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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_ㅎ

Dimension Arbitrator 2(D.A2)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로웰크란
작품등록일 :
2017.06.26 21:50
최근연재일 :
2017.07.28 13:41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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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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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2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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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암운이 감돌다 (2)

DUMMY

“이랴!”

-히히힝~!

두두두두

마부석에 앉은 루이스가 채찍을 때리자 말들이 더욱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그는 현재 급히 마차를 모는 중이었다.

“니하트 님! 라버드 님! 앞으로 조금만 더 가면 될 것 같습니다!”

그 마차의 안에는 미하엘과 리벤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들은 지금 전서구를 통해 레이어드의 신전으로부터 그다지 멀지 않은 어느 마을에 전신을 검은 로브로 감싼 괴한이 주민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접해 그쪽으로 급히 이동하는 중이었다.

“···형, 하나만 물어봐도 될까요?”

철컥

찰칵

“어, 말해.”

리벤은 또 언제 습격을 받을지 모르는 터라 쌍검을 지니고 있어서 곧바로 움직여도 문제가 없었고, 그건 미하엘도 마찬가지였다. 싸움에 대비하여 사무실에서 가지고 나온 다수의 총기류를 점검하던 그는, 리벤으로부터 들려오는 목소리에 그대로 총기에 시선을 고정한 채 말했다.

하지만 미하엘은 리벤의 말을 듣는 순간 눈썹을 꿈틀거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조금 전에 말씀하셨던 타임스톱 말인데요, 혹시···.”

리벤이 이렇게 말하면서 말끝을 흐린 것이다. 그 뒷말은 어렵지 않게 짐작이 가능했다.

“맞아. 일리아를 말하는 거였어.”

“역시···. 그 사람도 일라드 씨처럼 된 건가요?”

그렇기에 미하엘은 주저하는 기색 따위는 없이 곧바로 말했고, 리벤은 탄식을 하다가도 자초지종을 물었다. 레첼은 첼시라고 하는 어느 정도 정당한 이유가 있다지만 일리아가 변절한 이유는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은 까닭이었다.

미하엘이 말했다.

“음···. 솔직히 말하면 나도 이유까지는 모르겠어. 갑자기 행방불명이 되었거든. 일리아가 싸움이 끝난 후에 에스터로 돌아간 건 알고 있었지?”

“네.”

미하엘의 물음에 리벤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접점이 없다시피 하여 그렇게까지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함께 싸웠던 만큼 그 정도의 행적은 알고 있었다.

미하엘이 말을 이었다.

“사실 일리아는 에스터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었어. 얼굴에 난 상처가 학생들에게 위협적으로 느껴진 게 원인이었지.”

“그럴 수가···.”

리벤은 미하엘의 설명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설마 그녀가 그런 고충을 겪고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 한 것이다.

“그러다가 총기 실기 연습에서 그만 오발 사고를 일으켰고, 그로 인해 정학을 당했어. 그 후에 갑자기 행방불명이 되었지···. 내가 안일했어.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했던 건데···. 다 알고 있었지만 일부러 가만히 있었거든. 그런 건 일리아가 혼자 극복해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설명을 끝마친 미하엘은 곧 크게 자책했다. 그 표정이 다소 격양된 것으로 보아 일리아가 그렇게 된 데에 큰 책임을 느끼는 듯싶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까지 그렇게 되었다는 보장은 없지 않을까요···. 형이 말한 타임스톱 헤이실은 본 적이 없거든요. 둘의 공통점은 총을 제외하면 없어요.”

그러한 미하엘을 향해 리벤은 최대한 집중하여 그가 지금 일리아라고 예상하고 있는 범인과 교전했던 당시의 기억을 더듬었는데, 그러다가 또 듣게 되었다.

“바로 그 총이 문제야···. 그건 내가 만든 거거든.”

“···네?”

말 그대로 확인사살이었다. 미하엘에게서 설마 그런 말을 듣게 될 줄은 몰랐던 터라 리벤은 저도 모르게 되물었다.

미하엘이 말했다.

“내가 분해한 총신 안쪽에 적힌 이니셜 봤지?”

“네···. 분명히 I.N이었··· 아···.”

미하엘의 물음에 대답하던 리벤은 이내 그 말끝을 흐렸다. 그 이니셜이 누구의 이름인가를 이제야 깨닫게 된 것이다.

“그래. I.N···. 일리아 네버스. 뭐, 그렇다고 해서 얼굴을 본 게 아니니까 본인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 총만 뺏은 걸 수도 있으니까.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서 성능을 최대한 좋게 만들어서 줬거든.”

“그랬으면 좋겠는데요···. 만약에 그 사람도 그렇게 된 거라면 도대체 왜 그런 일이···.”

미하엘의 설명을 듣고 보니 그 범인이 일리아가 아닐 거라고 생각하는 게 더 어려웠다. 가지고 있던 총도 총이지만 체격이 여성이었으니 말이다. 그래서 리벤은 탄식을 금치 못 했다.

그런데 리벤은 거기에서 또 듣게 되었다.

“난··· 왠지 알 것 같아.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것은 이어지는 미하엘의 목소리였다. 그 말마따나 예상은 해도 확신까지는 어려운 것인지 자신감이 없었다.

“뭔데요?”

리벤은 미하엘을 향해 얼른 물었다. 지금은 알 수 있는 게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니 얼토당토 않는 말이라도 우선 들어서 나쁠 게 없다고 판단한 물음이었다.

미하엘은 눈을 감은 채 잠시 뜸을 들이다가도 말했다.

“단순한 생각이야. 레첼 일라드와 일리아 네버스의 공통점을 찾는 거지. 적이 아무나 변절시킬 수 있었다면 가장 먼저 나나 너, 루체 씨한테 손을 뻗었을 거야.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건··· 그 둘만 가능했다고 보는 게 맞겠지.”

“확실히··· 그렇겠네요.”

단순했지만 날카로운 관찰력이었다. 그런 만큼 리벤은 미하엘의 말에 공감을 느꼈다.

충분히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그 둘은 악인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렇게 되었다는 건 무언가 이유가 있다는 게 되었다. 무엇보다 아일리전 묘지에서 만난 레첼은 결코 정상으로 보이지가 않았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 공통점을 찾는 게 중요한 것 같네요, 형.”

곧 리벤은 결론을 내렸다. 말을 하는 그의 표정은 대단히 확고했다.

드르륵

“그래···. 지금은 우선 이쪽에 집중해야겠지.”

미하엘은 그러한 리벤의 말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마차의 창문을 열면서 말했다. 그가 연 창문을 통해서는 멀리서 봐도 상당히 소란스러운 작은 마을 하나가 보이고 있었다.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한 것이다.

“라버드 님! 니하트 님! 도착했습니다!”

덜컹

“수고했어, 루이스. 여기에서 기다리고 있어.”

“고생하셨습니다.”

마을에 도착한 미하엘과 리벤은 그대로 마차에서 내려 사건이 발생한 지점으로 향했다. 리벤은 쌍검으로 무장하고 있었고, 미하엘은 전신을 총으로 도배하고 있었다. 엘버스의 난에서 접했던 가니스트의 저격총을 분석하여 개조한 대물저격총을 포함하여 없는 게 없었다. 현재 몸에 지니고 있는 총만 무려 여섯 정으로, 거의 걸어 다니는 무기상 수준이었다.

-현자님을 뵙습니다!

“책임자는 어디에 있습니까!”

현재 범인의 공격 대상이 된 마을은 출동한 D.A들이 일정 간격을 두고 경계만 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에 미하엘이 모습을 드러내자 모든 D.A가 그를 향해 경례했고, 미하엘은 그것을 받으면서도 서둘러서 책임자를 찾았다.

“A랭크의 콜론 스틸레튼입니다.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현자님.”

미하엘의 부름에는 어느 중년 남성이 침착하게 경례를 올리면서 스스로의 이름을 밝히고는 동시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콜론이 지금의 상황에 그러는 건 사실 당연했다.

“당연히 와야지. 지명을 받은 이상 그걸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어찌 보면 단순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데 현자인 미하엘이 직통으로 전서구를 받은 데에는 다 이유가 존재했다. 무려 범인이 인질을 붙잡고 그와의 만남을 요청한 결과였다.

더군다나 그 인질은···

“정말로 아빠가···.”

가지고 있던 망원경으로 현재 범인이 있는 쪽을 살핀 리벤의 목소리가 동요하는 걸 보면 알 수 있듯, 바로 그의 아버지였다.

이번에 범인이 습격을 가한 곳이 바로 리벤의 아버지가 근무하고 있는 은행이었다. 정말 재수가 없게도 그가 도망치는 과정에서 범인에게 인질로 붙잡혔고, 출동한 D.A들은 범인에게서 ‘인질이 무사히 풀려나기를 바란다면 현자 미하엘 라버드를 데리고 오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레이어드의 신전에서 의견을 교환하느라 여념이 없던 미하엘과 리벤이 편지를 보자마자 부리나케 달려온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었다.

“스틸레튼 씨, 우선 자세한 설명을 부탁합니다. 지금 붙잡힌 인질 외에 다른 주민들은 어찌 된 거죠?”

“다른 사람들은 전부 무사합니다. 인질은 지금 범인이 데리고 있는 회사원을 제외하면 없습니다.”

“리벤···.”

“···확실해요. 둘 외에는 반응이 없어요.”

콜론의 상황 설명을 들은 미하엘은 작은 목소리로 리벤을 향해 물었고, 리벤은 이내 대답했다. 그 자신의 헤이실을 발현시켜서 반응을 살핀 것이다.

감지된 헤이실은 지금 범인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은행에 있는 두 개가 전부였다. 한 명은 범인이고, 다른 한 명은 인질인 아버지였다.

‘이거 꽤 골치로군···.’

지금 상황을 가장 쉽고 확실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저격이었다. 그냥 범인만 저격하면 인질이고 뭐고 끝이 나는 것이다. 미하엘이 이번에 급히 나오면서도 그 무거운 대물저격총을 챙긴 건 그 이유가 컸는데, 망원경으로 범인이 있는 은행을 살핀 그가 얼굴을 찌푸리는 걸 보면 알 수 있듯 저격은 불가능했다. 범인이 기가 막히게도 사각지대에 몸을 숨기고 있어서였다. 그의 입장에서는 저격을 당하면 모든 게 끝이었으니 그러는 게 당연하리라.

‘이건··· 정말 안 되겠는데···.’

미하엘은 그래도 어떻게든 틈을 찾아보기 위해 마을의 지도를 참고하여 위치를 살폈으나, 결국 고개를 저었다. 어디를 초점에 맞춰도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 것이다. 아무래도 범인은 이번 범행을 철저하게 준비한 듯싶었다.

“···그럼 이제 가보겠습니다.”

그렇게 미하엘은 생각을 멈추고 범인이 있는 쪽으로 움직이려고 했는데, 그 순간이었다.

“안 됩니다, 현자님. 무슨 일이 있어도 현자님을 보낼 수는 없습니다.”

이처럼 콜론이 움직이려고 하는 미하엘을 붙잡은 것이다.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 스틸레튼 씨. 제가 안 가면 인질이 죽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현자님은 안 됩니다. 현자님께서는 이 바르테인의 희망과 같은 분이십니다. 결코 이대로 보내드릴 수는 없습니다.”

“걱정 마세요. 저도 그렇게 쉽게 당할 생각은 없어요. 애초에 내가 그러기를 바라고 편지를 보낸 거 아닙니까?”

“그건··· 책임자의 위치에서는 어쩔 수가 없어서 그랬던 겁니다.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현자님이 가시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거 곤란하네. 리벤의 눈도 있는데···.’

미하엘은 의도치 않게 콜론과 언쟁을 벌이게 되자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콜론의 마음은 잘 알겠지만 그건 바꿔서 말하면 마땅한 방법이 없는 이상 인질을 그냥 죽게 두자는 게 되었다. 그 인질이 아버지이니만큼 리벤의 표정은 매우 착잡했다. 미하엘이 가면 위험에 빠질 건 자명한 일이었고, 그렇다고 콜론처럼 가지 말라고 하는 건 다른 사람도 아니고 부모님을 죽게 두자는 게 되는 것이다.

‘확실한 해결 방법은 역시 저격이야···. 하지만 지금 그건 불가능하다. 범인이 위치를 너무 절묘하게 숨기고 있기 때문이지.’

미하엘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게 되자 다시 한 번 두뇌를 풀로 가동시켜 생각을 정리했다. 어떻게든 지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기 위함이었다.

얼핏 보면 시간 낭비가 아니겠냐고 할 수 있겠으나, 그건 또 아니었다.

‘···그렇게 하면 되겠구나!’

놀랍게도 정말로 해결책이 튀어나온 것이다.

그것은 누군가의 희생 따위는 조금도 필요하지 않은, 완벽한 작전이었다.


작가의말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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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암운이 감돌다 (3) 17.07.26 78 0 12쪽
» 암운이 감돌다 (2) 17.07.25 86 0 12쪽
26 암운이 감돌다 (1) 17.07.24 83 0 12쪽
25 속죄와 용서 (12) 17.07.23 74 0 12쪽
24 속죄와 용서 (11) 17.07.20 82 0 12쪽
23 속죄와 용서 (10) 17.07.19 75 0 11쪽
22 속죄와 용서 (9) 17.07.18 76 0 12쪽
21 속죄와 용서 (8) 17.07.17 79 0 12쪽
20 속죄와 용서 (7) 17.07.16 77 0 12쪽
19 속죄와 용서 (6) 17.07.15 64 0 13쪽
18 속죄와 용서 (5) 17.07.14 79 0 11쪽
17 속죄와 용서 (4) 17.07.13 75 0 12쪽
16 속죄와 용서 (3) 17.07.12 86 0 12쪽
15 속죄와 용서 (2) 17.07.11 71 0 12쪽
14 속죄와 용서 (1) 17.07.10 109 0 12쪽
13 달라진 일상 (4) 17.07.08 75 0 12쪽
12 달라진 일상 (3) 17.07.07 80 0 12쪽
11 달라진 일상 (2) 17.07.06 94 0 12쪽
10 달라진 일상 (1) 17.07.05 76 0 12쪽
9 고독과 이변 (4) 17.07.04 88 1 11쪽
8 고독과 이변 (3) 17.07.03 86 1 13쪽
7 고독과 이변 (2) 17.07.02 79 1 12쪽
6 고독과 이변 (1) 17.07.01 82 1 12쪽
5 달라진 세계 (4) 17.06.30 94 1 12쪽
4 달라진 세계 (3) 17.06.29 127 1 13쪽
3 달라진 세계 (2) 17.06.28 183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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