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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_ㅎ

Dimension Arbitrator 2(D.A2)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로웰크란
작품등록일 :
2017.06.26 21:50
최근연재일 :
2017.07.28 13:41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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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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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2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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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운이 감돌다 (1)

DUMMY

두두두

아일리전 묘지에서 최악의 상황으로 상정하고 있던 레첼의 적대화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된 리벤이 향한 곳은 바로 레이어드의 신전이었다. 경무과 전체에 2주 동안의 기나긴 휴가가 주어진 터라 가는 데에 딱히 문제는 없어, 그는 미리 준비한 말을 몰아서 그곳으로 향했다.

-푸르륵···.

아일리전 묘지에서 레이어드 신전까지의 거리는 꽤 되었다. 그런 만큼 말의 체력을 생각하면 도중에 틈틈이 휴식을 가지면서 가는 게 정상이겠지만, 리벤은 이번만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사안이 사인인지라 여유를 부릴 틈이 없어서였다.

“고생했어. 여기에서 기다려줘.”

그로 인해 타고 있던 말이 완전히 녹초가 된 게 보이자 리벤은 얼굴을 어루만져주며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시하고는 마구간에 잘 묶어두고 목적지인 레이어드의 신전으로 향했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리벤 니하트 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네요.”

레이어드의 신전에 도착한 리벤은 가장 먼저 입구를 지키는 문지기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친밀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지금까지 몇 번 다녀간 적이 있어 면식 정도는 있었다.

“그럼 잠시 실례를···.”

문지기들은 이어서 리벤에게 소지품 검사를 요청했다. 그가 미하엘을 비롯한 모두의 지인이었고, 사전에 전서구를 보낸 것도 알고 있었지만 전에 있었던 괴한의 무단출입 사건도 있어서 절차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그만큼 레이어드의 신전은 대단히 중요한 장소인 까닭이었다.

“네, 부탁드릴게요.”

리벤도 그걸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군말 없이 검사에 응했고,

“괜찮습니다. 이제 들어가셔도 좋습니다.”

금방 출입을 허락받았다.

그렇게 리벤은 레이어드의 신전에 들어가게 되었다.

덜컥

“오셨군요, 니하트 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하르마체 씨.”

신전에 들어간 리벤은 이어서 루이스하고 인사를 나누었다. 그는 늘 자리를 지키는 문지기들과 달리 하는 일이 많은 비서여서 거의 초면이었지만, 전서구로 사전에 연락을 해둔 터라 크게 어색한 느낌은 없었다.

“오, 리벤. 오랜만에 보는구나. 얼굴이 많이 좋아진 것 같은데?”

“안녕하세요, 베소인 님. 제 요청을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베소인은 그 옆에 있는 베소인하고도 인사를 나누었다. 그는 그녀가 히죽 웃으면서 하는 말에 정중하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그것은 앞서 자신이 요청했던 D.A로의 복귀와 원하는 지구와 부서까지 모두 해준 부분에 대한 감사였다.

“너 같은 인재가 그냥 와주는 건데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하지만 조직 생활이 쉽지는 않을 거야. 뭔가 고민이 있거든 숨기지 말고 바로 말하도록 해.”

“네, 알겠습니다. 저, 그보다도···.”

리벤은 베소인의 진심어린 덕담에 대답하면서도 말끝을 흐렸다. 이제 본론에 들어가기 위해서였는데, 그는 거기에서 보게 되었다. 말없이 위쪽을 가리키는 루이스와 베소인의 모습을 말이다.

리벤은 거기에 따라 계단을 올라 2층으로 향했다. 그런 그가 들어간 장소는 바로 미하엘의 사무실이었다.

똑똑

-들어 와.

덜컥

전서구로 미리 연락을 했다고는 해도 노크는 기본 매너였다. 출입에 앞서 천천히 노크를 한 리벤은 안쪽으로부터 기다렸다는 듯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그대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왔구나, 리벤. 기다리고 있었어.”

“안녕하세요, 형.”

그리고 리벤은 거기에서 책상에 앉아 서류를 검토하고 있는 미하엘을 보게 되었다. 그는 전과 크게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역시 현자의 일이 고된 것인지 약간 수척해진 느낌이 없지 않았다.

“그럼 이제 이야기 좀 해볼까?”

미하엘은 지금 검토하던 서류가 별로 중요한 안건은 아니었는지 리벤이 들어오자 그것을 전부 덮어놓고는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말했다.

“네, 형. 전부 말해드릴게요.”

리벤은 미하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지금까지 자신이 겪은 모든 일을 하나도 빠짐없이 상세하게 말했다.


*


“첼시 씨에게 이복 언니가 있었다니···. 전혀 몰랐는데···.”

리벤에게서 모든 설명을 들은 미하엘은 안타깝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첼시를 떠나보내고 나서 혹시 몰라서 나름 열심히 찾아봤거늘, 그녀에게 유가족이 있었으리라고는 전혀 몰랐기 때문이었다.

“저도 처음에는 많이 놀랐어요, 형. 성씨가 다를 줄은 전혀 몰랐거든요.”

리벤은 미하엘의 반응에 공감을 나타냈다. 그 자신도 실제로 레첼을 찾는 과정에서 그랬으니 이해가 되는 것이다.

“거기에··· 마약이 다시 나타나다니···.”

이어서 미하엘은 심각한 어조로 중얼거렸다. 그런 그는 손으로 녹색의 알약을 쥐고 있었다. 리벤이 칼마드의 폐건물에서 습득한 것으로, 지금 말하는 과정에서 건넨 상태였다.

“겉은 비슷한 느낌이긴 한데, 제가 먹었던 것과 동일한 건지는 모르겠어요. 역시 맛을 볼 수는 없었거든요.”

리벤은 미하엘이 건네받은 마약을 응시하자 흐릿한 기억을 억지로 떠올리면서 말했다. 마약에 지배당했던 시절은 기억이 없다시피 하다 보니 확답이 어려웠다.

“······.”

드르륵

말없이 조그마한 알약을 이리저리 관찰하던 미하엘은 곧 자신의 책상서랍을 열더니 거기에서 다수의 플라스크를 꺼냈다. 그 안에는 묘한 색상의 액체도 들어 있었다. 아무래도 평소에 연구를 할 때 쓰는 물건인 듯싶었다.

“형···?”

“성분이 동일한지 확인하려고. 이거 몇 개나 챙겼어?”

“꽤 많아요. 아무래도 양이 많다 보니 전부는 아니지만 한 움큼이에요. 그리고··· 아마 그 장소에 나머지도 있을 거예요. 폐건물 자체는 사건이 일어난 이후로 동부 지구에서 관리하고 있지만 비밀통로에 대한 보고는 없었거든요. 칼마드에서 탈환하려는 듯한 움직임도 없는 것 같고요.”

“알았어···.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멀리 떨어지도록 해.”

“네.”

미하엘의 물음에 침착하게 대답하던 리벤은 이어지는 그의 경고에 얼른 뒤로 물러났다.

미하엘은 알약을 조심스럽게 책상에 내려놓고는 그 위에 스포이트로 투명한 액체를 한 방울 떨어뜨렸는데,

치지직

‘녹고 있어···?’

리벤은 그 순간 살짝 놀라는 눈치를 보였다. 알약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녹아들어가는 걸 보게 된 여파였다.

“이건 엘버스가 다루던 것과 동일한 종류야. 확실해.”

투명한 액체를 맞은 알약은 금방 흐물흐물 녹아버렸다. 그것을 확인한 미하엘은 이내 확언했다. 그 표정이 썩 밝지 않은 것으로 보아 설마 지금과 같은 결과가 진짜로 나오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듯싶었다.

“그 자가··· 살아있는 걸까요?”

미하엘의 대답에 리벤은 조심스럽게 요점을 물었다.

지금의 실험 결과는 바꿔서 말하면 엘버스가 아직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게 되는 셈이었다. 유통하던 게 칼마드라고는 하지만 그가 제조한 게 다시 퍼지고 있었으니 말이다.

더군다나 칼마드라면 더 자연스러웠다. 그들은 어찌 보면 아르토와 비슷한 맥락이었다. 오합지졸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가 빼어난 우두머리가 없기 때문인데, 거기에 엘버스가 떡하니 군림한다면 그만큼 최악의 전개도 없는 것이다.

“···이걸 좀 봐줄래?”

미하엘은 대답 대신에 서랍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 리벤에게 건넸다.

‘이건···!’

“이 사람이 여기에도 왔던 건가요?”

리벤은 그가 건넨 사진을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눈을 크게 뜨면서 물었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무차별 폭행을 가한 범인이나 레첼과 비슷하게 전신을 검은 로브로 감싼 자가 레이어드의 신전을 배경으로 떡하니 자리하고 있어서였다.

미하엘이 말했다.

“그래···. 기밀유지를 위해서 숨기고 있었는데, 엘버스가 쓰던 물건을 내가 관리하고 있었거든. 그런데 그게 사라졌어. 그 인물이 엘버스일 확률이 높아.”

“형, 얼굴도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확언을···?”

“그 팔찌가 물건인데, 그건 좀 특수한 거라···.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반응하고 있지? 그건 주인인 엘버스에게 돌아가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

“최악이로군요···.”

리벤은 미하엘에게서 엘버스의 생존이 거의 확실하다는 걸 알게 되자 얼굴을 굳혔다. 그의 힘이 얼마나 무시무시한지는 이미 호되게 당한 적이 있었으니 잘 아는 것이다.

“그리고 이 총 말인데···.”

갑자기 적으로 돌아선 레첼을 비롯하여 모든 걸 밝힌 만큼 리벤이 이번에 교전했던 범인으로부터 습득한 권총은 마약과 마찬가지로 미하엘의 수중에 넘어간 상태였다. 알약을 분석한 그는 이어서 거기로 시선을 향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범인이 쓰던 거예요. 그, 잘못된 행동이라는 건 알지만···.”

이유가 분명했다고 한들 중요한 증거품을 멋대로 빼돌린 건 결코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게 되지 못 했다. 그렇기에 리벤은 다시 설명을 하려다가도 뭐라고 말을 해야 좋을지 몰라 머리를 긁적이며 뒷말을 흐렸는데,

끼리릭

철컥

“혀, 형?”

그는 그러다가 몹시 당황했다. 미하엘이 서랍에서 냅다 총기손질도구를 꺼내더니 한 마디의 말도 없이 냅다 그 총을 분해하기 시작한 까닭이었다.

‘뭔가 있으신 거겠지···.’

하지만 리벤은 미하엘의 행동을 말리지는 않았다. 그가 아무 생각 없이 그럴 리가 없다는 걸 그 동안의 경험으로 너무나도 잘 아는 것이다.

“빌어먹을···.”

‘왜 그러시지?’

미하엘이 신기와 같은 손놀림으로 빠르게 범인의 총을 분해하는 모습을 보던 리벤은 내부를 확인한 그가 돌연 작은 목소리로 욕지거리를 내뱉자 고개를 갸웃했다.

‘저건··· 뭐지? 이니셜인가?’

미하엘이 딱히 숨기려고 하지는 않아서 분해된 총기를 보는 건 어렵지 않았는데, 슬그머니 고개를 내밀어서 그걸 본 리벤은 다시 한 번 고개를 갸웃했다. 총신 내부로부터 I.N이라는 영어를 보게 된 탓이었다. 보통 제조사 이름은 일종의 홍보 겸 바깥에 적히는 게 정상이었으니 소유주가 적었다고 보는 게 맞을 듯했다.

“···리벤, 이걸 쓰던 범인의 특징에 대해서 자세히 좀 말해줄 수 있겠어?”

“음···. 아무래도 얼굴은 보지 못 했어요. 아까 사진에 찍힌 사람처럼 전신을 검은 로브로 감싸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체구가 여성처럼 작았어요. 로브의 크기를 감안하더라도, 저와 같은 남성으로 보는 데에는 무리가 있었어요.”

리벤은 미하엘의 요청에 따라 당시의 기억을 되살렸다. 그러다가 그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듣게 되었다.

“혹시 그 자가··· 타임스톱 헤이실을 쓰지는 않았고?”

그것은 마치 무언가를 예상한 듯한 물음이었다. 묻는 미하엘의 표정은 대단히 어두웠다.

“타임스톱이라고요···? 형, 그게 도대체 무슨···?”

단순한 질문이었지만 그것으로부터 유추할 수 있는 의도는 그렇게까지 많지 않았다. 그래서 리벤은 그 질문을 듣는 순간 경악을 금치 못 했는데, 그 순간이었다.

푸드득

미하엘에게 전서구가 날아온 것이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현자에게 비서를 거치지 않고 직통으로 날아왔다는 건 사태가 대단히 긴박하다는 걸 의미하는 터라 미하엘과 리벤은 우선 대화를 멈추고 그것을 받아서 내용을 확인했다.

“젠장···! 리벤!”

“얼른 가요, 형! 저도 도울게요!”

그 내용을 확인한 미하엘은 인상을 찌푸리며 욕지거리를 내뱉었고, 리벤은 그대로 그의 뒤를 따라서 사무실을 나갔다. 갑자기 받은 편지로부터 그럴 수밖에 없는 내용을 접하게 된 탓이었다.


작가의말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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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암운이 감돌다 (2) 17.07.25 86 0 12쪽
» 암운이 감돌다 (1) 17.07.24 84 0 12쪽
25 속죄와 용서 (12) 17.07.23 74 0 12쪽
24 속죄와 용서 (11) 17.07.20 82 0 12쪽
23 속죄와 용서 (10) 17.07.19 75 0 11쪽
22 속죄와 용서 (9) 17.07.18 76 0 12쪽
21 속죄와 용서 (8) 17.07.17 79 0 12쪽
20 속죄와 용서 (7) 17.07.16 77 0 12쪽
19 속죄와 용서 (6) 17.07.15 64 0 13쪽
18 속죄와 용서 (5) 17.07.14 79 0 11쪽
17 속죄와 용서 (4) 17.07.13 75 0 12쪽
16 속죄와 용서 (3) 17.07.12 86 0 12쪽
15 속죄와 용서 (2) 17.07.11 71 0 12쪽
14 속죄와 용서 (1) 17.07.10 111 0 12쪽
13 달라진 일상 (4) 17.07.08 75 0 12쪽
12 달라진 일상 (3) 17.07.07 80 0 12쪽
11 달라진 일상 (2) 17.07.06 94 0 12쪽
10 달라진 일상 (1) 17.07.05 77 0 12쪽
9 고독과 이변 (4) 17.07.04 88 1 11쪽
8 고독과 이변 (3) 17.07.03 86 1 13쪽
7 고독과 이변 (2) 17.07.02 79 1 12쪽
6 고독과 이변 (1) 17.07.01 82 1 12쪽
5 달라진 세계 (4) 17.06.30 94 1 12쪽
4 달라진 세계 (3) 17.06.29 127 1 13쪽
3 달라진 세계 (2) 17.06.28 183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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