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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_ㅎ

Dimension Arbitrator 2(D.A2)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퓨전

로웰크란
작품등록일 :
2017.06.26 21:50
최근연재일 :
2017.07.28 13:41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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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6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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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2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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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운이 감돌다 (3)

DUMMY

“서둘러, 루이스! 얼른!”

“네, 네···! 알겠습니다, 라버드 님···!”

기적적으로 지금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방법을 떠올린 미하엘은 우선 마차에서 대기를 명령시켰던 루이스를 불렀다. 이번 작전에는 그의 여러모로 그의 도움이 필요했고, 헤이실인 텔레파시 또한 쓸모가 많아서였다. 마차에서 서둘러서 루이스를 부른 미하엘은 그대로 그와 함께 마을에서 가장 높은 건물에 들어가 그 옥상을 향해 내달렸다. 주민들은 전부 대피를 한 상태였고, 그로 인해 열쇠 역시 전부 풀려있어서 거기에 어려운 건 없었다.

덜컹

“후우···.”

“허억···. 허억···.”

그 덕분에 미하엘과 루이스는 목적지인 건물의 옥상에 무난하게 도착할 수 있었다. 가장 높은 건물의 옥상이니만큼 주변은 그야말로 절경이었지만, 지금은 한시가 바쁜 터라 그런 걸 즐길 때가 아니었다.

“좀 도와줘, 루이스.”

“알겠습니다, 라버드 님.”

숨을 가쁘게 몰아쉬면서도 신속하게 옥상을 한 바퀴 돈 미하엘은 이윽고 어느 한 지점에 똬리를 틀면서 말했고, 루이스는 그의 요청에 얼른 따랐다. 숨이 턱까지 차서 매우 힘들었지만 지금은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으니 참을 필요가 있었다.

철그럭

옥상에 올라온 미하엘과 루이스가 시작한 작업은 바로 대물저격총의 준비였다. 그걸 보면 알 수 있듯 미하엘이 세운 작전은 역시 가장 효율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는 저격이었다. 쉽지 않겠지만 성공만 하면 범인을 단숨에 제압할 수 있는 것이다.

“저는 조금 걱정입니다, 라버드 님. 과연 계산대로 될지···.”

루이스는 미하엘을 도와 저격 도중에 영점이 흔들리지 않도록 대물저격총을 옥상에 단단하게 고정시키다가도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 ‘작전’에 대해 충분히 들었고, 성공 가능성 또한 상당하다는 건 잘 알고 있었지만 모든 일에는 아무래도 변수가 생기기 마련인 터라 걱정이 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 루이스를 향해서는 미하엘이 금방 말했다.

“걱정 마. 자신이 없으면 말하지도 않았어. 언젠가는 이런 일이 있을 수도 있으리라고 생각해서 꾸준히 연습했거든. 실패하는 일은 없을 거야.”

정말 대단한 자신감이었다. 작전의 성공 여부에 인질인 리벤의 아버지의 목숨이 달려있으므로 부담을 느낀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을 터이거늘, 미하엘의 표정에는 두려움 같은 게 전혀 없었다. 지금 한 말마따나 어지간히도 이번 작전에 자신이 있는 모양이었다.

“존경합니다, 라버드 님. 저도 언젠가 꼭 라버드 님처럼 되고 싶습니다···.”

“나처럼 되는 건 별로 좋지 않아. 고생을 엄청나게 했다는 소리가 되거든···. 이왕 목표를 잡을 거면 나 이상으로 잡도록 해. 그게 널 위한 거야, 루이스.”

루이스가 경외어린 목소리를 내고는 뒤로 물러나자 미하엘은 그를 향해 가볍게 말하고는 자세를 낮췄다. 대물저격총을 고정시키는 데에 성공했으니 준비를 위함이었다.

그런데 거기에는 조금 묘한 점이 존재했다. 그것은 바로 대물저격총의 총구가 범인이 지금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은행을 향하고 있지 않다는 부분이었다. 어차피 노려도 사각지대 때문에 저격은 불가능하겠으나 그렇다고 해서 방향을 틀리게 잡는 건 명백하게 이상했다.

‘각도는 대충 이 정도 잡으면 될 것 같은데···.’

그런 사실을 아는 것인지 모르는 것인지 미하엘은 대물저격총의 방아쇠에 검지 손가락을 건 채 그것을 가볍게 당기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그러다가 실수로 발포하게 되면 모든 게 허사가 되겠지만 안전장치를 걸어둔 상태라 그런 참사가 일어날 가능성은 절대로 없었다.

‘좋아···.’

“리벤에게 신호 보내, 루이스. 이쪽은 준비 완료야.”

철컥

신중하게 거리를 가늠하던 미하엘은 이윽고 확신을 내리고는 안전장치를 풀면서 루이스를 향해 말했다. 그런 다음 그는 오로지 눈앞을 향해서만 집중했다. 미하엘의 그 표정은 대단히 진지하여, 굉장히 강한 집념이 느껴지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라버드 님.”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루이스는 미하엘의 명령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눈을 감았다. 리벤에게 텔레파시를 보내기 위함이었다.


*


“······.”

한편, 리벤은 주민들이 모두 대피하여 한적하기가 그지없는 마을에 홀로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할 일이 없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연락은, 결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들리십니까? 들리십니까, 니하트 님?

‘듣고 있어요, 하르마체 씨. 지금 가면 되는 건가요?’

-네. 라버드 님께서 모든 준비를 마치셨습니다. 모쪼록 무사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저는 여기에서 망원경으로 보고 있다가 범인과 접촉하시거든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리벤은 마치 옆에서 말하는 것처럼 귓가에 선명하게 루이스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거기에 응답한 다음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땡그랑

그리고는 무기인 쌍검을 주변에 그냥 내려놓고 범인이 농성을 벌이고 있는 은행을 향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그렇다. 리벤은 이번에 미하엘을 대신하여 범인과 교섭할 예정이었다. 범인이 요구한 건 어디까지나 미하엘이었으므로 자칫 잘못하면 분노를 사게 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어떻게든 설득하여 진정시키는 것으로 했다. 접근에 앞서 무기를 전부 놓고 가는 것도 그 부분을 위해서였다. 적어도 이쪽이 위해를 가할 생각이 없다는 걸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여기도 아비규환이었구나···.’

리벤은 은행으로 가는 과정에서 엉망이 된 마을을 볼 수 있었다. 그 광경에 그는 저절로 눈살을 찌푸렸다. 전에도 봤던 걸 얼마 지나지 않아서 또 보게 되었으니 당연한 것이다.

더군다나 이번에는···

‘아빠···.’

다른 사람도 아니고 무려 부모님이 붙잡힌 상태였다. 결코 마음이 편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 보니 범인이 있는 은행에 다가가는 게 쉽지 않았다. 이번 작전의 성공 가능성은 굉장히 높고, 자신도 동의하긴 했지만 그 모든 건 범인이 이쪽의 뜻대로 움직여야 가능했다. 그래서 자신이 그 역할을 지원하기는 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범인의 요구에 따르지 않는 것이라서 두려웠다. 그러다가 인질에게 위해를 가한다면 작전은 시도조차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아니···. 지금은 그냥 형을 믿자. 형은 언제나 해냈잖아. 그런 형이 세운 작전이야. 실패할 리가 없어.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내 역할이 중요해.’

리벤이 혼란에 빠지는 건 아주 잠시였다. 이번에 작전을 세운 사람이 다른 누구도 아닌 미하엘이라는 데에 생각이 미친 결과였다. 그의 지금까지의 업적을 고려하면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리벤은 마음을 다잡고 힘차게 발을 내딛어 은행으로 향했고, 거기에서 볼 수 있었다.

‘아빠···! 다행이다. 그냥 기절하신 거구나.’

그것은 바로 인질인 아버지를 붙잡고 있는 범인의 모습이었다. 리벤은 그가 그냥 축 처진 모습을 보게 되자 움찔하다가도 이내 안도했다. 숨을 쉬고 있는 걸 보게 된 것이다. 범인 입장에서는 인질이 깨어 있어서 좋을 게 없으니 의도적으로 기절시킨 듯싶었다.

‘저 사람은···!’

이윽고 리벤은 범인을 향해 고개를 돌렸고, 동시에 어렵지 않게 그의 정체를 간파할 수 있었다. 전신을 검은 로브로 감싸고 있어서 얼굴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다른 모든 게 증명하고 있었던 것이다.

제법 큰 신장에 손에 들고 있는 단검은, 그 정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었다.

“일라드 씨···.”

범인은 바로 레첼이었다. 그렇기에 리벤은 다소 고저가 없는 목소리로 조심히 그녀를 불렀고,

“······.”

범인은 대답 대신에 스스로의 로브를 벗었다. 그 정체는 지금 리벤이 말한 것처럼 레첼이었다.

“어째서 네가 왔지? 나는 분명히 미하엘 라버드를 불렀을 텐데?”

냉정한 목소리였다. 레첼의 목소리는 그러했다. 말을 하는 그녀는 아일리전 묘지에서 봤을 때와는 달리 전혀 미동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 사람은··· 아시다시피 현자라서 거동이 쉽지 않아요. 우선은 제가 사자의 자격으로 온 거예요. 보세요. 저는 일라드 씨와 싸울 생각이 없어요.”

지금과 같은 물음은 충분히 예상이 가능했다. 그래서 리벤은 이내 침착하게 말하고는 아무것도 쥐지 않은 스스로의 양손을 위로 들었다. 자신에게 항복 의사가 있다는 걸 상대에게 알리는 행동이었다.

그러다가 리벤은 들을 수 있었다.

-범인을 계단 쪽으로 나오게 해주시면 됩니다, 니하트 님. 힘드시겠지만 어떻게든 부탁드립니다.

그것은 앞서 루이스의 목소리였다. 앞서 텔레파시로 말한 것처럼 망원경으로 계속 보고 있었는지 그는 리벤을 향해 범인의 유도를 요청했다.

‘쉽게 나오려고 하지 않을 텐데···. 어떻게 하지?’

리벤은 루이스의 요청을 듣는 순간 고민에 잠겼다. 그가 말한 계단은 레첼이 있는 쪽에서 생각보다 거리가 있어서였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너하고는 할 말 없어, 니하트. 내 요구는 그대로야. 미하엘 라버드를 불러. 그 사람이 이 근처에 와 있다는 건 다 알고 있어.”

레첼에게서 일방적으로 축객령이 내려진 것이다. 유도도 유도지만 우선 그녀하고 계속 말을 섞는 게 더 중요했다.

“제발···. 일라드 씨. 지금 일라드 씨가 인질로 붙잡고 있는 사람은 제 아버지에요. 그 대신에 저를 인질로 삼으세요. 부탁드릴게요.”

리벤은 감정을 담아 호소하듯 말했다. 그 말에는 진심이 느껴졌다.

그런데 거기에는 레첼이 금방 말했다.

“알고 있어. 그래서 붙잡은 거니까. 너한테도 내가 겪었던 아픔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거든.”

“······.”

‘역시 그랬었나···.’

레첼의 말에 리벤은 속으로 신음을 흘렸다.

처음에는 정말 운이 나빴다고 생각했지만 범인의 정체가 레첼이라면 노렸다고 보는 게 더 자연스러웠다. 그녀는 첼시를 죽인 자신에게 복수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역시 지금 한 말마따나 자신보다는 가족을 더 표적으로 삼으리라. 애초에 돈이 목적이 아닌데 은행을 노렸을 때부터 의심했어야 했다···.

‘지금 상황에서 일라드 씨가 계단 쪽으로 나오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지금은 절망에 빠져있을 때가 아니었다. 그렇기에 리벤은 침착하게 루이스가 부탁한 레첼의 유도를 성공시킬 방법을 찾았고, 거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냥 저도 같이 인질로 삼으세요, 일라드 씨. 제 아버지를 혼자 두고 돌아갈 수는 없어요.”

이렇게 말한 리벤은 양손을 붙인 채 앞으로 내밀었다. 그 행동은 지금의 말마따나 조용히 붙잡히겠다는 것이었다.

“효자로구나···. 뭐, 그것도 나쁘지는 않겠지. 미하엘 라버드를 처리한 다음 네 아버지를 죽이고, 너를 마지막으로 죽이면 되는 거니···. 이쪽으로 오도록 해.”

레첼은 리벤을 향해 조소를 보내다가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지금 상황에서는 어딘가에 숨어 있을 미하엘 라버드를 꾀어내기 위해서라도 리벤을 붙잡아서 나쁠 게 없다고 판단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레첼은 그러다가 혀를 차지 않을 수가 없었다.

“······.”

“어휴, 본인이 말해놓고 겁먹은 거야?”

왜냐하면 리벤이 꾸물거리면서 좀처럼 다가오지 않은 탓이었다. 그 모습은 어떻게 보아도 주저하는 것처럼 보여, 레첼은 그냥 자신이 그쪽으로 다가갔다.

그렇게 레첼이 앞으로 나와 리벤을 데리러 계단에 발을 내딛는 순간···

투콱

은행에는 이변이 일어났다. 굉장히 빠른 무언가가 레첼의 몸을 강타한 것이다.

“윽···.”

털썩

당연히 레첼은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쓰러진 그녀는 굉장히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작가의말

뚜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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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암운이 감돌다 (5) 17.07.28 113 0 12쪽
29 암운이 감돌다 (4) 17.07.27 70 0 13쪽
» 암운이 감돌다 (3) 17.07.26 79 0 12쪽
27 암운이 감돌다 (2) 17.07.25 86 0 12쪽
26 암운이 감돌다 (1) 17.07.24 84 0 12쪽
25 속죄와 용서 (12) 17.07.23 75 0 12쪽
24 속죄와 용서 (11) 17.07.20 83 0 12쪽
23 속죄와 용서 (10) 17.07.19 76 0 11쪽
22 속죄와 용서 (9) 17.07.18 77 0 12쪽
21 속죄와 용서 (8) 17.07.17 80 0 12쪽
20 속죄와 용서 (7) 17.07.16 78 0 12쪽
19 속죄와 용서 (6) 17.07.15 65 0 13쪽
18 속죄와 용서 (5) 17.07.14 79 0 11쪽
17 속죄와 용서 (4) 17.07.13 75 0 12쪽
16 속죄와 용서 (3) 17.07.12 87 0 12쪽
15 속죄와 용서 (2) 17.07.11 72 0 12쪽
14 속죄와 용서 (1) 17.07.10 111 0 12쪽
13 달라진 일상 (4) 17.07.08 76 0 12쪽
12 달라진 일상 (3) 17.07.07 81 0 12쪽
11 달라진 일상 (2) 17.07.06 97 0 12쪽
10 달라진 일상 (1) 17.07.05 78 0 12쪽
9 고독과 이변 (4) 17.07.04 89 1 11쪽
8 고독과 이변 (3) 17.07.03 87 1 13쪽
7 고독과 이변 (2) 17.07.02 80 1 12쪽
6 고독과 이변 (1) 17.07.01 83 1 12쪽
5 달라진 세계 (4) 17.06.30 95 1 12쪽
4 달라진 세계 (3) 17.06.29 128 1 13쪽
3 달라진 세계 (2) 17.06.28 184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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