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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_ㅎ

Dimension Arbitrator 2(D.A2)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로웰크란
작품등록일 :
2017.06.26 21:50
최근연재일 :
2017.07.2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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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1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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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와 용서 (10)

DUMMY

‘일라드 씨···.’

리벤은 많은 고민에 잠겼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자신에게 D.A로 복귀하라고 제안한 사람이 돌연 사표를 던졌다고 하니 당연한 것이다.

리벤은 칼마드의 경무과 습격 사건 이후로 사표를 쓴 사람이 바로 레첼이었다는 사실에 적잖게 충격을 받았다. 물론 그때부터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도대체 일이 어떻게 된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우선 리벤은 가장 먼저 레첼의 거주지로 향했다. 좌우지간 직접 얼굴을 맞댈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행동이었는데, 그건 애석하게도 아무 의미가 없었다. 레첼이 집을 싹 비운 결과였다. 그녀의 집에는 있는 게 없었다.

월세였던 까닭에 집주인에게 어찌 된 일인지 물어보니 갑자기 방을 빼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소식을 들었다. 묘한 건 계약하고 나서 얼마 되지 않은 터라 꽤 많은 액수의 위약금이 발생하는데 그걸 일언반구도 없이 고스란히 지불했다는 점이었다.

아무튼 리벤은 그렇게 졸지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었는데, 다행히 그 외에는 크게 문제가 될 게 없었다.

‘생각보다 일이 쉬워서 다행이었지.’

요즘 리벤은 경무과에서 가장 예쁨 받는 직원이었다. 막내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한 결과였다. 기본적으로 성실한 성격이다 보니 언제나 30분 먼저 출근하고, 주어지는 일도 부서의 유일한 막내이니만큼 꽤 많았지만 요령이 제법 좋은 편에 속해 -게다가 리벤은 뒤늦게 소식을 들은 미하엘에게서 많은 가르침을 받기도 했다. 과거 그 자신이 경무과에서 막내로 오래 지냈던 만큼 쌓인 노하우가 많은 것이다- 어느 하나 못하는 게 없었다. 이러니까 예쁨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더욱이 리벤은 동부 지구 최초의 미성년자 D.A로써 들어올 때부터 그 가치를 입증했고, 동부 지구의 실세인 사라, 아일라하고 구면이면서 사이도 좋아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래서 요즘 수사과장의 지나칠 정도로 과한 관심을 받고 있기도 했다. 점심에 식사를 하러 가면 자연스럽게 그가 따라오거나 하는 것이다.

덕분에 경무과는 과장이 입원 중이니만큼 비상이 걸려서(···) 리벤에게 제발 수사과로 옮기지 말라고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애원하는, 웃지 못 할 일도 있었다.

“안녕하세요, 일렌트 선배님, 슈라 선배님. 좋은 아침이네요.”

오늘도 막내답게 가장 먼저 나와 있던 리벤은 기다리던 직원들이 오는 게 보이자 그들을 향해 인사했다.

그는 현재 두 명의 경무과 선배 직원들과 외근을 나온 상태였다. 경무과답게 전투는 아니었고, 그냥 물품 운반이었다. 근무지인 동부 지구에서 제법 먼 마을이라 출근을 아예 거기로 한 것이었다.

“오, 니하트. 늦지 않게 왔구나.”

“안녕, 니하트~.”

리벤의 인사에 두 명의 선배들··· 더셀 일렌트와 마이트 슈라는 활짝 웃으면서 말했다. 마이트는 레첼과 동갑인 여성이었고, 더셀은 마찬가지로 동갑의 남성이었다. 그 나이를 보면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듯 둘은 레첼과 동기이기도 했다.

당연히 리벤은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그들에게도 레첼에 대한 소식을 알아내려고 했으나, 크게 알아낸 건 없었다. 서로 같이 지낸 시간이 너무 짧다 보니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리벤이 그나마 알아낸 건 레첼이 경무과 직원치고는 전투력이 상당하다는 것과 단검을 다루는 실력이 빼어나다는 것, 그리고 헤이실이 타임스톱만큼이나 귀하다는 염동력이라는 점이었다. 뭐, 본인이 염동력 컨트롤이 서투르고 헤이실의 소모가 대단히 많은 축에 속해 요즘처럼 상시로 소강상태가 유지되는 시기에는 계륵이었지만 말이다.

“자, 그럼 바로 움직이자. 빨리 끝내면 좀 쉴 수 있을 거야.”

“오늘은 드물게도 낮에 꽤 덥대. 얼른 끝내는 게 좋을 것 같아.”

“이쪽으로 가면 되는 것 같아요.”

더셀의 말에는 마이트가 기지개를 켜면서 말했고, 그들을 향해서는 이내 리벤이 어느 샌가 지도를 꺼내들어 그것을 보면서 말했다.

그렇게 셋은 해당 지점으로 이동, 곧 일을 시작했다.


*


“후우~. 오늘 정말 덥네. 수고 많았어, 니하트. 많이 마셔.”

“감사합니다, 슈라 선배님.”

활짝 웃는 마이트의 말에 리벤은 마찬가지로 미소를 지으면서 고마움을 나타냈다.

외근은 금방 끝이 났다. 사실 그건 리벤의 입장에서는 그냥 물건만 옮기면 끝이니만큼 싱겁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몸이 전체적으로 마르기는 했지만 단련이 되어있으니 체력이 있는 것이다. 도중에 더셀이 지쳐서 쓰러지는 바람에 제몫을 해주지 못 했음에도 불구하고 원만하게 끝이 났다. 그 덕에 그는 마이트에게 무진장 면박을 당해, 그녀의 요청을 받아 지금 혼자 다른 가게에 샌드위치를 사러 간 상태였다.

“더셀도 참 문제야. 남자가 그렇게 힘이 없어서 어쩌자는 건지···.”

“하하···.”

마이트가 깍지를 낀 채 한심하다는 듯이 중얼거리자 리벤은 적당하게 대답했다. 아무리 그가 자리에 없다고는 하지만 본의 아니게 선배에게 창피를 줬으니 후배 입장에서는 무조건 맞장구를 칠 수는 없는 것이다.

그게 돌고 돌아서 더셀의 귀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었다. 그렇게 되면 막내 생활이 제대로 꼬이는 셈이었다. 언제나 조심할 필요가 있었다.

“그나저나 레첼은 어떻게 된 건지···.”

“레첼···. 제 선임 말씀이시군요.”

괜한 혼란을 야기하게 될 수도 있는 만큼 리벤은 자신과 레첼의 관계에 대한 건 밝히지 않은 상태였다. 그렇기에 그는 마이트가 안타까운 어조로 중얼거리자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래도 선임이었고, 갑자기 사표를 써서 이름 정도는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었다.

마이트가 말했다.

“응. 정말 좋은 애였거든. 여자답지 않게 듬직했고, 언제나 밝고···. 의지가 되었지. 일 잘하는 건 말할 것도 없었고. 지금이니까 하는 말이지만 동기라서 엄청 고생했어. 늘 선배들한테 비교 당해서···. 어쩔 수 없는 거겠지만 말이야.”

“그만두신 이유가 뭘까요? 역시 그 사건 때문에···?”

리벤은 마이트를 향해 조심스럽게 묻다가도 이내 말끝을 흐렸다. 그가 지금 언급한 그 사건은 경무과가 칼마드의 습격을 받아 물자와 함께 폐건물에 납치된 일이었다. 막내답게 그는 최근에 경무과에 일어난 일은 전부 알고 있었다. 그게 이유가 아니라는 건 물론 잘 알고 있었지만, 자연스러운 대화의 흐름을 유도하기 위함이었다.

“글쎄···. 솔직히 내가 그랬으면 다들 납득했을걸. 그때 가장 경황이 없던 게 나였거든. 오히려 레첼이 제일 침착했어. 그래서 다들 놀란 거야. 니하트 네가 와서 다행이지···.”

마이트는 리벤의 물음에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 표정이 여전히 의아한 것으로 보아, 확실히 그녀는 레첼의 갑작스러운 잠적이 이해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일라드 씨는 역시 나 때문에···? 아니, 그것도 앞뒤가 안 맞아. 그렇다면 내게 그런 권유를 할 이유가 없지. 도대체 왜일까···.’

늘 하던 생각이지만 역시 답을 알 수가 없었다.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가 있다면 바로 그게 아닐까 싶었다. 적어도 당사자인 레첼에게 직접 듣지 않는 한···

그런데,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던 리벤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저, 저건···!’

왜냐하면 그럴 수밖에 없는 사람을 멀리서 얼핏 보게 된 까닭이었다. 그 사람은 지금 날씨가 굉장히 더웠음에도 불구하고 전신을 검은 로브로 감싸고 있었는데, 문제는 거기에서 살짝 보였다는 점이었다. 레첼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보라색의 옆으로 묶은 머리가 말이다.

“···? 왜 그래, 니하트?”

“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착각인가···.’

리벤은 자기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지만 금방 자리에 앉았다. 그 사람의 모습이 순식간에 사라진 탓이었다.

더군다나 지금 그와 마이트가 있는 장소는 마을의 카페였다. 그 사람은 창문을 통해 밖을 지나갔으니, 착각일 가능성이 높았다. 무엇보다 갑자기 잠적한 레첼이 형편 좋게 이 마을에 와 있는 건 말이 되지 않았다. 그녀가 원래 살던 집은 정반대에 있었다.

그런데 리벤은 그러다가 또 듣게 되었다.

“···니하트, 뭔가 좀 이상하지 않아?”

“네?”

“저기···. 바깥에 있는 사람들, 왠지 지금 다들 모양새가 이상해서···.”

‘뭐지? 저건 마치···.’

그것은 갑작스러운 마이트의 의문이었다. 그녀의 물음에 다시 창문 쪽으로 시선을 향한 리벤은 그 자신 역시 의아함을 느꼈다. 지금 날씨가 조금 덥다고는 해도 급히 움직일 이유는 없을 텐데 모두가 열심히 어딘가를 향해 뛰어가고 있어서였다.

더욱이 그 모양새는··· 무언가로부터 도망을 치는 것처럼 보였다.

덜컹

“야···! 니하트! 마이트! 허억···! 허억···! 여, 여기에 계속 있었냐···!”

그러던 와중에 리벤과 마이트는 저 멀리 샌드위치를 사러 갔던 더셀을 볼 수 있었다. 바깥의 사람들처럼 그도 올 때 급히 달렸는지 그는 숨을 약간 몰아쉬고 있었다.

“뭐야, 더셀. 샌드위치는?”

마이트는 더셀이 사올 샌드위치를 꽤 기다렸는지 그를 향해 가장 먼저 그 부분을 물었는데, 그녀는 다음으로 이어지는 더셀의 외침을 듣는 순간 얼굴이 흙빛이 되고 말았다.

“야! 지금 그럴 때가 아니야···! 그보다도 여러분! 모두 대피하세요! 지금 마을 광장에서 웬 미치광이가 사람들을 무작위로 공격하고 있어요! 피해야 해요!”

이처럼, 왜 바깥에서 지금 사람들이 전부 급히 달리고 있는 것인지 그 이유를 듣게 된 것이다.

-으아악! 사람 살려!

-으아아아악!

고요하던 카페는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었다. 카페에서 때 아닌 휴식을 맛보던 그들은 생존을 위해 처절하게 밖으로 뛰쳐나가 도망치는 무리에 합류했다.

“서, 선배님! 우리라도 가봐야 하는 게···!”

아무리 경무과라고 해도 사건이 발생했다면 묵과할 수는 없었다. 그렇기에 리벤은 마이트와 더셀을 향해 물었다.

더셀이 말했다.

“이미 광장에서 해당 관할의 D.A들이 맞서고 있어. 우리는 전투력이 떨어지니 가봐야 짐만 될 거야.”

“마찬가지로 피하면서, 마을 주민들의 대피를 유도하는 게 좋겠네.”

마이트는 더셀의 말에 침착하게 향후 행동을 정리했다. 그것은 자신들의 처지를 고려한, 매우 침착한 판단이었다.

그러나 리벤은 거기에서 다른 결론을 내렸다.

‘아니···. 상황이 별로 좋지 않은 거야. 정말로 D.A들이 정말로 수월하게 제압하고 있다면 사람들이 저렇게 공포에 질려서 도망칠 이유가 없어.’

D.A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면 주민들이 도망을 칠 리가 없었다. 오히려 그 옆에서 그 광경을 구경하고 있을 게 분명했다.

하지만 그들은 지금 어느 누구도 제외하지 않고 전원이 도망을 치고 있었다. 지금 사건이 일어났다고 하는 광장의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반증이었다.

‘이대로 보고 있을 수는 없어···!’

동시에 리벤은 분을 참듯 주먹을 꽉 쥔 채 생각했다. 그런 그의 표정으로부터는 강한 투지가 엿보이고 있었다.


작가의말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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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암운이 감돌다 (3) 17.07.26 78 0 12쪽
27 암운이 감돌다 (2) 17.07.25 86 0 12쪽
26 암운이 감돌다 (1) 17.07.24 84 0 12쪽
25 속죄와 용서 (12) 17.07.23 75 0 12쪽
24 속죄와 용서 (11) 17.07.20 83 0 12쪽
» 속죄와 용서 (10) 17.07.19 76 0 11쪽
22 속죄와 용서 (9) 17.07.18 77 0 12쪽
21 속죄와 용서 (8) 17.07.17 80 0 12쪽
20 속죄와 용서 (7) 17.07.16 78 0 12쪽
19 속죄와 용서 (6) 17.07.15 65 0 13쪽
18 속죄와 용서 (5) 17.07.14 79 0 11쪽
17 속죄와 용서 (4) 17.07.13 75 0 12쪽
16 속죄와 용서 (3) 17.07.12 87 0 12쪽
15 속죄와 용서 (2) 17.07.11 71 0 12쪽
14 속죄와 용서 (1) 17.07.10 111 0 12쪽
13 달라진 일상 (4) 17.07.08 76 0 12쪽
12 달라진 일상 (3) 17.07.07 81 0 12쪽
11 달라진 일상 (2) 17.07.06 97 0 12쪽
10 달라진 일상 (1) 17.07.05 77 0 12쪽
9 고독과 이변 (4) 17.07.04 89 1 11쪽
8 고독과 이변 (3) 17.07.03 87 1 13쪽
7 고독과 이변 (2) 17.07.02 80 1 12쪽
6 고독과 이변 (1) 17.07.01 82 1 12쪽
5 달라진 세계 (4) 17.06.30 94 1 12쪽
4 달라진 세계 (3) 17.06.29 128 1 13쪽
3 달라진 세계 (2) 17.06.28 184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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