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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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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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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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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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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화 신상필벌은 중요하다

DUMMY

26화 신상필벌은 중요하다


“몸은 좀 어떠냐.”

“몸은 괜찮으나 마음은 실로 불편하기 짝이 없습니다.”


오랜만에 얼굴의 마주한 아우 봉림대군 이호의 말에 소현세자 이왕은 미소 지었다.


앞으로 있을 일들을 생각하고 여기에 더해 동생이 겪었을 일들을 생각하면 안쓰러운 감정이 가득하나, 그보다 앞서는 것은 강화도가 청에 넘어간 후부터 계속 걱정하던 동생에 대한 안도였다.


어찌 되었든 이리 살아서 다시 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사실에 소현세자는 저도 모르게 미소가 나오는 걸 느끼며 입을 열었다.


“괜찮을 것이다. 저들이 우리를 불러서 참하려고 하는 것도 아니지 않으냐.”

“저들? 아아, 소제는 그런 것을 불편히 여기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이야 얼마든지 감내할 수 있습니다.”


당연하다는 듯이 말한 봉림대군은 그래도 쓴맛이 입안을 감도는 감각은 별수 없는지 입맛을 다시듯 하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전쟁 중에 포로로 잡혀 저들에게 그저 인질로 끌려갈 수도 있었는 것을, 문물 교류를 위한 사신 파견이란 형태로 간다 들었습니다. 하물며 형님께서는 저들과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한 정식 관료로 가신다 하지요?”

“그건 또 언제 들었느냐? 재주가 좋구나. 아니면 그저 귀가 밝은 게냐?”


소현세자 자신은 어제 직접 들었으니 저간 사정을 잘 알고 있었고, 오늘 그런 일이 논의될 거라는 것 역시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알 수도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바로 당일에 알아 오다니, 아우가 생각보다 귀가 밝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사람을 잘 대해주었을 뿐입니다.”

“사람을 잘 대해주었다고?”

“예.”


소현세자의 물음에 봉림대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덧붙였다.


“이런 비상한 시국일수록 사람들은 눈과 귀에 힘을 주는 법입니다. 그리고 개중 몇은 제힘으로 버겁다 싶으면 주변에 의지할 구석을 찾아 입을 놀리기 마련이지요.”

“쯧쯧, 궁궐에 있는 이들의 입이 그렇게 싸다니.”


혀를 차며 고개를 흔들긴 했으나 이는 어쩔 수 없는 일이자 당연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궁이라는 곳에서 살아가기 위해 아우가 말한 것과 같은 능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다.


그렇지 못한 이들은 진즉에 궁을 떠났을 거다. 살아서든 죽어서든 말이다.


“그리고 가는 일이야 솔직히 아무래도 좋습니다. 아니, 아무렇지도 않다는 건 과장이자 허세이나 그로 인해 마음이 불편한 게 아닙니다.”

“그럼 무슨 일 때문이냐?”


알아서 불편한가 했더니 그건 또 아니라 하니 절로 호기심이 고개를 치켜들었다.


그 호기심에 부응하겠다는 듯, 봉림대군은 말을 아끼지 않고 늘어놓았다.


“오는 길에 영의정을 보았습니다.”

“영의정이라.”


봉림대군의 말에 소현세자는 미간에 주름을 잡았다. 대감이라는 명칭도 없이 대충 부르는 것이 그에 대한 존중이라고는 한 점도 느껴지지 않았나 그는 아우를 이해했다.


‘영의정 본인은 능신이라고 할 만하나, 그 주변은 영.’


인품은 몰라도 일 처리 솜씨나 흐름을 보고 그에 올라타는 능력은 그가 단순히 상의 총애로 영의정에 앉은 것이 아님을 알려주었다.


총애가 있다고 해도 이 정도 능력은 갖추어야 정승이라는 지고한 자리에 앉을 수 있다 말하듯 그는 분명 유능했다.


청나라 군영에서 그와 함께 있으며 그걸 확실히 알았다.


동시에 소현세자는 김류가 얻은 악명의 태반이 어찌하여 생겼는지 차분히 살피고 한숨을 내쉬기도 했었다.


“잘못된 내리사랑이라는 게 그런 것이겠지.”


그도 자식이 있으니 이해하지 못할 마음은 아니었다. 특히나 장자라 할 수 있는 아이를 생각하면 더욱 그러했다. 아직 태어난 지 일 년도 되지 않은 아이라고 하나 그 아이를 보면 무엇이든 해주고 싶은 마음이 항상 가득하건만, 김류라고 크게 다를까 싶었다.


허나 이해한다는 게 그 일이 반드시 옳은 일이라는 건 아니었고, 소현세자는 김류의 행동이 정당화될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어리석은 일이다. 오로지 사랑만 주는 것도 답이 아니거늘.”

“참으로 옳은 말씀입니다.”

“어지간히 쌓인 모양......아니, 당연한 일이구나.”


누군가는 결과론이라고, 어차피 질 전투였다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유리하지도 않은 전쟁에서 강으로 저들이 건너지 못함을 믿고 태만을 부렸다는 말에는 기가 차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물며 그 태만에 대한 대가는 본인은 치르지도 않고 충청으로 도망하였다는 말을 들으니 절로 아연해지지 않았던가.


그리고 그의 아우 봉림대군 이호는 저들에게 잡혔다.


설마 그런 의도가 있어서 그랬다고는 생각지 않으나 결과적으로 그 못난 자를 대신해 고초를 치른 셈이디.


이런 상황에서 좋은 감정이 있을 리 만무했고, 그 중요한 자리를 그 불민한 자가 맡은 이유도 아비인 영의정 김류가 추천했기 때문이니 저리 마뜩잖아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


“저는 영의정이 하던 대로 해서 빠져나가는 꼴은 절대 못 봅니다. 적어도 그건 확신한 후에야 청으로 갈 생각입니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소현세자 역시 김경징에 대한 분노로 열이 얼마나 올랐던가 떠올리니 절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아니군. 올랐던 게 아니야.’


자신에 예전 소식을 들었을 때처럼 여전히 열이 받은 그대로이며 잠시 묻어놓았을 뿐임을 안 소현세자는 애먼 데 화를 내지 않기 위해 턱을 쓰다듬었다.


자각하고 나니 봉림대군이 한 말처럼 이건 확실하게 주상의 뜻을 살피고 가는 게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이긴 하나 이번에 외조를 맡기로 내정되며 정식으로 조정에 얼굴을 내비칠 수 있게 되었다.


당연히 그런 일에 대해 관여할 권한은 없을지라도 어떻게 될지 들을 권한 정도는 있었다.


“한번 알아보마.”

“그러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길 바라고 물은 녀석이 잡아떼기는.”

“험험.”


소현세자의 말에 봉림대군은 제 속을 들킨 걸 부끄러워하며 헛기침했다. 그 모습에 동생이 전과 다르지 않다 여긴 소현세자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알아보고 내 널 찾아가마. 그 전에는 함부로 나서지 말거라.”



***



정전에서 내 말에 갑론을박이 있었다고 하나 결국 일은 내가 뜻한 대로 흘러가게 되었다.


솔직히 뭘 어떻게 하겠는가. 필요한 건 사실인데.


오히려 너무 쉬이 흘러간지라 조금 더 나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으나 그건 애써 참았다.


혼란기에는 여러 가지를 바꿀 수 있다고 하나 그것도 어느 정도가 있다. 급격한 변화는 어느 시대건 반발을 부르기 마련이고, 조선이라는 국가는 이미 극도로 안정성을 지닌 일종의 완성된 국가 체계를 가지고 있다.


그게 효율적이건 아니건 안정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이 시대 어느 국가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수준이다.


그러니 한 걸음, 한 걸음씩 차분히 걸어가야 한다.


“전하, 세자 저하가 뵙기를 청하고 있나이다.”

“세자가? 들라 하라.”


무슨 일인가 싶어 의아하긴 하나 그렇다고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다.


가벼이 허락하니 곧 소현세자가 그 얼굴을 보이며 예를 취했다.


“전하, 강녕하셨습니까.”

“아침 일찍 보고 고작 반나절이 지났을 뿐인데 무슨 일이 있겠느냐. 그래, 이리 찾아온 연유가 무엇이더냐? 무엇이 궁금해서 찾아왔는지, 한번 말해 보아라.”


내 말에 소현세자는 놀란 얼굴로 입을 열었다.


“소자가 무엇을 물을 것이 있는가 아시다니, 전하는 참으로 속일 수 없는 분이십니다.”

“아첨은 되었다. 무엇이 궁금해서 찾아왔느냐? 같이 갈 사람들이 궁금하냐? 그도 아니면 가서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더냐?”


소현세자가 물을만한 것들을 적당히 입에 담아 물으니 그의 얼굴에 곤혹스러움이 깃드는 게 보였다.


이런 걸 물으러 온 게 아니라고? 내가 뭘 놓치고 있나?


“소자가 간다고 한들 그 모든 일은 전하의 뜻을 대신하기 위함에 불과합니다. 허니 제가 고민할 일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그저 상께서 일러주시는 일을 할 따름입니다.”

“상당히 소극적이구나. 세자로서 이번에 뭘 좀 잘해보아야겠다는 포부는 없는 것이냐?”


본래 역사에서 소현세자는 청의 문물이나 서학, 그러니까 유럽의 문물이나 제도 등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조정에 소개하기도 했다 알고 있다.


그런 이가 이리도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말을 하다니, 그가 향후 할 일들을 아는 내게는 기이하게 보였다.


“사내로서 어찌 포부가 없겠습니까. 허나 외지에 나가는 이는 언제나 말과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생각하옵니다.”

“옳은 말이다.”


생각하는 바가 없는 건 아니나 그걸 드러내지는 않는단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본인이 그럴 생각이 없다고 해도 옆에서 좋을 대로 판단하고 갖다 붙이길 좋아하는 게 비일비재한 세상이다.


동서고금 언제나 겉으로 보는 시선과 평가라는 건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는 경우가 적지 않았음을 생각하면 소현세자의 이런 태도는 분명 현명한 처신이라 할 수 있다.


나중에 심기원에게 멋대로 추대되려고 했던 일을 생각하면 소현세자의 우려 자체는 매우 옳은......아, 그래.


내가 말한 것들 외에도 소현세자가 걱정하며 궁금해할 일이, 그것도 그는 곧 떠나기에 알거나 개입하기 어려운 일이 하나 있었다.


“떠난 후가 걱정되는 것이구나. 특히나 책임을 지는 일에 대한 것이 말이다.”

“그러하옵니다.”


담담히 대답하긴 했으나 이리 찾아서 굳이 물을 정도니 어지간히 알고 싶겠지.


나도 잠시 잊고 있었긴 하나 이는 중요한 문제였다.


책임 문제를 따지는 일도 중요하나, 그 이상으로 향후 내가 정국을 이끌어갈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


간신도 쓰기 나름이라지.


이 몸의 원주인이 원 역사에서 했던 짓을 생각하면 진짜로 쓰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



‘설마 전과 같이 하실 셈이신가?’


소현세자는 말끝을 흐리며 대답을 고민하는 아비를 보며 걱정했다.


그가 생각하는 전과 같이라 함은 상이 아끼는 자들이나 공신은 덜하게 처벌하거나 아예 봐주고, 그렇지 않은 이들은 대세를 따라 처리하는 식이었다.


흔히 말하는 제 사람 챙기기였다.

당연히 이는 좋은 일이 아니었고, 혹여 이번에도 그렇게 된다면 김경징 그자도 멀쩡히 살아날지 모른다.


이리 생각하니 소현세자는 안색을 흐리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 기회를 보았다.


행인지 불행인지 그가 무어라 입을 열어 재촉하는 모양새가 되기 전에 대답이 들려왔다.


“......잘잘못은 분명히 가려야 한다. 신상필벌은 나라를 유지함에 있어 중요한 일이다. 허나-.”


정론을 말하며 그와 다른 말을 입에 다시 논하시려는 기색에 소현세자는 당장이라도 나서서 그리하면 아니 됨을 외치고 싶었다.


그러나 눈앞에 있는 사람은 공적으로는 임금이요, 사사로이는 아비이니 함부로 말하기가 저어됨이 있던 소현세자는 애써 마음을 달래며 말이 끝나길 기다렸다.


“이 전쟁에 책임이 없는 이가 누가 있겠느냐? 결정할 수 있는 자리에 있던 이들은 모두 책임이 있다.”


이해는 하나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었다. 말해야 한다고, 진언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입을 열 생각을 굳힌 소현세자의 귀에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듯이 말이 이어서 들려왔다.


“그러니 가능하면 죄를 묻지 않을 생각이고, 심한 이들이라 하여도 파직 선에서 끝낼까 생각하고 있다. 몇몇은 예외겠지만.”


보는 시선이나 생각에 따라 대단히 유약한 처분이라 할 일이었으나, 그보다는 몇몇이 예외라는 말이 소현세자의 귀를 사로잡았다.


“혹여 제가 그 몇몇에 대해 조금 여쭈어보아도 괜찮겠습니까?”

“상관없다.”

“허면 여쭙겠습니다. 그 몇몇이라 하심은 어떤 자들을 이르시며,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지요?”

“당장 물망에 오른 건 도원수들이다. 군을 맡긴 이들에게는 반드시 책임을 제대로 물어야 하는 법이다. 그리고 강도 검찰사와 부검찰사도 그렇다. 아니, 도원수들보다 그들에게 가장 먼저 물어야겠구나.”


불쾌하다는 듯이 얼굴을 굳힌 상은 곧 그 심정을 담아 소현세자에게 이 일을 확정 짓듯 말을 덧붙였다.


“강도에 대해 전해 들은 소문들이 정녕 사실이라면 그들은 모두 참형을 당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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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1화 손으로 하늘을 가리고자 하는 자는 실제로 있다 +1 22.11.14 2,020 60 15쪽
31 30화 청으로 가는 사람들 +3 22.11.13 2,106 55 15쪽
30 29화 왕이 품어야 하는 마음 +1 22.11.13 2,143 58 15쪽
29 28화 끝은 시작이다 +1 22.11.12 2,102 59 12쪽
28 27화 상사로 넘길 수 있는 일이 있고 그렇지 않은 일이 있다 +1 22.11.12 2,108 54 12쪽
» 26화 신상필벌은 중요하다 +1 22.11.11 2,236 57 12쪽
26 25화 사람에게는 포기하기 어려운 것이 있다 +1 22.11.11 2,247 58 15쪽
25 24화 보낼 일을 논하다 +1 22.11.10 2,259 59 14쪽
24 23화 어려운 요구를 받다 +1 22.11.10 2,357 58 13쪽
23 22화 소파진에서 대담하다 +2 22.11.09 2,365 59 11쪽
22 21화 그날이 오다 +1 22.11.09 2,389 60 13쪽
21 20화 도의는 모두에게 통용되어야 한다 +4 22.11.08 2,402 63 13쪽
20 19화 사실과 보여지는 건 다를 수 있다 +5 22.11.08 2,432 65 12쪽
19 18화 바깥을 알다 +2 22.11.07 2,525 62 13쪽
18 17화 말의 가치는 사람과 상황에 따라 다르다 +2 22.11.07 2,617 64 13쪽
17 16화 여럿보다 하나가 나을 때도 있다 +2 22.11.06 2,720 77 15쪽
16 15화 믿음을 보내다 22.11.06 2,758 78 13쪽
15 14화 부끄러워하다 +2 22.11.05 2,805 79 13쪽
14 13화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1 22.11.05 2,828 75 12쪽
13 12화 누군가는 안녕을 원하고, 누군가는 그 반대를 원한다 +1 22.11.04 2,945 70 12쪽
12 11화 탐욕은 재앙의 친구다 +1 22.11.04 3,075 81 13쪽
11 10화 화두를 던지다 +4 22.11.03 3,232 81 13쪽
10 9화 보상을 논하다 +2 22.11.03 3,411 86 12쪽
9 8화 사방에 소식을 보내다 +5 22.11.03 3,542 85 15쪽
8 7화 삶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끝난다 +2 22.11.02 3,592 87 12쪽
7 6화 소현세자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4 22.11.02 3,816 88 14쪽
6 5화 고민을 안겨주다 +2 22.11.01 3,901 101 13쪽
5 4화 불러서 이르다 +3 22.11.01 4,131 94 12쪽
4 3화 남한산성에 오다. +7 22.11.01 4,489 98 12쪽
3 2화 대신할 자를 고르다 +11 22.11.01 4,679 10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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