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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라 돌아라 강강수월래

왕녀의 외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어스름달
작품등록일 :
2014.12.01 23:43
최근연재일 :
2017.11.24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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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01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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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분노의 이단옆차기

DUMMY

갈색 단발의 노드...어쩌고 하는 남자는 말을 마치고 나를 공손히 올려 보았다. 그러자 방 안에 침묵이 깔렸다. 창 밖에서 들어온 햇빛이 거뭇거뭇 수염이 돋아나기 시작한 그의 턱을 비춘다. 샛노랗게 빛나는 몇 가닥이 짙은 수염들 속에서 유난히 도드라졌다. 나는 멍청하게 그것을 보며 ‘수염이 빨리 자라는 체질이면 그냥 기르는 게 낫지 않나?’ 같은 생각을 하다 곧 이 방안에 있는 사람들 전부 내가 뭔가 반응을 보이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뭐라고요?”

하워드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놀라 조금 얼이 빠져 있었지만 그의 말을 놓친 건 아니었다. 그런데도 내가 되물을 수밖에 없었던 건, 방금 들은 말이 내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노드....뭐시기는 공손한 자세로 어떤 종이봉투 하나를 내게 올렸다. 빳빳하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봉투였다. 한 쪽에 늑대 모양의 자국이 선명하게 남은 검은 봉인이 찍혀 있었다.

“바르테인 작위의회와 윈더민 왕성의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정된 사안입니다. 바르테인의 제 6대 국왕이셨던 하워드 바르테인....”

그가 부연 설명을 하는 가운데 나는 내용물을 꺼내 눈으로 읽기 시작했다. 제길! 귀족들은 이게 문제야. 고상한 척 어려운 단어만 늘어놓으니 하려는 말이 뭔지 당최 이해할 수가 없잖아. 때마침 핵심을 요약한 문장이 옆에서 들려왔다.

“....휘렌델 왕녀님께서 윈더민 왕성의 주인이 되어 주셨으면 합니다.”

같은 말을 처음에 들었을 때와 조금 다른 맛이 있었다. 그러니까 비유하자면.... 아까는 코볼드가 오우거를 점프로 뛰어넘는 꿈을 꾸다 깨어난 기분이었다고 할까? 그런데 지금 손에 들린 공문과, 내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낯선 남자들.... 내가 아는 한 가장 비굴하게 구는 머독을 보고 있자니 그 어처구니없는 꿈이 현실로 되어가는 것 같았다. 이를 그냥 두고 볼 수 없어 다급히 입을 열었다.


“나보고 왕이 되어 달라고요?”

설마 아니겠지? 아무리 공부와 담을 쌓았다고는 하나 여자가 왕이 될 수 없다는 것쯤은 나도 알고 있다. 내가 잘못 이해한 거겠지? 왕위에 올라 달라고.... 윈더민 성의 주인이 되어달라고 했지, 콕 집어서 왕이 되어달라는 말은 안했잖아. 왕위에 올라 달라는 건 그냥 왕이 앉는 의자에 한 번 앉아봐 달라는 말일 거야. 윈더민 성의 주인이 되어달라는 말은 뭐 명의를 빌려달라는 뜻이겠지.

“그렇습니다. 바르테인의 7대 왕이 되어주십시오, 휘렌델 왕녀님.”

빌어먹을 자식! 콕 집어서 말하다니.... 한쪽 무릎은 왜 꿇어? 다른 사람들도 다 따라 꿇잖아. 다들 내 눈높이에서 내려가 버리고 나 혼자 멀뚱거리며 서 있으니 더 불안해졌잖아. 침착해라, 휘렌델. 보통 이렇게 갑작스런 상황에 직면하면 당황해서 정신줄을 놓기 마련이다. 하지만 나는 보통 사람이 아니다.


나는 침착하게 생각을 정리해 나갔다. 고정관념을 깨고 기본 전제를 바꿔 본다. 분명 어느 나라에서도 여자가 왕이 된 적은 없다. 하지만 여자가 왕이 되어선 안 된다는 법이 문서로 지정된 것도 아니잖아. 그래. 드물지만 여자가 영주가 되는 경우도 있다. 나도 페나의 영주가 아닌가? 그러니까 여자 왕도 있을 수 있지. 하지만 내가.... 이 휘렌델 바르테인이 그 여자 왕의 첫 번째 사례가 될 만한 사람인가?

나는 윈더민을 떠나 13년 동안 페나에 조용히 살고 있었다. 삼촌은 하워드와 나를 약혼시켰으면서도 단 한 번도 나를 왕성으로 부른 적이 없었다. 그 중대한 사건... 하워드와의 약혼을 잊고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심지어 하워드의 얼굴도 모르고 있을 정도니까.

훗날 왕비가 되어 윈더민에 갈 거라는 실감이 나지 않았다. 한 동안 굽실거리던 머독도 약혼이 물 건너갔다고 생각했는지 어느 순간부터 다시 내 앞에서 허리를 펴고 어깨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이렇게 왕족과 거리가 먼 생활을 하고 있던 나에게 왜 갑자기 왕이 되어달라는 걸까?


‘이제 바르테인은 나 밖에 안 남았구나.’

갑자기 이 명제가 머릿속에 떠오르자 모든 의문과 혼란이 가라앉았다. 내가 바로 바르테인이란 이름이 붙은 나라에 마지막 남은 바르테인이다. 다음 순간 내가 처한 이 상황이 명쾌하게 이해되었다. 이 작자들에게는 충분히 타당한 이유가 있고 정말로 내가 왕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왕이 되는 거다!

모두가 무릎을 꿇고 내 얼굴을 보고 있다. 보통 사람 같으면 이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그 자리에 선 채 얼어붙었겠지.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얼떨결에 고개부터 끄덕였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휘렌델이었다. 침착하고 용감하게 그 지옥 같은 방을 빠져 나갔다.


“어, 어? 어디 가십니까? 왕녀님!”

수염 빨리 자라는 체질의 남자가 다급히 외쳤다. 그러나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열심히 디디고 박차며 달렸다. 그가 황급히 내 뒤를 쫓아오기 시작했지만 브란트 성의 구조를 훤히 알고 있는 나를 따라잡을 순 없었다.

브란트 성은 낮은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는데, 서쪽 방향으로는 경사가 완만하지만 반대편 시가지 방향의 경사는 제법 가파르다. 사람이라면 턱에서 턱으로 내려갈 수 있지만 말을 타고 내려가기에는 적합하지 않았으며, 말이 뛰어내리기에도 조금 위험한 높이였다. 따라서 도주로로 페나 시가지 방향을 택한 나의 판단은 매우 탁월했다 볼 수 있다. 덕분에 말을 타고 쫓아오는 사람들을 따돌리고 혼자가 될 수 있었다.


“하아....”

겨우 이 정도 뛴 걸로 지칠 리가 없는데 심장이 세차게 뛰고 있다. 수도에서 온, 나한테 왕이 되어 달라는 놈들에게서 벗어난다는 1차 목표는 달성되었다. 약간의 안도감을 느낀 나는 달리기를 멈추고 걷기 시작했다.

페나의 시가지를 돌아다니는 것도 참 오랜만이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도심부에 오는 걸 싫어했다. 왜냐하면 건물과 건물 사이를 걷다 보면 윈더민에 있을 때의 기억이 희미하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나는 어머니처럼 과거에 얽매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로는 거의 한 번도 페나의 거리를 찾지 않았었다.

아직 이른 시각이라 거리에는 인적이 드물었다. 그 소수의 사람들조차 모두 내가 브란트 성의 주인인 휘렌델 바르테인이라는 걸 알아보지 못했다. 내가 귀족 아가씨답지 않게 옷을 입은 데다 수호 기사도 대동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덕분에 나는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왜 난데없이 그 방에서 도망쳤는지 자문해 볼 수 있었다.


‘일단 이 상황 자체가 싫어.’

어느 정도 걷다 보니 답이 나왔다. 나는 왕이 되는 것이 싫은 것보다, 먼저 그 방 안 분위기에 거부감을 느꼈던 것이다. 그 빌어먹을 작자들은 마음의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이야기를 계속 꺼내고 있었다. 왕이 되어 달라니. 부탁하는 지들은 별 감흥이 없을지 몰라도 당사자인 나는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은데 실실거리는 머독도 그렇고 모두가 합심해 나한테 강요하고 있잖아. 일단 나 혼자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던 것이다.

‘내가 왕이 되면 잘할 수 있을까?’

내가 도망친 두 번째 이유는 이것이다. 냉정하게 생각할수록 내가 왕이 되어선 안 될 것 같았다. 외할아버지는 내가 영주로 적합하지 않다 판단하셔서 머독을 불러들이셨다. 이 조그만 영지인 페나도 제대로 못 다스리는 내가 과연 바르테인 전체를 다스릴 수 있을까? 말괄량이에 사고뭉치인 내가 왕이 되는 건 어쩌면 바르테인에게 재앙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노드....레옹? 암튼 그 남자가 어려운 말이 잔뜩 있는 문서를 들이밀고, 작위의회, 왕성의회 얘기를 꺼내는 것을 나를 설득하려는 시도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식사도 거르면서 이 소동을 벌여서인지 배가 무지 고파졌다. 그래서인지 걸으면서 멀리 보이는 음식들에 눈길이 가기 시작했다. 저쪽 집에 열린 창문 안으로 접시 위에 놓인 빵이 보인다. 왠지 딱딱하고 맛이 없어 보였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저런 빵은 별로 먹고 싶지 않네.

몇 걸음 더 걷자 다음 집의 정경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희미한 향기를 풍겨오는 그 집 식탁 위로 시선을 옮겼다. 여기도 납작하고 부풀지 않은 빵이었다. 그 다음에 본 음식도, 그 다음에 본 음식도 비슷하게 생긴 빵이었다. 혹시 유행인가? 설마.... 저런 맛이 유행할 리는 없잖아. 그 증거로 먹는 사람들 표정이 별로 기뻐 보이지 않았다.


문득 나는 망치로 머리를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뭐지? 혹시 저 맛없는 빵 외에 다른 음식은 이 거리에 없는 건가? 나는 황망한 기분이 되어 몇 시간이고 하염없이 걸었다. 가끔 고기를 먹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 비율은 극히 적었다. 서로 대화를 하며 웃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왠지 어두운 표정을 한 사람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악몽이었다. 난 페나의 영주다. 그리고 내 영지에 사는 사람들이 저 형편없는 빵을 먹으며 살고 있다. 그들은 대체로 행복해보이지 않는다. 외할아버지가 살아계실 때만 해도 절대 이 정도로 분위기가 암울하지는 않았었다. 이 모든 건 내가 영주가 되면서 일어난 변화다....

마치 배신당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난 거의 매일 브란트 성 발코니에서 페나의 아침을 지켜보았다. 그러면서 영주민들과 함께 아침을 맞이한다는 기분에 괜히 우쭐해지기도 했다.

멀리서 본 페나는 조용하고 아름다웠다. 가가호호 창문이 열리고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면 마치 동화에 나오는 아기자기한 그림 같았다. 그런데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 현실은 내가 상상으로 그린 풍경과 정 반대였다.


‘대체 왕은 뭐하는 거야?!’

윈더민에서 온 사람들 때문일까.... 다섯 살 때의 기억이 불현듯 떠올랐다. 어렸을 때 내가 왕성을 무단으로 빠져나가 윈더민 시내를 돌아다녔던 건 바로 이 말을 듣기 위해서였다. 할아버지는 왕이었고, 성 안에 있는 모두가 그 분을 깍듯하게 대했다. 그런데 윈더민 골목을 돌아다니다 보면 그를 욕하는 말을 흘러나오곤 했다. 그 현격한 온도의 차이가 나는 못 견디게 재미있었던 것이다.


‘대체 영주는 뭐하는 거야?’

고작 한 두시간 걸었다고 이런 말을 직접 들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내가 영주가 된 후 4년 동안 저런 말이 오고갔으리란 걸 나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그 질문에 대해 답하려 하자 기분이 더 없이.... 끔찍해졌다.

나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놀러만 다녔다. 혼자만 동화 속에 살고 있었다. 모두가 나처럼 신나게 사는 줄 알고 있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나는 최악이다. 다리에 힘이 풀리기 시작한다. 더는 내가 망쳐버린 이 거리를 볼 수가 없었다. 나는 결국 발길을 브란트 성 쪽으로 돌렸다.


한 2분 정도 걸었을까? 저 멀리서 누군가 나를 발견하고는 고함을 지르며 달려왔다.

“괜찮으십니까, 왕녀님?”

오늘 아침을 평소와 다르게 만들어 버린 사람들의 으뜸으로 보이는 그 남자였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수염이 좀 더 자란 것 같았지만 뭐 봐줄만 했다. 최악의 기분일 때는 저런 빈말도 효과가 큰 법이다. 그래서인지 이번엔 도망칠 생각이 들지 않고 멍하니 그를 향해 걸어갔다.

“별 일 없으셔서 다행입니다, 전하!”

전하? 저건 왕에게만 붙이는 호칭이잖아. 아직 난 왕이 된다고 하지 않았는데 어떤 놈이 벌써부터 기정사실화 시키는 거지? 순간적으로 울화가 치밀어 오른 나는 목소리가 들린 쪽을 돌아보았다. 아마도 성을 나온 그 사람들 모두 나를 찾으려고 흩어져 있었던 모양이다. 저 멀리서 머독이 환한 웃음을 지으며 달려오고 있었다.


달려오는 머독의 목에 진주 목걸이가 찰랑거리는 게 눈에 딱 들어왔다. 저건 분명 처음 만날 때는 없었던 것이다. 즉 나대신 페나를 다스리는 동안 생겼다는 뜻이네? 별로 정이 가는 사람이 아니라고 너무 무심했나 보다. 지금 보니 그 동안 많이 변했네. 그 검은 조끼. 반들거리는 게 왠지 비싸 보이잖아. 열 손가락 중 반에 반지가 채워져 있네? 햇살을 받아 반짝 거리는 그건 금팔찌야?

순간적으로 계산이 이루어진다. 저 사치스러운 치장들이 페나 주민들이 먹는 납작한 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나는 거의 확신했다. 결론이 내려지자마자 나는 오른발로 땅을 박차고 뛰어 올랐다. 그리고 반발력을 부드럽게 받아 오므렸다가 허리를 트는 것과 동시에 쭉 뻗었다. 오른발이 머독의 얼굴에 닿기 직전 체중을 실으니 파괴력이 극대화 되었다.


“어억!!”

발바닥에 뿌듯한 압력이 느껴진다. 됐다! 맞서 달려와 준 덕분에 더욱 큰 피해를 입힐 수 있었다. 어찌나 세게 때렸는지 반동으로 공중에서 한 1초 정도 떠 있었던 것 같다.

정신을 잃고 쓰러진 머독의 코에서 쌍코피가 흘러나왔다. 나는 차가운 시선을 그에게 고정한 채 뒤에서 황당한 얼굴로 나를 보고 있는 노드....워드? 그에게 말했다.

“체포하세요.”

그는 당황한 나머지 어찌해야 생각이 안 나는 모양이었다. 우왕좌왕거리는 것이 마음에 안 들어 나는 한 마디 덧붙였다.

“왕으로서 명합니다.”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는 순식간에 대쪽같은 차렷 자세를 취했다.

“왕궁기사단장. 노드 체스터. 바르테인 국왕의 명을 따르겠습니다.”

노드....그냥 노드였구나. 아무튼 그는 우렁차게 외친 후에 절도 있는 움직임으로 뚱뚱한 인형처럼 널브러진 머독을 밧줄로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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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다.’ -찰리 채플린-

참으로 오랜 만에 연재를 재개합니다.

약속을 지키지 않고 몇 달이나 잠수를 타버렸네요.

변명하지 않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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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기사 노드 체스터 +8 15.04.10 3,187 87 8쪽
24 비장한 목표 +6 15.04.09 3,248 82 11쪽
23 정치라는 이름의 작업 +8 15.04.05 3,219 94 13쪽
22 적자우월주의 +4 15.04.03 3,140 73 8쪽
21 관대한 기사 +10 15.04.02 3,448 97 10쪽
20 무단 침입. +8 15.04.01 3,722 121 17쪽
19 나가자, 나가자, 나가자! +8 15.03.31 3,474 122 10쪽
18 바르테인의 전당 +8 15.03.30 3,464 86 10쪽
17 추첨제 +12 15.03.28 3,518 106 10쪽
16 영지 없는 백작 +10 15.03.27 3,909 99 8쪽
15 아득한 기억 +8 15.03.26 3,521 94 9쪽
14 결론 +12 15.03.24 3,846 126 15쪽
13 첫회의 +8 15.03.23 3,723 108 8쪽
12 포커 페이스 +4 15.03.20 3,724 106 10쪽
11 동기 +10 15.03.18 3,855 100 7쪽
10 즉위식 (수정본) +11 15.03.17 4,394 132 16쪽
9 관례 +6 15.03.16 4,352 116 12쪽
8 응징 +10 15.03.15 4,294 122 9쪽
7 마지막 임무 +6 15.03.12 4,131 117 9쪽
6 검에 갇힌 정령들 +4 15.03.11 4,481 151 13쪽
5 노드의 부하들 +7 15.03.09 4,437 134 8쪽
4 일단 저지르고 본다. +8 15.03.02 5,252 149 18쪽
» 분노의 이단옆차기 +17 15.03.01 6,106 150 14쪽
2 왕녀, 공주, 여왕 +10 14.12.12 8,001 165 20쪽
1 프롤로그 -왕녀의 외출- +28 14.12.10 11,785 173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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