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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라 돌아라 강강수월래

왕녀의 외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어스름달
작품등록일 :
2014.12.01 23:43
최근연재일 :
2017.11.24 03:18
연재수 :
417 회
조회수 :
63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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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29
글자수 :
1,880,019

작성
15.03.17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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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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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글자
16쪽

즉위식 (수정본)

DUMMY

기사들의 멋진 활약으로 잠시 개었던 내 마음 속에 또 다시 먹구름이 꼈다. 정들었던 페나를 떠난 아쉬움, 주민들에 대한 미안함도 여전히 남아 있었고, 노드가 왕궁기사단장 자리에서 퇴임하는 것을 막을 수 없는 것도 영 내 심기에 거슬리는 일들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그 문제들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게 되었다. 그 고민들을 서서히 기억에서 지운 것이, 감정이 무뎌진 것이 아니다. 훨씬 더 심각한 일이 벌어지려는 참이었기 때문이다.

페트라 숲을 빠져나오고 한참을 더 달리다보니 들판 위에 사람이 다닌 흔적이 보였다. 비로소 윈더민에 도착하고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

‘어이? 정말이야? 정말로 왕이 되는 거야?’

마차가 앞으로 나아가면 나아갈 수록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귀가 멍멍하고 머리에서는 쥐가 날 것 같았다. 내가 왕이 된다니.... 왕이 된다니! 뭔가 되게 무섭다. 그런데 뭐가 무서운 건지 정확히 모르겠다.


저 멀리 윈더민 성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렸을 때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살아났다. 내가 기억하는 윈더민 성은 터무니없이 거대한 곳이었다. 내가 작은 꼬마였기에 그렇게 느꼈던 것만이 아니라는 걸 이제 알게 되었다. 윈더민 성은 지금 보아도 정말 까마득했다!

과연 바르테인 최대의 요새. 최대 6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는 말이 허언이 아닌 듯하다. 저 곳에 650명의 왕궁 기사단과 4만 이천 명의 병사들이.... 그래서 뭐 어쩌라고?

“괜찮으십니까?”

전혀 영양가 없는 설명을 늘어놓던 노드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물었다. 그러니까 내가 그렇게 불안해 보이면 그만 좀 하라고. 노드는 별로 다정다감한 성격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어지간히 내가 걱정되었는지 한 마디를 덧붙였다,

“마음이 무거우신가 보군요. 지난 밤 바이올린 소리도 심상치 않았는데....”

어이? 바이올린은 당신을 위로하려고 연주했던 거라고. 그러나 나는 그에게 생색낼 마음도, 그의 오해에 반박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았다.


답답함을 참을 수 없어 마차의 창문을 닫고 커튼도 쳐 버렸다. 큰 효과는 없었다. 마차가 윈더민의 외곽을 빙 둘러싼 성벽(노드의 따분한 설명에 따르면 이를 외성이라 부르는 것 같다.)에 가까워지면서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를 짓누르고 있던 중압감이 마치 손에 잡힐 것 같이 생생해졌다.

뭐지? 마차가 왜 갑자기 섰지? 왜 문이 열리는 거지? 대체 누가 여는 거지? 구름처럼 모인 저 사람들이 일제히 내 얼굴을 쳐다보잖아.

“휘렌델 여왕님의 윈더민 입성을 축하드립니다!”

밖에 서 있던 누군가가 활짝 웃는 얼굴을 들이밀며 내게 인사했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환영해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재빨리 밖으로 열린 문손잡이를 낚아채 쥐고는 마차 문을 확 닫아버렸다.

“출발해요!”

전에 내가 기사라고 착각했던 마부 겸 길잡이는 얼른 말을 출발시키지 않고 내게 인사를 할 차례를 기다리며 길게 늘어서 있는 귀족들의 눈치를 살폈다.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 오른 나는 준엄한 목소리로 그를 꾸짖었다.

“가라고! 멈추지 말라고!”

호통의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바퀴가 다시 구르기 시작한다. 황망한 표정을 하고 이쪽을 바라보는 귀족들을 뒤로 남겨두고 마차는 출발했다.

“휘, 휘렌델 여왕님 만세,세,세!!”

박자가 엇갈린 사람들의 함성 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원래는 그 귀족들 전부가 내게 인사를 올린 후 마차가 떠날 때 일제히 그렇게 외치기로 약속했던 모양이었다.

달리는 마차 안에서 뒤늦게 '지들 맘대로 문을 열어대는 저 빌어먹을 놈들'과 일일이 인사를 하고 가는 게 나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들기 시작했다. 그랬다면 조금 시간을 더 벌 수 있었을 텐데.... 이제 곧장 윈더민 왕성으로 가게 되었잖아!


마침내 마차가 윈더민 왕성에 들어서는 것이 느껴진다. 말발굽 소리가 그쳤다. 바퀴는 회전을 멈추었는데 세상은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나는 죽은 듯이 앉아 있었다. 성에 도착했다고 몇 번 말하던 노드도 내가 대꾸도 하지 않고 있자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해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윈더민 성에서도 나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그들도 마차가 멈춘 후 한참동안 내가 나오지 않자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나는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 중에서 귀에 익숙한 소리를 찾아냈다.


“잠시 기다려 보시죠. 숙녀분이시다보니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이 필요한 건지도 모릅니다.”

그 목소리를 듣는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두려움이 한 순간에 사라진 것이다. 가슴 속이 애틋한 감정으로 채워지기 시작한다. 다음 순간 나는 내 손으로 마차 문을 열고 있었다.

마차에서 내린 나는 애타게 그 목소리의 주인을 찾아 두리번거렸다. 그러다 마침내 발견했다. 흰머리가 희끗희끗나기 시작한, 점잖아 보이는 노신사. 어쩐지 낮이 익은 저 사람이 바로 그 애타는 목소리의 주인공이다.

이상한 일이었다. 마차 안에서 얼핏 그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는 간절하고 그리운 마음이었는데, 막상 그 얼굴을 보니 왠지 기분이 떨떠름해졌다.

이윽고 그는 내게 공손히 머리를 숙인 후 무뚝뚝하고 공손한 목소리로 말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윈더민 왕성의 성장(城長) 바이우스 뤼프입니다. 윈더민 성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뭔가 모르게 실망스럽다. 그 이유는 그와의 만남이 좀 더 극적이기를 기대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왜 그와 극적으로 만나고 싶은지는 나 자신도 알 수 없었다.

바이우스 뤼프.... 나는 그를 알고 있다. 세월이 흘러 조금 달라졌지만 한 때 많이 보았던 그 얼굴이다. 그때는 너무 어려서 몰랐지만, 내가 이곳에 살 무렵에도 그는 윈더민 성의 성장이었다. 그런데 왜 나를 처음 본다고 말하는 걸까? 그리고 왜 나는 그 말이 이렇게 서운한 걸까?

그 한 마디를 기계적으로 던진 바이우스는 군더더기 없는 동작으로 몸을 돌렸다. 그리고 어디론가 걸어가기 시작했다. 어디가는 거지? 그 뒷모습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던 나는 또 다시 혼란에 빠졌다. 그의 뒤로 줄을 서 있던 사람들이 차례차례 내게 인사말을 던져댔기 때문이다.

이렇게 어수선하고, 전혀 정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의 윈더민 생활은 시작되었다.


사실 윈더민으로 오는 내내 마음속 어딘가에서 나는 다시 페나로 돌아갈 거라고 믿고 있었다. 그래서 헤럴드 쇼를 페나의 영주가 아니라 영주대리로 임명했던 것이다. 어쩐지 내가 왕이 된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것 같았고, 수도에 도착하면 나를 왕으로 생각했던 것이 전부 오해로 밝혀지며 모두가 행복하게 살았다는 결말로 끝이 날 것 같았다.

그런데 이는 모두 나의 순진한 기대였다. 나를 왕으로 만드는 일은 잔인할 정도로 순조롭게, 착착 진행되었다. 나는 많은 사람을 만났고 많은 일을 겪었다. 윈더민 성에서 지낸 지 일주일이 지났을 때, 내가 정식으로 왕이 되기 위한 즉위식 날짜가 일주일 뒤로 잡혔다. 총 2주라는 시간 동안 내 머릿속은 뒤죽박죽으로 뒤엉켜 있었다.


또 한 가지 느낀 점이 있다. 윈더민 왕성에서 나는 외부인이었다.

“이번 즉위식에는 말야....”

지나가다가 하녀들끼리 하는 대화를 우연히 듣고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내게는 이것이 일생일대의 대사건이었다. 그렇지만 윈더민 왕성에 있던 사람들에게는 몇 번째 겪는 일이었다. 그들은 '이번' 즉위식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경험자들이었던 것이다.

불과 일년 전에 나의 사촌 하워드가 왕으로 즉위했고, 그 십년 전에는 하워드의 아버지, 알트론이 왕이 되었고 그 두 번의 즉위식이 거행되는 동안 나는 페나에 쳐박혀 있었다. 이 사건은 왕성에 계속 지내던 사람들(심지어 하녀까지 포함된)과의 격차를 한층 더 크게 느끼게 된 계기가 되었다.


나는 조용히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게 왕이 될 의사가 없음을 밝힐 때를 말이다. 그러나 이 빌어먹을 즉위식은 당사자인 내가 없는데도 착착 진행되었다. 대체 이를 추진하는 책임자가 누구인지, 그만 두려면 누구에게 말해야 하는 건지 감이 오지 않았다. 이 때 바이우스가 내 눈에 들어왔다.

나는 혼자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 브란트 성의 사람들과 가깝게 지내지 않았다. 하지만 성장인 앨런과는 친분이 제법 각별했다. 왜냐하면 뭔가 필요한 게 있을 때마다 내가 찾는 사람도, 전달 사항을 보고하기 위해 나를 가장 자주 찾는 사람도 앨런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바이우스를 택한 건 그의 직책도 성장이었고, 그라면 즉위식을 진행하는 주체에게 내 의견을 전달해 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일단 눈에 익은 얼굴이라 ‘윈더민 사람들’ 중에서는 비교적 편한 대상이기도 나는 그에게 솔직한 내 마음을 털어 놓았다.

"사실 저는 왕이 되고 싶지 않아요."

정말로 무거운 한 마디 말이었다. 그 말을 꺼내지 못해서 열흘이나 눈치를 보고 있었다.


“왕이 되고 싶지 않으신 겁니까?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군요. 설마 왕의 자리를 마다하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말한 걸 가만히 생각해 보면 굉장히 놀란 것 같았지만 정작 바이우스의 표정은 조금도 변하지 않은, 그대로였다. 이 능구렁이 같은 영감탱이.... 생각해 보면 내가 볼 때마다 바이우스는 항상 이 얼굴이었다. 침착하고 약간의 여유가 느껴지는 표정. 마치 그림처럼 그의 얼굴에 고정된 것 같았다.

“원래는 거부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나는 머독을 발로 차서 기절시킨 후, 실질적인 페나의 영주였던 그를 체포해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노드밖에 없었고, 왕궁기사단장에게 명령을 내리기 위해 부득이 하게 왕을 자처하게 된 상황을 바이우스에게 설명해 주었다.

괜히 자질구레한 이야기까지 늘어놓은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 번 시작하니 멈출 수가 없었다. 바이우스는 가만히 서서 내 얘기를 모두 들었다. 그리고 조용히 물었다.

“그러면 즉위식을 취소할까요?”

이건 뭐지? 그러면 내가 왕이 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긴가? 이런 엄청난 말을 하면서도 바이우스의 표정은 너무나도 태연해서 나는 혹시 그가 방금 전에 ‘물 좀 갖다 드릴까요?’라고 말한 건 아니었는지 혼란스러워졌다.


“아니.... 즉위식을 취소해 달라는 얘기가 아니라....”

방금 내가 뭐라고 한거지? 이건 또 새로운 증상인가? 왕 같은 거 되고 싶지 않았는데.... 그래서 노드가 처음 말을 꺼냈을 때도 도망쳤었는데.... 이 감정은 대체 뭘까? 정체를 알 수 없었다. 여기서 바이우스에게 취소해 달라고 하면 왕이 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나는 망설이고 있었다.


설마 나는.... 왕이 될 준비도 하고 있었던 건가?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말도 안되는 가정이었는데 한 번 그 명제가 머릿속에 떠오르자 그를 뒷받침할 근거들이 봇물 터지듯 생각이 난 것이다. 그 가장 큰 증거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윈더민에 가까워질수록 계속 커져만 갔던 공포심의 정체였다. 나는 이제 그 공포심이 왜 생겨났는지 깨달았다.


“내가 좋은 왕이 될 수 있을까요?”

천하의 휘렌델 바르테인이 말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소심해져 있었던 것은 바로 이 고민 때문이었다. 내가 페나를 망쳐 버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바로 얼마 전에 확인했다. 그래서 이 나라도 망칠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나를 짓누르고 있었던 것이다.


“글쎄요.... 한낱 성장인 제가 대답드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는 그걸로 말을 끝낼 생각이었던 것 같았는데 내가 마음이 차지 않은 눈빛을 거두지 않자, 다시 입을 열었다.

“역사상 대부분의 왕들은 ‘자신이 얼마나 좋은 왕인지’를 주로 알고 싶어 하셨습니다. 이런 질문은 저도 처....”

느긋하게 말을 이어나가던 영감의 목소리가 갑자기 끊겼다. 이는 내게 적잖은 놀라움을 안겨 주었다. 왜냐하면 왠지 이 사람도 노드나 크루거처럼 딱 부러진 사람이라 하던 말을 제대로 끝내지 못하는 일은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시간이 멈춘 듯 했다. 바이우스는 그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 같은 무표정한 얼굴로 아무 말도 없이 그저 고요히 나를 보고 있었다. 이윽고 나는 그가 갑자기 침묵한 이유를 깨닫게 되었다. 내 양 볼을 타고 눈물이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이건 대체 언제... 아니 왜 흘린 눈물이지? 놀란 나는 황급히 눈물을 닦기 시작했다. 그러느라 부산을 떨고 있는데 바이우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왕이 되고 싶지 않다고 하셨던 건 좋은 왕이 될 수 없을까 두려우셨기 때문입니까?"

그래. 바로 그거였다. 그것이 바로 나의 본심이었다. 나는 왕이 되기 싫었던 것이 아니다. 잘하지 못할까 걱정했던 것이다. 그래서 왕이 되는 걸 계속 머뭇거렸고 두려워 했고 페나로 돌아갈 생각을 했던 것이다.

이제야 알겠다.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은.... 좋은 왕이 되는 것이었다.


“저의 집안은 리제트라는 시골 마을 출신입니다. 저는 17세까지 그곳에서 살았습니다.”

그의 표정은 여전히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목소리도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약간 느긋한 톤을 유지하고 있었다. 왠지 그 여유가 내게는 푸근하게 느껴졌다.

“저희 아버지는 종종 ‘내가 할 수 있을까?’라고 말씀하시고는 했습니다. ‘영주님이 이런 걸 시키셨는데 내가 할 수 있을까?’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리고 제게는 삼촌도 한 분 있었습니다. 그 분의 입버릇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 이 두 분 중에 제가 본보기로 삼았던 분은....”

“삼촌이군요.”

바이우스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걸 보자 기분이 조금 좋아졌다.

“사실 저의 출신을 생각하면 이렇게 윈더민 성의 성장이 된 것이 기적에 가까운 일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어떻게 하면 윈더민에 진출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고는 했습니다. 아마도 그것이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조금도 상냥하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더 그의 말이 객관적인 것 같았고 믿음직스러웠다.

“밤이 늦었군요. 내일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바이우스는 원래 내 방을 방문했던 용무는 꺼내지도 않은 채 고개 숙여 인사하고 나갔다. 왠지 하룻밤 생각할 시간을 내게 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정말로 아름다우십니다, 전하.”

내 몸치장을 맡은 시녀가 화장이 끝난 후 내게 거울을 보여주었다. 대체 그게 무슨 헛소리야? 전혀 휘렌델 바르테인 같지가 않잖아. 이건 내가 아니야. 난 원래 얼굴에 이런 허연 거 안 덮는단 말야.

“.... 이로써 휘렌델 바르테인이 바르테인의 제 7대 국왕으로 즉위하였음을 선포합니다!!”

순금으로 만들어진 왕관이 내 머리 위에 얹어졌다. 왠지 나의 눈에는 그 왕관이 너무 거대해서 마치 나를 가두는 성벽으로만 보였다.

휘렌델 바르테인. 18세. 바르테인력 105년 5월 30일이었다. 그리고 이 때까지.... 이 때가 지난 후로도 얼마 동안 내 상태는 별로 좋지 않았다.




당신의 댓글 하나가 당신이 읽고 있는 글을 바꿀 수 있습니다.


작가의말

성장(城長)은 제 소설의 세계관을 위해 만들어낸 직책입니다.

앞으로 또 설명이 되겠지만 

제 소설의 세계관에서 등장하는 성들은

실제 중세의 성보다 훨씬 더 구조가 복잡하며

그 규모도 훨씬 큽니다.

성장은 그 성을 관리하는, 호텔의 총지배인쯤 되는 직책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바이우스 뤼프라는 캐릭터를 위해 만들어진 직책입니다;;


앤디 : 내 정령검이 자꾸 사람들을 도발해서 너무 고민이야. 그런데 이 녀석은 검이잖아? 고통도 느끼지 못하는 녀석인데, 버릇을 고쳐줄 방법이 있기나 할까....?

휘렌델 : 이 쌍놈의 정령xx!  버르장머리를 고쳐주겠어! 어떻게 해야 이 싸가지 없는 자식에게 쓴 맛을 보여줄 수 있을까.... (두리번 두리번)

바이우스 : 저희 아버지와 삼촌의 사고방식의 차이... ‘할 수 있을까? 없을까?’와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의 차이. 바로 얼마 전에 좋은 예를 경험하셨군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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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1

  • 작성자
    Lv.89 티말
    작성일
    15.03.17 00:24
    No. 1

    독자 : 누가 주인공인지 몰라도 확실한건 한동안 혼란 상태에서 못 벗어나겠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4 어스름달
    작성일
    15.03.17 00:25
    No. 2

    주인공은 물론 휘렌델이죠~ 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4 어스름달
    작성일
    15.03.17 04:09
    No. 3

    잠이 오지 않아 쓴 글을 다시 읽어봤는데....
    퇴고를 하고 올린 건데도 놀랍도록 난잡하더군요;;
    읽는 입장에서 혼란스럽다 하신 것도 전혀 무리가 아니었어요.
    큰 부담감에 짓눌린 휘렌델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그려내려다 보니
    제가 정신줄을 놓은 것 같습니다ㅠㅠ

    이 때문에 밤늦게 대대적인 수정 작업을 벌였습니다.
    퇴고는 가급적 시간 간격을 두고 해야 한다는 말이 있던데
    그 이유를 정말 여실히 깨닫게 됐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누들스
    작성일
    15.04.16 18:25
    No. 4

    루시엘에 등장 했던 휘렌델 여왕에 관한 이야기군요~
    항상 응원하고 있고 이번글도 역시 잘 읽고 있습니다.
    엄청난 기대도 됩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4 어스름달
    작성일
    15.04.16 21:42
    No. 5

    앗 또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루시엘과는 좀 많이 다른 느낌이 될 것 같습니다.
    일단 분위기부터 좀 밝죠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눈솔
    작성일
    15.07.11 14:57
    No. 6

    와.. 벌써 두근두근 거려요 얼마나 재밋을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4 어스름달
    작성일
    15.07.11 20:47
    No. 7

    큭... 실망시켜드리는 건 아닌가 걱정되네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09.06 15:47
    No. 8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답글
    작성자
    Lv.24 어스름달
    작성일
    15.09.06 22:32
    No. 9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 작성자
    Lv.94 동방현자
    작성일
    16.12.06 06:27
    No. 10

    오늘도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4 어스름달
    작성일
    16.12.06 23:59
    No. 11

    오늘도 감사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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