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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_ㅎ

Dimension Arbitrator 2(D.A2)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로웰크란
작품등록일 :
2017.06.26 21:50
최근연재일 :
2017.07.2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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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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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20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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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속죄와 용서 (11)

DUMMY

“마이트! 넌 저쪽으로 가! 내가 이쪽으로 갈게!”

“알았어! 이따가 봐!”

동부 지구 경무과의 대처는 매우 신속했다. 주민들의 피난 유도로 가닥을 잡은 더셀과 마이트는 즉각 서로 구역을 정하고 움직였다.

단, 리벤은 거기에서 혼자 유일하게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철그럭

‘서두르자···!’

그는 현재 양손에 검을 꼬나 쥔 채 문제가 발생했다고 하는 광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마이트와 더셀에게서 마찬가지로 주민들의 피난 유도를 명령받았지만 그걸 그냥 무시한 움직임이었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광장의 상태가 심각할 것처럼 느껴진 결과였다. 나중에 혼자 멋대로 움직인 걸 알게 되면 꾸지람과 함께 징계도 받겠지만, 그 대신에 다른 사람들을 구할 수 있는 것이니 괜찮았다. 죽은 사람은 무슨 짓을 해도 절대 돌아올 수가 없는 법이니 말이다.

거기에 사실 사소한 문제가 하나 더 있었다. 가면을 쓰고 주민들을 구할 때와 달리 지금은 D.A의 제복을 입었고, 가면 역시 없으므로 이대로 싸움에 돌입할 경우 쌍검을 무기로 쓰는 사람이 거의 없는 만큼 높은 확률로 정체를 들킬 우려가 있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그 또한 솔직히 그 대신에 사람을 구할 수 있는 것이므로 괜찮았다. 그렇기에 리벤은 광장을 향해 서둘렀다. 막내의 입장이라 여전히 지도를 가지고 있어 거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리벤은 금방 목적지인 광장에 도착했고, 동시에 볼 수 있었다.

-으으···.

-비, 빌어먹을···.

‘역시··· 좋지 않았구나.’

그것은 거의 전멸 직전의 위기에 몰린 D.A들의 모습이었다. 그들은 광장의 여기저기에 피투성이가 된 채 널브러져 있었다. 대다수가 미약하게나마 신음을 토하고 있었고, 말이 없는 자들도 숨은 고르게 쉬고 있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사망자는 없는 것 같았다.

‘저 자인가···? 총을 쓰는 거 같네.’

침착하게 상황을 살피던 리벤은 이내 범인으로 추정되는 이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범인은 조금 전에 카페에서 레첼로 착각했던 사람과 동일하게 검은 로브로 전신을 감싸고 있었다. 두 손으로 총을 쥐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게 무기인 듯싶었다.

거기에서 묘한 점은 범인의 체구가 의외로 작다는 점이었다. 정말로 혼자서 지금 광장 여기저기에 빈사 상태인 우락부락한 D.A들을 상대한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다행히 주민들은 없다···. D.A들을 지키면서, 범인을 격퇴하는 걸로 하자.’

이윽고 리벤은 뚜렷하게 행동을 정하고는 범인에게 초점을 맞췄다.

범인도 리벤을 적으로 인식한 것인지 그에게 고개를 돌렸는데, 리벤은 그 순간 당황을 금치 못했다.

스윽

“···! 무슨!”

그러지 않을 수가 없는 게, 범인이 자신이 아니라 지금 근처에서 쓰러진 채 옴짝달싹하지 못 하는 D.A를 향해 총구를 겨눈 까닭이었다. 또한 그 손가락은 방아쇠에 얹힌 상태였다. 말 그대로 손가락에 힘만 주면 그 D.A는 영락없이 죽을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다행히 리벤은 그것을 막을 수 있었다.

카앙

손에 들고 있던 쌍검 중에 한 자루를 냅다 그쪽으로 던진 덕이었다. 범인은 그 사이에 방아쇠를 당겼지만, 그가 쏜 총알은 리벤이 던진 쌍검에 막혔다. 말 그대로 한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런···!’

하지만 리벤은 금방 다시 긴장을 금치 못 했다.

스윽

범인이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한 번 총을 들어 보인 것이다. 그는 이번에는 다른 D.A를 향해 총구를 겨누었다.

카앙

그리고 리벤은 이번에도 막아냈다. 방금 전과 동일하게 나머지 쌍검 한 자루도 던진 것이다. 그로 인해 빈손이 되고 말았지만, 그래도 사람을 구했으니 나쁜 건 아니었다.

‘막아야···!’

게다가 리벤은 계속 당하지는 않았다. 그는 과감하게 접근을 시도하여 단숨에 범인과의 거리를 좁혔다. 빈손이라서 위험하긴 했지만 체술에도 나름 자신이 있었고, 상대가 총을 들고 있었으며 자신이 아니라 현재 행동불능인 D.A들을 노리고 있는 터라 계속 그대로 두면 위험할 것이라는 판단에 의한 행동이었다.

하지만 거기에는 의외의 변수가 존재했다.

타악

‘엇···!’

파악

그것은 바로 범인 역시 체술의 수준이 상당하다는 점이었다. 총을 들고 있어서 근접전을 유도하면 약할 줄 알았던 게 오판이었던 것 같았다. 빠르게 범인을 향해 손과 발을 놀려 공격을 퍼부은 리벤은 그가 그 모든 걸 다 막아내자 입술을 깨물었다.

더군다나 범인은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타탓

그는 총을 통한 사격이 주를 이루고 체술이 보조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애당초 체술이 주를 이루는 것인지 처음에는 막다가도 능숙하게 리벤을 제압하기 시작했다.

퍼억

“윽···!”

범인의 공격을 막던 리벤은 그가 유려한 몸놀림을 선보이며 무릎으로 자신의 가슴팍을 강타하자 고통을 느껴 그대로 물러났고,

스윽

‘이런···!’

황급하게 근처의 분수대에 몸을 엄폐했다. 거리가 다시 멀어지자마자 범인이 총을 든 것이다. 이번에는 총구가 자신을 향한 만큼 무조건 피해야 했다.

‘또···!’


동시에 리벤은 다시 방해공작에 들어섰다. 자신이 몸을 숨기자 범인이 그 총구를 그대로 옆으로 돌려서 다시 D.A들을 조준한 것이다. 무기인 쌍검은 없었지만 주변의 여기저기가 파손되어 다수의 돌멩이가 생겨난 상태여서 리벤은 그것들 중 하나를 집어다가 던져서 범인의 사격을 막았다.

그렇게 범인과 리벤의 싸움은 장기전이 되었다.

‘생각을 하자···.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지···?’

리벤은 속으로 생각에 잠겼다.

범인을 완벽하게 제압하려면 상대가 노리는 D.A들을 광장에서 전부는 아니더라도 이탈시키는 게 급선무였다. 그들을 전부 이탈시키고 무기인 쌍검을 다시 되찾을 수만 있으면 제압은 어렵지 않았다. 총은 미하엘과 칼마드 덕분에 이제 이골이 나는 수준이었고, 맨손으로 붙어 보니 그렇게까지 위험한 적도 아니었다.

‘하지만 어떻게 하지···? 나 혼자는 무리야. 하물며 지금은 범인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고···.’

문제는 D.A들을 어떻게 이탈시키느냐는 것이었다. 그들의 수가 너무 많은 탓에 혼자서는 불가능이었다. 아니, 어떻게든 하려고 해도 범인이 버젓이 서 있어서 불가능했다.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모를까···.

그런데, 리벤은 그러다가 깜짝 놀랐다.

‘저건··· 선배님들?’

그것은 바로 주민들의 피난 유도에 나섰던 마이트와 더셀의 모습이었다. 놀란 건 서로 마찬가지였는지 그들은 분수대에 숨어 있는 리벤의 모습을 발견하는 순간 눈이 휘둥그레졌다.

하지만 서로 작전을 세우는 데에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함께 지낸 시간은 짧지만 엄연히 같은 D.A이니만큼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선배님들···. 부탁드릴게요.’

그들이 세운 무언의 작전은 바로 역할분담이었다. 리벤은 계속 범인의 시선을 끌고, 마이트와 더셀은 그 사이에 몰래 쓰러진 D.A들을 광장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 것이었다.

‘조금만 더···.’

그 작전은 대단히 순조로웠다. 광장이 넓다는 게 불행 중 다행이었다. 그 덕에 더셀과 마이트는 비교적 쉽게 움직여, 눈 깜짝할 사이에 절반의 D.A들을 옮길 수 있었다.

허나 꼬리가 길면 밟힌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그것이 끝까지 이어지지는 못 했다.

덜그럭

‘앗···!’

마이트의 발에 돌이 걸리면서 소리가 난 것이다. 급히 움직이려다가 일어난 참사였다.

당연히 그것은 범인의 귀에도 들렸고,

스윽

동시에 마이트는 표적이 되었다. 리벤의 끈질긴 방해공작에 의해 좀처럼 조용하던 범인의 총구가 그녀를 향한 것이다.

“···슈라 선배님, 피하세요!”

리벤은 총구가 마이트를 향하자 사색이 되어 외쳤다. 워낙 뜻밖이었고, 순식간이어서 방해할 준비를 하지 못한 탓이었다.

“으, 으아···.”

그러나 총에 맞을 수 있다는 공포감이 전신을 지배한 여파인지 마이트는 그 자리에 벌벌 떨면서 좀처럼 움직이지를 못 했다.

타앙

그 사이에 범인의 총구가 불을 뿜었는데,

“으윽···!”

“더, 더셀···!”

다행히 마이트는 무사할 수 있었다. 그 옆에 있었던 더셀이 과감하게 그녀를 밀치면서 옆으로 구른 덕이었다. 그로 인해 그는 오른팔에 총상을 입었지만 냉정히 말하자면 그건 남는 장사였다. 어쨌든 죽는 것보다는 나았으니 말이다.

또한, 이제 그들은 더 이상 움직일 필요가 없었다.

“끝을 내주겠어···!”

그 앞을 리벤이 떡하니 가로막으면서 으르렁거린 것이다.

빈손으로 그러는 건 매우 위험한 게 아니냐고 할 수 있겠지만, 그건 아니었다. 사실 리벤은 그 자신의 원래 무기인 쌍검을 전부 되찾은 상태였다. 도중에 나타난 마이트와 더셀의 덕분이었다. 그들이 나타난 자리가 때마침 던졌던 쌍검들이 튕겨나간 방향이라 어렵지 않게 회수가 가능했었다.

쓰러진 D.A들은 대부분 광장에서 이탈시켰다. 전부는 아니었지만 그 정도는 지키면서 싸울 수 있는 수준이었다. 앞서 맨손으로도 나름 호각의 승부를 벌였고, 쌍검을 손에 쥐면 SS랭크에 비견되는 실력의 소유자인 리벤이 범인에게 이기지 못 할 이유는 하나도 없었다.

우두둑

빠각

그것을 증명하겠다는 것처럼 리벤은 말 그대로 범인을 흠씬 두들겼다. 그 와중에도 리벤은 모든 공격을 칼등으로 했다. 부상을 입은 더셀의 존재를 생각하면 단숨에 베어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이런 상황에서는 범인을 생포하는 게 훨씬 낫다는 걸 잘 알아서였다. 이번 사건은 동기를 전혀 알 수 없는 만큼 잡아가서 모든 걸 실토하게 만들 필요가 있었다.

투욱

범인은 리벤에게 거의 농락을 당했다. 거의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아 고통이 큰 것인지 그는 무릎을 꿇었고, 동시에 손에 들고 있던 무기인 총도 놓쳤다.

‘이제 끝이겠어.’

리벤은 그 광경에 범인을 구속시키기 위해 천천히 거리를 좁혔는데, 그는 또 다시 긴장을 금치 못 했다.

부웅

‘또 있었던 건가···!?’

갑자기 뒤쪽으로부터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공격이 가해진 것이다. 그 공격의 정체는 또 다른 검은 로브를 두른 이였다. 총을 들고 있던 범인을 돕는 것이나 복장이 동일한 것으로 보아 공범인 모양이었다.

기습에 놀라기는 했지만 어쨌든 회피에 성공한 만큼 리벤은 실력자이므로 어렵지 않게 공범도 제압할 줄 알았으나, 그건 또 아니었다.

채앵

키잉

이어서 나타난 공범이 놀랍게도 상당한 실력을 선보인 것이다. 그는 양손에 단검을 들고 있었다. 그 실력이 리벤과 가히 맞먹는 수준이었다.

‘이 사람···!’

리벤은 진땀을 흘렸다. 상대가 자신의 쌍검을 원천봉쇄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그 사이에 틈틈이 반격까지 가하니 당황한 것이다. 루체가 생각날 정도였다.

그런데, 그게 또 계속 이어지지는 않았다.

터억

공범은 두 자루의 단검으로 마치 아름다운 춤을 추듯 현란한 몸놀림을 보이다가도 리벤이 뒤로 물러나자 쓰러진 동료를 안고 그대로 도주를 꾀했다. 그 움직임은 대단히 재빨라, 무슨 야생동물을 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내가 아니라 동료를 구하는 게 목적이었나···.’

리벤은 그 뒤를 추격하지는 않았다. 상대가 그럴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 했고, 아직 주변에 적다고는 해도 부상자가 있는 만큼 함부로 자리를 이탈하는 건 좋지 않다는 판단이었다.

그래도 수확이 아주 없는 건 아니었다.

‘이건 도움이 되겠어. 형한테 보여드려야지.’

범인이 떨어뜨린 총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다름 아닌 범인이 사용하던 물건이니만큼 요긴한 단서가 되어줄 확률이 농후한 터라 리벤은 얼른 그것을 갈무리했다.

헌데 리벤은 그 과정에서 의외의 발견을 할 수 있었다.

‘이건···?’

조금 전에 단검을 쓰던 공범이 있던 쪽에서 햇빛에 뭔가가 반사된 것이다.

그것은 머리카락이었다.

또한 그 색깔은, 보랏빛을 띠고 있었다.


작가의말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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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암운이 감돌다 (4) 17.07.27 70 0 13쪽
28 암운이 감돌다 (3) 17.07.26 78 0 12쪽
27 암운이 감돌다 (2) 17.07.25 86 0 12쪽
26 암운이 감돌다 (1) 17.07.24 84 0 12쪽
25 속죄와 용서 (12) 17.07.23 75 0 12쪽
» 속죄와 용서 (11) 17.07.20 83 0 12쪽
23 속죄와 용서 (10) 17.07.19 75 0 11쪽
22 속죄와 용서 (9) 17.07.18 76 0 12쪽
21 속죄와 용서 (8) 17.07.17 80 0 12쪽
20 속죄와 용서 (7) 17.07.16 78 0 12쪽
19 속죄와 용서 (6) 17.07.15 65 0 13쪽
18 속죄와 용서 (5) 17.07.14 79 0 11쪽
17 속죄와 용서 (4) 17.07.13 75 0 12쪽
16 속죄와 용서 (3) 17.07.12 86 0 12쪽
15 속죄와 용서 (2) 17.07.11 71 0 12쪽
14 속죄와 용서 (1) 17.07.10 111 0 12쪽
13 달라진 일상 (4) 17.07.08 75 0 12쪽
12 달라진 일상 (3) 17.07.07 81 0 12쪽
11 달라진 일상 (2) 17.07.06 97 0 12쪽
10 달라진 일상 (1) 17.07.05 77 0 12쪽
9 고독과 이변 (4) 17.07.04 89 1 11쪽
8 고독과 이변 (3) 17.07.03 86 1 13쪽
7 고독과 이변 (2) 17.07.02 80 1 12쪽
6 고독과 이변 (1) 17.07.01 82 1 12쪽
5 달라진 세계 (4) 17.06.30 94 1 12쪽
4 달라진 세계 (3) 17.06.29 127 1 13쪽
3 달라진 세계 (2) 17.06.28 184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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