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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라 돌아라 강강수월래

왕녀의 외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어스름달
작품등록일 :
2014.12.01 23:43
최근연재일 :
2017.11.24 03:18
연재수 :
4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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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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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5.03.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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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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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관례

DUMMY

분풀이를 마친 후 나는 비로소 노드에게 눈을 돌린다. 묵묵히 내가 다친 곳이 없나 살피고 있는 그의 맑은 눈빛이 아련하다. 해질녘이 되니 그의 인중과 턱은 수염으로 거뭇거뭇했다. 왠지 그 모습이 누덕누덕해 보여서 서글퍼졌다.

나는 그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고작 만난 지 하루 밖에 되지 않았고 말을 많이 나눈 것도 아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머독을 발로 찰 때 내가 신뢰했던 유일한 사람이 바로 그였었다. 그 순간 나는 왕이라고 자처하면 그가 내 편이 되어줄 거라고 확신했다. 그리 오랜 시간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그는 내 기대에 어긋난 적이 없었다. 그리고 그의 강인한 어깨와 깍듯한 태도를 보고 있노라면 그 기대는 앞으로도 무너질 일이 없을 것 같았다.


나는 노드가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 다만 그가 마지막으로 왕궁기사단장의 검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했을 때 크루거와 앤디의 서운한 표정을 보았다. 벨포트가 이따금씩 어깨 뒤에서 동경하는 눈빛으로 그를 우러러보는 걸 보았다. 그것으로 그가 얼마나 다른 기사들에게 존경과 사랑을 받는지 짐작할 뿐이다.

아직 미련이 남은 것 같은 눈으로 푸른 정령검을 보는 노드의 눈빛이, 왕궁기사단장에게 대대로 전해진다는 아름다운 푸른 정령검을 쥔 손이 아쉬움에 부들부들 떨리는 광경이 내 뇌리에 너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그는 바르테인에 있는 모든 기사들의 정점에 있는 인물답게 슬프고 고통스러운 자신의 감정을 겉으로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얼마나 괴로운지 나는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노드이상으로.... 나도 그가 왕궁기사단장을 그만두는 것이 아쉽고 슬펐다.


“체스터 경. 잠시 혼자 있게 해주시겠어요?”

노드의 눈이 크게 떠졌다. 이런 요란한 소동을 방금 전에 벌인 나를 그가 그냥 둘 리가 없다.

“수호기사를 임명하시기 전까지는 왕궁기사단장인 제가 전하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전하의 명령이라 하나 그 임무와 상충된다면 따를 수 없....”

나는 노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의 말허리를 잘랐다.

“아까 함께 정한 규칙이잖아요. 제가 혼자 있겠다고 하면 잠시 자리를 피해주기로.”

솔직히 내가 여자이기 때문에 노드와 임시로 정한 약속이 이렇게 절묘하게 쓰일지는 미처 몰랐었다. 노드는 석연찮은 표정을 지었지만 마땅히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 모양이었다. 원리원칙을 앞세워 내 곁을 떠나지 않으려 했던 노드는 그 원리원칙 때문에 마음이 놓이지 않은 얼굴로 물러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지금은 내 편의를 위해 혼자 있으려는 것이 아니다. 지금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사람은 내가 아니라 노드였다. 아마 그도 내 생각에 동의한 것 같다. 굳이 내가 혼자 있을 이유가 없는데도. 내 옆에 아직 기사들과 사람들이 모두 모여 있는데도.... 그는 침착한 표정으로 숲 안쪽으로 사라졌다.


“자아....”

다른 기사들과 대화를 하려던 나는 혼비백산한 얼굴로 내 손에 들린, 자신의 정령검을 보고 있는 앤디와 눈이 마주쳤다. 이 때는 내가 아직 정령검이 얼마나 귀한지 모르는 시점이었다. 하지만 왠지 그의 표정을 보고 있노라니 이 말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미안해요.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

“괜찮습니다.”

후에 앤디는 정령검의 버르장머리를 고쳐준 이 사건에 대해 두고두고 내게 고마워했다. 그렇지만 내가 건네준 검을 받던 이 순간에는 핏기 없는 얼굴에 영혼 없는 목소리로 대답했었다. 행여 검에 흠집이라도 나지 않았는지 살피기 바빴다. 이 때문에 나는 내가 저지른 짓이 예상보다 훨씬 엄청난 일이었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자신의 정령검이 걱정되는 건 크루거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러나 전형적인 군인인 그는 노드처럼 마음의 동요를 내비치지 않았다. 검끼리의 충돌 후 비명을 지른 건 셔벗의 검이었으니 어느 정도 안심이 된 까닭도 있었을 테지만....

“감사합니다, 전하.”

“뭐가요?”

나는 그가 무엇에 대해 감사 한다는 건지 몰라 되물었다. 바로 크루거의 대답이 돌아왔다.

“체스터 경을 위해 이렇게까지 화내주셔서 말입니다.... 그의 가문은 정령검을 소유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왕궁기사단장에서 내려오시는 마음이 더욱 더 아팠을 겁니다.”

그의 말을 듣자 나는 또 다시 화가 났다. 마치 노드가 왕궁기사단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을 전제하에 하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노드를 좌천시킨 원인이 된 사건에 대해 기사들에게 물었다.


“하워드는 어쩌다 죽은 거죠?”

이는 왕이 된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기 직전까지 내가 가장 궁금해 했던 일이기도 했다. 그것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치부를 드러내야 했기에 기사들은 불편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내 명령을 거역할 수 없었는지 이윽고 앤디가 설명을 시작했다.

“지난달 11일 선왕께서는 어베레드 영주 핸더슨 경에게 보고를 받았습니다. 붉은 바위족이 침공을 시작했다고 말입니다. 바르테인이 타국에게 공격받는 일은 근 30년 동안 없었던 일입니다. 크게 화가 나신 선왕께서는 몸소 군사를 이끌고 놈들을 진압하시려 했습니다.”

붉은 바위족은 나의 선조 윌리엄이 바르테인을 건국할 당시 상대했던 수많은 적들 중의 하나였다. 당시 그들은 철로 된 무기를 사용하는 바르테인 군에게 크게 패해 어베레드 동쪽, 투슬과 접경한 지역으로 쫓겨났다. 역사에 약한 내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건, 윌리엄의 위대한 업적을 칭송할 때 가장 빈번히 사용되는 예가 바로 이 붉은 바위족과의 전투였기 때문이다.


“왕궁기사단장의 주요 임무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그 첫째는 전하의 안전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기사들의 으뜸인 왕궁기사단장이 왕의 곁에만 남아 있을 수는 없습니다. 왕궁기사단 전체를 관리, 감독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전시에는 전군을 이끄는 사령관의 역할까지 수행할 때도 있습니다. 왕의 곁을 한 시도 떠나지 않는 수호기사를 두는 건 왕궁기사단장의 이 두 번째 임무를 위해서죠.”

앤디의 하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크루거가 이어나갔다. 그는 앤디보다 내 의중을 더 정확히 파악했다. 노드에게 혼자 있을 시간을 주고, 그에게도 들을 수 있는 이야기를 굳이 남은 기사들에게 청한 건 노드를 배려하기 위해서였다. 즉 나는 하워드의 죽음 자체보다 그 사건에 노드가 얼마나 큰 책임이 있는지에 더 관심이 있었는데, 크루거는 이를 알아차린 것이다.

“선왕께서는 용감하게 직접 진두에 나서서 전군을 지휘하셨습니다. 이 때 체스터 경은 전쟁 중 어떤 돌발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기에 선왕을 곁에서 보좌하는, 즉 첫 번째 임무를 수행하셨습니다. 그러나.... 선왕께서는 의욕은 높으셨을지 모르지만 전쟁에 대해서는 너무 경험이 없으셨습니다.... 하워드 전하께서 이끄는 바르테인 군은 붉은 바위족과 싸울 때마다 조금씩 밀리셨습니다.

계속되는 패배에 전전긍긍하시던 선왕께서는 마침내 고집을 꺾으시고 체스터 경에게 지휘권을 위임하셨습니다. 체스터 경은 수호기사들에게 선왕의 호위를 맡기시고 반격을 위한 재정비에 들어가셨습니다. 그런데 운이 없게도 그 밤 그 사건이 벌어진 겁니다.”

“그 사건이라니요?”

“붉은 바위족은 비겁하게도 암살자를 파견했습니다. 그리고 하필 체스터 경이 군무를 수행중일 때 그 암살자가 선왕을....”


크루거는 침통한 표정으로 한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충직한 그의 성격에 차마 자기 입으로 왕의 죽음을 말하기가 힘이 드는 모양이다. 그래서 앤디가 다른 화제로 말을 돌리기 시작했다.

“노드 체스터 경은 현존하는 바르테인의 기사 중에 최강입니다.”

굳이 그런 말을 듣지 않아도 왕궁기사단장인 이상 노드의 실력이 기사들 중에 손꼽힐 정도라는 건 나도 예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어지는 말을 듣고 나니 앤디가 한 말이 확 와 닿았다.

“저와 스웨이츠 경이 정령검을 들고 동시에 덤벼도 체스터 경을 이길 수 없었습니다.”

나뿐만 아니라 옆에서 이를 듣고 있던 일꾼들 모두가 일제히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두 기사가 얼마나 실력이 좋은지, 두 사람의 정령검이 얼마나 신묘한 효과를 내는지 우리는 도적과 싸울 때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했다. 그런데 노드는 이 둘을 합친 것 보다 더 낫다니.... 우리가 이렇게 놀라는 사이 앤디가 말을 이었다.

“수호 기사들을 간단히 제압하고 선왕을 살해한 것을 보면 암살자의 실력도 꽤 출중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선왕의 곁을 체스터 경이 지키고 있었다면 당하는 건 그쪽이었을 겁니다. 지휘관으로서의 일을 마치고 돌아와 선왕의 죽음을 목격한 체스터 경은.... 더 이상 사기 문제로 전쟁을 지속할 수 없으리라는 판단 하에 회군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스스로를 죄인으로 생각하고 계십니다.”


이제 모든 것이 정리 되었다. 전형적인 기사인 노드는 왕궁기사단장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왕의 죽음에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어머니를 지켜본 나는 인생의 정점을 누리던 사람이 그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면 박탈감과 상실감에 얼마나 고통스러워 할지 나는 잘 알고 있다. 그 아픈 상처를 호벼 판 정령검에 대한 분노가 또 한 번 울컥 치밀어 오르려 한다.

“근데 노드가 왕궁기사단장으로서 규율을 어기거나 하진 않았잖아요?”

“그렇습니다....”

나는 노드가 죄책감을 덜어낸다면 계속 왕궁기사단장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눈치 빠른 크루거가 내 의중을 파악했는지 못을 박았다.

“그러나 왕이 자연사나 병사로 죽지 않은 경우에는 왕궁기사단장을 교체하는 것이 관례입니다.”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런 법이 어딨어?’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튀어나왔다. 사실 노드의 잘못도 아니지 않은가. 미래에 닥칠 일을 전부 꿰뚫어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하워드의 명을 따라 군을 지휘했을 뿐인데 책임을 져야 한다니. 이건 너무 불합리하다.

‘체스터 경이 물러나는 일이 없게 하겠어요.’

솔직히 내 성격상 이렇게 말해야 했다. 그런데 나는 그러지 않았다. 나 외에 다른 왕을 섬긴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완전히 체념하고 있는 것을 보고 뭔가를 느꼈기 때문이다. 여기서 호언장담해봤자 지키지 못할 약속이 될 것이고, 그러면 그들이 내 말을 신뢰할 수 없게 되리라는 사실을 나는 어렴풋이 깨달았던 것 같다.


그날 밤.... 야외에서 숙영을 하는 기분이 들지 않을 정도로 호화로운 천막 속에서.... 나는 바이올린을 연주했다. 밖에서 지키고 서 있는 노드에게 들릴 수 있도록. 이 음악이 그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왕궁기사단장 임무를 계속 하고 싶어 하는 그의 소원을 들어줄 수 없으니 이런 거라도 해줄 수밖에.

바이올린 소리가 마음속의 슬픔을 콕콕 집어 뜯는다. 연주는 내 기분이 가라앉을 때까지 계속 되었다. 나는 이 때 처음으로 왕이라 해서 모든 걸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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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타릭 : 에베레드의 영주가 제 선조였군요. 사실 루시엘에서는 제 성이 핸더슨이라는 게 거의 나오지 않을 정도로 비중이 작은 조연이었지만.... 여기서 왕궁기사단장이 얼마나 높은 직책인지 소개되어서 그나마 보상을 받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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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6

  • 작성자
    Lv.89 티말
    작성일
    15.03.16 00:30
    No. 1

    (전편에 이어서)수다를 떨고 있는 도중에 잠시 화장실을 가려고 한 것인지 목이
    말라서인지 잠시 나왔다가 왜 이리 시끄럽냐고 묻고 별거 아님을 알고 돌아간 이 후
    (으으..저런 미친년..음음아니, 말이 잘못 나왔군. 어쨌건 잠시 피곤해서 자야겠다)는
    말과 함께 조용해진 검을 보며 이상하다는 소문이 퍼졌지만, 그때의 상황을 알고 있는
    자들은 은퇴 하거나 죽은 이후라 자세히 알려진 바가 없다는..
    훗날의 소문이 있었다라나.
    - 누군가의 기록 중에서.
    아, 물론 왕이 성공했는지는 나중에 나올테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4 어스름달
    작성일
    15.03.16 00:35
    No. 2

    검이 말을 한다는 설정이 굉장히 마음에 드시나 봐요 ㅎㅎ
    사실 그다지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아니에요 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09.06 15:44
    No. 3

    나중에 왕녀의 외출 연재가 끝나면 한번 정령검을 주인공으로 해서 써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루터의 이야기와 휘렌델의 이야기도 참 재밌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정령검이 제일 궁금하네요 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4 어스름달
    작성일
    15.09.06 22:29
    No. 4

    엘프 중에 샤나프린과 니제클이 있고
    드래곤에 하이아온, 바마렛사, 케이온지드, 아즈프뢰벨이 있는 것처럼
    정령검 쪽도 스토리 라인이 잡혀 있습니다.
    정령검 중에 주인공을 꼽으라면 아마도.... 정령의 왕이나 예니토가 될 것 같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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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4 동방현자
    작성일
    16.12.05 14:27
    No. 5

    오늘도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4 어스름달
    작성일
    16.12.05 23:24
    No. 6

    이번에도 감사드립니다 ^^;
    참고로 저는 밀린 댓글을 이제야 확인해서 한 번에 답 댓글을 달고 있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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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비장한 목표 +6 15.04.09 3,248 82 11쪽
23 정치라는 이름의 작업 +8 15.04.05 3,219 94 13쪽
22 적자우월주의 +4 15.04.03 3,140 73 8쪽
21 관대한 기사 +10 15.04.02 3,448 97 10쪽
20 무단 침입. +8 15.04.01 3,722 121 17쪽
19 나가자, 나가자, 나가자! +8 15.03.31 3,474 122 10쪽
18 바르테인의 전당 +8 15.03.30 3,464 86 10쪽
17 추첨제 +12 15.03.28 3,518 106 10쪽
16 영지 없는 백작 +10 15.03.27 3,909 99 8쪽
15 아득한 기억 +8 15.03.26 3,521 94 9쪽
14 결론 +12 15.03.24 3,846 126 15쪽
13 첫회의 +8 15.03.23 3,723 108 8쪽
12 포커 페이스 +4 15.03.20 3,724 106 10쪽
11 동기 +10 15.03.18 3,855 100 7쪽
10 즉위식 (수정본) +11 15.03.17 4,394 132 16쪽
» 관례 +6 15.03.16 4,352 116 12쪽
8 응징 +10 15.03.15 4,294 122 9쪽
7 마지막 임무 +6 15.03.12 4,131 117 9쪽
6 검에 갇힌 정령들 +4 15.03.11 4,481 151 13쪽
5 노드의 부하들 +7 15.03.09 4,437 134 8쪽
4 일단 저지르고 본다. +8 15.03.02 5,252 149 18쪽
3 분노의 이단옆차기 +17 15.03.01 6,105 150 14쪽
2 왕녀, 공주, 여왕 +10 14.12.12 8,001 165 20쪽
1 프롤로그 -왕녀의 외출- +28 14.12.10 11,785 173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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