었다.
"아이고.. 미안 형씨..이게 좀 많이 오래된 지도라서.."
"아니야. 뭘 세삼 스럽게."
능력을 통해서 나는 지도에 대해서 생각했고,
그러자 손에서 빛이 나면서, 지도 한 장이 잡혔다.
처음에는 원래 살던 곳의 지도가 잡혔을 까 무서웠지만,
다행히 이 세계의 지도가 잡혔다.
그리고 오래된 지도를 치우고 지도를 펼쳤다.
그는 연필을 꺼내서 지도에 표시를 하기 시작했다.
"여기 점 2개 보여?"
"응."
그가 점을 찍은 2개의 장소 중 한 곳은 따로 표기는 안되있지만.
러시아와 몽골 사이에 있는 곳이었고, 나머지 하나의 점은
캐나다와 그린란드 사이에 점이 찍혀 있었다.
대충 다음에 일어날 상황에 대해서 예측이 가기 시작했다.
"처음 찍은 점이 우리 위치고, 나중에 찍은 곳이 너가 만나야 하는
JP모르간이라는 사람이 있는 곳이야."
"비행기 타고 가면 갈 만 할 거 같은데?"
"비행기라.. 참 꿈과 같은 말이네."
"왜?"
"그거 지금은.. 뭐라 해야지.. 여기서 개발 중이거든?"
그의 손가락은 영국을 찍고 있었다.
"아.. 망할..."
머리카락을 붙잡으면서 쥐어 뜯을 기세로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머리 좀 식힐 겸해서 잠시 실크로의 가게에서 나와 있는
상태였다.
그러던 도중에 차라리 내가 비행기를 만들어서 날아볼까
라는 충동적인 생각이 들면서, 한번 반 진심 장난 삼아서
능력을 써보았다.
말 그대로 비행기 설계도를 산다고 능력을 쓴 것이었다.
얼마 뒤 손에 빛이 들어오고, 손에는 종이가 쥐어졌다.
그리고 종이를 펼쳐보니 진짜 설계도가 잡혀져 있었다.
모든 게 상세하게 적혀 있는 지도가 내 손 안에 들어와 있었다.
순간적으로 당황하면서 이게 어떻게 구매되었는지에 대해서
내 나름대로 진지하게 분석을 해보기 시작했다.
구매가 될 이유라 던가, 그런 건 전혀 없었다.
도대체 어떤 미친 설계자가 설계도면을 팔아먹을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김첨지가 설계도를 구매한 곳에서 일어난 일이다.
대충 사무실로 보이는 곳에서
"당신이 모든 일을 망쳤어 왓슨 알아?"
입에 담배를 피고 있는 사람이 자신의 부하직원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어!! 이런 사소한 실수가 얼마나 큰 손해를 일으키는지 알면서,
너보다 밑에 있는 놈들이라면 네가 다 컨트롤 하고 관리 해야하는 거
아니냐고!!!
왜 나가 관여하게 만들고 지랄이야!!!"
"다시는 이런 일 없게 만들겠습니다."
"내가 그 말을 어떻게 믿지!!?"
"오늘 내로 모든 업무를 처리하겠습니다."
"그래 그래야지!!!"
원래라면 내일 모레까지 처리 해야 하는 일을
부하 직원은 그냥 상사가 헛소리를 하는 것을 그만 듣고 싶었기에,
적당히 둘러댔다.
부하 직원은 맨날 자신을 갈구는 상사가 존나게 마음에 안 들었다.
자신은 열심히 일하는데,
자기가 못하지 않아도 맨날 연대 책임 지랄을 하면서 자기를 갈구는
그 사람이 마음에 안 들었다,
딱히 갈굼을 당한 직원은 가족이 있는
것도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었기에, 싫으면 직장을 옮길 수도 있었지만.
자신의 평생 꿈인 하늘을 난다는 단순한 꿈을 위해서 이곳에서
지속적으로 갈굼을 당하면서도 계속해서 일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어린 나이에도 상당히 높은 자리에 올 정도로
유능한 남자였기에, 이직을 생각하고 있었다.
모두가 퇴근하고도 계속해서 야근을 하고 있는 자신의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쌓여있던 것이 폭발하면서 자리에서 벅차고 일어나더니
그는 충동적으로 이직을 결심하고, 사표를 던져두고 자신이 하고 있던
모든 설계 도면 정리하고, 이를 들고.
24시간 운영하는 어떤 상품이라도 전부 팔아주는 상인에게 다가가서
설계도면을 올려놓으면서 말했다.
"이걸 전부 합쳐서 100만 레브에 팔겠습니다."
"이런.. 종이 쪼가리를? 애초에 이 마을에 100만레브의 돈을 가진 사람이
있을 리가 없지 않는가..?"
"그래도 팔겠습니다."
"뭐.. 자네가 그런다면.. 팔아 보겠네."
그리고 꿈과 같이 그 모슨 설계도면은 단순하게 비행기를 원하는
한 20대 초반의 햇병아리에 의해서 전부 구매가 되었다.
그냥 넣고 싶었던 걸 전부 넣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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