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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_ㅎ

Dimension Arbitrator 2(D.A2)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로웰크란
작품등록일 :
2017.06.26 21:50
최근연재일 :
2017.07.2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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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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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1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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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속죄와 용서 (6)

DUMMY

-예이~. 방금 들어온 겁니다! 아주 신선해요!

-지금부터 딱 10분 동안 파격 세일입니다! 어디에서도 이런 가격은 두 번 다시 못 볼 겁니다!

-먼저 고르는 사람이 임자~! 떨이요! 떨이!

그곳은 며칠 전에 칼마드가 습격을 가했던 시장이 발달한 마을이었다. 거기에서는 여전히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또한, 거기에는···

‘우와~. 전에 왔을 때도 느낀 거지만 진짜 사람 많네~.’

레첼도 와 있었다. 그녀는 방금 시장에 도착한 상태로, 말 그대로 발을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잔뜩 모여 있는 그 광경에 혀를 내두르고 있었다.

그렇다. 이게 바로 레첼의 묘수였다. 지금 있는 시장은 둘이 처음으로 만난 장소···. 더군다나 그녀는 리벤의 얼굴을 알고 있기도 했다.

리벤은 나이가 어린 것이나 첼시의 존재를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지 못 하는 것을 보면 아일리전 묘지 근처에서 지내고 있을 확률이 농후했다. 거기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이 바로 지금 있는 곳이었다.

한 마디로, 조우를 꾀하기에는 최적의 장소였다.

-조금만 더 깎아줘요!

-에이! 이건 더 깎아도 되겠네!

‘저, 전쟁터가 따로 없네.’

시장은 판매자들만큼이나 구매자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레첼은 자신의 바로 옆에서 혈안이 되어 판매자들에게 외치는 사람들의 모습에 식은땀을 흘리며 속으로 생각했다.

헌데, 레첼은 그러다가 들을 수 있었다.

“음···? 거기 아가씨! 잠깐 이야기 좀 합시다!”

“네? 저, 저요?”

그것은 갑자기 자신을 향해 말을 붙이는 어느 중년 남성의 목소리였다. 전혀 예상치 못한 목소리에 말을 더듬던 레첼은 그가 계속 손짓을 하자 망설이다가도 그쪽으로 다가갔다.

여성이 혼자 그러는 건 대단히 위험한 행동이었지만, 지금은 주변에 사람이 가득했으며 그녀 자신도 전투력에는 나름 자신이 있는 D.A였으니 괜찮을 것이라고 판단한 결과였다.

‘흐음~. 여기에는 정육점도 있었구나.’

“왜 그러시나요?”

중년 남성은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레첼은 얼음의 가호를 받아 신선도를 유지한 채 싱싱한 빛깔을 뽐내는 각종 고기들을 구경하면서도 그를 향해 자신을 부른 이유를 물었는데, 그녀는 곧 깜짝 놀랐다.

“아가씨, 혹시 리벤 니하트라고 알아요?”

중년 남성으로부터 지금과 같은 물음을 듣게 된 결과였다.

“그 아이를 아시나요? 아저씨는 도대체···?”

전혀 예상치 못 한 물음이었다. 그렇기에 레첼은 당황하면서 말끝을 흐렸다. 찾고 있던 단서를 너무 의외의 장소에서 접하게 된 까닭이었다.

중년 남성이 말했다.

“아, 난 아를칸 히터라고 하는데. 그 애는 우리 단골이거든요. 정확히 말하면 너무 말라서 내가 챙겨주는 입장이지만···. 며칠 전에 걔한테 아가씨에 대한 걸 들었거든요. 아가씨를 열심히 찾는 눈치던데···. 옷은 다르지만, 머리가 독특해서 기억에 남았네요.”

‘단골···. 이 근처에 사는 건 확실하다는 거네. 그나저나 그 애도 나를 찾았구나. 그래서 폐건물까지 따라왔던 거였나···.’

스스로의 이름을 아를칸이라고 밝힌 중년 남성의 이야기에 레첼은 자신이 지금까지 품고 있던 몇 가지 의문이 풀려가는 걸 느꼈다.

사실 가장 의아했던 게 바로 리벤이 폐건물까지 오게 된 사유였다. 그가 가면을 써서 정체를 숨기고 주민들을 돕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때는 엄연히 예외였다. 당시 자신들은 기습을 당해 동부 지구의 동료들조차도 전혀 낌새를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리벤은 그때 놀랍게도 폐건물까지 당도했다. 칼마드가 추적을 염려하여 열심히 흔적을 지웠는데도 그는 와서 도움을 주었다.

그건··· 역시, 자신을 찾고 있었던 것 같았다. 처음에 묘지에서 스쳐지나갔을 때 자신이 첼시에게 먼저 남긴 꽃을 보고 찾아다닌 것이리라.

“네, 그건 제가 맞아요, 아저씨. 저는 레첼 일라드라고 해요.”

아무튼 말을 들은 이상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레첼은 우선 아를칸을 향해 스스로를 소개하면서 대답했다.

“아~. 역시 아가씨가 맞았네요. 참 예쁘시네~. 그나저나 니하트하고는 무슨 관계인지 물어도 될까요?”

“에···. 그, 그냥 아주 조금 아는 사이에요. 옛날에 일 때문에 잠시 봤었거든요.”

역시 단골이라 그런지 관심이 생기는 모양이었다. 아를칸의 자연스러운 물음에 레첼은 머리를 긁적이며 적당하게 대답했다. 그와 자신의 관계를 솔직하게 밝히는 건 아무래도 어려운 것이다. 복잡하게 얽히다 못해 꽉 묶인 실타래 그 자체였으니 말이다.

“저, 아저씨. 저도 하나 궁금한 게 있는데···. 그 아이는 어떤가요? 잘 지내나요?”

레첼은 그러다가도 아를칸을 향해 물었다. 그것은 이미 아일라에게서 리벤에 대한 평가는 들었지만, 그것이 정말인지를 확인하고 싶은 의도가 강한 물음이었다.

아를칸이 말했다.

“그럼요. 아주 잘 지내죠. 정말 착한 아이에요. 원체 잘 안 먹고 지내서 걱정이지만··· 그게 유일한 단점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아이입니다. 얼굴 좀 자주 봤으면 좋겠는데, 이쪽으로는 나오는 일이 거의 없어서···.”

‘꾸밈이 없는 표정···. 자연스러운 목소리···. 진심으로 걱정이 묻어나는 말···. 거짓말이 아니야.’

아를칸의 리벤에 대한 말에 레첼은 속으로 생각했다.

앞서 아일라의 반응과 전혀 다를 게 없었다. 그저 단골가게의 주인일 뿐인데도··· 애정이 드러나는 모습이었다.

그것은, 결코 살인자를 향한 것이 아니었다.

‘역시 만나야겠다.’

“아저씨, 혹시 그 애가 어디에 사는지는 모르시나요?”

단순한 지인이라면 모를까, 단골이라고 할 정도면 거주지를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때문에 다시 한 번 결심을 굳힌 레첼은 아를칸을 향해 물었는데, 그녀는 다음으로 이어지는 아를칸의 대답에 난처함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 모르시고 계셨나? 니하트는 저기 산에서 혼자 살고 있어요. 아무래도 그렇다 보니 정확한 위치까지는 모르겠네요.”

자신의 물음에 아를칸이 마을 뒤쪽에 위치하고 있는 거대한 산을 가리키면서 말한 까닭이었다.

‘혼자서 산이라니···. 도라도 닦고 있는 건가?’

“감사합니다, 아저씨. 많이 파세요.”

“네~.”

레첼은 아를칸의 대답에 속으로 한숨을 내쉬면서도 우선 그에게 인사를 한 다음 정육점을 나왔다.

‘으음···. 이걸 어쩐다···.’

그리고는 고민에 잠겼다.

리벤은 마을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거의 없다고 했다. 그건 바꿔서 말하면 만나고 싶거든 찾아가야 한다는 게 되었다. 게다가 위치라도 알면 모를까, 정확하게 어디에 살고 있는지도 몰랐다. 설상가상으로 산의 크기가 엄청나서 최악의 경우 하루 종일 산속을 헤매게 될 가능성도 있었다.

‘에이, 설마 진짜 그러겠어!? 그냥 가자! 가서 실컷 구르다 보면 마주치겠지! 어쨌든 죽지는 않을 거 아니야!’

하지만 레첼의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녀는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답게 금방 결론을 내렸다.

‘그래도 신발은 바꿔야겠네. 좀 튼튼한 게 좋겠어. 거기에 간단한 비상식량도···.’

레첼은 곧 산행에 필요한 것들을 조달하기 위해 다시 시장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이변이 발생한 건 바로 그 순간이었다.

“으하하하~!”

“죽기 싫으면 다 내놔!”

활기를 띠고 있던 시장이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된 것이다. 바르테인의 골칫덩이이자 무법집단인 칼마드의 기습이었다.

‘아니, 저것들은 학습능력이 없나!? 싹 다 조져야지, 진짜!’

시장으로 가려던 레첼은 기다렸다는 듯한 칼마드의 등장에 발끈했다. 이미 시장에서 한 번 고생했고 폐건물에서도 엄청나게 고생했다. 그리고는 채 며칠이 지나지 않않았는데 지금 또 마주쳤다. 진절머리가 나는 게 정상인 것이다.

그래서 레첼은 얼른 챙겼던 장비들을 꺼내들어 칼마드를 상대하려다가도,

‘···! 잠깐, 이건 기회 아닌가?’

그 행동을 저도 모르게 멈췄다. 두뇌를 풀로 가동시켜 보니 지금의 상황은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나온 결과였다.

그 기회는 바로 리벤과의 만남이었다. 그는 현재 얼굴에 가면을 쓰고 곤경에 처한 주민들을 돕는 일을 하고 있었다. 물론 그런 그가 격퇴하는 건 전부 칼마드였다. 말 그대로 지금의 상황에 딱 맞았다.

‘잠시 기다리자···.’

레첼은 우선 상황을 지켜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엄연히 D.A의 본분에 어긋나는 행동이었지만 끝까지 그럴 생각은 당연히 없었다. 우선 기다려 보고 리벤이 나타나지 않으면 나설 생각이었다. 그 역시 사람이었고, 인적이 드문 산에서 살고 있는 만큼 모든 사건에 대응하는 건 어려울 터이니 말이다.

“크흐흐···. 돈 가득 채워. 지금 당장!”

시장에 있던 사람들은 대다수가 도망쳤다. 남은 사람들은 그냥 그 자리에 엎드린 채 벌벌 떨었다. 칼마드의 이번 표적은 장사꾼의 재산이었는지 그들은 빈 자루를 덜덜 떨고 있는 장사꾼들에게 던져서 거기에 돈을 채울 걸 명령했다.

-사, 살려 주십시오···.

“염려 마. 너희가 얌전히 돈만 바치면 피를 보는 일은 없을 테니까.”

‘니하트···. 이번에는 모르는 건가?’

민간인인 척 땅에 엎드리고 있던 레첼은 칼마드가 제압을 당하기는커녕 순조롭게 목적을 달성하는 모습에 속으로 아쉬움을 느꼈는데, 그녀는 그러다가 깜짝 놀랐다.

-야, 이 나쁜 놈들아! 너희는 그 분만 나타나면 다 끝이야!

‘이, 이런! 저 애가···!’

왜냐하면 그 근처에 있던 어린아이가 다짜고짜 몸을 일으키더니 칼마드를 도발한 탓이었다. 어린아이의 부모로 추정되는 사람들은 너무 놀랐는지 사색이 되어 있었다.

“이 애새끼가···!”

칼마드가 그런 소리를 듣고 가만히 있을 리가 없었다. 거기에 그들은 흥분한 만큼 피를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지 어린아이를 향해 주저하지 않고 들고 있는 무기를 휘두르려고 했다.

‘이제는 나서야···!’

레첼은 그 광경에 얼른 나서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가 그럴 필요는 없었다.

퍼억

“으억!”

어린아이가 위험한 찰나에 그 앞을 누군가가 대신 막아서며 칼마드를 쓰러뜨린 것이다. 그는 바로 리벤이었다. 역시 가면을 써서 변장을 꾀한 그는 말없이 서 있었다.

-와아~!

-그 분이다!

‘나 참, 빨리 좀 오지···.’

공포에 떨고 있던 사람들은 리벤의 등장에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고, 레첼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 모습이 정말 든든하게 느껴진 것이다.

이번에 나타난 칼마드는 총도 없었다. 거기에서 사실상 승부는 결정 났다고 볼 수 있었다.

빠각

“욱···!”

리벤이 칼마드를 정리하는 데에는 1분도 필요하지 않았다. 처음에 나타나면서 쓰러뜨린 칼마드를 포함하여 그는 나머지를 정확하게 급소를 쳐서 전부 기절시켰다.

-그 분!

-그 분!

그야말로 인기 만점이었다. 사람들은 리벤이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자신들을 지켜주자 열렬히 응원했다.

-우와···!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 중에서도 처음부터 리벤의 등장을 믿어 의심치 않던 어린아이가 더 난리였다. 그는 정말로 리벤이 나타날 줄은 몰랐는지 연신 감탄하면서도 악수를 청했고, 리벤은 거기에 말없이 응해주었다.

그런데, 그 순간이었다.

“크으으···!”

‘앗···!’

기절한 줄 알았던 칼마드가 갑자기 몸을 일으키더니 냅다 리벤과 악수하고 있는 어린아이를 향해 무기를 휘두른 것이다. 레첼은 그 광경에 아찔함을 느꼈다.

서걱

퍼억

“욱···.”

다행히 어린아이가 다치는 일은 없었다. 리벤이 그를 감싸면서 대신 그 공격을 받아내고는 동시에 반격하여 일어선 칼마드를 완전히 쓰러뜨린 것이다.

-꺄악!

-피, 피가···!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그 광경에 비명을 질렀다. 리벤은 왼팔에 깊은 자상을 입었다. 그로 인해 출혈이 클 수밖에 없는 것이다.

타탓

-괘, 괜찮은 건가?

-그 분이잖아! 괜찮으실 거야!

그래도 리벤은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금방 모습을 감췄고, 사람들은 그걸 보고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아니야! 저건 꽤···!’

그러나 레첼은 달랐다. 상황에 따라서는 피를 보는 일이 많은 D.A답게 리벤이 지금 입은 부상이 얼마나 심한지를 잘 아는 것이다.

‘저쪽으로 간 것 같았는데···!’

여전히 몸놀림은 재빨랐지만 그 방향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골목이었다. 허겁지겁 그쪽으로 이동한 레첼은 방금 생겨난 핏자국이 보이자 그걸 따라갔고, 그 결과 볼 수 있었다.

“···! 얘! 정신 차려!”

그것은 피투성이가 된 리벤의 모습이었다. 그는 역시 부상이 심각했는지 골목에 등을 기댄 채 기절한 상태였다.


작가의말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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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암운이 감돌다 (4) 17.07.27 70 0 13쪽
28 암운이 감돌다 (3) 17.07.26 78 0 12쪽
27 암운이 감돌다 (2) 17.07.25 86 0 12쪽
26 암운이 감돌다 (1) 17.07.24 84 0 12쪽
25 속죄와 용서 (12) 17.07.23 75 0 12쪽
24 속죄와 용서 (11) 17.07.20 82 0 12쪽
23 속죄와 용서 (10) 17.07.19 75 0 11쪽
22 속죄와 용서 (9) 17.07.18 76 0 12쪽
21 속죄와 용서 (8) 17.07.17 80 0 12쪽
20 속죄와 용서 (7) 17.07.16 78 0 12쪽
» 속죄와 용서 (6) 17.07.15 65 0 13쪽
18 속죄와 용서 (5) 17.07.14 79 0 11쪽
17 속죄와 용서 (4) 17.07.13 75 0 12쪽
16 속죄와 용서 (3) 17.07.12 86 0 12쪽
15 속죄와 용서 (2) 17.07.11 71 0 12쪽
14 속죄와 용서 (1) 17.07.10 111 0 12쪽
13 달라진 일상 (4) 17.07.08 75 0 12쪽
12 달라진 일상 (3) 17.07.07 81 0 12쪽
11 달라진 일상 (2) 17.07.06 97 0 12쪽
10 달라진 일상 (1) 17.07.05 77 0 12쪽
9 고독과 이변 (4) 17.07.04 89 1 11쪽
8 고독과 이변 (3) 17.07.03 86 1 13쪽
7 고독과 이변 (2) 17.07.02 80 1 12쪽
6 고독과 이변 (1) 17.07.01 82 1 12쪽
5 달라진 세계 (4) 17.06.30 94 1 12쪽
4 달라진 세계 (3) 17.06.29 127 1 13쪽
3 달라진 세계 (2) 17.06.28 184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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