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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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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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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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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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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0화 화두를 던지다

DUMMY

10화 화두를 던지다


왕자사부 송시열.


김상헌이 나간 후에도 나는 한참 그 직책과 이름에서 좀처럼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이런 와중에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것이었다.


“이자가 왜 이곳에?”


왜 송시열이 여기에, 남한산성에 있는가?


왕자사부라는 명칭 그리고 향후 흘러갈 역사를 기억하면 그는 본래 봉림대군의 스승이다.


그러니 단순하게 생각하면 봉림대군이 있는 곳에 있어야 정상이지 않나 싶었다.


그러나 이내에 인조의 기억이 내게 한 가지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본래 이곳, 남한산성은 주가 아니었다. 강화도가 먼저 함락되어서 그렇지, 본래 남한산성이 전선이고 강화도는 후방이다.


이게 무슨 원정이나 큰 차이로 이기고 있어서 세자나 왕자들이 한가로이 유학 서적이나 들여다볼 수 있다면 모를까, 나라가 바람 앞의 등불과 같으니 무어라도 하기 위해 왕과 함께 있는 것이 더 옳은 일이기는 했다.


송시열, 송시열이라.


“어쩌면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군.”


곰곰이 생각하니 나쁘지 않은 걸 넘어서 상당히 좋은 후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짧다. 기왕 주어진 기회, 단순히 한순간의 변덕으로 끝나게 하고 싶지 않다.


그런 면에서 장수하며 앞으로 계속해서 서인의 영수로 정치 활동을 해갈 송시열은 좋은 후보 가운데 하나였다.


내가 생각하는 변화를 조선에서 유지하고 계승할 인재로서 말이다.


다만 걸리는 점이 없는 건 아니었다.


송시열하면 후대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바로 성리학의 교조화, 주자학의 강요와 같은 편집적 예절 따지기다.


이 자로 인해 조선 조정은 예송 논쟁이라는 짓거리를 몇 번이고 벌였다.


뭐, 근본을 따지자면 인조가 땡깡부려서 계승을 꼬아버린 탓이 더 크지만 이 자도 한몫했다고 할 수 있다.


“흐음.”


그러나 동시에 송시열은 문묘에 배향되는 몇 없는 조선 시대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대단한 유학자이기도 했다.


비견될 자가 이황이나 이이가 될 정도로 거유로 꼽히는 이라는 건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직접 봐야겠군. 밖에 누가 있는가!”

“예, 전하.”

“가서 왕자사부 송시열을 불러오라.”


백문이 불여일견, 나는 결론을 잠시 미루기로 했다.


아주 잠깐.



***



“저하, 소신을 부르셨다고 들었습니다.”


송시열은 내심 잔뜩 긴장했으나 겉으로는 평정을 유지했다.


왕자사부로서 상을 볼 기회가 몇 차례인가 있었다. 그러니 이런 자리가 다른 이들보다는 익숙하다 할 수 있으나, 그의 품계는 고작해야 종9품.


말 그대로 관리 가운데 가장 밑이었기에 하늘과 같은 주상과 이리 단독으로 대면하는 건 어렵기만 했다.


“고개를 들게.”

“예, 전하.”


말에 따라 고개를 들긴 했으나 상과 마주한 순간 송시열은 더 크게 충격을 받았다.


‘상이 이런 눈빛이셨던가?’


그런 말을 듣기는 했다. 상께서 요즘 반정 시절 면모를 보이고 계시다고 말이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그리 크게 변했겠나 싶었던 송시열이었다. 그렇기에 한 귀로 듣고 한귀 로 흘렸건만, 지금 보니 이는 대단히 안일한 생각이었다.


‘낯설다.’


몇 번인가 본 상의 얼굴이, 무엇보다도 눈빛이 낯설었다. 동시에 송시열은 저도 모르게 두려움이 들었다.


변한 이가 전과 같이 자신을 대할 것인가, 그런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일까, 송시열은 그를 가만히 바라보는 상의 시선이 따갑고 말이 없는 이 정적이 고통스러웠다.


“그대는......”


정적이 고통스러운 가운데 다행스럽게도 상께서 말을 꺼냈다. 헌데 무슨 일인지 정작 운을 띠시더니 아무런 말도 없이 고민하듯 이맛살을 찌푸리는 게 보였다.


그 모습에 송시열은 무심코 고개를 숙이려다가 사대부로서 그럴 수 없다는 생각에 억지로 고개를 들었다.


‘나는 당당하다.’


그렇다.


그에게 있어서 이 자리는 이 나라의 지존과 대면하는 자리라는 걸 제외하면 무엇 하나 두려워하거나 겁낼 필요가 없는 자리였다.


그리고 사대부라면, 유학자라면 마땅히 상과 당당히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긴 그는 마음을 다잡았다.


허나 송시열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상의 입에서 나올 말, 그 질문이 그토록 쉬우면서 대답하기 어려운 것이리라고는 말이다.


“......유학을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유학은 무엇인가.


유학자들이 평생 화두로 삼아도 모자라지 않을, 아니 마땅히 평생 화두로 삼아야 할 물음이었다.


이는 송시열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생각해둔 답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여럿 있었다. 허나 그 가운데 하나도 송시열은 입에 담을 수가 없었다.


단순히 공자께서 주창하신 사상이자 학문이라고 할 수도 있었다.


혹은 도리라고 할 수도 있고, 예라고도 할 수 있었다.


사람이 사람답게 하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고, 영구불변한 법도가 되어야 할 것이라 대답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 모두 입안에서만 맴돌 뿐, 그의 입은 좀처럼 열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침묵이 흐르며 대답을 기다리는 상의 인내심을 느끼길 얼마나 지났을까.


이제는 대답지 못하는 자신이 너무나 싫다 생각이 들 무렵 덤덤한 상의 목소리가 침묵을 깨고 들려왔다.


“아직 어려운 말이었나. 이만 가보게.”


꽈악


그가 입을 열기 기다리던 주상은 그에게 더 들을 거 없다는 듯한 태도로 물러나라 명했다.


그것이 너무나도 분하고, 또 분해서 송시열은 저도 모르게 주먹이 새하얗게 될 정도로 쥐고 말았다.


자신이 상의 앞에서 그런 일을 벌였다는 자각을 금방 해서 다행이었다.


아니, 다행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당장 불경하게 군다는 소리를 듣지 않은 건 다행이라 할 수 있었다.


“다음에는 대답을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하겠네.”



***



송시열을 직접 본 첫 감상은 의외로 젊지 않다는 점이었다.


어림잡아 삼십 줄에 갖든 그의 인상은 오히려 나이 들었다 평가하는 게 어울려 보였다.


현대였다면 그 정도 나이, 아직 한창 젊을 때라고 하겠지만 여기서 삼십이란 나이는 빠르면 이미 관례를 치른 자식이 있어도 이상치 않은 나이다.


아무래도 이후 장수하며 여러 왕을 모셨다는 사실 때문에 나도 모르게 아직은 젊거나 어린 사람이라고 여겼던 모양이었다.


왕자사부라는 자리가 아무리 종9품이라고 하나 왕자의 교육을 담당하는 이다.


품계로는 미관말직이나 다름이 없으나 이 나라에서 스승을 대하는 자세 그리고 가르치는 대상이 왕자라는 걸 생각하면 왕자사부라는 건 평범한 말직이 아니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에 이제 약관에 불과한 이들이 가르치기란 힘든 일이고, 당연히 새파란 애송이에게 그 자리를 맡기기란 어려운 법이다.


흐음, 삼십 즈음이어도 대신들 기준으로는 새파란 애송이가 맞을지도 모르겠다.


이렇다 보니 막연히 젊은 유학자라고 생각했던 내게 송시열은 상당히 새로운 느낌을 주었다.


동시에 어쩌면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고심 끝에 던진 질문에 대한 그의 반응은 생각 외로 만족스러웠다.


그가 아직 확고하게 품은 게 아니라는 걸 알았으니 말이다.


“전하, 아무리 왕자사부라고 하나 방금 그 행동은 참으로 무례한 일이었습니다.”


내 눈치를 보던 중 내관이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무례한 일이라. 그렇게 보일 수도 있는 일이기도 하다. 마지막에 양손에 힘을 주어 쥐다니, 성질 고약한 왕이라면 아마도 다시는 조정에 발을 들이기 힘들 것이다.


어쩌면 그보다 더 심한 꼴이 될지도 모르지.


허나 내게는 나쁘지 않았다.


“잊어라. 과인은 무례하다 여기지 않으니.”

“송구합니다. 제가 주제넘게 나섰습니다.”


내 말에 내관은 바로, 그러나 절도를 잊지 않고 내게 사죄를 청했다.


문득 이들 역시 겉핥기로나마 유학을 배운다는 점이 떠올랐다.


“오 내관.”


인조의 기억을 통해 옆에 선 내관의 성을 기억한 내 부름에 오 내관은 공손히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예, 전하. 하명하시지요.”

“자네의 주제넘은 일을 잊어줄 테니, 한번 말해보게. 자네에게 유학이란 무엇인가?”

“저와 같은 내관이 무얼 알겠습니까. 다만-.”


내 물음에 오 내관은 먼저 내관이기에 붙여야 할 말을 입에 담고 눈알을 굴렸다.


이 자도 송시열처럼 대답을 하지 못할 것인가 생각했으나 오 내관의 대답은 생각보다 금세 나왔다.


“인의예지를 배우는 것이 유학이 아닐까 하옵니다.”

“인의예지라.”


기대하던 것에서 벗어난 대답이었으나 그리 실망스럽지는 않았다. 방향성으로는 오히려 오 내관과 같이 방편의 하나로 여기는 것이 나을 수도 있는 법이었으니까.


“훌륭하군.”

“배움이 짧은 말로 전하의 귀를 더럽혔을까 송구하옵니다.”


적당히 치하하니 오 내관은 금세 굽실거리며 자신을 낮추었다.


“아니, 훌륭한 말이었어.”


적어도 대답지 못한 이보다는, 아니 머리가 굳은 말보다는 훌륭했다.


“다음에는 왕자사부에게 그대와 같이 확실한 대답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군.”

“허면 왕자사부 송시열에게 내린 명을 취하하리이까?”

“명을 취하해?”


내 중얼거림에 내관이 의중을 물어왔다. 그에 나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되물을 수밖에 없었다.


송시열이 남한산성에 있다는 걸 조금 전에 알았건만, 내가 그에게 무언가 명령을 내렸다니 실로 이상하기 짝이 없는 말이었기 때문이었다.


“왕자사부 송시열은 현재 전하께서 명하신 산성 내에 남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맡고 있나이다.”

“허어.”


생각지도 못한 대답에 나는 일이 그렇게 되었다는데 흥미를 느꼈다.


사실 당연한 일이라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내가 내린 명, 남한산성에 남은 이들을 확실하게 확인하여 기록하라 한 것을 수행할 이가 누구이겠는가.


판서나 참판이? 아니면 병졸이나 내관?


어느 정도 손이 비고 학식이 있으며 상대적으로 중하지 않은 위치에 있는 이가 맡는 게 보통이다.


그리고 왕자사부 송시열은 거기에 딱 들어맞는 인재라 할 수 있었다.


인재라. 그가 인재이긴 하지.


문득 과연 일을 다른 사람에게 대신하게 하고 방금 던진 화두에 대한 대답에 몰두하게 하는 것이 나은가 하는 고민이 들었다.


그러나 이 고민은 금세 끝났다.


“그럴 필요는 없다.”

“알겠사옵니다.”



***



“허어, 이리 한가하다니.”


어느새 달이 휘영청 빛나는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김조경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놀랍게도 하루 종일 걸릴 거 같았던 일이 저녁을 먹기도 전에 끝나버렸다. 덕분에 시간이 남아버린 김조경은 달밤에 고요한 남한산성을 산책한다는, 이 전쟁 중에 누리기 힘든 호사를 누리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처음은 아니군.”


문득 전에 상께서 거짓 항전을 논하기 전에 이리 남한산성을 거니셨던 게 떠올랐다.


사관으로서 동행한 그날은 참으로 가슴 졸이게 된 날이었다.


민인생과 같다는 소리를 듣기까지 했으니 오죽하였겠는가. 별다른 일이 없을 거라 안도한 날에는 그럴 때가 아님에도 기쁨에 겨워서 다른 사관에게 그 일을 늘어놓기도 했었다.


“으응?”


사관으로서 가장 아찔한 날은 어찌 보면 적도들이 한양을 점거해 남한산성으로 피한 날이 아니라 그날이 아니었던가 싶던 김조경은 문득 맞은편에서 누군가 느릿하게 걸어오는 게 보였다.


“영보가 아닌가?”


그는 상대가 누군지 알아보았으나 상대는 무슨 생각에 그리 빠진 것인지 자신이 손을 흔들어도 알지 못하는 거 같았다.


저리 생각에 잠겨있다니 호기심이 피어오른 김조경은 슬그머니 발소리를 죽여 다가갔다.


“영보.”

“음? 아아, 자장 형님.”


조용히 다가간 보람도 없이 송시열은 인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하며 다시 생각에 잠겼다.


재미없다 여겼지만 동시에 호기심은 한층 더 깊어진 김조경은 은근한 어조로 그에게 물었다.


“영보, 무슨 생각을 그리 열심히 하나?”

“하아.”


김조경의 말에 한숨을 깊게 내쉰 송시열은 무언가 중한 말을 하려는 듯 주변을 둘러보더니 천천히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자장 형님은 유학이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으엉?”


설마하니 막 공부를 시작한 이들이나 할법한 질문에 김조경은 당황했다. 그러나 진지한 눈빛을 보니 아무래도 공부를 시작하는 이들이 아니라 공부를 마쳤다 소리를 듣는 이들의 시선과 비슷한 시선으로 고민하는 거 같았다.


“유학이라.”


그걸 깨달은 순간, 김조경 역시 송시열과 같이 말을 잃고 생각에 골몰했다.


쉬이 답이 나오지 않고 쉬이 답해서도 아니 되는 질문에 두 사람은 그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고민할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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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1화 손으로 하늘을 가리고자 하는 자는 실제로 있다 +1 22.11.14 2,020 60 15쪽
31 30화 청으로 가는 사람들 +3 22.11.13 2,106 55 15쪽
30 29화 왕이 품어야 하는 마음 +1 22.11.13 2,143 58 15쪽
29 28화 끝은 시작이다 +1 22.11.12 2,102 59 12쪽
28 27화 상사로 넘길 수 있는 일이 있고 그렇지 않은 일이 있다 +1 22.11.12 2,107 54 12쪽
27 26화 신상필벌은 중요하다 +1 22.11.11 2,235 57 12쪽
26 25화 사람에게는 포기하기 어려운 것이 있다 +1 22.11.11 2,247 58 15쪽
25 24화 보낼 일을 논하다 +1 22.11.10 2,258 59 14쪽
24 23화 어려운 요구를 받다 +1 22.11.10 2,357 58 13쪽
23 22화 소파진에서 대담하다 +2 22.11.09 2,364 59 11쪽
22 21화 그날이 오다 +1 22.11.09 2,389 60 13쪽
21 20화 도의는 모두에게 통용되어야 한다 +4 22.11.08 2,402 63 13쪽
20 19화 사실과 보여지는 건 다를 수 있다 +5 22.11.08 2,431 65 12쪽
19 18화 바깥을 알다 +2 22.11.07 2,525 62 13쪽
18 17화 말의 가치는 사람과 상황에 따라 다르다 +2 22.11.07 2,617 64 13쪽
17 16화 여럿보다 하나가 나을 때도 있다 +2 22.11.06 2,719 77 15쪽
16 15화 믿음을 보내다 22.11.06 2,758 78 13쪽
15 14화 부끄러워하다 +2 22.11.05 2,804 79 13쪽
14 13화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1 22.11.05 2,828 75 12쪽
13 12화 누군가는 안녕을 원하고, 누군가는 그 반대를 원한다 +1 22.11.04 2,945 70 12쪽
12 11화 탐욕은 재앙의 친구다 +1 22.11.04 3,074 81 13쪽
» 10화 화두를 던지다 +4 22.11.03 3,232 81 13쪽
10 9화 보상을 논하다 +2 22.11.03 3,411 86 12쪽
9 8화 사방에 소식을 보내다 +5 22.11.03 3,542 85 15쪽
8 7화 삶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끝난다 +2 22.11.02 3,591 87 12쪽
7 6화 소현세자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4 22.11.02 3,816 88 14쪽
6 5화 고민을 안겨주다 +2 22.11.01 3,901 101 13쪽
5 4화 불러서 이르다 +3 22.11.01 4,131 94 12쪽
4 3화 남한산성에 오다. +7 22.11.01 4,488 98 12쪽
3 2화 대신할 자를 고르다 +11 22.11.01 4,678 10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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