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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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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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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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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2.11.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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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글자
15쪽

31화 손으로 하늘을 가리고자 하는 자는 실제로 있다

DUMMY

31화 손으로 하늘을 가리고자 하는 자는 실제로 있다


“거 분위기가 좀 흉흉한 게 마치 전쟁 나서 피난 가던 날 같네.”


전쟁이 공식적으로 끝나고 청나라 군이 한양을 떠난 게 바로 어제건만, 다시금 느껴지는 불온한 공기를 감지한 병졸 나언상은 자못 불편한 얼굴로 사방을 보았다.


그러나 일개 병졸인 그에게 무슨 대단한 연이나 재주가 있지 않았기에 무언가 터지면 바로 알기 어려웠다.


그래도 다행인 것이 하나 있다면 소문이 나서 돌 정도로 큰일이 터지면 그에게 이야기도 하지 않을 정도로 동료들과 사이가 나쁘진 않다는 점이었다.


“이봐, 언상이!”

“무산 아재, 뭡니까?”


익숙한 얼굴, 전에 남한산성에 남았을 때 종종 옆에서 같이 떠들고 했던 이인 강무산의 부름에 나언상은 툴툴거리면서도 냉큼 다가갔다.


“아재가 아니라 형이라고 부르라니까.”

“에이, 아무리 그래도 열 살도 넘게 차이 나면 형이라 부르기 내도 어렵습니다.”

“아, 어려울 게 뭐 있다고 그래.”


강무산은 섭섭하다는 표정을 지었으나 이내에 이런 걸로 실랑이하려고 부른 게 아니었음을 기억하고 목소리를 낮춰서 물었다.


“자네 들었나?”

“뭘 말입니까?”

“오늘 국문이 있을 거라고 하더라고.”

“국문이요?”


국문이라는 말이 주는 위압감은 장난이 아니었기에 나언상은 저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듣자 하니 강도를 지키지 못한 이들에 대한 심문이라고 하더라고.”

“강도요?”


강도라는 말을 들으니 문득 떠오르는 소문이 있었다. 그에 함부로 말할 때가 아님을 알면서도 궁금함에 나언상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거 진짭니까?”

“뭐가?”

“그거 말이요, 그거.”

“아니, 그러니까 그게 뭔데?”


오히려 답답하단 얼굴로 되물으니 나언상은 한층 주의하는 얼굴로 주변을 한차례 살피고 목소리 역시 더욱 낮추며 물었다.


“그, 영의정 대감댁 아들이랑 손자 말입니다.”


낮은 목소리였지만 똑똑히 들리는 말에 강무산의 얼굴이 대번 사색이 되었다.


기겁하며 나언상의 입을 손으로 막은 그는 곧장 주변을 돌아보고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후에나 손을 내렸다.


“언상이, 내가 자네랑 고생을 같이해서 그런가 남 같지 않아.”

“그건 저도 그렇습니다.”

“그러니 내 말하는 거, 잘 기억해둬. 사실이건 아니건 그런 건 함부로 말하고 다니면 안 돼.”

“......”

“다 자네를 위해서네. 설령 그 되먹지 못한 일이 사실이고 욕먹어 마땅하다고 해도 말조심하게. 양반들은 처음에는 그저 동조해주나, 나중에 딴말하는 것들이야.”


더할 나위 없이 진지한 말에 나언상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높으신 분들에게 생각 없이 휘둘려서 고생한 게 어디 한둘인가.


멀리 갈 거 없이 이번 전쟁으로 고생한 이유도 높으신 분들이 제멋대로 떠들어대고 나 몰라라 한 탓이 아니던가.


그걸 생각하면 이 충고는 잘 기억해두고 따르는 게 옳았다.


그리고 대답은 제대로 듣지 못했으나 이미 들은 것과 다르지 않았기에 남은 아쉬움이나 궁금함은 없었다.


그저 알아들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한 마디 소감이나 덧붙이고 끝낼 대화였다.


“거참, 아무리 그래도 세상에 그런 무서운 짓을 하다니 정말 두렵네요.”

“그런 인간 같지도 않은 이들은 피하는 게 상책이네.”


주어가 없는 대화였으나 둘 모두 무슨 말인지 서로 충분히 알아들었다.


이윽고 약속이나 한듯, 궁궐이 있는 방향을 본 두 사람은 곧 다시 시선을 돌리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좋은 사람이어도 일면식이 없는 이라면 한번 듣고 흘릴 일, 하물며 인간말종이라고 해도 좋을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면 더는 볼 것도 없었다.



***



“아주 당당하구나.”

“흐흐, 상께서 말은 그렇게 하셨어도 기회를 주신 셈이 아닙니까.”

“기회? 무슨 기회?”


국문이 벌어지기 전 아들 김경징을 마지막으로 본다는 심정으로 상께 사정해서 옥을 찾은 김류는 뜻밖에 생기 넘치는 얼굴을 보고 당황했다.


아무리 상의 명으로 인해 고문이 금해졌다고 하나 이건 사실상 요식 행위에 가까운 일이었다.


이른바 너는 잘못을 했으니 이실직고하고 받아 마땅한 벌을 받아라, 같은 요식 행위 말이다.


헌데 이 못난 자식놈은 무슨 생각인지 이를 기회라 여기는 거 같았다.


“이 모자란 놈아, 국문이자 친국이다. 이게 무슨 동네에서 잘못하고 회초리라도 맞는 일인줄 아느냐?”

“이게 중한 일인 줄은 저도 압니다. 하지만 친국이라고 했으니 상께 한번 말씀이나 드려볼 기회가 있지 않겠습니까.”


김경징의 말에 김류는 그제야 무슨 생각으로 이리 말하는 줄 알고 고개를 흔들었다.


“어림도 없는 일이다. 신료들이 고개를 돌린 것으로 끝인 거 같으냐? 상께서도 마음을 돌리셨단 말이다.”

“아버님을 생각하면 그럴 리가 없지요. 우리 집안이 얼마나 공이 있는 집이며 이쁨을 받는 집안입니까.”

“......후.”


아들의 세상 모르는 말에 김류는 더는 그를 설득하려는 생각을 버렸다. 대신 그는 진지한 얼굴로 강하게 물었다.


“강도에서 있었던 일, 들었다. 네가 관계된 일이냐?”

“어떤 걸 말씀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진표에게 기이한 소문이 돌던데, 정녕 모르느냐?”

“저도 그놈도 도망치느라 바빴는데 무슨 소문이고 자시고가 있습니까.”


김경징의 말에는 적어도 거짓은 엿보이지 않았다. 가만히 아들의 얼굴을 보던 김류는 이것 정도는 말함이 가하다 여겨 어두운 얼굴로 소문을 입에 담았다.


“지금 한양에선 네가 어미와 처를 버리고 떠난 녀석이며, 진표는 절개를 강요해 할미와 어미를 죽게 한 후레자식이란 풍문이 돌고 있다.”

“네!?”


생각지도 못한 말을 들은 김경징은 경악했다. 풍문이 사실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으나, 그도 홀로 도망하느라 바빴기에 진위를 가릴 방도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거짓이라고 생각은 한다만, 그만큼 세간에서 우리를 악하게 보고 있다. 이걸 유념해서 말에 주의하거라.”


김류는 그 말을 끝으로 이만하면 알아들었겠거니 여기며 자리를 떠났다. 그러나 그의 바람이나 생각과 달리 김경징의 속내는 아주 오만방자했다.


‘감히 그런 소문을 퍼트려? 아무리 그래도 진표 그 아이가 그러겠는가. 내 이번 일을 상께 제대로 고해 방면되면 소문을 퍼트린 것들을 누구 하나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



“강도 검찰사 김경징, 부사 이민구, 강도 유수 장신, 경기 수사 신경진, 충청 수사 강진흔을 대령하였나이다.”


강도 방어에 대한 책임이 있는 이들이 줄줄이 불려서 내 앞에 끌려 나와 무릎 꿇게 되었다.


내가 직접 명한 덕에 고문은 받지 않아 몸은 깨끗하였고, 그 행색은 초라할지언정 깔끔했다. 머리가 봉두난발이 되지도 않았고 말이다.


하지만 잠시 몸이 편하다고 다가 아니라는 걸 여실히 보여주듯 이들 대부분은 불안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그래, 대부분은 말이다.


“아니, 저자는 어찌 저렇게......”


누군가 장소도 잊고 탄식을 흘렸다. 이곳이 사사로이 말을 꺼낼 곳이 아님을 잘 알고 있는지 금세 말소리가 줄어들고 들리지 않게 되었으나 이해한다.


저기 가운데서 가장 죄가 많다 할 놈이 당당하게 죄 없다는 얼굴로 서 있는 꼴을 보고 그러지 않기가 더 어렵지.


“고하라.”

“이들은 강도 방어를 맡은 이들로서 그 책무를 다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로 인해 강도가 함락되었으며, 대군을 비롯한 고귀한 분들이 청에 잡히게 되었나이다.”


내 말에 간략히 죄목이 흘러나오고 그 말을 부정하지 못하는지 김경징을 제외한 네 사람의 몸이 위축되는 게 보였다.


하, 저 자식은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기에 저렇게 당당하지?


영의정 김류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위로 삼아 던진 말을 진짜로 해냈나?


만에 하나라도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면 본 역사와 다른 의미로 나 혼자 신료들과 주장을 달리하게 될 테고, 그건 그리 달갑지 않은 상황이었다.


“영상, 무언가 할 말이 있소이까?”

“소신에게는 없사옵니다. 그저 죄로 인한 화가 저와 집안에까지 미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떠볼 생각을 물으니 김류가 화급히 고개를 숙였다.


반응을 보니 못 한 거 같은데, 대체 저 자신감은 뭐야?


가만히 김경징을 보며 고민했으나 대답이 쉬이 나오진 않았고, 마냥 이들을 보고만 있을 수 없던지라 나른 사전에 생각한 말들을 꺼냈다.


“그대들은 고개를 들라. 이곳은 국문하기 위한 장소이나, 아직 그대들에게 아직 죄가 있다 정해진 것은 아니니 그리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내 말에 다른 넷은 여전히 두려워하는 기색이 가득하면서도 고개를 들었으나 김경징은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들고 당당히 날 보았다.


아니, 진짜로 다른 넷이 죄가 없다고 해도 넌 아닌데 왜 그렇게 자신만만하냐?


“병가에 승패는 상사라 하였다. 그러니 단순히 이기고 짐으로 장수를 탓할 생각은 없다. 허나 힘을 다한 게 아니라 다른 이유로 인해 패했다면 이는 가만히 두고 넘길 수 없는 일이다.”


잠시 쉬고 보니 일말의 희망을 품은 듯, 둘의 얼굴에는 화색이 돌았으나 다른 둘은 더욱 안색이 어두워졌다.


김경징인......어휴.


이제는 내가 못 참겠네.


“먼저 강도 검찰사 김경징에게 묻겠다. 너는 검찰사로서 임무를 맡았으나 그 책무를 다하지 못하였다. 그리고 강도 방어에서 여럿의 말이 있음에도 방비를 소홀히 하여 청이 쉬이 건너오게 하였다고 들었다. 할 말이 있느냐?”

“예, 있사옵니다.”

“해보거라.”


어디 뭐라고 하는지 들어나 보자.



***



김경징은 자신만만한 얼굴로 입을 열었는데, 그 자신은 진정으로 이것이 자신을 사하기 위한 것이라 여기기 때문이었다.


‘저 말들에 적당히 답하고 넘기면 이제 난 무죄다.’


누군가 그 생각을 들여다보았으면 너나 할 거 없이 참으로 머릿속이 두부살과 같다고 여길지 모르는 생각을 하며 김경징은 당당하게 입을 열었다.


“저는 검찰사로서 할 일을 하였나이다. 이후 방비는 강화 유수인 장신의 책임이옵니다. 그리고 저는 분명 다른 이들의 말을 듣고 가벼이 여긴 적이 없사옵니다. 다만 군사적으로 보았을 때 타당한 말과 타당하지 않은 말이 있음을 가렸을 뿐이고, 타당하다면 부사와 상의 후 유수에게 전해 반영되도록 노력을 기울였나이다.”


말을 잠시 멈추며 상의 안색을 살핀 김경징은 그다지 변화가 없음을 알고 다시 말을 이었다.


“저들이 쉬이 강도로 온 것은 근방에 살던 여진 출신의 천것들이 함부로 입을 놀리고 신의가 없어 물길을 알려주어서 그러하였던 것이며, 쉬이 함락된 것은 겁을 먹은 장수들이 하나 같이 제 자리를 지키지 아니하고 도망쳤기 때문입니다.”


그 도망친 이들 가운데 분명히 김경징이, 그것도 가장 먼저 내뺐음이 잘 알려져 있건만 그는 저는 그런 적이 없이 열심히 싸웠다고 주장하듯 뻣뻣한 자세였다.


“내 너에게 강도 유수와 다투지 말고 경험이 많은 그에게 맡기라 이른 적이 있음을 기억하느냐?”

“......물론 기억합니다. 그렇지만 유수 장신은 실로 겁쟁이여서, 청이 도하를 시작하자마자 내뺐나이다. 그런 이의 식견이 얼마나 도움이 되겠나이까. 하여, 저는 어쩔 수 없이 검찰사로서 부사와 함께 그에게 조언을 했을 뿐입니다.”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는 말처럼 이미 수차례 장계를 통해 강도에서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알고 있는 대신들은 금세 눈살을 찌푸렸다.


하물며 그의 아비인 김류조차 김경징이 주장하는 바가 터무니없는 아전인수식 변명에 불과하다는 걸 알았다.


이를 보고 답답함에 국문하는 자리임에도 한숨을 내쉬며 가슴을 쓸어내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으나, 그럴 수 없는 자리임을 김류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그저 눈치를 살피며 속히 이 자리가 끝나길 바랄 뿐이었다.


“허면 죄가 아예 없다?”

“진 것이 죄라면 죄이고, 살아남은 것이 죄라면 죄라 생각하옵니다.”

“병가의 일이다, 이 말이로구나. 허면 유수 장신에게 묻겠다. 그대도 김경징과 같이 주장할 생각인가?”

“소신은......”


김경징과 같이.


이 말에는 그와 같이 무죄임을 주장하겠느냐는 말과 동시에 그의 말을 맞다고 할 것인지 묻는 이중적인 의미가 담겨있었다.


유수라는 직책에 올랐던 이로서 그만한 말뜻을 알지 못한 눈치가 없지 않았던 장신은 잠시 고민했다.


‘상께서 병가의 일에 승패는 상사라 하였으나 과연 내가 한 짓은 그러한 일에 해당하는가?’


김경징의 말이 잘못되었다, 그것이 아니라고 할 마음은 굴뚝과 같았다.


한편으로는 그래도 그는 부끄러움을 아는 인물이라 전에 강도에서 부끄러이 도망쳤음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기에 차마 뻔뻔히 굴 수가 없었다.


“유수 장신은 어찌하여 대답이 없는가. 그대의 말은 중하다. 전에 함께 의기를 세우고 세상을 바로 잡기 위해 함께한 이가 아니던가. 그대의 말을 내 가벼이 듣지 않을 터이니 그대로 고하라.”


염치라는 것과 생존을 위한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던 그에게 상이 재촉하는 말이 들려왔다.


그 말에 장신은 말 그대로 정신이 번쩍 드는 기분이었다.


-사대부가 받은 은을 갚지 않고 살아서 무엇을 하겠는가! 상감의 녹을 받은 자로서 나라를 저버리는 네놈조차 벌하지 못하니 그것이 통탄스러울 뿐이다!


동시에 이미 일이 늦었고 글렀음을 깨닫고 물러나고자 할 때에 그를 책하던 구원일의, 이제는 죽고 없는 그의 얼굴과 마지막 말이 떠올랐다.


그때에는 물정 모르고 죽을 곳을 찾아 뛰어드는 부나방 같은 이라 비웃었으나, 지금에 와서 살피니 그는 충신으로 명예롭게 죽었고 그는 어리석게 목숨을 김경징 같은 소인배와 함께 구할지 말지를 고민하는 소인배가 되었다.


‘내가 대체 어찌 이렇게 되었단 말인가.’


한때는 반정으로 나라를 바로 세울 뜻을 품고 청에게 대항할 마음을 굳게 다졌다.


그런 그가 이제는 어리석은 일로 목숨을 아끼더니 여기서 또 그러고 있다는 점에 그는 자신에게 환멸감이 들었다.


그렇게 목숨을 여러 번 아끼고 아껴 도달한 곳이 고작해야 패장으로 받는 국문, 실로 한심한 꼴이었다.


그러고도 정신을 차리지 못해 이제는 저 김경징의 말에 기대어 다시 목숨을 구할 생각을 하는 자신을 예전의, 반정 전의 자신이 보면 얼마나 한심하게 여길까 싶었다.


이건 아니었다.


그 순간, 장신의 눈에 상이 딱히 여기면서 그에게 동정할지언정 용서할 생각은 없다는 듯한 시선이 보였다.


‘그렇구나.’


그는 직감적으로 깨달았다. 저 오만방자한 김경징은 이번에도 벗어나고 무사하리라 여기는 모양이나 상은 절대 그렇게 놔둘 생각이 일점도 없는 게 분명했다.


‘알아서 다행인가. 원일이, 차라리 자네 말처럼 했다면 좋았을 것을.’


후회와 동시에 적어도 마지막은 영예롭고 싶다는 지극히 사대부다운 생각을 가슴에 차올랐다.


그래서인가, 마침내 각오를 다지고 열린 장신의 입에서 나온 말은 거칠 것이 없었다.


“김경징의 말처럼 소신은 도망하여 대군 자가를 비롯한 종실을 지키지 못한 죄인이 옵니다. 허나 그것만이 사실일 뿐, 그의 말은 실로 제멋대로인 난언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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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2화 소인은 화를 자초한다 +3 22.11.14 1,987 60 15쪽
» 31화 손으로 하늘을 가리고자 하는 자는 실제로 있다 +1 22.11.14 2,021 60 15쪽
31 30화 청으로 가는 사람들 +3 22.11.13 2,108 55 15쪽
30 29화 왕이 품어야 하는 마음 +1 22.11.13 2,145 58 15쪽
29 28화 끝은 시작이다 +1 22.11.12 2,102 59 12쪽
28 27화 상사로 넘길 수 있는 일이 있고 그렇지 않은 일이 있다 +1 22.11.12 2,111 54 12쪽
27 26화 신상필벌은 중요하다 +1 22.11.11 2,236 57 12쪽
26 25화 사람에게는 포기하기 어려운 것이 있다 +1 22.11.11 2,250 58 15쪽
25 24화 보낼 일을 논하다 +1 22.11.10 2,260 59 14쪽
24 23화 어려운 요구를 받다 +1 22.11.10 2,363 58 13쪽
23 22화 소파진에서 대담하다 +2 22.11.09 2,366 59 11쪽
22 21화 그날이 오다 +1 22.11.09 2,391 60 13쪽
21 20화 도의는 모두에게 통용되어야 한다 +4 22.11.08 2,408 63 13쪽
20 19화 사실과 보여지는 건 다를 수 있다 +5 22.11.08 2,436 65 12쪽
19 18화 바깥을 알다 +2 22.11.07 2,529 62 13쪽
18 17화 말의 가치는 사람과 상황에 따라 다르다 +2 22.11.07 2,620 64 13쪽
17 16화 여럿보다 하나가 나을 때도 있다 +2 22.11.06 2,722 77 15쪽
16 15화 믿음을 보내다 22.11.06 2,762 78 13쪽
15 14화 부끄러워하다 +2 22.11.05 2,807 79 13쪽
14 13화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1 22.11.05 2,831 75 12쪽
13 12화 누군가는 안녕을 원하고, 누군가는 그 반대를 원한다 +1 22.11.04 2,950 70 12쪽
12 11화 탐욕은 재앙의 친구다 +1 22.11.04 3,079 81 13쪽
11 10화 화두를 던지다 +4 22.11.03 3,234 81 13쪽
10 9화 보상을 논하다 +2 22.11.03 3,416 86 12쪽
9 8화 사방에 소식을 보내다 +5 22.11.03 3,545 85 15쪽
8 7화 삶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끝난다 +2 22.11.02 3,596 87 12쪽
7 6화 소현세자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4 22.11.02 3,822 88 14쪽
6 5화 고민을 안겨주다 +2 22.11.01 3,905 101 13쪽
5 4화 불러서 이르다 +3 22.11.01 4,137 94 12쪽
4 3화 남한산성에 오다. +7 22.11.01 4,492 9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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