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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_ㅎ

Dimension Arbitrator 2(D.A2)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로웰크란
작품등록일 :
2017.06.26 21:50
최근연재일 :
2017.07.28 13:41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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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59,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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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0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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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달라진 일상 (2)

DUMMY

타앙

타앙

“으하하하~!”

시장을 습격한 건 요 근래 프로테고에서 가장 악질이라는 소리를 듣는 칼마드였다. 앞으로의 활동에 필요한 자원을 확보하겠다는 의도가 짙게 깔린 범행으로, 그 인원은 고작 다섯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깔볼 수는 없었다. 그들 모두가 총기로 무장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총기는 미하엘의 활약으로 입지가 올라간 만큼 돈만 있으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게 되어 칼마드에서도 애용하는 무기였다. 모두가 지니고 있는 헤이실이 좋지 않은 탓에 무기 의존도가 커진 상태였다.

“형님, 슬슬 이 정도에서 챙기죠. D.A가 오기 전에 끝내는 게 좋아요.”

“음, 아무래도 그렇게 하는 게 좋겠지.”

웃음소리와 함께 총기의 방아쇠를 당겨 광기를 한껏 드러내던 이는 자신을 형님이라고 부르는 다른 조직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뒤 본래의 목적인 자원 확보를 위해 움직이려고 했는데, 그 순간이었다.

저벅저벅

총소리와 동시에 주민들은 너도나도 우르르 몰려 도망을 꾀한 만큼 아무도 없어야 정상일 터인데 멀리서 희미하게 발소리가 들려온 것이다.

칼마드의 조직원들은 모두가 그쪽을 향해 시선을 고정했고, 거기에서 볼 수 있었다.

“···뭐야, 저건?”

형님이라는 호칭으로 불렸던 조직원은 의아함을 느꼈다. 도대체 누가 겁도 없이 왔나 했더니만 얼굴에 웬 하얀 가면을 쓴 남자가 혼자 덩그러니 서 있는 걸 보게 된 결과였다.

양손에 검을 쥐고 있는 모습은 꽤나 다부지게 보였지만, 최고의 무기라는 평가를 받는 총기를 지니고 있는 입장에서는 솔직히 무섭지가 않았다.

“이봐! 목숨이 아깝거든 물러나! 괜히 죽고 싶지는 않을 텐데!”

저벅저벅

“어쭈···.”

웬만하면 사람을 죽이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그렇기에 상대에게 일종의 경고를 날린 형님 조직원은 곧 눈살을 찌푸렸다. 분명히 말했건만 상대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자신이 있는 쪽으로 접근을 시도한 여파였다.

“···처리해.”

경고는 한 번이면 충분했다. 지나친 자비는 자신의 목을 조여오기 마련이었다. 그렇게 판단한 형님 조직원은 근처에 있는 조직원에게 냉랭한 목소리로 발포를 명령했다.

“네, 형님.”

조직원은 그 명령에 즉시 고개를 끄덕이고는 손에 들고 있는 총기를 들어다가 지금도 계속 접근을 시도하는 가면을 쓴 괴인에게 조준한 다음, 이내 방아쇠를 당겼다.

그런데 거기에는 대단히 놀라운 광경이 연출되었다.

카앙

가면을 쓴 괴인이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총알을 칼로 쳐서 튕겨낸 것이다. 실로 번개와 같은 손놀림이었다.

“···뭐, 뭐야!?”

“이럴 수가···!”

칼마드의 조직원들이 그 광경에 경악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반응이었다.


*


‘이 정도야···.’

칼마드의 조직원들에게 접근하여 손에 쥐고 있는 칼을 휘둘러서 총알을 튕겨내는, 다소 묘기와 같은 솜씨를 선보인 리벤은 속으로 차분함을 유지했다.

사실 리벤에게 있어 그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원체 동체시력이 뛰어난 편에 속하기도 했지만 총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미하엘과 오랫동안 지냈었다 보니 자연히 그쪽에도 밝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당시 그에게서 총에 대한 모든 걸 학습했던 터라, 아무리 칼마드가 총기를 들었다고 해도 그 근본이 전부 오합지졸이어서 크게 위협이 되지는 않았다.

‘단숨에 처리하자···!’

타탓

“으아앗!”

“빌어먹을!”

칼마드의 기선을 제대로 제압한 리벤은 그대로 짧게 발을 튕겨 단숨에 그들과의 거리를 좁혔고, 칼마드는 모두가 비명을 질렀다. 믿었던 총이 통하지 않는 상대라는 게 어지간히도 무섭게 느껴진 것 같았다.

뻐억

“으억···!”

빠각

“으아악!”

리벤의 처리 방법은 아주 간단했다. 우선 손을 쳐서 총기를 떨어뜨린 다음 목이나 배 등의 급소를 가격하여 기절시키는 게 전부였다. 불살을 지향하는 그답게 그 모든 건 칼등으로 하고 있었다.

일부러 칼을 뒤집어서 쥐고 있는 것이라 불편함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러고도 무난하게 처리가 가능해서 크게 문제가 될 건 없었다. 그렇게 하면 사람을 죽이지 않고 끝낼 수 있었으니 말이다.

우두둑

“으어어억-!”

그야말로 전광석화였다. 단숨에 거리를 좁힌 리벤은 춤을 추는 듯한 유려한 몸놀림을 통해 단숨에 칼마드의 조직원 네 명을 처리하는 데에 성공했다.

거기에 필요한 동작은 단 두 가지···. 무기인 총을 떨어뜨리도록 손을 치고 곧바로 이어서 신체를 쳐서 기절시키는 것. 그게 전부였다. 자신을 오랫동안 괴롭히던 마약으로부터 벗어나서 그런지 리벤의 움직임은 굉장히 가볍게 보였다.

‘이제 한 명만 더 처리하면···!’

네 명의 칼마드의 조직원을 처리한 리벤은 단숨에 끝을 보기 위해 마지막 한 명이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으나, 그는 거기에서 쉬이 움직일 수가 없었다.

“우, 움직이지 마···! 더 이상 다가오면 이 여자를 죽일 거다!”

마지막 칼마드의 조직원이 젊은 여성을 인질로 잡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 결과였다. 그는 그 여성의 목에 칼을 대고 있었다.

‘아직 남은 사람이 있었다니···.’

리벤은 그 광경에 우뚝 선 채 속으로 탄식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방법이 없었다. 애초에 사람을 돕기 위해 움직인 것인데 붙잡힌 인질을 포기하면 말이 되지 않는 것이다.

“좋아···. 말을 잘 듣는군···. 무기를 내려놔···! 얼른!”

“······.”

땡그랑

조직원의 외침에 리벤은 쌍검을 떨어뜨린 다음 조용히 양손을 올려서 항복 의사를 보였는데,

‘아니···?’

그는 그 과정에서 자기도 모르게 눈을 빛내게 되었다. 눈앞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걸 보게 된 결과였다.

“크흐흐···. 그러게 왜 끼어들어서···.”

조직원은 리벤의 무장해제를 확인하자 괴소를 흘리며 승리감에 도취되었는데, 그는 거기까지였다.

퍼억

“욱···!?”

빠각

“어억!”

눈 깜짝할 사이에 앞의 다른 조직원들처럼 급소를 연신 얻어맞으며 제압을 당한 것이다.

단, 그 상대는 달랐다. 그를 제압한 건 리벤이 아니었다. 그 사람은 바로 인질로 붙잡혀 있던 여성이었다.

“어휴, 세상에 정말 미친놈 많네~. 대낮부터 총질이라니, 칼마드는 다 그렇게 사냐?”

‘꽤 과격하신 분이네···.’

리벤은 인질에서 순식간에 해결사로 등극한 여성이 기절한 마지막 조직원을 응시하며 의연한 목소리로 말하자 속으로 조심스럽게 생각했다.

여성은 미모의 여성이었다. 보라색의 긴 머리를 옆으로 묶은 형태의 스타일을 하고 있는 그녀는 청바지에 하얀 셔츠를 입고 있었다. 그 모습만 보면 그저 일반적인 여성이었지만, 그건 아니었다.

리벤이 조금 전에 그녀에게서 보고 놀란 게 바로 D.A의 엠블렘이었다. 그 행동은 자신이 틈을 봐서 처리할 테니 가만히 있어달라고 해석할 수가 있어 그가 얌전히 따랐던 것이었다. 입고 있는 복장이나 지금의 말투로 보아 꽤나 괄괄한 성격의 소유자인 모양이었다.

“이렇게 보는 건 처음이네요. 당신이 그 분 맞죠? 협력 감사드려요. 늘 도와주셔서 정말···.”

여성은 리벤의 협조로 무난하게 시장을 습격한 칼마드의 조직원들을 소탕하는 데에 성공하자 그를 향해 자연스럽게 말을 붙였다.

하지만 그녀의 행동은 무위로 돌아가고 말았다.

“······.”

타탓

리벤이 말없이 자리에서 이탈한 것이다. 그 움직임은 대단히 빨랐다.

“흠~. 대가 따위는 바라지 않는 정의의 사도라는 건가~?”

여성은 그러한 리벤의 모습에 그냥 혼잣말을 중얼거리고는 때마침 다른 D.A들이 시장에 도착하자 그들에게 붙잡은 칼마드의 조직원들을 양도하고는 제 갈 길을 떠났다.


*


사박사박

가면을 쓰고 시장을 습격한 칼마드의 조직원들을 격퇴한 리벤은 다시 골목길로 돌아가 원래의 옷으로 갈아입고 자연스럽게 시장으로 돌아와서 아를칸의 호들갑에 적당히 말을 맞춰준 다음 그대로 다시 자신의 일상으로 복귀했다. 그는 앞서 아를칸에게 말한 것처럼 꽃집에 들러서 꽃을 산 다음 다시 마을을 벗어나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목적지가 거기에 있어서였다.

‘후우···. 이 길은 언제 와도 험한 것 같네.’

목적지를 향해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던 리벤은 눈앞에 돌이 무성한 길이 보이자 손등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치면서 생각했다.

길이 너무 험해 발을 잘못 디디면 위험했지만 그래도 반드시 와야 하는 장소였다. 자신에게 있어서는 그런 곳이었다. 그래서 지금처럼 달에 한 번은 무조건 오고 있었다.

리벤은 계속 산을 오르고 또 올랐다. 자신이 현재 살고 있는 숲과 달리 길이 너무 험하여 발이 아팠지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고 움직였다.

그렇게 리벤이 도착한 장소는 바로···

“······.”

아일리전이라는 이름의 묘지였다. 리벤이 그러한 장소에 왜 지금과 같은 고생을 감내하며 오른 것이냐면, 반드시 만나야 하는 사람이 있어서였다.

‘첼시 러프 씨···.’

리벤이 아일리전에 온 목적은 그 자신이 죽인 사람··· 첼시의 성묘를 위해서였다.

첼시는 마약에 중독된 자신이 광분한 나머지 죽인 사람이었다. 아무리 의도한 행동이 아니라지만 사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무고한 사람의 생명을 빼앗은 것이니 말이다.

사실 놓았던 검을 다시 든 것도 첼시의 존재가 가장 컸다. 다른 이들을 돕는 게 함부로 그녀의 목숨을 취하고 뻔뻔하게 살아남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속죄라고 판단했다. 그렇게 한다고 한들 죽은 첼시가 살아 돌아오는 건 아니겠지만··· 그렇게나마 사과의 표시를 하고 싶었다.

‘이런 게 위로가 되지는 않겠지만···.’

리벤이 오기 전에 시장에 있는 꽃집에 들른 이유가 첼시에게 바칠 꽃을 준비하기 위함이었다. 그가 매달 첼시에게 바치는 꽃의 꽃말은 ‘영원히 당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라는 뜻을 담고 있었다. 리벤의 입장에서는 첼시에게 건넬 수 있는 유일한 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 저 사람은···.’

마냥 상념에 젖어있을 수는 없었다. 침체된 마음을 다잡고 첼시의 묘로 움직이려던 리벤은 그 과정에서 볼 수 있었다. 그 사람은 앞서 시장에서 본의 아니게 협력을 꾀하게 된 젊은 여성 D.A였다. 마찬가지로 역시 묘지에 볼일이 있었던 것인지 그녀는 밖으로 나가는 중이었다.

“······.”

서로 아는 사이라면 모를까, 초면끼리 지금 같은 장소에서 나눌 말 따위는 없었다. 그렇기에 리벤은 말없이 그녀의 곁을 지나가려고 했는데, 그는 그 과정에서 느끼게 되었다.

툭툭

“······!”

그것은 바로 말없이 자신의 어깨를 살짝 두드려주는 손길이었다. 리벤처럼 어린 소년이 지금 같은 장소에 오는 걸 격려해주려는 의도인 듯했다.

그 여성도 그게 전부일 뿐이었다. 그녀는 딱히 다른 말은 없이 그대로 리벤의 곁을 지나쳐서 산을 내려갔다.

‘묘한 사람이네···.’

리벤은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이니만큼 그녀의 털털한 행동에 일종의 호기심을 가지다가도 곧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첼시의 묘가 있는 쪽으로 향했다.

그런데 거기에 도착한 리벤은, 정말 깜짝 놀라고 말았다.

“······!”

그렇지 않을 수가 없는 게, 첼시의 묘에 기존과 다른 변화가 생겨난 걸 보게 된 까닭이었다.

첼시의 묘에는 이미 다른 이의 발걸음을 의미하는 꽃이 놓여 있었다.

또한 그 꽃은 리벤과 동일한 종류의 것이었다.


작가의말

차잘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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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암운이 감돌다 (4) 17.07.27 70 0 13쪽
28 암운이 감돌다 (3) 17.07.26 78 0 12쪽
27 암운이 감돌다 (2) 17.07.25 86 0 12쪽
26 암운이 감돌다 (1) 17.07.24 84 0 12쪽
25 속죄와 용서 (12) 17.07.23 74 0 12쪽
24 속죄와 용서 (11) 17.07.20 82 0 12쪽
23 속죄와 용서 (10) 17.07.19 75 0 11쪽
22 속죄와 용서 (9) 17.07.18 76 0 12쪽
21 속죄와 용서 (8) 17.07.17 79 0 12쪽
20 속죄와 용서 (7) 17.07.16 77 0 12쪽
19 속죄와 용서 (6) 17.07.15 64 0 13쪽
18 속죄와 용서 (5) 17.07.14 79 0 11쪽
17 속죄와 용서 (4) 17.07.13 75 0 12쪽
16 속죄와 용서 (3) 17.07.12 86 0 12쪽
15 속죄와 용서 (2) 17.07.11 71 0 12쪽
14 속죄와 용서 (1) 17.07.10 111 0 12쪽
13 달라진 일상 (4) 17.07.08 75 0 12쪽
12 달라진 일상 (3) 17.07.07 80 0 12쪽
» 달라진 일상 (2) 17.07.06 95 0 12쪽
10 달라진 일상 (1) 17.07.05 77 0 12쪽
9 고독과 이변 (4) 17.07.04 88 1 11쪽
8 고독과 이변 (3) 17.07.03 86 1 13쪽
7 고독과 이변 (2) 17.07.02 79 1 12쪽
6 고독과 이변 (1) 17.07.01 82 1 12쪽
5 달라진 세계 (4) 17.06.30 94 1 12쪽
4 달라진 세계 (3) 17.06.29 127 1 13쪽
3 달라진 세계 (2) 17.06.28 183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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