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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_ㅎ

Dimension Arbitrator 2(D.A2)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로웰크란
작품등록일 :
2017.06.26 21:50
최근연재일 :
2017.07.2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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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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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2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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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달라진 세계 (3)

DUMMY

다음날 아침. 미하엘은 루체의 배웅을 받으며 다시 출근에 나섰다. 해가 막 뜬, 대단히 이른 시간이었지만 어제 간만에 정시에 퇴근한 덕에 힘이 넘치는 상태였다.

두두두

미하엘의 교통수단은 말이었다. 그에게는 심려 마인드 소드라고 하는 과거 편리 스피드 소드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뛰어난 기동성을 자랑하는 헤이실이 있긴 했지만 샤이넬스의 이탈로 인해 더 이상은 마음대로 쓸 수가 없었다. 워낙 헤이실의 소모가 큰 편이어서였다. 지금처럼 소강상태가 상시 적용되는 때에는 5분 정도가 한계였다. 그조차도 쓰고 나면 긴 휴식을 필요로 했고 말이다.

푸드득

“···! 워워!”

열심히 신전을 향해 말을 몰던 미하엘은 곧 그 행동을 멈추었다. 멀리서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전서구의 모습을 보게 된 결과였다. 전서구가 날아오는 방향도 방향이지만 발에 묶여 있는 편지 덕에 어렵지 않게 구별이 가능했다.

‘웬 전서구지?’

미하엘은 그렇게 전서구에게서 편지를 받아 읽었는데, 그는 그 내용을 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이 미친놈들이···!”

편지에는 그 자신이 지금 있는 근처의 마을에서 칼마드가 인질을 붙잡고 난동을 부리고 있다는 소식이 적혀 있었다. 지금이 대단히 이른 시간이었고, 벌인 행동을 감안하면 욕지거리가 나오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미하엘은 얼른 그대로 말을 몰아 해당 마을로 향했다.

단, 미하엘은 곧바로 그 마을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우선 정황부터 살펴봐야···.’

굳이 인질을 붙잡고 있다는 건 요구사항이 있다는 게 되었다. 칼마드의 존재 의의를 고려하면 그게 무엇인지는 어렵지 않게 짐작이 가능했다. 그들의 목적인 미하엘에 관련된 게 분명한 것이다.

미하엘은 워낙 급박한 상황이라 당사자인 자신이 직접 온 것이지만 거기에 그대로 어울릴 수는 없기에 우선 마을의 근처에 말을 세운 다음 스스로의 무기인 총기에서 조준경을 떼어 그것으로 마을의 낌새를 살폈다.

그런데 미하엘은 그러다가 깜짝 놀라야 했다.

‘아니···? 이게 어찌 된 거지?’

그러지 않을 수가 없는 게, 이미 모든 게 정리된 상황인 까닭이었다.

난동을 부렸던 칼마드 소속의 조직원들은 모두 밧줄에 묶인 채 정신을 차리지 못 하고 있었다. 주변에 있는 마을 사람들이 모두 멀쩡한 것으로 보아 함정도 아닌 듯했다.

“이랴!”

지금 같은 상황은 직접 가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미하엘은 얼른 말을 몰아서 마을로 향했다.

“오오···! 현자님!”

“이런 누추한 곳까지 와주실 줄이야···!”

마을의 주민들은 미하엘이 나타나자 일제히 그를 환영했다. 미하엘은 현자치고는 대단히 젊은 나이였지만 앞서 베소인이나 리하네도 젊은 편에 속했고, 굉장히 다재다능했으며 앨버스의 난 당시 영웅으로 추앙받았던 만큼 인망이 매우 두터웠다. 그를 적대하는 건 칼마드가 유일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곤란을 겪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보다도 저로 인해 문제가 발생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있을까요?”

모두 해결이 되었다고 한들 문제가 있던 건 명백한 사실이었다. 당연히 그런 만큼 미하엘은 말에서 내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주민들을 향해 정중하게 물었고, 그는 거기에서 금방 알 수 있었다.

“그 분이 오셔서 도와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할 일이지요.”

“이번에도 그 분 덕에 모두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주민들이 이처럼 말을 해준 것이다. 그냥 ‘그 분’이라고 하면 이해가 어렵겠지만, 그건 엄연히 말하면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표현이었다.

주민들이 말하는 그 분은 바로 언제부터인가 바르테인에 곤란한 일이 생기면 나타나 도움을 주는 이를 향한 호칭이었다. 왜 구체적인 이름이 없느냐면 그가 정체를 알리기 싫다는 것처럼 얼굴에 가면을 쓰고 있어서였다. 주로 대적하는 상대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칼마드였다. 칼마드가 횡포를 부리면 번개처럼 나타나 그들을 단죄하는 게 바로 그였다. 의외로 가냘프게 느껴지는 신체를 가지고 있는데도 무기인 쌍검을 대단히 유려한 움직임으로 휘둘러 적을 농락하듯 순식간에 처리하다 보니 주민들의 그를 향하는 호칭은 자연히 그 분으로 통일되었다.

‘인질을 붙잡고 있어서 쉽지 않았을 텐데···.’

주민들의 설명에 미하엘은 현장을 둘러보다가도 속으로 적잖게 감탄했다.

미하엘의 그러한 반응은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었다. 인질로 붙잡혔던 주민들이 모두 무사히 풀려난 건 기본이었다. 더 대단한 건 그들을 붙잡고 있었던 칼마드 역시 무사하다는 점이었다. 그들은 생채기 하나 없이 밧줄에 묶인 채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지니고 있던 검이나 창 따위의 무기는 모조리 박살이 나 있었다.

그 광경이 의미하는 건 하나를 제외하면 없었다. 압도적인 무력의 차이였다.

‘또 도움을 받게 되었구나.’

여담이지만 미하엘은 사실 그 분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도 대단히 놀랐지만 계속 그에 대한 보고를 들은 결과였다.

일부러 가면을 써서 정체를 숨기는 것과 무기인 쌍검···. 무력에 어울리지 않게 가냘픈 신체까지. 그것들을 모두 종합하여 생각하면 한 명만이 완벽하게 일치했다.

‘도와줘서 정말로 고맙다···.’

그렇기에 미하엘은 속으로 고마움을 느꼈다. 곧 그는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D.A에게 연락을 넣어 붙잡은 칼마드의 신병을 확보한 다음, 자신의 본래의 목적지이자 근무지인 신전으로 향했다.


*


‘설마 아침부터 이런 일이 생길 줄이야···. 음?’

다행히 금방 해결이 되었다고는 해도 인질극 자체는 어디까지나 사실인지라 그 부분에 대해 우려를 금치 못 하던 미하엘은 곧 고개를 들었다. 어느 샌가 신전에 도착했는데, 거기에서 예상치 못 한 이의 얼굴을 보게 된 결과였다.

“야호~! 후배!”

먼저 신전에 와서 손을 흔들며 미하엘을 향해 반가운 목소리로 외치는 그 사람은 바로 사라였다. 뛰어난 헤이실을 발현시키는 데에 성공해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S랭크의 D.A로 활동하던 그녀는 앨버스의 난 이후로도 여전히 우수한 실력을 보이고 있었다. 특히 정신적인 부분에서 크게 성숙해져 예전과 달리 나오는 잡음 역시 많이 줄어든 상태였다.

사라의 헤이실은 자신의 피로 그림을 그리면 그걸 그대로 소환하는 식이었다. 그리는 데에는 꽤나 많은 체력을 소모했지만 소환하는 데에 소모되는 헤이실은 극소량에 불과했다. 그렇다 보니 지금처럼 소강상태가 계속 적용되는 때에도 문제없이 헤이실을 활용할 수 있었다. 우선 그려놓기만 하면 언제든지 소환할 수 있으니 문제가 될 게 없었다. 일전에 미하엘이 그녀가 애지중지하던 스케치북에 총알을 쑤셔 박아 못 쓰게 만든 적이 있기는 했으나, 그 이후로도 새로운 그림을 꾸준히 그려두어 괜찮았다.

“어···? 선배님!? 여기는 웬일이세요?”

여담이지만 미하엘의 이러한 반응을 보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듯 둘의 상하관계는 여전했다. 한 번 상관은 영원한 상관이라는 사라의 주장에 의한 결과였다.

미하엘은 어차피 사라를 동생처럼 생각하고 있었고, 자신이 현자가 된다고 한들 그녀의 성격을 고려하면 절대로 달라지는 부분이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여 자포자기한(···) 상태였다.

실제로 사라는 앨버스의 난 이후로 주변인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조심스러워졌지만 미하엘에게는 여전히 거침이 없었다. 둘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친근한 남매처럼 보일 정도였다.

“헤헤, 지원 나왔어. 베소인 님의 요청이 있었거든.”

사라는 미하엘의 물음에 활짝 웃으며 말했다. 여전히 친하다고는 해도 이제 서로 소속이 다른지라 오랜만에 만나는 것이다 보니 반가운 모양이었다.

“지원이라···. 감사해요, 선배님. 정말 큰 도움이 될 거예요.”

미하엘은 사라의 지원을 반겼다.

신전은 처리해야 하는 업무량에 비해 인력이 극도로 부족했다. 소속 인원이 베소인과 미하엘, 루이스가 전부인데 오죽하겠는가. 물론 일이라고 해도 직접 하는 게 아니라 결재를 통한 아래로 명령을 내리는 식의 업무가 주를 이루고 있었지만, 그 역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일을 잘 모르는 사람이 와도 고마울 정도인데 사라는 어느 쪽이라고 해도 전부 소화할 수 있는 우수한 인력이었으니 반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안녕하십니까, 라버드 님. 일찍 오셨군요.”

“아, 루이스. 너도 일찍 왔구나.”

사라와 회포를 풀던 미하엘은 루이스가 얼굴을 드러내자 그와 인사를 나눴다. 그런 다음 곧바로 본론에 들어갔다.

“갈리어트 마을에 대한 소식은 들었습니다. 붙잡으신 칼마드의 조직원들은 무사히 체포했다고 합니다. 내일부터 심문에 들어간다고 하더군요.”

당연히 그건 미하엘이 오는 길에 조우한 인질극을 벌였던 칼마드에 대한 이야기였다. 루이스는 비서답게 미하엘에게 모든 부분을 보고했다.

“뭔가 좀 알아낼 수 있으면 좋겠는데···.”

루이스의 말에 미하엘은 말끝을 흐렸다.

여태까지 이런 일은 종종 있었지만 수확은 딱히 없었다. 칼마드 자체가 약간 신경이 쓰일 뿐, 그렇게까지 위협적이지는 않은 결과였다. 마을에 쳐들어가 인질극을 벌인 건 오늘이 처음이었지만, 조기에 제압된 걸 보면 알 수 있듯 오합지졸이어서 좋은 소식을 기대하는 건 어려울 듯했다.

“뭐야, 뭐야? 또 칼마드 녀석들이야? 뭔 짓 했어?”

“오늘 아침에 갈리어트 마을에서 인질극을 벌였어요. 다행히 금방 제압했지만···.”

“뭐!? 인질극!? 이것들이 갈수록 난리네···. 후배를 마음대로 괴롭혀도 되는 건 오로지 나뿐인데···.”

‘괴롭히지 않는다는 선택지는 없는 것 같군···.’

미하엘은 사라가 칼마드의 소식에 분개하자 피곤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이제 적응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아무렇지 않게 위험한 말을 하니 그런 것이었다.

‘이 녀석은 도대체 언제 밝히려는지···.’

사실 미하엘은 지금 자신과 사라의 관계를 조금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다. 엄연히 친오빠가 있는데 그녀가 그걸 모르고 있어서였다.

그렇다. 카이는 아직도 사라에게 자신이 친오빠라는 걸 알리지 않은 상태였다. 이미 어린 시절 죽은 것으로 되어있고, 생존을 위해서라지만 당시 악의 조직이라고 할 수 있는 아르토에 소속되어 있던 걸 부끄럽게 여긴 탓이었다. 그래도 앨버스의 난 당시 마지막에는 절묘하게 스파이 역할을 수행해주었건만, 본인이 아직 과거를 밝히는 걸 두렵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 모든 걸 잘 아는 미하엘의 입장에서는 난처한 게 당연했다. 사라가 응석을 부릴 상대는 엄연히 카이인데 자신이 그 역할을 대신 수행하고 있는 셈이었으니 말이다.

“후후후···. 에잇!”

덥석

오랜만에 만난 게 반가운 것일까. 대화를 나누던 사라는 갑자기 음흉한 웃음기를 흘리더니 그대로 미하엘의 뒤에 찰싹 달라붙었다.

하지만 사라는 이내 실망을 금치 못 했다.

“말씀드렸잖아요. 이제 괜찮다니까요~.”

왜냐하면 상대인 미하엘에게서 기대했던 것과 전혀 다른 반응을 확인하게 된 까닭이었다. 그는 당황하는 기색 따위는 조금도 없이 매우 편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으···. 진짜로 다 나은 모양이네···.”

‘뭐, 원인이 뭔지를 알게 되었으니···.’

미하엘은 사라가 낙심한 표정으로 중얼거리자 어깨를 으쓱하며 속으로 생각했다.

지금의 광경을 보면 알 수 있듯, 미하엘의 여성공포증은 앨버스의 난 이후로 완치된 상태였다. 딱히 특수한 치료를 받은 건 아니었다. 라그나로크에서 멜트의 헤이실에 당했을 때 그 원인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알게 된 게 컸다. 물론 그렇다고 해도 극복이 쉬운 건 아니었지만 그냥 그대로 사는 건 여러모로 힘들었고, 사라처럼 그걸 가지고 장난을 걸어오는 사람도 간혹 존재해서 열심히 노력한 덕이 컸다.

“이만 가시죠. 오늘은 선배님이 오셨으니 바깥의 일을 좀 처리하고 싶네요.”

“그래~. 일은 해야지~.”

잡담을 늘어놓을 시간은 이제 없었다. 그렇기에 미하엘은 사라와 함께 얼른 업무에 나섰다.

루이스는 미하엘의 말대로 신전에 남아 그들을 배웅한 뒤 곧 그 자신의 일을 시작했다. 원래라면 미하엘의 곁에 붙어 있어야겠지만, 오늘은 그의 천적이라고 할 수 있는 사라가 있었으니 굳이 나갈 필요가 없었다.


작가의말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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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암운이 감돌다 (3) 17.07.26 78 0 12쪽
27 암운이 감돌다 (2) 17.07.25 86 0 12쪽
26 암운이 감돌다 (1) 17.07.24 84 0 12쪽
25 속죄와 용서 (12) 17.07.23 75 0 12쪽
24 속죄와 용서 (11) 17.07.20 83 0 12쪽
23 속죄와 용서 (10) 17.07.19 75 0 11쪽
22 속죄와 용서 (9) 17.07.18 76 0 12쪽
21 속죄와 용서 (8) 17.07.17 80 0 12쪽
20 속죄와 용서 (7) 17.07.16 78 0 12쪽
19 속죄와 용서 (6) 17.07.15 65 0 13쪽
18 속죄와 용서 (5) 17.07.14 79 0 11쪽
17 속죄와 용서 (4) 17.07.13 75 0 12쪽
16 속죄와 용서 (3) 17.07.12 86 0 12쪽
15 속죄와 용서 (2) 17.07.11 71 0 12쪽
14 속죄와 용서 (1) 17.07.10 111 0 12쪽
13 달라진 일상 (4) 17.07.08 75 0 12쪽
12 달라진 일상 (3) 17.07.07 81 0 12쪽
11 달라진 일상 (2) 17.07.06 97 0 12쪽
10 달라진 일상 (1) 17.07.05 77 0 12쪽
9 고독과 이변 (4) 17.07.04 89 1 11쪽
8 고독과 이변 (3) 17.07.03 86 1 13쪽
7 고독과 이변 (2) 17.07.02 80 1 12쪽
6 고독과 이변 (1) 17.07.01 82 1 12쪽
5 달라진 세계 (4) 17.06.30 94 1 12쪽
» 달라진 세계 (3) 17.06.29 128 1 13쪽
3 달라진 세계 (2) 17.06.28 184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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