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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abread0706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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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쓰는 세계사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게임

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최근연재일 :
2022.11.28 01:25
연재수 :
17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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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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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5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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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2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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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건함 계획10

DUMMY

지금까지 무난한 군 생활을 했다고 생각했었다.


나름 오랜 전쟁에서 잘 살아남아 병장까지 진급을 했고 그만큼 경험도 많이 쌓였다.


그리고 그만큼 아는 전우들도, 알았던 전우들도 늘어나게 되었다.


슬프고도 기쁜 일이었지만 이미 간 사람은 다시 오지 않으니 그냥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했다.


그도 그렇잖아?


전쟁터라는 곳은 열심히 한 와중에 운 억세게 좋은 사람만 살아남는 곳이라는 것을 두 번의 전쟁으로 인해 확실하게 깨달았으니까.


그래도 내게 운이 얼마나 따라줄지는 모르는 일이다.


집으로 편지를 보내고는 있지만 그게 제대로 도착을 하는지는 모르겠고 제대로 도착했다 해도 어머니께서 많이 걱정하고 계실 거다.


듣기로는 모내기법이라는게 개발이 돼서 수확량이 확 늘었다고 하니 군인 보조 명목으로 나오는 땅 좀 더 받아다가 이제 전역하고 농사나 지으면서 신붓감이나 알아보려고 했었다.


내게 그런 제안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박병구 병장, 맞나?”


“예, 그런데 누구십니까?”


“아아... 잠시 할 이야기가 있어서. 따라올 수 있나?”


“잠시 외투 좀 걸치고... 아, 됬습니다. 어디로 가면 됩니까?”


중위 계급장을 단 장교는 내게 따라오라 말하며 앞장서 어디론가 향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어느 사무실이었다.


그냥... 평범한 군인의 사무실, 딱 그 정도?


별 다른 느낌은 들지 않았다. 병장쯤 되면 여러번 보는 광경이니까.


“차는 마시나?”


“아뇨, 괜찮습니다.”


“그래, 그럼 냉수로 주도록 하지. 목마르면 마시도록”


쇳잔에 따라진 냉수를 한 잔 들이키니 참 시원하고 추웠다.


으으... 괜히 마신 듯?


“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박 병장”


“예, 말씀하십시오.”


“내가 이곳에 와서 알아본 결과 박 병장은 참으로 우수한 인재야. 교우관계도 좋고 실력도 출중한 병사라고 다들 말하더군”


“에이... 병장이면 다들 저 정도는 합니다. 짬이 있지...”


상병까지는 어느정도 세월만 보내도 진급을 하지만 병장은 아니다.


기본적인 실력과 경험, 세월이 모두 갖추어져야 한다.


당연하게도 그만큼 오래 살아남고 실력도 좋은 놈들이 병장에 진급을 하니 당연히 병장들 실력이 좋을 수 밖에.


딱히 내가 우수한 건 아니다.


“흠... 확실히 병장들이 능숙한 것은 맞지만 그래도 박 병장에 대한 평가는 그걸 감안해도 훌륭하더군. 여튼... 박 병장, 하사 할 생각 없나?”


“... 예?”


“박 병장 지금 군 생활이면 일 이년 후는 빠르게 중사로 넘어갈 수 있을 거야. 그러면 부소대장 자리도 꿈은 아니라네”


“아니... 아뇨, 잠깐...”


“갑작스러운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 하지만 박 병장도 알다시피 부사관급으로의 진급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야. 부사관급부터는 대우도 달라진다네. 만일 부사관급, 특히 중사나 상사급에서 특출난 능력을 보이면 장교도 꿈은 아니지. 나만 해도 병부터 지금의 중위까지 올라온 것이니”


그 장교는 차를 홀짝 마시더니 말을 이었다.


“전역을 생각중이라 들었는데 다시 재고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리 찾아왔네. 전쟁은 끝났어. 한동안 전쟁이 날 염려도 없고. 박 병장에게 또 전쟁에 나가서 헌신하기를 강요하는 게 아니네. 물론, 자율적인 애국심과 충성심에서 박 병장이 그리 선택한다면 말릴 생각은 전혀 없고 오히려 잘 대해줄 테지만...


여튼, 한동안은 전쟁이 없겠지. 그리고 박 병장처럼 제대를 희망하는 이들도 있을 거고 노병들, 부상병들도 있으니 세대교체가 되긴 할 거야. 그런 신병들에게 박 병장같은 우수한 병사들의 경험이 잘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에서네. 한 오 년쯤 하다가 결정하면 되지 않나? 박 병장도 알다시피 병으로 전역하는 것과 그래도 병으로 분류되지만, 부사관으로 대우받는 계급으로 전역하는 것은 그 사후 혜택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은가.”


아... 이렇게 권해오는 경우가 있다고는 들었다.


그런데 그 대상이 내가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는데.


“저... 너무 갑작스러운 이야기라...”


“아, 이해하네. 쉽게 결정할 문제는 아니지. 강요할 생각은 없으니 편히 생각하게. 다만 나는 부사관들이 받는 대우와 이후에 있어 박 병장이 군 생활을 더 이어간다면 얻을 수 있는 이익을 바탕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뿐이야.


그만큼 박 병장은 우수한 인재니까. 물론 지금까지의 박 병장의 군 생활로 미루어볼 때 바깥에서도 건실하게 살아가리라는 것은 믿어 의심치 않아. 여튼... 자세한 내용은 이 책자를 참고하게.”


나는 그 장교가 주는 책자를 받았다.


확실히 그곳에는 부사관들이 받을 수 있는 여러 혜택 들이 병장과 비교해서 주르륵 나열되어 있었다.


“아, 알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박 병장은 이번에 무공훈장 수훈 대상자야.”


“... 예?”


아니, 무공훈장?


그거 받기가 얼마나 힘든지는 내가 잘 안다.


최하급이라 한곳에 묶여서 이야기되는 3, 2, 1급 무공훈장이라도 받는 건 가문의 영광이라고 말할 정도니까.


그만큼 혜택도 어느 정도 주어지는 편이고. 특히나 군 생활을 더 이어나가면 무공훈장은 큰 도움이 되리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


저 장교가 빠르게 자신과 같은 장교가 될 수 있다고 한 것도 이해가 가긴 하는데...


“그러니 더 전역한다고 했을 때 말리고 싶었던 거라네. 그래도 앞길이 탄탄한데 계속 군 생활을 했으면 해서. 내 듣기로는 3급도 아니고 2급인가 1급이던데... 아깝지 않나?”


솔직히... 3급도 아니고 2급이나 1급이면 많이 아깝지.


3급까지는 그래도 상당히 뿌려지는 편이다. 까놓고 말해서 어지간한 병장들은 3급까지는 무난하게 수여 받는 편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그만큼 능력이 있어야 이 벽돌 네 개를 달고 다닐 수 있다는 것이지만.


하지만 2급과 1급은 완전히 사정이 다르다.


서훈 기준도 깐깐하고 받은 사람도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니다.


가장 낮은 훈격이지만 그럼에도 받기 힘든 훈장들이며 특히나 1급은 어지간해서는 병사가 받을 수 있는 가장 최고위격의 훈장이다.


“나만 보더라도 3급 훈장을 수여 받고 상당히 빠르게 진급한 편이지. 그만큼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그는 자랑스러운 얼굴로 자신의 군복에 달린 훈장을 매만졌다.


훈장 받았으면 자랑스러워해도 되지. 물론 그 훈장이 전사자에게 주어지는 국가유공자상이 아니라면 말이지만.


“하지만 박 병장은 3급이 아니라 1급까지도 볼 수 있지 않나. 앞길이 창창해. 능력만 잘 발휘한다면 어쩌면 나보다 더 높게 진급할지도 모르지. 그걸 생각하면... 정말 아깝단 말이야, 제대라는 선택지는”


쓰읍...


확실히 아깝기는 하다.


하지만... 하... 고민되네


“더 이상은 말 않겠네. 어찌 되었건 박 병장의 인생이야. 내가 더 강요해서는 안 될 부분이겠지. 천천히 생각해보고 이번 달 중으로 다시 찾아오게나.”


“알겠습니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충성!”


“충성. 아, 마지막으로 박 병장?”


“예, 장교님”


“자네가 어떤 선택을 하던지 미련 없는 선택지를 택하길 바라네. 지금껏... 정말 고생 많았네”


“감사합니다, 그럼... 진짜 가보겠습니다.”


“그래”


갑작스럽게 선택지가 늘어나 버렸네...


부사관을 거쳐 장교라... 내가 가능할까?


우선은... 어머니께 편지를 써 놔야겠다. 혹시라도 모르는 일이니까.


“어? 박 병장님?”


“왜”

“혹시... 제의 받으신 겁니까?”


후임 한 놈이 촐싹대며 달라붙길래 나는 대충 그렇다고 해 주었다.


“어”


“이야... 축하드립니다. 미리 하사님이라고 불러드립니까?”


왜인지 그 말을 들으니 순식간에 밥맛이 없어지는 것만 같았다.


분명 좋은 일인데 왜 저놈 입에서 나오니까 재수없는 소식처럼 들리는 걸까?


도망치라는 소리도 들리는 것 같고...


“고민중이야”


“에이... 제의 받으셨으면 무난하게 중사까지는 가실텐데...”


“애초에 나 제대 생각중이었는데?”


“... 말 안해주셨지 않습니까?”


“지난번에 애들이랑 말할 때 너 없었냐?”


“그때 성식이 근무 나갔었습니다.”


... 그래? 그건 별로 중요한 게 아니다.


“이제 알았으면 된 거 아냐?”


“아... 예, 뭐. 그럽지요, 박병구 하사님?”


부조리 마렵다.


하지만 내 인생의 미래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마당에 굳이 불확실성을 감수하기 싫었다.


...!


하지만 참을 수 없다!


나는 곧바로 달라들어 그녀석을 깔아 뭉겠다.


“알았으면 됬지?”


“돼지!”


“넌 오늘 뒤졌다.”


전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상황판단이다.


더 높은 계급의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일반병, 하급 부사관들은 항상 칼과 화살에 맨 앞서서, 특히 방패병이라면 더욱 그렇기에 재빠른 상황 판단이 굉장히 중요하다.


선임으로서 후임에게 상황파악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는 건 선임의 당연한 덕목이다, 절대 부조리가 아니다.


나는 그 녀석의 두 팔을 잡고 잡아당겼다.


“꾸우우우우우우울!!!!”








이번 전쟁 서훈자 목록을 죽 살펴보고 있는데 눈에 익은 사람의 이름이 들어왔다.


“하... 다행이다.”


“아는 분이라도 계셨습니까?”


아는 사람이라...


아는 사람이라고 해도 좋을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쪽은 내 이름조차 제대로 모를 테니.


그래도 내게 숫자가 아니라 사람으로 느껴진 사람이다.


그게 그 박병구 병장의 뜻이건 아니건 말이지.


서훈자 목록에는 박병구 병장의 이름과 1급 무공훈장 서훈 사실, 그리고 서훈의 근거와 그가 생존자라는 사실까지.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니 어디 다친 곳도 없단다.


참... 다행이다.


내 욕심 때문에 내가 지켜야 할 사람이 죽지 않아서.


“아니... 그 사람은 날 모르겠지...”

“어... 전하?”


“하지만 살아있어서 참 다행이야...”


삶이라는 것은 거대한 축복이지.


무구한 세월을 바쳐서라도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해 자신을 갈아넣는 나라는 사람도 있는데.


다른 사람들도 삶에 대한 열망은 나와 비슷하리라고 생각한다.


사람이라면... 당연한 것이니까.


그렇기에 나는 활짝 웃을 수 있었다.


너무나도 감사했다.


이렇게도 이기적인 내가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돼서.


내 마음의 짐을 아주 조금이나마 덜어주었기에.


그리고 그제서야 장, 차관들이 날 이상하게 보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눈물, 맺혀있었구나.


요즘 왜 이리 감성적으로 된 건지... 참... 민망하게


작가의말

???:말뚝 박을래?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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