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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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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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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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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2.11.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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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29화 왕이 품어야 하는 마음

DUMMY

29화 왕이 품어야 하는 마음


생각하는 것은 사람마다 비슷비슷하다고 했던가.


김자점은 한양에 들어서며 달갑지 않은 동행을 흘겨보았다.


“결국 이렇게 오시다니, 부릴 사람도 없는 도원수라 그러신가 아주 움직임에 거침이 없으십니다 그려.”

“하, 나는 도원수께서 이렇게 빨리 움직일 줄 아시는 분인 줄은 몰랐소이다. 이제 보니 일부러 그렇게 늑장을 부리고 계셨구려?”


서로 김자점의 비꼼으로 시작했다고 하나 심기원 역시 지지 않고 말을 내니 자연스레 두 사람은 서로를 노려보게 되었다.


상대를 잡아먹을 노려보던 두 사람은 이내에 약속이나 한 듯이 고개를 돌렸다.


본래라면 이 정도로 그치지 않을 것이나, 이제 그들이 있는 곳은 도성이었다.


그들에게 저간 사정을 물어서 살필 것이라 돌려 듣기는 했으나, 그것이 책임을 묻고자 함이라는 건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아이를 데려다 놓아도 알 정도로 명백했다.


그러니 당장은 울분을 삭이며 숙임이 마땅했다.


다만 이 처신에는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다. 그건 바로 이미 이 행동이 누군가에게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으며, 그 사람은 이들의 향후 일에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라는 점이었다.


‘저, 저 못난 사람들이 같으니라고.’


대제학 이식은 멀찍이서 다투는 몰골을 보고는 이를 꽉 깨물었다.


전일 상께 실언하여 이미 한번 거슬린지라 몸을 사릴 생각이었으나 두 사람이 다투는 모양새에 절로 이빨에 힘이 들어갔다.


대화 내용까지야 들리지 않았으나 그 모습에서 반성하는 모습이나 뉘우치는 기색은 없이 서로에게 탓하고 미워하는 모습만 있음을 어렵지 않게 알아본 이식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내 이번 일로 목이 떨어져도 그냥 넘어갈 수는 없다. 암, 그렇고말고.’



***



“뭐라?”


나는 진짜로 내가 들은 게 맞나 싶어서 도로 물었다. 나에게 말을 고하러 온 대제학 이식은 식은땀을 흘리며 다시금 조금 전 들은 말을 입에 담았다.


“저들이 있는 동안은 국문을 잠시 미루는 것이 낫지 않은가 의견을 모았사옵니다.”


말이 살짝 달라지긴 했다. 조금 전에는 ‘낫지 않은가’가 아니라 ‘좋다고’ 말했으니까.


그러나 그 뜻이 그 뜻이라는 건 달라지지 않는다.


“그러니까, 지금 대제학은 나라에서 장수들의 잘잘못을 가리는 데 청의 눈치를 보라고 하시는 게요?”

“어찌 소신이 그런 불민한 생각을 품겠습니까. 허나 저들이 물러나는 날은 세자와 대군께서 먼 길을 떠나시는 날이 옵니다. 어리석은 소신들의 생각으로는 그때까지는 모든 날을 길일로 하고 불길한 일이 없게 함이 좋을까 하지 않습니다.”


변명으로서는 참으로 일품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이 거지 같은 말을 굳이 내 앞에까지 들고 와서 이렇게 말하는 이유가 대체 뭘까.


이걸로 이들이 얻을 수 있는 게 뭐지?


본디 정치에서 그냥은 없는 법. 하물며 이들은 조선 역사상 가장 못난 소리 듣는 때의 신료들이라고 하나 별생각 없이 내게 이런 말을 하진 않을 것이다.


가만히 대제학 이식을 보던 나는 문득 머리를 스치고 가는 일이 하나 있음을 깨달았다.


결국 이걸로 인해 나올 명확한 결과, 그건 바로 국문이 미뤄지는 것이다.


그러면 그로 인해 이득을 보는 누군가가 분명히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소리를 갑자기 하진 않겠지.


가장 먼저 떠오른 건 김류였으나, 이내에 머릿속에서 그를 지웠다.


김류 본인이라면 몰라도 김경징을 위해 이리 나설 사람들은 없다고 확신할 수 있다.


본디 김경징은 그 성품이 오만하여 사람을 낮잡아 보는 경향이 있고, 제 호오에 따라 사람과 쉬이 척지는 이다.


그런 이를 위해서 이렇게 대간들이 나선다고? 그럴 리가 없지.


그러면 남은 건 강도 부사인 이민구나 그도 아니면......하.


“도원수들이군.”

“무, 무슨 말씀이신지 소신은 모르겠습니다.”


이식이 발뺌하는 모습은 세 살배기 아이를 데려놓아도 믿을 거 같지 않은 게 참으로 가관이었다.


“대제학, 대제학이나 되어서 그리 뻔히 보이는 수작을 부리시오? 이는 크게 보면 기군망상에 해당하는 일이오.”

“어, 어찌 소신이 그런 참람한 일을 벌이겠나이까.”


필사적으로 아니라 하며 눈알을 굴리는 모습이 아주 훤히 보인다.


어디, 말할 거 있으면 더 말해봐.


가만히 보고 있자니 이식은 각오한 얼굴로 내게 천천히 입을 열었다.


“......소신은 다만 오로지 조선의, 상이 바라시는 대로 국문이 이루어지기 바라기에 드리는 말씀이옵니다. 또한 두 도원수를 오전에 도성에서 보았는데, 그들이 보인 행동은 차마 보아 넘기기 힘들었습니다.”

“흐음.”


조금은 솔직함이 담긴 말에 나는 계속해보라는 뜻으로 고갯짓했다.


내 고갯짓을 알아들었는지 이식은 재차 입을 열어서 말에 힘을 주었다.


“신상필벌은 확실해야 하는 법, 하물며 이번과 같이 국가의 중대사를 어떠한 외압이나 사정으로 굽게 하면 종묘와 사직이 온전히 서지 못할 것입니다.”

“맞는 말이긴 하나, 그 말은 참으로 슬프구려.”

“송구합니다. 소신이 모자란 탓입니다.”

“어찌 그대만의 잘못이겠는가. 일단 나부터 안일하여 일을 어그러지게 하였던 것을.”


대제학 이식이 왜 이렇게 말하는지 확실히 안 나는 맥이 탁 풀리는 걸 느꼈다.


지금 이식은 청에서 이번 국문에 간섭하여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것을 우려하고 있었다.


과한 생각이라 말해주고 싶으나, 차마 그 말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래, 이게 전쟁에서 진 국가의 현주소지.


“이만 물러가시오. 내 그대의 뜻을 심사숙고하겠소.”

“망극하옵니다, 전하.”



***



“그런 일이 있었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밤에 이 일에 대해 생각하다 소현세자를 불러 이르고 물었다. 표정이 딱딱히 굳은 것이 상당히 불편한 기색이었으나, 나온 말은 의외로 이식을 옹호하는 말이었다.


“안타까우나 대제학의 말이 옳다 여겨집니다. 길일을 핑계로는 삼으니 무어라 할 자가 없을 것이고, 저들은 여러 번 말을 바꾸어 저와 아우를 데려가려고 시도했습니다. 이제 그 뜻을 이루어 잠잠하나, 그럴 이유만 생기면 무엇이든 시도를 할 것입니다.”

“경계는 하는 것이 좋다? 네 말이 옳구나.”


본래는 그런 일이 없던 걸로 기억하나 그것도 잘 생각하면 인조가 항복한 후에 며칠이 지나지 않아 돌아갔기 때문이었다.


아직 저들이 여기에 있는 상황에서 하는 건 빌미를 줄 수도 있는, 가능성이 적으나 없지는 않은 일이기에 나는 성급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외세가 있는 상황에서 담대히 말하기란 어려울 것이고, 혹은 저들 가운데 몇은 청에 줄을 대어 호구하려 들지 모를 일입니다. 저들 가운데 한인은 물론이고 조선인들 역시 적지 않음을 압니다. 감히 상께 말씀드리건대, 부디 참아주시길 바랍니다.”


필요한 걸 이성적으로 언급하는 모습을 보니 썩 훌륭하다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그게 나음을 알아도 마뜩잖은 마음이 속에서 슬그머니 일어나는 게 느껴졌다.


“......너는 그 성격으로 인해 화를 볼지도 모르겠구나.”

“예?”

“담대하고 이성적인 것은 좋으나 사람의 기분을 살필 줄 몰라.”

“송구하옵니다.”

“내게는 그리해도 된다. 허나 청에 가서도 그렇고, 나중에 돌아와서도 그래서는 아니 된다. 왕은 옳은 말을 하기에 왕이 아니다. 옳은 마음을, 사람을 위하는 마음을 품어야 제대로 된 왕이다.”

“어짊에 대해 말씀하심이군요. 실로 지당한 말씀입니다.”


어짊이라.


틀린 말은 아니다. 그것도 포함되기는 하지.


하지만 근본은 아니다.


“이것이 어짊으로 들리느냐?”

“저는 그렇게 여겼습니다.”

“틀렸다. 내가 말하고자 한 건 사람다움이다.”

“사람다움?”


내 말에 소현세자는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좋은 기회다. 이제 소현세자는 먼 길을 갈 터, 본디 심양에서 농사나 장사를 통해 자산을 일구고 세상을 넓게 보아 계몽 군주로서 싹을 틔운 건 아닐까 평가받는 그다.


실제로 왕이 되어보진 않았으니 그 설이 온전히 옳은지는 모르나 그래도 지금부터 씨앗을 뿌리면 돌아올 때는 무엇이든 수확할 수 있겠지.


“공자께서 유학을 주창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하더냐. 바로 사람이 어찌해야 사람답게 살 수 있는가를 고민했기 때문이다.”

“아.”


소현세자는 무언가를 깨달은 듯 소리를 내었으나 나는 조금 더 말할 생각에 마저 입을 열었다.


“전에 네게 말했다. 이 나라의 문제는 유학과 사람이라고. 유학은 사람다움을 찾아야 하고, 예식은 그 수단이거늘 당금에는 그것이 뒤바뀌어 있다. 하물며 주자도 예식을 제대로 갖추어서 배움으로 사람답게 되길 바랐다. 허나 지금은 어떠하냐.”

“사람다움과 내실이 아니라 겉을 차리면 속이 있다 여깁니다.”

“잘 알고 있구나. 유학이 제구실을 못 하니 사람도 점차 제구실하지 못하고 있다. 사람이 제구실을 하지 못하면 그 사람이 속한 단체도 제대로 서지 못하는 법이다.”


잠시 말을 멈추고 소현세자에게서 시선을 뗀 나는 멀리 시선을 두며 말을 덧붙였다.


“이번 전쟁에서 진 이유야 한둘이 아니다. 허나 내 생각에는 이것이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이며 그것이며, 명이 힘들어하며 나라의 운명이 크게 흔들리는 이유도 이것이 가장 크다 여기고 있다.”


스스럼없이 망조가 들었음을 말하니 소현세자는 잠시 움찔했으나 그뿐, 그에 대해 파고들지는 않았다.


“왕은 언제나 이걸 새겨야 한다. 전에 나 역시 그러한 도에 따라, 광해가 너무나도 사람 같지 않게 굴었기에 일어났다. 그럼에도 나 역시 어느새 그 근본을 잊었다. 그러니 넌 기억해라.”

“근본......”

“이 나라의 근본은 유학이고, 유학의 근본은 사람이다. 이걸 잊는 자는 언제고 이보다 심한 꼴을 당할 것이다.”

“그것을 지킨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겠습니까?”


다시 일어선다라.


부흥이란 중요한 일이지.


하지만 굳이 전과 같을 필요는 없다.


“물론이다. 하지만 굳이 전과 같음을 꿈꿀 필요가 있겠느냐. 너는 더 멀리 보거라. 가능하다면 예전 상고시대와 같은 걸 꿈꿔도 좋다.”

“상고시대요?”

“팔백 리로 천하를 얻었다면, 조선이라고 지금 자리에서 그걸 얻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겠느냐.”

“!”


소현세자의 얼굴은 이제 놀람이 지나쳐 경악도 부족하다 싶을 정도로 변했다.


그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는 반대로 좀 편해졌다.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가장 바람직한 천하다.”

“허나 그건......”


내 말에 무언가 말하려고 하나 소현세자는 차마 말하기 힘들다는 듯이 우물거렸다. 그 모습에 그가 어떠한 마음으로 입을 열었는지 어렵지 않게 안 나는 푸근히 웃으며 덧붙였다.


“이상은 누구나 품어야 하는 법이다. 그 크기나 사정의 어려움과 상관없이 말이다. 아니, 사정이 어렵다면 더욱 그래야 한다.”


적어도 내 생각에는 그러하다. 앞을 보지 않고 현상 유지에만 급급하면 뒤로 밀려나기만 할 뿐이다.


그런 면에서 이후 인조와 효종이 보인 행보는 각각 다른 방향으로 좋은 예시라고 생각한다.


“사실상 볼모나 다름이 없다고 하나 이는 네가 얼마나 대단할 걸 품을 수 있는지 알 기회일 수도 있다. 그러니 한번 잘 생각해 보거라.”



***



“곧 세자와 대군이 먼 길을 가는데 흉사로 그 앞을 채우는 것은 좋지 않다고 대간들이 뜻을 모아 고하였다. 이는 작게 보면 개인적인 일이라 할 수도 있으나 크게 보면 청과 막 화의를 다진 마당에 저들이 돌아가는 길을 흉사로 채우면 빌미를 주는 일이다. 그러니 부득불 국문을 며칠 늦추도록 하겠다. 대상이 된 이들에게 며칠 푹 쉬고, 온전한 모습으로 할 말을 정리하라 이르라.”


조회를 마치고 나오며 최명길은 새삼스러운 눈으로 대제학 이식을 보았다.


‘운도 좋군.’


솔직히 최명길은 이 일을 상이 들으셨을 때 받아들이실 가능성을 반반으로 보았다.


그리고 만약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적어도 당분간은 이식의 얼굴을 보지 못하리라 여겼다. 헌데 다른 반이 이루어져 관직에 더 남을 수 있게 되었으니 실로 운이 좋았다 여겼다.


하물며 오늘 상께서 말씀하시며 불편한 기색을 대놓고 드러내셨으니 이를 운이 좋다는 말 말고는 달리 표현할 방도가 없었다.


이식도 이걸 잘 알고 있는지 상께서 물러나시나 적잖이 안도한 얼굴로 가슴을 쓸어내리는 모습이 보였다.


마치 진저리가 치듯 몸을 부르르 떠는 꼴을 보니 아무래도 저번과 같은 일은 더는, 적어도 당분간은 꿈도 꾸지 않을 게 뻔히 보였다.


“이판, 잠시 말 좀 하십시다.”


헌데 운이 좋았다고 여기며 일을 마치려는 이와 달리 그 운 좋았음을 더 끌고 싶어 하는 이가 있는 모양이었다.


“영상 대감, 전일에도 말했지만 이번에는 어림도 없습니다. 내가 좋고 싫고가 문제가 아니라는 거, 아직도 모르시겠습니까?”

“그런다고 포기하는 부모가 있을 거 같소?”

“......없겠지요.”


김류의 말에 최명길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어지간하면 관여하고 싶지 않은데, 이리 자꾸 청하니 참으로 불편했다.


‘허참, 이제 보니 운이 좋은 건 대제학뿐이었군.’


국문이 미루어진 탓에 자신이 김류를 상대로 이렇게 답도 끝도 보이지 않는 이야기를 한다 생각하니 절로 ‘운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그를 구하듯, 다가와 엄숙한 목소리로 책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영상, 추한 꼴 보이지 마시고 가서 아들에게 뻔뻔히 굴지 말라고 하시오. 내 전에 영상께서 하시는 말을 못 들은 걸로 하고 흘려 넘겼는데, 이제 생각하니 자칫하면 불경한 언사로 모두를 끌고 갈 인사가 아니요.”

“크흠. 예판, 말이 과하시오.”

“말이 과하다 하나 국문장에서 과한 것보다야 백배 천배 낫지. 여기서야 불편하고 말일이지만, 국문장에서 그래 보시오. 불편하다는 말조차도 사치가 될 거요.”


타당하다 못해 뻔히 그려지는 광경에 김류는 흠칫했으나 이내에 애써 그 상상을 외면하며 대꾸했다.


“......상께서 연좌는 없으리라 하셨소.”


말하면서도 본인도 그것을 믿고 일을 벌이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지 잘 알고 있는 듯, 조선에서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라 할 자리에 있는 자답지 않게 눈을 내리깔았다.


“답답한 사람 같으니. 무조건 뭐든 전부 해주는 것만이 옳은 줄 아시오? 이 사람은 할 말을 다 했으니 더 말하지 않겠소. 대답도 어제와 같소이다. 천지가 개벽해도 변할 일이 없을 거요.”


김상헌이 그리 말하고 더는 말 섞기도 싫다는 듯 자리를 뜨니 그 모습을 슬쩍 본 최명길 역시 기회다 여기고 재빨리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면서도 측은함이 들었음인가, 최명길은 김류에게서 멀어지기 전에 슬며시 말을 흘렸다.


“영상 대감, 그 마음은 아나 힘든 일보다 풍문에 시달릴 손자 분을 생각하시는 게 더 효용있고 됨직할 것입니다.”


손자 김진표에 대한 말에 김류는 저도 모르게 몸에서 힘이 쭉 빠지는 기분이 들었다.


차라리 그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분명히 그렇게 생각하는 마음도 있었으나, 김류는 차마 포기할 수가 없었다.


그것이 아무리 요원한 일이라고 해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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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2화 소인은 화를 자초한다 +3 22.11.14 1,987 60 15쪽
32 31화 손으로 하늘을 가리고자 하는 자는 실제로 있다 +1 22.11.14 2,020 60 15쪽
31 30화 청으로 가는 사람들 +3 22.11.13 2,108 55 15쪽
» 29화 왕이 품어야 하는 마음 +1 22.11.13 2,144 58 15쪽
29 28화 끝은 시작이다 +1 22.11.12 2,102 59 12쪽
28 27화 상사로 넘길 수 있는 일이 있고 그렇지 않은 일이 있다 +1 22.11.12 2,110 54 12쪽
27 26화 신상필벌은 중요하다 +1 22.11.11 2,236 57 12쪽
26 25화 사람에게는 포기하기 어려운 것이 있다 +1 22.11.11 2,250 58 15쪽
25 24화 보낼 일을 논하다 +1 22.11.10 2,259 59 14쪽
24 23화 어려운 요구를 받다 +1 22.11.10 2,363 58 13쪽
23 22화 소파진에서 대담하다 +2 22.11.09 2,366 59 11쪽
22 21화 그날이 오다 +1 22.11.09 2,390 60 13쪽
21 20화 도의는 모두에게 통용되어야 한다 +4 22.11.08 2,407 63 13쪽
20 19화 사실과 보여지는 건 다를 수 있다 +5 22.11.08 2,435 65 12쪽
19 18화 바깥을 알다 +2 22.11.07 2,529 62 13쪽
18 17화 말의 가치는 사람과 상황에 따라 다르다 +2 22.11.07 2,619 64 13쪽
17 16화 여럿보다 하나가 나을 때도 있다 +2 22.11.06 2,722 77 15쪽
16 15화 믿음을 보내다 22.11.06 2,762 78 13쪽
15 14화 부끄러워하다 +2 22.11.05 2,807 79 13쪽
14 13화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1 22.11.05 2,831 75 12쪽
13 12화 누군가는 안녕을 원하고, 누군가는 그 반대를 원한다 +1 22.11.04 2,949 70 12쪽
12 11화 탐욕은 재앙의 친구다 +1 22.11.04 3,078 81 13쪽
11 10화 화두를 던지다 +4 22.11.03 3,234 81 13쪽
10 9화 보상을 논하다 +2 22.11.03 3,415 86 12쪽
9 8화 사방에 소식을 보내다 +5 22.11.03 3,545 85 15쪽
8 7화 삶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끝난다 +2 22.11.02 3,594 87 12쪽
7 6화 소현세자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4 22.11.02 3,820 88 14쪽
6 5화 고민을 안겨주다 +2 22.11.01 3,905 101 13쪽
5 4화 불러서 이르다 +3 22.11.01 4,134 94 12쪽
4 3화 남한산성에 오다. +7 22.11.01 4,491 9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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