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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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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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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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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2.11.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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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7화 상사로 넘길 수 있는 일이 있고 그렇지 않은 일이 있다

DUMMY

27화 상사로 넘길 수 있는 일이 있고 그렇지 않은 일이 있다


쥐와 같은 작은 동물들은 위험을 알아차리고 도망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하다.


이러한 점에 비추어볼 때, 지금 영의정 김류의 집에 모습을 드러낸 자는 실로 쥐만도 못하다 할 수 있었다.


“험험, 게 있느냐.”

“누구십니, 어이쿠. 이거 도련님이 아니십니까.”

“아, 내 나이가 몇인데 여전히 도련님이야.”


노복의 말에 가볍게 신경질을 낸 사람, 김경징은 슬쩍 주변을 둘러보더니 이곳을 보는 눈이 없음을 확인하고 집안으로 들어섰다.


“아버님은 안에 계신가?”

“예, 계십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쇼. 금방 알려드리겠습니다.”

“가는 길에 아버님 기분도 좀 살펴주고, 겸사겸사 간단히 주전부리도 좀 주게. 내 근래 제대로 먹질 못했어.”

“알겠습니다요.”



***



“쯧쯧, 아주 팔자가 좋구나?”

“커험, 사람이 먹어야 살 거 아닙니까.”


못난 자식이 노복이 가져다준 먹거리를 놓지도 않고 양반 체면 상하게 계속 주섬거리는 모습을 보니 절로 열이 오른 김류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그만하면 먹는 걸 그만둘 법도 하건만, 김경징은 남은 걸 억지로 입에 욱여넣었다.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고생했음이 절로 느껴져서 자연스레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으나 이내에 김류는 애써 마음을 냉정하게 하며 퉁명스레 물었다.


“멍청한 놈 같으니. 뭘 잘했다고 이리 쭐레쭐레 돌아왔단 말이냐.”

“살려고 찾아온 겁니다. 패장이 살려면 주상께서 용서해주시는 것 말고는 답이 없지 않습니까.”

“말은 잘하는구나.”


여전히 못마땅한 기색이었으나 내심 김류는 아들놈의 말이 맞다고 여겼다.


조선에서 왕의 뜻이라는 건 어지간하면 꺾을 수 없는 법.


아무리 다른 이가 무어라 한들 가장 중요한 것은 주상의 뜻이 가장 중요했다.


주상께서 뜻을 꺾으려면 모든 관원이 일심으로 들고 일어나지 않으면 모를까, 그 외에는 턱도 없는 일이었다.


그러니 김경징의 말과 방도는 틀리지 않았다. 허나 문제가 하나 있으니, 이번에 김경징이 저지른 실책은 진정 모든 관원이 하나로 들고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점이었다.


“전 잘못한 거 없습니다.”

“무에야?”


이번 전쟁의 끝을 결정지은 것이나 다름없는 일을 벌여놓고 저 한 몸 간신히 살아 도망한 놈이 참으로 뻔뻔했다.


헌데 김졍징은 그저 면피하는 말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리 생각하는 듯, 당당하게 말을 이었다.


“저는 자시 그 친구와 함께 완벽히 방어작전을 짰습니다. 헌데 운이 좋지 않고 상, 크흠, 아니 배은망덕한 여진 놈들 때문에 물길이 저들에게 알려서 놈들이 들어왔습니다. 이게 왜 제 탓입니까.”

“......후.”


뻔뻔하기는 비길 자를 찾기 어려운 말이었다. 김류는 이걸 어찌해야 하나 근심 어린 얼굴로 고민했다.


하물며 아들놈이 방금 크게 선을 넘으려 했다는 걸 쉬이 안 김류는 너무나도 심경이 복잡했다.


이런 김류의 반응에 아예 더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고자 함인지 김경징은 재차 입을 열었다.


“심지어 저보다 먼저 부장들이나 병사들이 가리지 않고 도망하니 어찌 버티겠습니까. 제 한 목숨 건지는 게 최선이었습니다.”

“내 하나만 묻겠다.”

“예, 아버님.”

“가족을 못 챙긴 것에 대해서는 뭐라 할 생각이냐?”

“......”


가족에 대한 미안함이 없지는 않았는지 김경징은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못돼먹었을지언정 그나마 아주 최소한의 사람다움이 남아있다 여긴 김류는 손을 흔들었다.


“물러나라. 내 직접 상께 아뢰고 조정에서 논의해볼 테니 얌전히 있거라.”


김류의 말에 김경징은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물러났다.


“못난 놈 같으니.”


아들이랍시고 아꼈더니 이런 꼴이었다.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 미우나 고우나 자식이니 못 본 체할 수도 없었다.


“진표도 적당히 컸으니 이게 마지막이다.”


모든 걸 무사히 쥐고 끝낸다는 건 택도 없는 소리였다. 잘해보아야 목숨이나 건지고 탈 없이 물러나는 게 최선이라는 건 누구보다 김류 자신이 잘 알고 있었다.


다행히 손자가 제법 똘똘하게 컸으니 남은 건 그 녀석에게 맡겨도 되겠다 여긴 김류는 피곤한 얼굴을 감추듯 한 손으로 얼굴을 덮었다.


생각하니 그 손자 녀석도 이번에 풍문이 아주 거나하게 돌았다는 게 뇌리에 스쳤다.


그나마 낫다고 하나 이건 숫제 오십보백보가 따로 없었다.


“어휴.”



***



날이 밝아 다시금 조정에 얼굴을 내미니 가장 먼저 나온 말은 간밤에 정해진 일, 저들에게 어디의 어느 땅을 줄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


“신들이 논한 결과 그나마 철원 땅 일부 백 리를 저들에게 내어주는 것이 합당하다 하겠습니다.”

‘철원이라.’


그 정도면 적당히 가깝고 적당히 멀다. 그리고 당장 제대로 농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나무가 울창한 곳이니 적당하다 여긴 김류는 내심 고개를 끄덕였다.


헌데 그러고 나서 상의 안색을 살피니 상은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미간에 주름을 잡고 있었다.


‘철원에 무언가 중요한 것이 있었던가?’


잠시 생각해보았으나 딱히 떠오르는 것은 없었다. 궁방전이 그쪽에 많은가 하면 그것도 아니었으니 이상한 일이었다.


“지역이야 그리 개의치 않는다. 허나 그 표현은 문제가 있다. 땅은 저들에게 내어주는 것이 아니라, 빌려주는 것이다.”

‘지당하신 말씀이다.’


내어준다는 말은 향후 문제가 될 소지가 있었다. 그러니 빌려준다는 말로 확실히 못 박아둠이 마땅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나중에 저들이 머무는 곳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저들에게 유리한 대로 일이 흘러갈 여지가 있었다.


그런 걸 고려하면 미리미리 확정해둠이 옳았다.


“그대들은 이런 표현에 유념하며 저들에게 땅을 빌려줄 준비를 마치라. 가장 급한 일들이 정해졌으니 다음으로 급한 일을 처리해야 하겠다.”

‘응?’


말끝에 시선이 느껴져 슬쩍 보니 상께서 자신을 보는 것이 보였다.


무언가 안쓰럽게 여기는, 동시에 잘하지 그랬냐고 하는 듯한 시선에 김류는 잠시 혼란을 느꼈다.


그러다가 상이 어째서 자신을 보았는지 직감한 김류는 창백하게 입을 열었다. 아니, 그러려고 했으나 상의 입이 다시 열려 말이 나오는 것이 더 빨랐다.


“이 전쟁에서 책임이 없는 자는 없다. 그러니 누가 누구에게 책임을 묻는 건 이상하다 여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히 말하건대, 몇몇은 잘잘못을 반드시 가려야 한다.”


올 것이 왔다, 그렇게 생각하며 김류는 얼굴을 딱딱하게 굳혔다.


‘아직은 괜찮다. 아직은 괜찮아.’


못내 불안한 마음을 달래듯 속으로 중얼거린 김류였으나 이어진 상의 말은 그런 미약한 기대조차 산산이 부숴버렸다.


“옛말에 이르길, 병가에 승패는 상사라 하였다. 정녕 병가의 일이 힘에 부쳐서 진 것이라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그런 것이 아니라면 군을 맡은 자들은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한다. 경들은 군을 맡은 두 도원수과 강도 방어를 맡았던 이들을 소환하라. 과인이 직접 그들에게 진상을 묻고 듣겠다.”


조회에 올 때 어제처럼 봉림대군을 만나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했건만, 그보다 더 큰 일이 이렇게 터지니 김류는 그저 정신을 부여잡고 말을 듣는 것이 고작이었다.



***



“대감, 이번에는 아니 됩니다. 차라리 손주분의 누명 해소와 구명에 힘쓰시는 게 좋을 겁니다.”


조회를 마치고 좀처럼 일어나지 못한 김류를 향해 이판 최명길이 안타까움과 경고를 담아서 말을 남겼다.


이성적으로는 그의 말이 백번 천번 옳고도 옳다는 걸 잘 알았다.


오늘 조회에서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한들 눈치 있는 자라면, 아니 생각할 줄 아는 머리가 있는 자라면 상께서 어떤 마음으로 군을 맡았던 이들을 소환하라 하였는지 익히 짐작할 수 있었다.


하물며 직접 묻고 듣겠다 하셨으니 그 속내를 모른다 할 정도로 눈치가 없는 자라면 진즉에 관직에서 밀려났을 거다.


아니면 몇 번에 걸친 난중에서 죽었거나.


“끄응.”


그러나 이대로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김류는 앓는 소리를 내며 걸음을 옮겼다.


남들이 다 싫어하고 미워해도 결국 본인의 자식이니 아무리 되돌리기 글렀다고 할지언정 시도는 해봐야 했다.


좋게도 나쁘게도 부모란 그런 것이었고, 김류는 진정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자식을 위하는 부모였다.



***



그렇게 천근만근 같은 발걸음을 억지로 움직여 상께 찾아가니 내관이 고하겠다는 말을 듣고, 기다려서 허락을 받아 상과 마주한 김류는 용건을 꺼내기도 전에 쉽지 않은 걸 넘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을 자신이 도전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전하, 송구하오나 간청드리고자 하는 일이 있어서 찾아뵈었나이다.”

“간언이야 언제나 들을 준비가 되어있소. 허나 알아두시오. 간언은 신하의 자유이나, 그것을 듣고 말고는 군주의 자유요.”


지당한 말이나 김류에게는 무엇을 말해도 뜻을 꺾을 이유가 없다는 것처럼 들렸다.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식은땀을 느끼면서도 김류는 하늘이 개벽하는 것과 같은 기적을 바라는지 억지로 입을 열어 말을 꺼냈다.


“소신의 불민한 자식놈이 대죄를 저질렀고, 못난 것을 잘 알고 있나이다.”

“그것은 향후 데려와 사정을 물은 후에 정해질 일이요.”

“들은 것이 반절만 사실이어도 어찌할 도리가 없는 우자라는 건 모두가 동의할 일입니다.”

“그렇소?”


자백과 같은 말에도 상은 절대로 이렇다저렇다 말하지 않았다. 그에 김류는 입술을 질끈 깨물고 머리를 바닥에 댈 정도로 숙였다.


“전하, 부디 불쌍한 자식놈의 목숨만은 살려주십쇼. 이리 간절히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고개를 드시오.”


고개를 들라 하였으나 그 말에서는 따뜻함은커녕 동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예전 아들 김경징이 잘못을 저질러도 원훈인 김류를 보아 넘어가 주었으나 이번만은 그럴 수 없다는 굳은 의지가 느껴졌다.


실로 앞이 어두컴컴해지는 일에 김류는 모든 걸 내려놓고 아예 머리가 바닥에 닿게 하고 외쳤다.


“부디 불쌍한 것을 살펴주십쇼. 원하신다면 영의정은 물론이고 관직에서 물러날 생각도 있습니다.”

“그럴 필요는 없소. 내가 벌인 일 가운데 후회하는 것을 몇 꼽으라 하면 그중에 하나는 반드시 전에 이괄에게 못 해준 것을 꼽을 것이요. 그 일을 교훈 삼아 이번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생각이오. 허니 적어도 내가 용상에 앉아 있는 한 연좌는 없을 것이요.”


누군가에게는 참으로 반가운 장담이었으나 동시에 타협의 여지가 없는 대답이었기에 김류는 외려 절망을 느꼈다.


“그대의 아들이 정녕 소문의 절반 정도만 했다면 파직으로 그칠 것이요. 거기서 더해보아야 적당한 곳에 유배나 보내는 것으로 끝이겠지. 허나 내 분명히 말하건대, 들은 것에 준하다면 봐줄 수 없소. 그게 어찌 강도를 지키라 명 받은 감찰사이자 올곧은 사대부로서 할 태도란 말이오?”

“전하......”

“더 말하지 말고 그만 물러가 보시오. 이만 물러가시면 오늘 영의정께서 내게 청하러 온 일도 내 잊겠소이다.”


연좌가 없다는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듯이 그리 말한 상은 더 듣지 않겠다는 듯 손을 저었다.


그에 김류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예를 올렸다.


“주상 전하의 심기를 어지럽힌 불민한 신료를 이리 봐주시니 감읍할 따름입니다.”

“......그대를 생각하면 참으로 미안하나, 그대 말고는 조정의 어느 누구 하나 달갑게 보지 않을 터이니 도리가 없는 일이요. 관옥, 내 심심이 사과하오.”


잠시 고심하는 기색이던 상은 시도해보려면 한번 해보라는 듯이 툭 말을 덧붙였다.


“신료들을, 특히 대간들을 설득할 수 있다면 해보고 뜻을 모아오시오. 정녕 모두가 입을 모아서 구명을 청원한다면 내 목숨은 어찌 붙여드리리다.”


그나마 마지막 정이라고 하듯 말하였으나 김류가 듣기에 이건 그가 어떻게 해도 불가능한 일이니 포기하라고 하는 말로 들렸다.


“상의 아량과 온정이 실로 감읍합니다.”


김류가 물러나며 입에 담은 말에서 누구나 알 수 있는 씁쓸함이 느껴지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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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1화 손으로 하늘을 가리고자 하는 자는 실제로 있다 +1 22.11.14 2,020 60 15쪽
31 30화 청으로 가는 사람들 +3 22.11.13 2,106 55 15쪽
30 29화 왕이 품어야 하는 마음 +1 22.11.13 2,143 58 15쪽
29 28화 끝은 시작이다 +1 22.11.12 2,102 59 12쪽
» 27화 상사로 넘길 수 있는 일이 있고 그렇지 않은 일이 있다 +1 22.11.12 2,108 54 12쪽
27 26화 신상필벌은 중요하다 +1 22.11.11 2,235 57 12쪽
26 25화 사람에게는 포기하기 어려운 것이 있다 +1 22.11.11 2,247 58 15쪽
25 24화 보낼 일을 논하다 +1 22.11.10 2,259 59 14쪽
24 23화 어려운 요구를 받다 +1 22.11.10 2,357 58 13쪽
23 22화 소파진에서 대담하다 +2 22.11.09 2,365 59 11쪽
22 21화 그날이 오다 +1 22.11.09 2,389 60 13쪽
21 20화 도의는 모두에게 통용되어야 한다 +4 22.11.08 2,402 63 13쪽
20 19화 사실과 보여지는 건 다를 수 있다 +5 22.11.08 2,432 65 12쪽
19 18화 바깥을 알다 +2 22.11.07 2,525 62 13쪽
18 17화 말의 가치는 사람과 상황에 따라 다르다 +2 22.11.07 2,617 64 13쪽
17 16화 여럿보다 하나가 나을 때도 있다 +2 22.11.06 2,720 77 15쪽
16 15화 믿음을 보내다 22.11.06 2,758 78 13쪽
15 14화 부끄러워하다 +2 22.11.05 2,805 79 13쪽
14 13화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1 22.11.05 2,828 75 12쪽
13 12화 누군가는 안녕을 원하고, 누군가는 그 반대를 원한다 +1 22.11.04 2,945 70 12쪽
12 11화 탐욕은 재앙의 친구다 +1 22.11.04 3,075 81 13쪽
11 10화 화두를 던지다 +4 22.11.03 3,232 81 13쪽
10 9화 보상을 논하다 +2 22.11.03 3,411 86 12쪽
9 8화 사방에 소식을 보내다 +5 22.11.03 3,542 85 15쪽
8 7화 삶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끝난다 +2 22.11.02 3,592 87 12쪽
7 6화 소현세자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4 22.11.02 3,816 88 14쪽
6 5화 고민을 안겨주다 +2 22.11.01 3,901 101 13쪽
5 4화 불러서 이르다 +3 22.11.01 4,131 94 12쪽
4 3화 남한산성에 오다. +7 22.11.01 4,488 98 12쪽
3 2화 대신할 자를 고르다 +11 22.11.01 4,679 10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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