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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_ㅎ

Dimension Arbitrator 2(D.A2)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로웰크란
작품등록일 :
2017.06.26 21:50
최근연재일 :
2017.07.28 13:41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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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8
글자수 :
159,665

작성
17.07.0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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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고독과 이변 (1)

DUMMY

웅성웅성

그곳은 바르테인에 사는 주민이라면 누구나 가게 되는 교육기관 에스터의 4반이었다. 물론 그 교실은 다수의 학생들이 모여 있는 만큼 선생님이 없는 지금 이야기꽃이 여기저기에서 피어나고 있었는데, 거기에 어울리지 못 하는 이가 유일하게 한 명 존재했다.

‘다들···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걸까···.’

그 사람은 바로 일리아였다. 은색의 짧은 단발이 매력적인 그녀는 누가 보아도 미소녀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외모의 소유자였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일리아는 엘버스의 난 이후로 에스터에 복귀하고 나서 반에서 단 한 명의 친구도 없이 지내고 있었다. 거기에서 너무 큰 악재와 맞닥뜨리게 된 결과였다.

‘이 흉터만 없었어도··· 분명히 지금보다는 나을 텐데···.’

손거울을 통해 스스로의 얼굴을 보던 일리아는 이내 울상을 지었다.

그것은 바로 얼굴에 난 흉터였다. 흉터가 너무 흉측한 나머지 어느 누구도 가까이 오려고 하는 이가 없었다.

처음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다. 엄연히 따지면 일종의 훈장이었으니 부끄럽게 여길 필요가 없는 것이다. 오히려 자랑스러워야 마땅했다.

하지만 일상으로 복귀하고 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당시 함께 참전했던 친구들과 교장 선생님께 호출을 받아 상장을 수여받은 것까지는 좋았으나 거기까지였다. 반으로 돌아가니 어느 누구도 가까이 오려고 하지를 않았다.

처음에는 아이들의 반응을 이해했다. 그들 모두가 도망쳤을 때 자신은 사격을 배워 실전에서 여러 차례 싸웠으니 말이다.

실제로 함께 실전에서 싸웠던 친구들은 전혀 그런 낌새가 없었다. 오히려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서로 무용담을 함께 나눌 정도였으나, 불운하게도 그들은 모두가 반이 달랐다.

어쨌든 부모님으로부터 마을을 구해낸 자신이 자랑스럽다는 말도 들었고, 그렇기에 먼저 용기를 내어 다가가려고 했다.

그러나 그건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먼저 말을 붙이면 반응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금세 멀어졌다. 명백하게 거리를 두고 싶어 하는 기색이 느껴졌다.

그러한 반응을 직접 확인하게 되니 용기가 나지 않았다. 다시 옛날로 돌아갔다. 남들과 대화를 하는 게 겁이 났고, 목소리가 들려오면 자신을 욕하는 것처럼 느껴져 움츠려들기 바빴다. 숨을 쉬는 것조차 답답했다. 그 미치도록 무서웠던 실전이 그리울 정도였다. 손에 총을 쥐고 덤벼드는 상대를 향해 발포하고 싶은 마음이 그 무엇보다 컸다.

고독은 그 무엇보다 무서웠다. 왜 사람이 자살을 시도하는지를 알 것 같았다. 그들도 분명 지금의 자신과 같은 고독을 맛보았기 때문이리라.

그래도 어떻게든 버텨야 했다. 그렇다고 해서 벗어날 수 있는 곳이 아니니까···.

“저기, 네버스?”

외로움을 느끼며 우울의 늪에 빠져있던 일리아는 그러다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폭스 리메틴이었다. 엘버스의 난에서 함께 싸웠던 친구로, 처음에 미하엘에게 반발했다가 다시금 에이스로 발돋움했던 그였다.

“아··· 리메틴, 무슨 일이야?”

움츠린 채 고독을 곱씹던 일리아는 폭스를 향해 애써 미소를 지으며 용건을 물었다.

폭스가 말했다.

“부모님 면회 오셨대. 이따가 수업 끝나고 내려가면 될 거야.”

‘부모님···. 그러고 보니 오늘 오신댔지.’

폭스의 말에 일리아는 며칠 전에 전서구를 통해 부모님에게 편지를 받았던 걸 떠올렸다. 반에서 늘 혼자 있다 보니 시간 개념을 잊고 있었던 것이다.

“알려줘서 고마워, 리메틴.”

폭스는 다른 반에 있었다. 그런데도 굳이 찾아와서 알려준 걸 보면 부모님이 면식이 있는 그에게 직접 부탁을 한 게 분명했다. 그렇기에 일리아는 그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뭘, 이 정도야···.”

폭스는 그러한 일리아의 인사의 손사래를 치고는 자신의 반으로 돌아가려고 하다가도,

“···네버스, 괜찮은 거지?”

금방 다시 고개를 돌려 일리아를 향해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것은 많은 뜻이 함축되어 있는 물음이었다.

“응, 물론이지. 괜찮고말고.”

일리아는 폭스의 물음에 다시 한 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은 한 송이의 가련한 꽃처럼 보였다.

드르륵

폭스와 일리아의 대화는 거기까지였다. 본인이 괜찮다고 하는데 더 이상 할 말이 없는 것이다. 곧 폭스는 복도로 나왔다.

‘이건 좋지 않은데···.’

복도로 나온 폭스는 생각에 잠겼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평범했던 그의 표정은 언제 그랬냐는 것처럼 딱딱하게 굳어져 있었다.

‘현자님의 말씀대로인가···. 알려드리는 게 좋겠군.’

한참을 심각한 표정으로 일관하고 있던 폭스는 이내 발걸음을 옮겼다. 그가 향하는 장소는 에스터에 비치되어 있는 전서구들의 둥지였다.


*


지원을 나온 사라의 도움으로 오랜만에 업무를 일찍 끝내게 된 미하엘은 하트와 만나고 나서 사라와 적당하게 시간을 보낸 다음, 그녀를 집으로 돌아가게 하고 그 자신은 신전으로 복귀했다. 일은 다 끝난 상태였지만 개인적으로 확인하고 싶은 게 있어서였다.

‘음···. 생각보다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은데···.’

스스로의 사무실에 앉아 편지를 읽던 미하엘은 착잡함을 느꼈다. 그가 지금 읽는 편지는 조금 전에 폭스에게서 온 것이었다.

사실 미하엘은 앞서 사라에게 말한 것과 달리 일리아를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사라에게는 일부러 관심이 없는 것처럼 말했었다. 엄연히 말해 제 3자라고 할 수 있는 그녀까지 신경 쓰게 할 수는 없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자신은 모든 이들을 두루 살펴야 하는 현자였고, 그 전에 일리아의 스승이기도 했으므로 따로 손을 써둔 상태였다.

그게 바로 폭스였다. 확실히 그는 처음에는 자신에게 반발했었으나 지금은 우수한 제자 중 하나로써 꾸준히 연락을 나누고 있었다.

하트에게서 일리아의 소식을 듣고 나서 사라 몰래 전서구를 보낸 결과, 어렵지 않게 일리아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보고였다. 편지에는 그대로 계속 두면 위험할 것 같다는 폭스의 사견도 함께 쓰여 있었다.

‘지금 와서 갑자기 반을 바꾸는 건 쉽지 않겠지. 하지만 이동수업 때 합반으로 수업을 하는 정도라면···.’

곧 미하엘은 하나의 해결책을 강구, 그대로 그걸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이동수업 때 폭스처럼 엘버스의 난 당시 함께 싸웠던 학생들의 반이 일리아가 소속되어 있는 반과 합반으로 수업을 할 수 있도록 교칙을 바꿔달라는 요청이었다. 반을 통째로 바꿔달라는 식의 무리한 의견은 아니었으니 무난하게 바뀔 듯싶었다. 에스터에는 과거 자신을 좋게 봐주었던 은사들도 다수 있었으니 말이다.

푸드득

‘우선 이걸로 응급처치는 될 터···. 가장 중요한 건 일리아가 스스로 극복하는 건데···. 그렇게까지 심약한 아이는 아니야. 폭스나 다른 아이들이 곁에 있어주면 서서히 나아지겠지···.’

에스터에 편지를 보낸 미하엘은 지금 자신의 수가 부디 먹히기를 바라며 퇴근을 준비했다. 곧 그는 잔업이 남아있는 루이스를 뒤로하고 퇴근, 루체가 기다리는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으하아암···. 조금만 쉬었다가 할까···.”

사라의 지원 덕분에 베소인도 간만에 일찍 퇴근했다. 그렇기에 홀로 신전에 남아서 잔업에 집중하던 루이스는 어느 덧 창가를 통해 해가 지고 날이 어두워진 게 보이자 기지개를 켜며 하품을 하고는 졸음을 쫓아낼 겸 자리에서 일어나 커피를 타려고 했는데, 바로 그 순간이었다.

스르륵

고요하던 신전에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가장 먼저 이변이 발생한 건 바로 신전의 입구였다. 신전은 그 자체가 일종의 요충지라고 할 수 있는 만큼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문지기들이 교대근무를 하면서 지키고 있었다. 당연히 그들은 신전의 주요 인력이라고 할 수 있는 베소인과 미하엘이 퇴근해도 여전히 입구를 지키고 있었는데, 그것은 도중에 끊기고 말았다.

퍼억

“으윽···!”

묵묵히 경비를 서던 문지기들이 기습을 당한 결과였다. 그들은 헤이실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무력으로만 따지면 루체의 혹독한 훈련을 통해 인간흉기 급으로 성장한 미하엘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었으나 기습에 너무나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기척을 전혀 감지하지 못 한 상태에서 정체불명의 상대에게 뒤통수를 제대로 가격당한 것이다. 그로 인해 그들은 짧은 비명과 함께 그 자리에 그대로 고꾸라졌다. 그 모습은 기절하는 그 순간까지 그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 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기습이 끝까지 들키지 않은 건 아니었다.

‘이상하네? 왜 대답이 없으시지?’

안에서 홀로 커피를 타던 루이스가 이변을 감지한 것이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졸음도 쫓아낼 겸 커피를 타던 그는 자기 혼자 마시는 건 아니라고 판단하여 문지기들에게 헤이실을 발현시켜 텔레파시를 보냈으나 응답이 들려오지 않자 그쪽으로 향했고,

“···! 이, 이게 무슨···!”

동시에 깜짝 놀랐다. 밖으로 나가자마자 언제나 철통같은 경비를 보여주던 문지기들이 기절한 채 쓰러져 있는 광경을 보게 된 결과였다.

“괜찮으세요!?”

당연히 루이스는 허겁지겁 그들에게 달려가려고 했으나, 그도 거기까지였다.

퍼억

조금 전에 문지기들에게 기습을 가한 이가 루이스의 뒤통수를 똑같이 가격한 것이다. 완전히 무방비 상태였고, 상당한 무력을 지닌 문지기들과 달리 전형적인 문관이라고 할 수 있는 루이스가 거기에 반응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곧 그는 앞서 기절한 문지기들과 마찬가지로 쓰러지고 말았다. 다행히 문지기나 그나 머리에서 피를 흘리지 않은 것으로 보아 치명상은 아닌 것 같았다.

“······.”

끼이익

뛰어난 암살자처럼 자신의 존재를 전혀 들키지 않고 문지기에 이어 루이스까지 제압에 성공한 그 자는 이내 신전으로 들어갔다. 그는 조심스럽게 위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찌나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것인지 거기에는 발소리가 일절 들리지 않았다. 그가 향하는 곳은 미하엘의 사무실이었다.

덜컥

“······.”

미하엘의 사무실에 들어간 그가 가장 먼저 시선을 향한 곳은 바로 여러 책들이 꽂혀 있는 책장이었다. 곧 그는 책장으로 다가가서 책 한 권을 꺼냈는데, 그 책은 미하엘의 비밀통로를 여는 책이었다.

드르륵

그가 책을 꺼내자 비밀통로가 열렸다. 그는 비밀통로가 열리자 그 안으로 들어갔다. 그 과정에서 전혀 놀라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애초에 그게 목적인 듯싶었다.

그리고 그는 거기에서 볼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그 안에서 위에 달려있는 등불을 받아 홀로 은은한 빛을 내고 있는 은색의 팔찌··· 겟 어빌리티였다.

“······.”

스윽

겟 어빌리티로 접근한 그는 이내 그것을 주워서 지금까지 미하엘이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스스로의 왼팔에 착용했다.

그러자 거기에는 뜻밖의 광경이 연출되었다.

우우웅

여태까지 그랬던 미하엘과 다르게 그가 그러자 겟 어빌리티가 묘한 소리와 함께 강렬한 빛을 내뿜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은 스스로의 주인을 만난 것처럼 보이는 모습이었다.

“이제 시작이군···.”

그는 자신의 왼팔에 차고 있는 겟 어빌리티를 어루만지면서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런 그는 바로, 엘버스의 난 당시 확실하게 사망했을 터인 엘버스 리드먼이었다.


작가의말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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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암운이 감돌다 (4) 17.07.27 70 0 13쪽
28 암운이 감돌다 (3) 17.07.26 78 0 12쪽
27 암운이 감돌다 (2) 17.07.25 86 0 12쪽
26 암운이 감돌다 (1) 17.07.24 84 0 12쪽
25 속죄와 용서 (12) 17.07.23 75 0 12쪽
24 속죄와 용서 (11) 17.07.20 83 0 12쪽
23 속죄와 용서 (10) 17.07.19 76 0 11쪽
22 속죄와 용서 (9) 17.07.18 77 0 12쪽
21 속죄와 용서 (8) 17.07.17 80 0 12쪽
20 속죄와 용서 (7) 17.07.16 78 0 12쪽
19 속죄와 용서 (6) 17.07.15 65 0 13쪽
18 속죄와 용서 (5) 17.07.14 79 0 11쪽
17 속죄와 용서 (4) 17.07.13 75 0 12쪽
16 속죄와 용서 (3) 17.07.12 87 0 12쪽
15 속죄와 용서 (2) 17.07.11 71 0 12쪽
14 속죄와 용서 (1) 17.07.10 111 0 12쪽
13 달라진 일상 (4) 17.07.08 76 0 12쪽
12 달라진 일상 (3) 17.07.07 81 0 12쪽
11 달라진 일상 (2) 17.07.06 97 0 12쪽
10 달라진 일상 (1) 17.07.05 77 0 12쪽
9 고독과 이변 (4) 17.07.04 89 1 11쪽
8 고독과 이변 (3) 17.07.03 87 1 13쪽
7 고독과 이변 (2) 17.07.02 80 1 12쪽
» 고독과 이변 (1) 17.07.01 83 1 12쪽
5 달라진 세계 (4) 17.06.30 94 1 12쪽
4 달라진 세계 (3) 17.06.29 128 1 13쪽
3 달라진 세계 (2) 17.06.28 184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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