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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_ㅎ

Dimension Arbitrator 2(D.A2)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로웰크란
작품등록일 :
2017.06.26 21:50
최근연재일 :
2017.07.2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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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2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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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세계 (1)

DUMMY

갑작스러운 신의 이탈로 인해 눈 깜짝할 사이에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는 지옥으로 변해버린 지독한 현실에 절망한 나머지 아티팩트에 깃든 신의 힘을 모아 과거로 넘어온, 일명 ‘앨버스의 난’은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그 영향이 사라지고 있었다. 비록 그로 인해 신전에 머무르며 신으로써 모든 이들의 중심이 되어주던 샤이넬스는 잠시 떠나게 되었지만 그래도 큰 문제없이 어찌어찌 잘 굴러가고 있었다.

그렇게 앨버스의 난이 있고 나서, 세 달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다···.

‘여전히 이상 없음···.’

그곳은 어느 평범한 숲속이었다. 그런데 그 숲에는 여타 숲과는 전혀 다른 게 위치하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앨버스의 난 때 주모자인 앨버스가 설치한 차원통로 루네일이었다. 현재 미하엘은 홀로 그걸 꾸준히 관찰하고 있었다. 그 관찰은 요 근래 그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일과였다.

샤이넬스의 이탈에 따라 또 다른 차원이자 미하엘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프로테고로의 출입은 불가능하게 되었다. 차원통로 루네일은 오직 신인 그녀만이 열 수 있는 것인데 이제 없었으니 당연한 것이다.

단, 그렇다고 해서 희망이 아주 없는 건 아니었다. 앨버스가 신의 흉내를 내서 만든 게 아직 남아 있었다. 더군다나 미하엘은 앨버스의 난이 벌어졌던 당시에 직접 그 루네일을 통해 극적으로 지금의 차원인 바르테고에 돌아올 수 있었다.

그렇다면 지금도 멀쩡하니까 무리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게 아니냐고 하겠으나, 그건 또 아니었다. 그 루네일을 만든 당사자인 앨버스가 더 이상 이 세상의 사람이 아닌 까닭이었다. 거기에 그의 동료였던 이들 역시 그 존재를 더 이상 인정할 수 없다는 듯이 연기처럼 사라졌다. 따지고 보면 앨버스가 남긴 루네일은 이 세상에 있을 수가 없는 미래의 흔적이라고 할 수 있어, 지금 그 기능이 온전히 작동한다는 보장이 불가능하여 그 루네일은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여전히 관리의 대상에 불과했다.

‘이 안으로 그냥 들어가면 되는 셈인데···. 설마 죽기야 하겠어? 확 들어갈까?’

특히 미하엘은 바르테인이 아닌 프로테고의 출신이어서 아무래도 루네일을 통한 차원 이동에 대한 갈망이 큰 상태였다. 그렇다 보니 열심히 손에 들고 있는 서류에 조사 내용을 휘갈기던 그는 순간 강한 충동을 느꼈는데, 거기에는 그를 제지하는 목소리가 존재했다.

“혹시라도 안에 들어가시려는 거라면 그만두시지요, 라버드 님. 라버드 님께서 사라지시면 이곳은 정말 큰일이 되니 말이죠.”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앨버스의 난 당시 스스로의 헤이실인 텔레파시를 잘 살려 모두의 연락책으로써 맹활약을 해준 루이스 하르마체였다. 그는 앨버스의 난 이후로 미하엘의 곁에서 비서로 일하고 있었다.

사실 정확하게 말하면 일종의 감시였다. 미하엘은 확실히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유능하기는 했으나 앨버스의 난 당시 라그나로크에서 어떻게든 앨버스를 처치하겠다고 자신을 미끼로 몰래 설치한 폭탄을 일제히 터트려서 동귀어진을 꾀할 정도로 무모한 면이 없지는 않았다.

그러니까 루이스가 곁에 붙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샤이넬스의 뒤를 이어 바르테인을 다스리게 된 베소인은 미하엘을 자신이 수행하던 현자의 직위에 앉히면서 루이스를 함께 붙이고는 일거수일투족을 모조리 지켜볼 것을 명령했다.

미하엘은 베소인의 그러한 처사에 항변하려고 했으나 지금까지 자신이 저지른 게 꽤 있다 보니(?) 그걸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루이스하고는 돈독한 사이였다. 나이 차이도 크지 않았고, 무엇보다 전우였으니 당연한 것이다.

“걱정 마, 루이스. 내가 그렇게까지 생각이 없지는 않거든.”

미하엘은 루이스의 걱정이 묻어나는 말에 어깨를 으쓱했다. 그는 생각이 없던 건 아니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아서 그런지 아주 천연덕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하지만 미하엘은 다음으로 들려오는 루이스의 말을 듣는 순간 저도 모르게 표정을 굳히고 말았다.

“그리고··· 칼마드가 다시 난동을 부리는 중이라고 합니다.”

그로부터 이와 같은 말을 듣게 된 여파였다.

“···상황은? 피해는 어느 정도지?”

“다행히도 그렇게까지 심각하지는 않은 것 같더군요. 지금 D.A들이 출동한 상태입니다. 이변이 없다면 금방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

신속하게 루이스를 통해 상황을 보고받은 미하엘은 생각에 잠겼다.

지금 이들이 언급한 칼마드는 앨버스의 난 이후로 새로이 생겨난, 제 2의 아르토라고 볼 수 있는 단체였다. 그들의 목적은 간단했다. 프로테고 출신인 미하엘은 현자의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니 당장 모든 걸 내려놓고 물러나라는 것이었다.

허나 그건 말도 안 되는 주장이었다. 이미 미하엘의 능력은 앨버스의 난 때 입증이 되었고, 무엇보다 그때 그가 없었다면 바르테인은 꼼짝없이 앨버스에게 집어삼켜질 판국이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칼마드의 주장은 은근히 지지받고 있기도 했다. 이미 다재다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미하엘조차도 확실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는 일이 있어서였다.

그건 바로 헤이실에 의한 갈등이었다. 샤이넬스의 이탈로 인해 바르테인에는 커다란 변화가 생겨났다.

첫 번째는 헤이실의 사용이 극도로 제한되는 소강상태가 상시 적용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샤이넬스의 이탈로 인해 그 부담은 낮이건 밤이건 전부 스스로가 져야 했다.

두 번째는 헤이실의 각성이었다. 바르테인의 이들은 본래 성인이 되는 날 샤이넬스로부터 마하트를 받아서 복용하는 과정으로 신의 힘이라고 할 수 있는 헤이실을 깨우치는 게 정상인데 샤이넬스가 사라졌으니 아직 1년도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우려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대로 계속되면 시기를 놓쳐 영영 헤이실을 깨우치지 못하게 되는 이도 있을 수 있었다. 성인이 된 이후에 복용해도 효과를 볼 수 있는지는 모르지만 마하트 자체가 없어졌으니 방법이 없었다.

미하엘은 현자의 자리에 올랐을 때 그 무엇보다 이걸 가장 걱정하여 샤이넬스가 떠나기 전에 남긴 몇 안 되는 마하트를 참고하여 양산을 해내려고 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내지 못 하고 있었다. 아무리 뛰어난 인간이라고 해도 신의 힘을 흉내 내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이다.

이렇다 보니 미하엘은 앨버스의 난 때 영웅으로 추앙받았고, 현자에 자리에 오르고 나서도 지금까지 많은 역할을 수행했지만 여전히 칼마드에게는 적대당하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게 바르테인의 지배자라고 할 수 있는 베소인에게서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었고, 칼마드가 사회에 불만을 가진 어중이떠중이가 주로 모인 집단이라 그렇게까지 위협적이지는 않다는 점이었다.

그래도 역시 미하엘의 입장에서는 칼마드라는 존재 자체가 결코 달갑게 생각할 수가 없다 보니 그는 그에 관련된 보고를 들으면 지금처럼 좋은 표정을 짓지 못 하고 있었다.

‘칼마드와 화합할 수만 있다면···.’

잠시 생각에 잠겨있던 미하엘은 화창하다 못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푸른 하늘을 올려다보며 속으로 말끝을 흐렸다.

그러다가 미하엘은 또 들을 수 있었다.

“저··· 그리고 라버드 님. 말씀 드리는 게 늦었습니다만, 그들에게서 편지가 왔습니다.”

“······!”

그것은 앞서 들은 것과 달리 명백한 희소식이었다. 말없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응시하던 미하엘은 루이스가 조심스럽게 말하고는 편지를 꺼내어 건네주자 얼른 그것을 받았다. 수신인은커녕 발신인의 이름조차 쓰여 있지 않은 매우 수상쩍은 편지였지만 그걸 보낸 사람은 그 자신이 언제든지 등 뒤를 맡길 수 있을 정도로 신뢰하는 사이였다.

미하엘은 얼른 편지를 개봉하여 내용을 읽었다.

<조만간 좋은 소식 기대.>

‘좋은 소식···. 다들 잘 부탁한다.’

편지에는 매우 짧게 쓰여 있었고, 그 내용 역시 애매모호하여 이해가 어려웠으나 미하엘은 그걸 보는 순간 주먹을 불끈 쥐며 건투를 빌었다.

그 편지의 발신인은 앨버스의 난 이후로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자유롭게 살겠다며 자취를 감춘 카이와 레이번, 레비였다. 이곳저곳을 떠돌던 그들은 칼마드가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자 먼저 미하엘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들이 따로 알아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하엘은 그들의 호의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안 그래도 일손이 부족하여 칼마드에 대응이 쉽지 않은 참인데 선뜻 도와주겠다고 하니 반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레이번과 레비는 칼마드가 자신들이 원래 소속되어 있던 아르토와 비슷한 성격을 띠고 있었고, 앨버스의 난 당시 미하엘에게 신세를 많이 져서 그런지 굉장히 의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

“라버드 님, 답장은 어떻게 할까요?”

“음, 나중에 내가 따로 써서 줄게. 그때 부탁해.”

카이와 레이번, 레비의 존재는 비서인 루이스도 알고 있었다. 애초에 그가 연락책이었다. 헤이실 자체가 그쪽으로 특화되었다고 볼 수 있는 만큼 적격인 것이다. 그렇기에 미하엘은 루이스의 물음에 편지를 품에 갈무리하면서 대답했다.

“라버드 님, 슬슬 가셔야 합니다. 지금 가지 않으시면 일정에 늦으실 겁니다.”

“미리 가서 마차 좀 준비해줘.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살펴보고 갈게.”

미하엘은 루이스의 비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말에 손짓을 하며 말했고, 루이스는 그의 말에 고개를 숙여 응답하고는 그대로 물러났다. 지금 들은 말대로 언제든지 바로 출발할 수 있도록 타고 온 마차를 살피기 위함이었다.

‘샤이넬스 님이 사라지고 나서 세 달인가···.’

미하엘은 다시 혼자가 되자 루네일을 보다가도 다시 속으로 생각했다. 이미 각오는 했다지만 그녀의 이탈로 인해 너무나도 많은 문제가 생겨난 만큼 안타깝게 여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실 여기에는 비밀이 하나 존재했는데, 그건 바로 샤이넬스의 존재였다. 미하엘은 이걸 철저하게 비밀로 하고 있었다. 심지어는 현재 그녀의 뒤를 이어 바르테인을 책임지고 있는 베소인에게조차도 알리지 않았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샤이넬스가 언제 돌아올지 몰랐고, 어쩌면 영영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었다. 정말로 그렇게 되면 이제부터 살아갈 방도를 찾아야 할 터인데 모든 게 사실 신의 힘으로 지탱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될 경우 논란이 생길 가능성이 농후했다.

그래서 미하엘은 장고를 거듭한 끝에 모든 걸 비밀에 붙이는 쪽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현재 바르테인의 상황을 보면 샤이넬스의 존재를 그립게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어, 미하엘은 해결책을 찾으면서도 하루빨리 그녀가 힘을 보충하여 돌아오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었다.

‘다시 뵐 수 있기를 간절하게 기다리겠습니다, 샤이넬스 님···.’

오늘따라 푸르른 하늘이 눈에 띠었다. 다시 한 번 고개를 들어 하늘을 응시하던 미하엘은 속으로 소망을 읊고는 곧 보고서를 챙겨 루이스가 기다리고 있는 마차로 돌아갔다.


작가의말

D.A 에필로그에 나온 것과 크게 바뀐 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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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고독과 이변 (2) 17.07.02 80 1 12쪽
6 고독과 이변 (1) 17.07.01 83 1 12쪽
5 달라진 세계 (4) 17.06.30 95 1 12쪽
4 달라진 세계 (3) 17.06.29 128 1 13쪽
3 달라진 세계 (2) 17.06.28 185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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