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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fle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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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nifle
작품등록일 :
2016.03.19 09:17
최근연재일 :
2019.04.04 19:57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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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3,079

작성
19.04.04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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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3쪽

260-World Unite

DUMMY

78.World Unite


“글쎄? 과연, 정말로 끝일까?”


갑작스레 들려온 목소리에 시선을 향하자 그곳에는 익숙한 하늘색 머리카락이 손을 흔들고 있었다.


“오랜만입니다. 리아.”


“응. 오랜만.”


자주색 눈동자를 빛내며 방긋 웃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아인즈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정말로 끝일까, 라. 그 말은 아직 아무것도 끝난 것이 없다는 뜻이겠지요?”


“글쎄? 왜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까?‘


방긋방긋 웃으면서 흥미 가득한 눈빛으로 질문을 던져오는 그녀의 태도에 아인즈가 눈살을 찌푸렸다.


”서론이 깁니다. 리아. 욕망을 관장하는 태초신. 현재 이 세계를 지탱하고 있는 유일한 신께서 하고자 하는 말은 그게 아닐 텐데요?“


”......쳇, 재미없게.“


순간적으로 흠칫하던 리아가 이내 툴툴거리며 불퉁하게 발끝으로 땅을 찼다.


”좀 져 주고, 어? 알아도 모른 첫 하고, 아는 척도 좀 해주고. 그럼 얼마나 좋아?“


”마침내 끝을 맺었다고 자축하고 있는 데에 초를 친 이가 그런 말을 해 봤자 밉상일 뿐입니다.“


”말뽄새 하고는......좀 예쁘게 말해봐. 우리가 초면도 아니고, 웬수 사이도 아닌데 너무 무정한 거 아니야?“


”그렇다고 크게 친밀한 사이도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더욱이, 신은 당신의 조치로 중간계로 내려올 수 없는 것 아니었습니까? 여러모로 지금 상황에서는 당신이 흑막이라는 설도 제법 잘 맞아떨어질 것 같습니다만.“


”그게 무슨 헛소리야. 내가 중간계 먹어봤자 어디에 쓴다고. 난 내마음대로 움직이는 인형들을 보고 즐거워 하는 취미는 없어. 난 자유로운 욕망의 분출에서 나오는 불확정성을 사랑한다고.“


허리에 손을 올리고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스스로 수긍하는 모습을 아인즈가 무던히 바라보고 있자 다시금 리아가 입술을 불퉁하게 내밀었다.


”무뚝뚝하기는. 신을 막는 장벽은 너랑 아시오르가 중간계로 내려올 때 무너졌어. 애초에 그게 영원할 정도로 튼튼한 것도 아니었고, 세계의 내구 자체가 크게 흔들리고 있으니 그런 자잘한 부가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리도 없고.“


”세계의 내구가 흔들린다?“


무시할 수 없는 말에 아인즈가 미간을 좁히자 리아가 손가락을 들어 하늘을 가리켰다.


”저길 봐. 뭐가 보여?“


단순히 하늘을 보라는 것일 리는 없었다. 지금 당장 하늘은 언제나처럼 푸르를 뿐이었으니까.


”흐음......“


’뭘까......‘


내심 의아하기도 했지만 마력을 일으켜 세계의 본질적인 면모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눈에 보이는 풍경에 아인즈의 눈이 부릅떠졌다.


”이, 건......?“


”보여?“


”이게, 대체 무슨 일입니까. 저곳이 어째서?“


”왜기는 왜야. 방금 죽은 녀석이 스스로의 권리를 모두 포기하면서까지 벌인 일이니까 그렇게 된 거지.“


”하지만, 그게 이런 식으로? 대체 왜?“


아인즈가 바라본 세계의 본질에서는 크나큰 격변이 일어나고 있었다.

본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차원에 위치할 두 세계가 합쳐지려 하고 있었으니까.

현휘로서 존재하던 지구와 지금 아인즈로서 있는 이 세계가 서로를 끌어당기며 하나로 합쳐지려 하고 있었다.


”그가 내린 절대언령은 그저 개변일 뿐이었습니다. 그가 바라던 민주주의적인 세계로의 변화. 세계에 새겨진 이상 그 사상이 앍게 모르게 커져가는 것도 아니고 갑작스러운 합계(合界)라니?“


”그게 더 간단하고 빠른 길이니까. 세계의 기본 원리상 그렇게 될 수 밖에.“


”그게 대체 무슨 뜻입니까.“


따지듯 묻는 아인즈의 태도에 리아가 살짝 눈을 찌푸렸다가 손을 내저었다.


”설명해 줄 테니까 진정해. 시간이 부족한 건 아니니까. 아니, 오히려 이 정도 이야기를 하는 데에는 넘치지.“


”리아.“


”해줄 거야. 보자......어디부터 해야 할까. 그래, 너희가 이곳에 도달하게 된 원인부터 따져야겠지.“


”무슨 뜻입니까?“


”너희 세계가 굳이 이 세계와 연결된 원인이 뭘까? 생각해 본 적 있어?“


”그건 그저 연결된 세계 중 우연히 경우가 맞아들억가서 그런 것 아니었습니까?“


”아니. 맞기도 하지만 거의 틀리기도 해.“


고개를 저은 리아가 아인즈를 직시하며 손을 들어 올렸다.


”모든 세계는 연결되어있어. 어떻게든 연결점을 가지고 있지. 3차원적 거리가 아니기 때문에 이 세계 저 세계 제법 뒤죽박죽인 거리를 가지고 있지만 분명한 건 이어져 있다는 거지. 때문에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 밖에 없어. 대표적인 예를 들어볼까? 흔히 작가들. 그 중에서도 다른 세계의 이야기를 쓰는 작가들은 대부분 그 작품 속의 세계를 은연중에 인식하고 있어. 무의식보다도 더 깊이. 좀더 본질적인 무엇인가지. 물론, 누군가가 쓴 글에 영향을 받아 그 세계의 기반 위에 자신의 상상을 보탤 수도 있지만 최초의 세계를 그린 이는 분명하게 그 세계와의 접점이 있어.“


”그건 대충 알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야기꾼이라는 것, 상상이라는 것은 영혼의 힘이니까요. 상상이 자유롭다는 것은 영혼이 자유롭다는 뜻이니 다른 세계와 접점을 갖는 것도 편하겠죠.“


”그래, 맞아. 사실 이 부분은 조금 선후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말이지. 너희쪽의 개념으로 하자면 슈뢰딩거의 고양이랄까? 작가가 그 세계를 인지했기에 그 세계를 그린 것인지, 작가가 그 세계를 그렸기에 세계가 존재감을 가지게 되고 확립되는 지는 불분명해. 뭐, 이 이야기는 접어두고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 세계와 너희 세계는 특별해.“


”특별하다면?“


”모든 세계 중에서도 특히나 가깝고, 동시에 하나이기도 하지.“


아인즈가 미간을 찌푸리자 리아가 미소를 그렸다.


”예컨대 그런 거지. 세계, 차원 중에도 쌍둥이가 있다는 거야. 서로가 완전히 대칭점에 서 있는 쌍둥이가.“


”그런......“


”말도 안 되지는 않지? 사실 근데 쌍둥이는 합쳐질 수가 없어. 그 누구보다 유사성이 깊지만 동시에 서로가 완전히 대칭점에 서 있기 때문이지. 한쪽이 가벼워지면 나머지 한쪽도 마찬가지이게 돼. 절대 서로의 거리가 가까워질 수도, 멀어질 수도 없이 영원히 서로의 거리를 유지하지. 그런데 일이 생겼어.“


”우리를 이 세계로 불러들이게 된 사건이 일어난 거군요.“


”맞아.“


고개를 끄덕인 리아가 손끝에서 빛을 피워 올렸다. 극히 미약한 힘이었지만 그 힘을 본 아인즈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힘은 그의 아버지. 이선문의 힘이었으니까.


”그 힘......분명......?“


”맞아. 인간 이선문. 네 아버지의 힘이지.“


하아, 하고 힘든 듯 한숨을 내쉰 리아가 손을 주물렀다.


”역시 어렵네. 문도어(Moon Door)의 힘은 흉내만으로도 무리를 주니까 말이지.“


”제 아버지를, 알고 있습니까?“


”그럼? 중요한 파트너 중 한명이었으니까.“


”파트, 너?“


”그래.“


고개를 끄덕인 리아가 손가락으로 자신과 아인즈를 번갈아 가리켰다.


”나와 네 아버지 이선문이 이 세계와 너희 세계를 연결시킨 장본인이거든.“


”?!“


”너희 세계와 우리 세계의 균형은 미묘해. 너희는 과학과 수많은 인구의 힘을 가지고 전체적인 힘을 증가시켰고, 우리는 수없이 많은 신과 몇몇 절대자 및 강력한 몇몇에 힘이 편중되어 성장했지.“


리아의 양 손에 조약돌 더미와 모래 더미가 생겨났다.


”너희에게 대 학살, 대 기근, 질병의 환란이 있을 때면 우리 세계에는 강대한 어느 존재의 소멸, 세계의 무력의 붕괴 등의 일이 발생했어.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그렇게 언제까지고 균형이 유지될 것만 같았는데 어느날 문제가 발생한 거야.“


리아의 왼손에 들려 있던 조약돌 1/3이 가루가 되어 흩날렸다.


”갑작스럽게 신계의 신이 절멸하는 일이 발생했어. 세계의 지분으로 따졌을 때 우리 세계를 구성하는 세 개의 세계 중 1/3이 사라진 거지. 그런데 너희 세계는 이미 너무나 안정적이어서 인과를 비틀지 않고는 그만한 숫자를 사라지게 할 수 없었던 거야. 하지만 인과를 비틀게 되면 그 여파가 얼마나 커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고, 세계의 시스템은 정지되어버렸지. 그 결과 한쪽의 세계로 균형이 기울면서 둘의 거리에도 문제가 생겼어.“


조약돌 쪽이 들어 올려지며 모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쪽에서 사라진 힘이 자연스럽게 너희쪽으로 넘어가면서 불균형은 가속화되고 이 세계는 점점 무너져가고 있었지. 세계간의 균형뿐만 아니라 내부에서도 신의 빛과 마계의 어둠의 균형도 무너진 상태였으니까. 정말 최악이었는데 그나마 네 딸아이가 중간계로 가서 힘을 잃는 바람에 어느정도 숨을 돌릴 수 있게 됐었어.“


”해서, 어떻게 된 겁니까? 갑작스럽게 신은 또 왜 절멸한 거고요?“


”이쪽의 신들은 다른 곳에서 유입된 신이 아니야. 세계수에서 빚어진 세계의 필요에 의해 탄생한 세계신이지. 그런데 오만이라는 녀석이 야망을 지니게 된 거야. 창세신이 없었기에 이 세계에는 아직 절대신의 위치가 비어 있었거든. 그 자리를 가지고 싶었던 거지. 오만하게도. 녀석은 일을 벌였고, 그에 반대하는 녀석들이 충돌하고. 결과는 인간과 다르지 않게 공멸. 당시 신의 어떤 권리도, 권능도 가지고 있지 않던 나만 살아남게 된 거지.“


”그 다음은?“


”내가 어떻게든 작살난 세계를 복구하려고 이리저리 뛰다가 다 포기할 즈음에 네 아버지가 찾아왔어. 우연한 이끌림에 문을 열고 보니 내 앞, 신계였던 거지. 그 녀석은 내 이야기를 들었고, 한가지 가설을 세웠어. 그리고 난 거기에서 희망을 봤지. 뭔지 알겠어?“


”업의 정당한 이전 과정......가상현실 게임 ‘Parallel’.“


”정확해.“


빙긋 웃은 리아가 설명을 이어나갔다.


”녀석이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양 세계에 문을 뚫고 친구의 도움을 빌려 그 문을 이용할 수 있는 하나의 시스템을 만들었지. 너희가 가상현실 게임이라고 부르는 그 차원접속 시스템을. 사실 그쪽에도 신이 있다면 좋았겠지만 애석하게도 너희 세계에는 신이 없더라구.“


”신이......? 하지만 종교들은 신이 없다면 설명할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만?“


눈을 찌푸리는 아인즈에게 리아가 손가락을 흔들어 보였다.


”그건 신들이 남긴 잔재. 비록 잔재이기는 했지만 워낙 대신들이었으니 그 흔적에도 불과한 걸 가지고 거의 완벽한 수준의 신성이 보존되고 있던 거야. 따직고 보면 너희 세계는 절대신, 마왕, 중간계의 관리자. 이렇게 세 명이 각각 신의 위를 가지고 있다가 떠난 셈인데 따로 잡신도 거의 없이 거의 그 셋이 세계를 나누고 있다 사라졌으니 그 흔적만 해도 얼마나 크겠어? 사실, 그것도 내가 희망을 가지게 된 원인 중 하나지만.“


리아의 손에서 새하얀 빛이 뿜어져 나왔다. 너무나 익숙한 힘. 신관들이 사용하는 신성력이었다.

그 따스한 기운을 애틋하게 바라보며 리아의 설명이 이어졌다.


”사실 신성도 선후가 불분명한 요소 중 하나야. 신이 있기에 신성과 종교가 성립하기도 하지만 무수한 대상 없는 신앙이 없던 신을 탄생시키기도 하니까. 너희는 이미 사라진 흔적에 신앙이 여전히 집중되어 신의 존재와 신앙을 유지하고 있던 거야. 난 거기에서 아이디어를 따 너희가 이곳에서 신관으로 활동하며 바치는 신앙과 그로 인해 좀더 선명해진 신계의 존재 등을 활용해 간신히 균형을 맞추고 있었어.“


”그리고 유저들이 상점을 이용하는 대가로 업을 받으며 그 업을 이용해 양 세계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었다. 맞습니까?“


”맞아.“


고개를 끄덕이며 리아가 뒷머리를 긁적였다.


”사실 이대로 한 100년만 지나면 세계를 정상화시킬 수 있었어. 그런데 갑자기 웬 미친 것들이 날뛰는 바람에 어그러지고 결국 여기까지 와버린 거지.“


정말이지 아쉽다며 한숨을 내쉬는 리아를 보며 아인즈는 물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을.


”그럼, 양쪽 세계가 합쳐지는 게 어떤 일을 일으키는 겁니까?“


”글쎄, 돌이랑 돌이 부딪히는 것처럼 박살이 나지는 않을 거야. 물리적인 개념이 아니니까. 하지만 꽤 많은, 갑작스러운 변화가 일어나겠고, 그 결과 양쪽 모두 무사하기는 힘들겠지.“


”대충 어느정도입니까?“


”글쎄......양쪽 합쳐서 생명이 반쯤 사라지려나?“


그 충격적인 말에 아인즈가 힘겹게 물었다.


”막을, 방법은?“


숨기지 못한 떨림에 리아가 쓰게 웃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없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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