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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_ㅎ

Dimension Arbitrator 2(D.A2)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로웰크란
작품등록일 :
2017.06.26 21:50
최근연재일 :
2017.07.28 13:41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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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9,665

작성
17.07.0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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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고독과 이변 (2)

DUMMY

‘아이고···.’

평소와 같은 이른 아침에 늦지 않게 일어나는 데에 성공한 미하엘이었으나 현재 그는 이마를 짚은 채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다. 연일로 정시 퇴근에 성공했는데도 그러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설마 선배님께서 먼저 와서 기다리고 계셨을 줄이야···.’

폭스에게서 받은 편지를 보고 일리아에 관련된 대책을 마련한 뒤 퇴근하여 집으로 향한 미하엘은 그때까지만 해도 집에서 루체와 편히 쉬며 노곤했던 하루를 마감할 생각으로 가득했었다.

그러나 집에 도착한 미하엘은 경악하고 말았다. 그도 그럴 게, 집에 사라가 먼저 와서 루체의 곁에 찰싹 달라붙어 있는 모습을 보게 된 까닭이었다. 사라는 깜짝 놀라게 해주려고 기다렸었다며 자기는 내일 비번이니 오랜만에 광란의 밤(?)을 보내자는 말과 함께 연신 술을 들이키기 시작했다.

미하엘이 고생을 한 건 그게 가장 컸다. 사라는 술버릇이 굉장히 난폭한 축에 속했다. 평소에도 꽤나 말괄량이 기질이 있는데 거기에 술이 추가되면 어떻겠는가?

당연히 사라는 입으로 술이 들어가자 미쳐 날뛰기 시작했고, 미하엘은 그녀를 진정시키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그 자신은 알코올 알레르기가 있어 술을 마시지 않고 정신을 온전하게 유지할 수 있었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술을 마신 사라가 있었고, 거기에 루체까지 분위기에 휩쓸려서 술에 입을 대는 바람에 난리가 나게 되었다. 루체의 술버릇은 엉엉 울면서 신세를 한탄하는 것이라, 미하엘은 사라의 샌드백이 되어 두들겨 맞으면서 그녀를 어르고 달래기 바빴다. 그렇게 자정이 지나면서 둘이 지쳐 잠들자 그도 비틀거리면서 자신의 방 -각방을 쓰고 있었다- 으로 돌아가서 취침, 이제야 아침이 된 것이다.

‘와···. 진짜 폭풍이 휩쓸었구나.’

기지개를 켜며 거실로 나온 미하엘은 그곳의 광경에 입을 다물지 못 했다.

미하엘의 거실은 그의 생각처럼 엉망이 된 상태였다. 어제 사라와 루체가 탐닉한 술병이 여기저기 옷가지와 함께 나뒹굴고 있었으며 안주를 담은 그릇 역시 그 사이에 위치하고 있었다. 용케도 깨진 건 하나도 없었다. 기적처럼 느껴지는 광경이었다.

덜컥

‘역시 아직 주무시는군. 뭐, 술을 그렇게 드셨으니···.’

사라와 루체가 있는 방으로 다가가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안을 살핀 미하엘은 그 위에 이불을 덮어주며 속으로 생각했다.

사라와 루체는 함께 잠든 상태였다. 방에도 술병이 있는 것으로 보아 잠들기 직전까지 들이마신 모양이었다. 둘 다 정신이 오락가락한 상태여서 썩 단정치 못 한 차림을 하고 있었지만 미하엘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사라야 영락없는 여동생이었고, 루체는 이미 서로 같이 살면서 볼꼴 못 볼꼴 다 본 사이인데 이제와서 신경이 쓰일 리가 없는 것이다. 무엇보다 일전에 레이카와 같이 살기도 했었고 말이다. 냉정히 말하자면 그녀와 같이 살 때가 더 힘들었다.

‘우선 좀 치워야지···.’

아직 출근 시간까지는 여유가 있었다. 사라는 오늘 비번이어서 일찍 깨울 필요가 없었다. 그렇기에 미하엘은 집안 정리를 시작했다. 그는 가장 난장판이 된 거실부터 시작하여 차근차근 치웠다. 루체가 주부로 전업한 만큼 요 근래 맡겨놓고 있었다지만 미하엘은 과거 레이카와 살 때 혼자서 모든 집안일을 담당했던 터라 그 솜씨가 전혀 녹슬지 않은 상태였다. 그래도 루체에게 맡기는 게 낫겠으나 어제 술을 진탕 마신 터라 깨어나면 숙취로 고생할 테니 그 부분에 대한 배려였다.

그런데, 그러다가 미하엘은 볼 수 있었다.

‘어? 전서구가 왔었네?’

그것은 바로 편지였다. 미하엘은 술병을 모아서 베란다에 내놓는 과정에서 그걸 발견하게 되었다.

‘베소인 님···? 심상치 않은데?’

수신인이 다름 아닌 자신이었고, 그 발신인은 무려 베소인이었으며 보낸 시간은 모두가 곤히 잠드는 새벽이었다. 밤새 무언가 일이 있었다고 짐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짐작한 미하엘은 서둘러서 편지를 꺼내 읽었고,

“······!”

편지를 다 읽은 그는 안색이 새파래졌다. 편지가 스스로의 예상을 가볍게 초월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휘이잉

“죄송합니다, 선배님! 그래도 조금 더 빨리 부탁드릴게요!”

베소인의 편지를 뒤늦게 확인한 미하엘은 그대로 방으로 달려가서 사라를 깨워 그녀의 헤이실을 빌려 신전으로 향했다. 평소라면 후환이 두려워서 절대 하지 않을 행동이겠지만 지금은 전적으로 예외였다. 신전이 정체불명의 누군가에게 기습을 당하여 뚫렸다는, 말 그대로 비상사태라는 걸 확인한 결과였다.

“그, 그래···! 우욱···!”

미하엘의 외침에 사라는 속력을 더 내면서 구역질을 했다. 그녀는 밤새 달렸던 만큼 당연히 숙취로 고생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쩔 수가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어 미하엘의 요청에 따라 함께 검은 새를 타고 신전으로 향했다.

마차 대신 헤이실을 이용한 덕에 그들의 도착 시간은 출발한 시간에 비하면 굉장히 빨랐으나, 일이 새벽에 벌어졌던지라 늦은 감이 없지는 않았다.

-거기부터 여기까지 조사해!

-목격 증언은 아직이야?

신전은 이미 정리가 된 상태였다. 주변에 디펜스 라인을 쳐놓고 출동한 D.A들이 조사에 집중하고 있었다.

“베소인 님!”

현장이 다름 아닌 신전이어서 그런지 거기에는 베소인도 함께 있었다. 그녀를 발견한 미하엘은 그대로 검은 새에서 내리면서 외쳤다.

“왜 이렇게 늦었어, 인마. 너답지 않게.”

“죄송합니다. 보내주신 편지를 늦게 읽어서···.”

미하엘은 베소인이 핀잔을 주자 면목이 없다는 듯이 고개를 숙였다. 비록 근무시간은 아니었다지만 비상사태가 발생했는데 알아차리는 게 너무 늦었으니 달리 할 말이 없는 것이다.

“우웨에에엑~! 죄, 죄송합니다, 베소인 님. 추태를 보여서···.”

“후우, 역시 사라한테 붙잡혀 있었던 건가···.”

“···정말 죄송합니다.”

미하엘은 베소인이 숙취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리며 연신 구역질을 하는 사라의 모습에 한숨을 내쉬자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여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나저나···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미하엘은 그러다가도 조심스럽게 운을 떼었다. 편지로는 신전이 기습을 당했다는 소식만 들었을 뿐, 자세한 내막은 그도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

베소인이 말했다.

“편지에 쓴 그대로야. 신전의 문지기와 루이스가 기습을 당했어.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게 불행 중 다행이었지.”

“신전에 침입을 했다는 이야기로군요···. 피해 상황은 어떻습니까?”

베소인의 설명을 듣던 미하엘은 얼른 핵심을 물었고, 거기에는 베소인이 곧바로 대답을 해주었다.

“놀랍게도 없어진 건 없어. 말 그대로 그냥 출입만 허가했을 뿐이야. 피해는 문지기들과 루이스의 부상이 전부라고 할 수 있겠지···. 표면상으로는 말이다.”

“······.”

평범한 대답이었으나 그 이면에 숨겨진 말을 이해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곧 미하엘은 베소인과 말없이 눈빛을 교환하고는 그대로 행동에 나섰다.

“잠시 여기에서 기다려주세요, 선배님. 안을 좀 살펴보고 올게요.”

“어···. 그래···.”

미하엘은 여전히 숙취로 정신을 못 차리는 사라에게 대기를 부탁한 다음 베소인과 함께 신전으로 들어섰다. 없어진 물건이 없어서 그런지 신전의 내부는 바깥과 달리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 않았다. 그와 베소인은 계단을 올랐다. 그들이 향한 곳은 미하엘의 사무실이었다.

덜컹

사무실에 들어선 미하엘이 가장 먼저 취한 행동은 비밀통로의 개방이었다. 다른 D.A가 함부로 들어오지 못 하도록 출입문을 잠근 그는 책장의 책을 꺼내 비밀통로를 열어 베소인과 함께 얼른 그 안으로 향했다.

그와 동시에···

“제길···! 역시 이게 목적이었나···!”

미하엘은 탄식했다. 비밀통로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물건인 겟 어빌리티가 없어진 걸 확인한 결과였다.

“정말 없어진 건가···.”

베소인은 그러한 미하엘의 모습에 사려 깊은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그런 그녀의 모습은 지금의 광경을 어느 정도 예상한 것처럼 보였다.

사실 그건 당연한 반응이었다. 금품이 목적인 이가 신전을 노릴 확률은 대단히 낮았다. 주로 업무를 보는 장소이니만큼 안에 뚜렷하게 가치가 높은 물건도 없었고, 그 앞을 지키는 문지기의 존재를 생각하면 자살행위에 가까운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사건을 일으킨 인물은 신전을 노렸다. 그건 바꿔서 말하면 안에 노리는 물건이 있다는 게 되었고, 그럴 가치가 있는 건 겟 어빌리티를 제외하면 없었다. 그리고 실제로 겟 어빌리티는 사라진 상태였다.

“도대체 누구일까. 누가 노린 걸까. 여기에 그게 있다는 걸 어찌 알고서···?”

많은 의문을 자아내는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베소인은 연신 의문을 나타냈는데, 거기에는 미하엘의 말이 이어졌다.

“노린 이유 역시 궁금합니다. 현재 겟 어빌리티는 말 그대로 조금 예쁜 팔찌에 불과해요. 그런데 그걸 굳이 노렸다는 건 쓸 수 있다는 게 되는데···.”

“설마··· 또 넘어온 건가?”

미하엘의 말에 베소인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런 그녀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져 있었다.

겟 어빌리티는 미래 과학의 정수였다. 바르테인에서 가장 지식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미하엘조차도 함부로 손을 못 대는 물건이었다. 그런데 그걸 노렸다는 건 쓸 수 있다는 게 되었다. 그건··· 또 다시 미래에서 누군가가 과거로 넘어왔다고 볼 수밖에 없는 대목인 것이다.

“아니···. 그건 아닐 겁니다. 미래는 이미 바뀐 상태니까요. 즉, 겟 어빌리티는 원래 있을 수 없는 물건이라고 할 수 있죠. 나중에 제가 만들어낸다면 모를까···.”

허나 미하엘은 베소인의 물음에 일축하여 대답했다. 그것은 미래는 엘버스가 건너오면서 바뀐 상태라는 걸 날카롭게 지적하는 말이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누가 노린 거지? 미하엘, 혹시 이에 대해 발설한 적은?”

“절대로 없습니다. 그리고 그건 베소인 님도 마찬가지이시겠죠. 그래서 난처합니다. 용의자조차도 색출해내기가 쉽지 않으니···.”

수사는 금방 난항에 빠졌다. 애초에 흔적이 묘연하여 추리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니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베소인과 미하엘은 머리를 맞댄 채 그저 가만히 있는 게 전부였다. 그들은 그러다가 또 듣게 되었다.

-관리자님! 현자님! 계십니까!

그것은 바깥에서 자신들을 부르는 목소리였다. 둘은 그대로 밖으로 나갔고, 거기에서 새로운 사실을 접할 수 있었다.

“목격자를 발견했습니다! 운이 좋게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헤이실의 소유자여서 사진도 함께 제공 받았습니다!”

말 그대로 반가운 소식이었다. 미하엘과 베소인은 보고를 올린 D.A가 방금 현상한 사진을 건네자 그것을 보았다.

‘겟 어빌리티···. 이 자가 범인인 것 같군.’

건네받은 사진을 본 베소인은 속으로 생각했다.

사진에는 홀로 신전을 나서는 이의 모습이 찍혀 있었다. 야밤이어서 보이는 게 없었지만 확실한 게 보이는 건 하나가 있었다. 그건 바로 겟 어빌리티였다. 그것은 그 자의 왼팔에서 그 아름다운 자태를 여실히 뽐내고 있었다.

‘···! 이, 이 자는 설마···!’

헌데 미하엘은 베소인과 약간 다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사진을 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그럴 수밖에 없는 걸 사진에서 보게 된 여파였다. 그것은 바로 겟 어빌리티를 착용하고 있는 이의 왼팔에 있는 흔적이었다. 그것은 화상 자국이었다.

겟 어빌리티의 존재를 알고 있으면서 몸에 화상을 입은 전력이 있는 사람은··· 세상에서 단 한 명을 제외하면 없었다.


작가의말

ㅇㅁ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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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암운이 감돌다 (3) 17.07.26 78 0 12쪽
27 암운이 감돌다 (2) 17.07.25 86 0 12쪽
26 암운이 감돌다 (1) 17.07.24 84 0 12쪽
25 속죄와 용서 (12) 17.07.23 74 0 12쪽
24 속죄와 용서 (11) 17.07.20 82 0 12쪽
23 속죄와 용서 (10) 17.07.19 75 0 11쪽
22 속죄와 용서 (9) 17.07.18 76 0 12쪽
21 속죄와 용서 (8) 17.07.17 80 0 12쪽
20 속죄와 용서 (7) 17.07.16 77 0 12쪽
19 속죄와 용서 (6) 17.07.15 64 0 13쪽
18 속죄와 용서 (5) 17.07.14 79 0 11쪽
17 속죄와 용서 (4) 17.07.13 75 0 12쪽
16 속죄와 용서 (3) 17.07.12 86 0 12쪽
15 속죄와 용서 (2) 17.07.11 71 0 12쪽
14 속죄와 용서 (1) 17.07.10 111 0 12쪽
13 달라진 일상 (4) 17.07.08 75 0 12쪽
12 달라진 일상 (3) 17.07.07 80 0 12쪽
11 달라진 일상 (2) 17.07.06 97 0 12쪽
10 달라진 일상 (1) 17.07.05 77 0 12쪽
9 고독과 이변 (4) 17.07.04 88 1 11쪽
8 고독과 이변 (3) 17.07.03 86 1 13쪽
» 고독과 이변 (2) 17.07.02 80 1 12쪽
6 고독과 이변 (1) 17.07.01 82 1 12쪽
5 달라진 세계 (4) 17.06.30 94 1 12쪽
4 달라진 세계 (3) 17.06.29 127 1 13쪽
3 달라진 세계 (2) 17.06.28 183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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