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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_ㅎ

Dimension Arbitrator 2(D.A2)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로웰크란
작품등록일 :
2017.06.26 21:50
최근연재일 :
2017.07.2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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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1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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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와 용서 (9)

DUMMY

그야말로 일사천리였다. 첼시의 묘를 다녀온 리벤은 레이어드의 신전에 D.A로 복귀하고 싶다는 뜻을 담은 편지를 보냈고, 그러자마자 순식간에 모든 절차가 끝이 났다. 전과 마찬가지로 베소인이 직접 손을 써준 덕이었다. 그녀는 엄연히 미하엘보다 높은 직책에 자리하고 있었다. 말하자면 살아 움직이는 바르테인 그 자체인데 안 되는 게 있을 리 만무한 것이다.

그렇게 리벤은 나름 정이 든 오두막집을 떠나게 되었다.

다각다각

‘이런 것도 뭔가 괜찮은 느낌이네.’

리벤은 챙겨야 하는 짐이 많은 만큼 이번에는 마차에 탑승하고 있었다. 그는 천천히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마차에 기댄 채 주변 경치로부터 일종의 정취에 젖어들었다.

그러한 리벤의 표정은 다소 들뜬 상태였다. 늘 혼자 움직이다가 이제부터는 조직에 소속되어 다수와 움직여야 하는 만큼 기대가 되는 모양이었다. 어쩌면 부모님의 걱정대로, 무의식중에 타인의 체온을 그리워한 걸지도 몰랐다.

‘D.A 동부 지구···. 설마 내가 거기에 소속될 줄이야.’

현재 리벤의 목적지는 그가 근무지로 바라마지않던 D.A 동부 지구였다. 그 또한 베소인이 손을 써주었다. 편지를 보낼 때 가능하다면 부탁드린다는 식으로 희망사항을 적었는데, 그녀는 그걸 다 들어주었다.

지금 D.A가 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는 사람들이 그걸 알게 되면 필시 성토하리라. 명백한 특례였으니 말이다.

이 모든 걸 보면 정말 순조로운 것 같았지만, 마냥 그런 것도 아니었다.

‘그나저나 걱정이네···. 일라드 씨는 왜 연락이 되지 않는 거지?’

사실 새로운 문제가 있었다. 그건 바로 레첼과의 연락이 끊겼다는 점이었다. 그녀는 D.A가 될 거면 자신의 추천장이 꽤 중요할 것이라고 말하고는 -괜한 오해를 받을 수도 있어 베소인과의 관계는 일부러 말하지 않았다- 심사관이 읽으면 무조건 울게 될 법한 끝내주는 걸 써보겠다면서 늦어도 하루 내에 보내주겠다고 했었다.

하지만 그건 사흘이 지난 지금까지 오지 않았다. 어쨌든 베소인 덕에 잘 해결되었으니 크게 문제는 없었지만···. 혹시 몰라 이쪽에서 먼저 편지를 보내도 답장 역시 없었다.

집에 직접 찾아가지는 않았다. 어쨌든 같은 근무지인 동부 지구에 발령되었으니 가면 보게 될 거였고, 아무래도 수동적인 입장을 고수해야 하는 자신이 먼저 그러기에는 조금 지나치다고 판단한 행동이었다.

‘나한테 말하기에는 조금 그런 뭔가가 있는 거겠지···.’

투욱

‘응···? 아차, 그러고 보니 이걸 잊고 있었네.’

잠시 레첼에 대한 상념에 잠겨있던 리벤은 자기도 모르게 손을 주머니에 찔렀는데 그 끝에 뭔가가 걸리자 그걸 꺼냈고, 그 순간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주머니에서 나온 건 일전에 폐건물의 비밀통로에서 발견한 칼마드의 마약이었다.

그 날 바로 레이어드의 신전에 보내는 게 맞는데, 첼시에 대한 문제에 집중하느라고 까맣게 잊고 말았다.

‘아무리 그래도 지금은 힘들고···. 오늘 퇴근하면 보내야겠다.’

마차에는 전서구가 없었다. 허나 미하엘의 능력을 고려하면 이미 알고 있을 수도 있는 만큼 보낼 수 있을 때 보내도 늦지 않을 거라고 판단한 리벤은 마약을 다시 조심스럽게 주머니에 갈무리했다. 그러고 난 다음 오래 걸리지 않아 그는 이윽고 볼 수 있었다.

-푸루루룩~!

-히힝~!

“도착했습니다, 손님. 내리셔도 좋습니다.”

물론 리벤이 보게 된 것은 목적지인 D.A 동부 지구였다.

“고맙습니다, 아저씨. 조심히 돌아가세요.”

마차에서 내린 리벤은 이어서 짐도 함께 꺼낸 다음 대금을 지불하고 마부를 향해 인사했다. 그렇게 타고 온 마차가 다시 돌아가는 그 순간, 그는 또 볼 수 있었다.

“니하트 님~!”

“야호~! 오랜만이네요!”

“아니, 두 분이 어떻게 여기에···?”

그것은 바로 구면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일라와 사라의 모습이었다. 짐을 들어 막 발걸음을 옮기려던 리벤은 그 둘의 등장에 적잖게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아일라와 사라는 둘 다 S랭크이니만큼 평소에 대단히 바쁜 편이었고, 그렇게까지 친하지는 않아 일부러 연락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보게 되었다. 당연한 반응인 것이다.

“베소인 님께서 알려주셨거든요. 그리고 니하트 님께서 오시는데 어찌 오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당연히 와야지요. 복귀 축하드립니다.”

“아일라한테 들었는데, 전에도 한 번 왔었다면서요? 그래놓고 내 얼굴은 안 보고, 이번에도 연락하지 않고···. 조금 서운한데요?”

“그게··· 죄송해요. 일하시는데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여전히 보는 사람이 편안하게 해주는 미소를 짓는 아일라의 말에 이어 사라가 살짝 삐친 듯이 말하자 리벤은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뒷머리를 긁적이며 중얼거렸다.

“언제 봐도 참 예의바르다니까~. 짐은 그게 전부죠?”

덥석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의젓한 리벤을 향해 어깨를 으쓱하던 사라는 자신의 스케치북에서 헤이실을 발현시켜 짐승을 소환, 그것에게 리벤의 짐을 대신 들게 했다. 이미 완성한 그림이어서 파손만 되지 않으면 소강상태는 전혀 두렵지 않았다.

“아···. 감사합니다.”

리벤은 사라의 그 행동에 고마움을 표시하고는 그대로 그들과 함께 본관으로 향했다.

“맞다. 그러고 보니 부서 정했어요? 아니, 이미 정해졌나? 혹시 수사과에요? 우리가 거기에 있거든요. 니하트 씨도 오면 참 재밌을 것 같은데~.”

“그건 좀 어려울 거예요, 사라님. 수사과 혼자 S랭크의 D.A를 셋이나 보유하게 되는 셈이니까요. 그건 아무래도 비효율적이죠.”

“흠? 니하트 씨가 S랭크는 아니지 않아?”

“랭크만 아닐 뿐, 그 실력은 SS랭크에 가까우시다는 걸 저나 사라 님은 잘 알고 있잖아요. 저는 솔직히 니하트 님한테 이길 자신이 없어요.”

“에이, 그걸 다른 사람이 아는 건 아니잖아~.”

역시 친한 사이답게 사라와 아일라의 대화는 막힘이 없었다. 그녀들은 본관으로 향하는 동안 서로 리벤을 주제로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저기···. 죄송해요. 제 부서는 이미 경무과로 정해졌어요.”

그러한 둘을 향해 리벤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사실 그것 역시 베소인의 힘이었다. 레첼과 같은 부서에 있어야 좀 더 그녀를 효율적으로 도울 수 있는 것이다. 지구에 이어 부서까지 구체적으로 희망하면 조금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베소인은 딱히 그 부분에 대한 건 묻지 않고 전부 리벤이 원하는 대로 해주었다. 그만큼 그를 중요한 전력으로 생각한 듯싶었다.

“네? 경무과에요? 흠, 벌써 인원 보충에 들어간 건가? 빠르기도 하네.”

“경무과는 일이 힘들지는 않지만 사람이 적으면 고된 편이니···. 그럴 수도 있겠네요.”

“대신 들어오는 D.A가 SS랭크급이라니, 경무과는 좋겠네~.”

‘···? 인원 보충?’

리벤은 고개를 살짝 갸웃하면서 중얼거리는 사라를 향해 말하는 아일라의 모습에 의아함을 느꼈다. 그녀들의 말에 따르면 경무과에 무언가 일이 생겼다는 걸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혹시 경무과에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요?”

그렇기에 리벤은 둘을 향해 즉각 물었다. 어차피 경무과에 가게 되면 알겠지만 미리 알아둬서 나쁠 건 없는 것이다. 그게 경무과에 있어 좋지 않은 이야기라면 더욱 미리 알아두는 게 좋았다.

“음···. 사실, 며칠 전에 경무과가 꽤 위험한 일이 있었거든요. 서부 지구에서 온 물자를 받으러 갔었는데, 칼마드 놈들이 그걸 어떻게 알았는지 기습해서 물자를 몽땅 빼앗고 자기들 아지트에 경무과를 납치했어요. 어떻게 간신히 빠져나오기는 했지만···.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지금 경무과장님은 그때 부상이 꽤 심하셔서 아직 병원에 계세요.”

“그 일이 경무과에 있어서는 일종의 트라우마가 된 듯싶어요. 본래 경무과가 실전하고는 거리가 먼 곳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때는 무사했던 게 기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상황이 정말 위험했었거든요. 어쩌면 니하트 님이 경무과에 배속된 것도 그 일 때문일지도 모르겠네요. 또 그런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을 테니, 거기에 대비하기 위해서 말이죠.”

“그런 일이 있었군요···. 다들 많이 힘들겠어요. 과장님도 안 계시고···.”

그 일을 해결한 건 자신이었지만 그 부분에 대한 걸 언급하고 싶은 마음은 그다지 없었다. 그래서 리벤은 사라와 아일라의 설명에 적당하게 대답했는데, 그는 거기에서 들을 수 있었다.

“음···. 확실히, 정말 힘들었던 것 같아요. 경무과에서 직원 한 명이 사전에 말도 없이 갑자기 그만뒀다고 하더라고요.”

“진절머리가 난 걸 수도 있겠죠. 칼마드라고는 하지만 그때 사람이 죽기도 했었으니까요.”

‘그래서 인원 보충이라는 건가···. 하기야, 무리도 아니지···.’

이어지는 사라와 아일라의 설명에 리벤은 갑자기 그만두었다는 직원의 심정을 이해했다.

경무과장은 치명적인 부상으로 생사의 갈림길을 오갔고, 칼마드는 다수가 그대로 죽었다. 죽은 그들의 모습을 보고 다음은 자신이 그렇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었다.

“경무과는 그냥 저쪽으로 계속 가면 돼요. 혼자 가기 좀 그러면 같이 가줄까요?”

“아, 아니에요. 여기서부터는 저 혼자 가도 괜찮아요. 두 분 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멀찍이 보이는 경무과를 가리키며 묻는 사라의 말에 리벤은 얼른 손사래를 쳤다. 안 그래도 지금 오는 길에 여러 D.A들이 묘한 눈초리를 보내서 살짝 곤란한 지경이었는데 부서까지 같이 가면 뒷일이 염려된 까닭이었다.

“힘내세요, 니하트 님. 이따 점심 괜찮으시면 같이 드시죠.”

“그럼 점심시간에 봐요~.”

그렇게 사라와 아일라의 동행은 끝이 났다. 여유가 느껴지는 말투와 달리 돌아가는 발걸음이 꽤나 급한 것으로 보아, 없는 시간을 억지로 쪼개서 나온 모양이었다.

‘···어? 왜 일라드 씨의 사진이 없지?’

짐을 들고 경무과로 향한 리벤은 당혹감을 느꼈다. 자신의 사진이 있나 싶어서 입구에 있는 소속 직원의 사진을 살폈는데 거기에서 의외의 사실을 접하게 된 까닭이었다.

그것은 바로 레첼의 사진이 사라졌다는 점이었다. 전에 왔을 때만 해도 분명히 있었건만, 지금 그녀의 사진은 온데간데없었다.

‘설마··· 아니겠지···.’

똑똑

-들어오세요.

덜컥

“실례합니다···”

문득 리벤은 마음이 불안해지는 걸 느꼈지만 그 생각을 떨쳐내기 위해 얼른 고개를 젓고는 경무과의 출입문을 노크했고, 거기에 곧바로 허락이 떨어지자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일라드 씨가··· 없어···.’

안으로 들어간 리벤은 자기도 모르게 표정을 굳혔다. 사진은 몰라도 안에는 분명히 있을 줄 알았던 레첼이 여전히 없어서였다.

레첼과 경무과장을 제외한 모든 직원들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아까 사라와 아일라에게서 들은 이야기가 전부 사실이라면···.

“저기, 무슨 일로 오셨죠?”

“아···. 저는 리벤 니하트라고 합니다. 오늘부터 경무과에 배속된 D.A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리벤은 그러다가도 직원의 물음에 조심스럽게 자신을 소개했다. 아직 확실한 게 아니었으므로 우선 할 일을 하는 것이었다.

“아~. 오늘 신입 온다고 했었는데, 그게 너였구나. 정말 반가워. 우선 자리에 앉아. 네 자리는 그쪽이야.”

직원은 인원 보충이 반가웠는지 리벤을 향해 활짝 웃으면서 말하고는 빈자리 하나를 손으로 가리키면서 말했다.

하지만 그 자리를 본 리벤은 웃을 수가 없었다.

‘이··· 자리는···.’

그도 그럴 게, 그 자리는 원래 레첼이 쓰던 곳인 탓이었다.

그 자리는 텅 비어 있었다.


작가의말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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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암운이 감돌다 (1) 17.07.24 84 0 12쪽
25 속죄와 용서 (12) 17.07.23 75 0 12쪽
24 속죄와 용서 (11) 17.07.20 83 0 12쪽
23 속죄와 용서 (10) 17.07.19 75 0 11쪽
» 속죄와 용서 (9) 17.07.18 77 0 12쪽
21 속죄와 용서 (8) 17.07.17 80 0 12쪽
20 속죄와 용서 (7) 17.07.16 78 0 12쪽
19 속죄와 용서 (6) 17.07.15 65 0 13쪽
18 속죄와 용서 (5) 17.07.14 79 0 11쪽
17 속죄와 용서 (4) 17.07.13 75 0 12쪽
16 속죄와 용서 (3) 17.07.12 87 0 12쪽
15 속죄와 용서 (2) 17.07.11 71 0 12쪽
14 속죄와 용서 (1) 17.07.10 111 0 12쪽
13 달라진 일상 (4) 17.07.08 76 0 12쪽
12 달라진 일상 (3) 17.07.07 81 0 12쪽
11 달라진 일상 (2) 17.07.06 97 0 12쪽
10 달라진 일상 (1) 17.07.05 77 0 12쪽
9 고독과 이변 (4) 17.07.04 89 1 11쪽
8 고독과 이변 (3) 17.07.03 87 1 13쪽
7 고독과 이변 (2) 17.07.02 80 1 12쪽
6 고독과 이변 (1) 17.07.01 82 1 12쪽
5 달라진 세계 (4) 17.06.30 94 1 12쪽
4 달라진 세계 (3) 17.06.29 128 1 13쪽
3 달라진 세계 (2) 17.06.28 184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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