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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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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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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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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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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4화 부끄러워하다

DUMMY

14화 부끄러워하다


요토의 독단, 주변 조선인 소거는 한 마을에 그치지 않았다.


“조선놈들이 살았던 흔적은 깡그리 태워라! 모두 부정한 역신들의 수하다!”


서쪽 멀리 어딘가에서 주장할 거 같은 말을 입에 담으며 요토는 자신의 말이 그저 말이 아님을 보여주겠다는 듯 앞장서서 조선 사람을 죽이고 거처를 불태웠다.


그 대상은 큰 마을, 작은 마을을 가리지 않았다.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가다가 사냥꾼들이 쉴 용도로 지어둔 오두막이나 길손들이 잠시 그늘을 피해 갈 목적으로 세운 작은 쉼터조차 넘기지 않았다.


본래 숨기기 쉬운 일이 아니건만, 이렇게 숨기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으니 슬슬 눈이 있는 이들이라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는 멀리 청나라 군대에 둘러싸인 남한산성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



“하암.”


본래 1만이 넘는 병졸들이 지키던 남한산성이다. 그걸 이제는 남은 병졸로는 초 하나 제대로 서기 힘든 지경이라 하나 내지는 둘로 넓은 곳을 다 보는 경우가 많았다.


이 와중에 둘이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건 그나마 행운이라고 할 수 있었기에 나언상은 오늘 그래도 운수가 좋다고 여겼다.


홀로 멍하니 멀찍이 있는 이들에게 손이나 흔드는 것에 비해 적어도 가끔가다 서로 말이라도 건넬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운수와 별개로 할 일이 없어서 지루한 것은 어쩔 수 없는지, 나언상의 입에서는 아까부터 하품이 연이어 나오고 있었다.


“어이, 언상이?”

“흐아암, 왜 그러슈.”


그러던 중 그를 부르는 소리에 나언상은 한 번 더 하품을 내며 반쯤 감긴 눈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다가 이내에 함께 있던 동료 병사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저기 저거, 불 난 거 아닌가?”

“불? 불이라고? 어디에?”


그의 말에 혹여 산성에 산불이라도 난 건가 싶어서 나언상은 혼비백산해서 사방을 둘러보았다.


‘아이고, 괜히 남는다고 해서 내가 여기서 생이 끝나는.....얼레?’


헌데 정작 둘러보는 곳에 불길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혹시나 자신을 놀리려고 농을 던졌나 하던 나언상은 이어진 말에 착각을 깨달았다.


“저기, 저 아래에.”

“저 아래?”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을 보니 산성 아래 어딘지 모를 촌락이 있을 법한 곳이었다.


두 눈을 가늘게 뜨고 보니 과연 검은 연기가 올라오는 게 아무래도 근방 마을에 불이 난 거 같았다.


“허참, 누가 불을 잘못 다루었나?”

“아마 난민들이 제 마을이 아닌 곳에서 불을 피우다 실수한 게 아닐까?”


거리를 눈대중으로 가늠하니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이는 다시 말해 청나라 군대와도 그리 멀지 않은, 말을 타면 한달음이면 닿을 거리라는 소리였다.


그런 곳에 있는 백성이라니, 어지간히 운이 없거나 굼벵이인 자들 혹은 이 난리에 집도 절도 없어진 난민이 아니면 말이 되지 않았다.


“뭐, 평지니 더 번지진 않겄지.”

“이거, 보고해야 하나?”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하며 관심을 끄는 나언상에 비해 처음에 연기가 올라오는 걸 발견한 이는 이걸 윗사람에게 말해야 하나 고민에 빠졌다.


그에 나언상은 고개를 흔들었다.


“무얼 귀찮게 그래요. 전쟁도 끝났겠다, 별일 아니겠지. 더 퍼지면 몰라도, 그냥 즉당히 넘깁시다.”

“그래도 되나?”

“안 될 건 뭐요. 우리가 아니더라도 저쪽에 있는 치들이 해줄 수도 있고, 그런 거지 뭐.”


나언상은 걱정 어린 물음에도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솔직히 불길이 난 거야 안타깝긴 한데, 그가 살던 곳도 아니니 그저 그런갑다 정도밖에는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잠시 후, 나언상은 이게 보통 일이 아니고 그냥 넘길 일도 아님을 깨달았다.


“어, 언상이. 저, 저걸로 일곱 개째인데?”

“이런 젠장.”


무언가 벌어졌다. 그렇게 생각하며 나언상은 머리를 벅벅 긁었다.


“말하러 갔다 옵니다. 계속 보고 있어요.”

“그, 그래.”



***



“사방에서 검은 연기가 올라오고 있다?”

“그러하옵니다.”


오 내관의 말에 나는 미간에 힘을 주며 손가락으로 탁자를 가볍게 두드리며 생각에 잠겼다.


검은 연기.


어디서인지는 모르나 불이 났다는 소리다.


그리고 사방에서 올라온다, 라.


“실화(失火)는 아닌가?”

“그렇다고 보기에는 띄엄띄엄 여러 곳에서 차례로 연기가 오르고 있사옵나이다.”


누군가 근방을 소거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아마도 청나라 군일 가능성이 높았다.


이게 만약 근왕군이 보내는 거라면 좋은 일이겠지. 하지만 지금의 근왕군에게 그런 힘은 없다.


내가 알기로 지금 남은 건 김자점이 쥐고 있을 병력이 다다.


그 병력이 적은 건 아니나, 이렇게 사방에서 무언갈 벌이기에는 적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단 말인가.”


말은 이리했지만 내심으로는 얼추 짐작이 갔다.


예전, 그러니까 이곳에 오기 전에 나는 이 시기에 이런 일 저런 일이 있으면 어떻게 될까 궁리해본 적이 있었다.


그를 토대로 내가 이 거짓 항전을 벌이며 이후 흘러가는 방향을 예상한 것은 총 세 가지.


첫 번째는 역질이 대량으로 퍼진 끝에 청나라인 다수가 죽고, 그 끝에 홍타이지도 걸려서 죽는 거였다. 하지만 이건 솔직히 기대도 안 했다.


세상이 그렇게 쉬이 편리하게 돌아가겠는가.


본래 역사에서 청나라 사람들은 모두 역질, 그러니까 천연두에 대한 저항력이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로 약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이, 조선사람이 걸린다면 열에 서넛이 죽는다. 그러나 청나라 사람들은 면역이 전혀 없어서 걸리면 열에 다섯, 심하면 일곱여덟이 죽었다.


그러나 몇 번이고 역질이, 천연두가 창궐했음에도 청나라 사람들이 모두 죽는 일은 없었다.


걸리면 치명적이니 그걸 잘 알고 치료하는 법은 모를지언정 대처하는 방법은 잘 알고 있었던 거다.


이러니 퍼진다고 해도 저들 가운데 적지 않은 이가 죽을 수는 있으나 그걸로 붕괴에 이를 지경이 된다고 보기에는 힘들었다.


그리고 이 방법이 현실이 될 경우 다른 문제도 있었다. 저들이 앞뒤를 가리지 않고 날뛰게 될지 모른다는 점이었다.


그렇게 되면 승리도 패배도 없고 화의도 항복도 없다. 그저 처절하게 서로를 죽이고 죽인 끝에 청과 조선이 사이좋게 공멸하게 될 가능성이 높았다.


변수가 너무나도 많고 벌어질 일들 역시 마냥 좋다고 하기 어려워 이 일은 그저 염두에만 두고 있었다. 혹시 모르니 가정은 해둘까, 딱 그 정도에 그쳤다.


그다음으로 고려한 건 내가 모든 책임을 지고 죽은 걸로 처리, 그대로 소현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그가 날 모든 일에 대한 핑계로 이용하는 거였다.


아마도 소현은 청나라에서 먼저 책봉을 받는 최초의 조선 군주라는, 생각기에 따라서는 오욕에 가까운 칭호를 얻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치라는 건 이용하기 나름인 법, 이미 시대는 명과 청의 천명대전이라는 대격변 시대였다.


이런 상황에서는 제후국 하나하나가 중요한데, 그중에도 항상 가장 중화에 가깝다 평을 받는 조선은 명분이건 실력이건 어느 모로 보아도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는 나라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소현은 가장 빨리 명나라에서 정식 책봉을 받은 조선 군주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여기에 더해 잘 줄타기를 하며 이득을 취하면 말 그대로 킹메이커를 노릴 수도 있다.


의롭지 못한, 사대부답지 못한 것에 대한 핑계? 그거야 내가 죽어서 남긴 유훈이라고 하면 그만이다.


소현이 그렇게 못하겠다고 하면? 그건 진짜로 유훈으로 그렇게 하라고 남기면 된다.


그런 식으로 나는 모든 걸 내려놓고 해줄 수 있는 걸 다해주고 그대로 뒷전으로 물러난다.


그러고 나면 남은 인생은 천천히 고민해도 된다.


조선에 남아서 없는 것처럼 살아도 좋고, 아니면 전혀 새로운 것에 목숨을 걸어도 좋다. 죽지 않는다는 보장은 생각보다 날 대담하게 할 거고, 어쩌면 세기의 대발견을 내가 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개인적으로는 이쪽이 무난하고 가장 쉬이 이루어질 길이라 여겼다.


그런데 아무래도 상황은 세 번째를 향해 가는 거 같았다.


세 번째, 그건 바로 저들 가운데 어떤 이들이 실책 혹은 불만으로 오만한 일을 벌여 이쪽을 더 자극하는 거다.


식량 부족에 역질이 도는 상황 그리고 한시바삐 만주로 돌아가 명나라의 공격을 경계해야 하는 현실을 생각하면 이렇게 시일을 끌면 누구 하나는 독단으로 일을 벌일 법도 했다.


저들에게는 아이신기오로가 많아도 너무 많았다.


그러니 가망이 있다고 여기긴 했는데, 막상 벌어지니 당황스러웠다.


또한 이 일 역시 첫 번째와 마찬가지로 그리 바라지 않았다.


첫 번째가 최악으로 치달은 것보다야 덜 하겠지만 이 역시 많은 사람이 죽을 게 뻔한 일이었으니까.


“곤란하구나.”

“필요한 것이 있으시다면 하명하소서.”


내가 곤란을 입에 담아서 그런가, 보통은 명을 내리거나 일이 있기 전까지는 잠잠하던 오 내관이 먼저 입을 열었다.


필요한 것이라.


없진 않지.


아니, 무엇이든 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논의는 좋은 시작이라 할 수 있었다.


“당장 나가서......”


입을 열었던 나는 문득 이곳 남한산성에 무언갈 논하기에, 특히 이런 일에 대해 논하기에 적당한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바깥에서 벌어지는 일은 모르긴 몰라도 청나라의 도를 넘은 행동, 만행이라 할 법한 일일 게 십중팔구였다.


이는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좋은 자산이자 거래 재료가 될 수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지금 남한산성에 남은 이들 다수는 척화파로, 이 일을 알리면 거짓 항전 이상을 주장할 게 뻔한 이들이었다.


그런 이들을 상대로 의기가 아닌 다른 말을 하면 적잖이 귀찮게 일이 흘러가게 될 것을 쉬이 짐작할 수 있었다.


그것이 나쁘다고는 하지 않겠으나, 아무리 생각해도 그리 득이 되는 일은 아니다.


“.......지필묵을 가져오라. 바깥에 서신을 보내야겠다.”


결국 나는 누구도 부를 생각을 하지 못하고 대신 바깥에 있는, 포로가 되었으나 저들 중에 있기에 저들과 대화할 수 있는 이들에게 알리기로 했다.


이미 내가 말하기 전에도 움직이고 있을지도 모른다.


본래 역사에서 소현세자는 인질이 되어서도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대세를 살펴 재주 좋게 외교관과 비슷한 역할을 감당했다.


그런 재주를 지닌 소현세자였으니 아마도 지금쯤 이상함을 깨닫고 먼저 움직였을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다면, 필요한 건 어떻게 하라는 게 아니다.


무엇을 하건 그 책임을 소현세자가 지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생각을 하며 오 내관이 금방 가져온 지필묵을 보며 쓸 내용을 머릿속에서 정리하던 중,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과 시선이 이미 예전과 같지 않음을 깨달았다.


희생을 보고 정치적 자산이니 거래 재료니, 참으로 구역질나는 말이 아닌가.


그걸 자각한 순간, 내 입이 멋대로 움직였다.


“참으로 부끄럽구나.”



***



“참으로 부끄럽구나.”


오 내관은 지필묵을 보며 상념에 잠겼던 상의 중얼거림에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바깥에서 무언가 벌어지고 있음을, 그것도 조선 백성을 대상으로 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건 명백했다.


헌데 이곳에 있는 상은 그것이 무엇인지, 그에 대해 무엇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수치를 느끼고 계시는 거 같았다.


잠시 눈치를 살피던 오 내관은 가만히 앉아 자신의 말을 곱씹고 있는 상을 향해 조심스럽게 말을 건넸다.


“상께서는 그러실 일이 없으십니다. 이미 도의를 다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도의? 내가 도의를 다하고 있다? 그런 것은 그저 겉치레에 불과하다.”

오 내관의 말에 냉소하듯 그리 말한 상은 번민 가득한 얼굴로 고개를 흔들었다.


위로가 위로가 되지 못하는 상황이라 여긴 오 내관은 안타까운 얼굴로 그저 보기만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상께서 무슨 생각을 하신 건지 그 얼굴, 용안에 미약한 즐거움을 드러냈다.


“그래도 지금 번민하고 열을 낼 자가 나 하나만이 아니라는 게 조금은 위안이 되는구나.”

“이 나라 조선에 상과 같은 염려와 근심을 품은 자는 없을 것입니다.”


임금으로서 만백성의 지아비인 그처럼 심려하는 자는 없을 거라는, 조금 돌려서 말하는 칭송이었다.


그에 상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조선에서라면 그렇겠지.”


상은 그리 말하며 누군갈 보듯 한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잠시 어느 방향을 보던 상은 곧 본인의 생각을 확신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붓을 들었다.


“직접 보고 싶을 정도로다.”



***



“당장 요토 그 자식 내 앞에 잡아, 아니 끌고 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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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1화 손으로 하늘을 가리고자 하는 자는 실제로 있다 +1 22.11.14 2,020 60 15쪽
31 30화 청으로 가는 사람들 +3 22.11.13 2,106 55 15쪽
30 29화 왕이 품어야 하는 마음 +1 22.11.13 2,143 58 15쪽
29 28화 끝은 시작이다 +1 22.11.12 2,102 59 12쪽
28 27화 상사로 넘길 수 있는 일이 있고 그렇지 않은 일이 있다 +1 22.11.12 2,107 54 12쪽
27 26화 신상필벌은 중요하다 +1 22.11.11 2,235 57 12쪽
26 25화 사람에게는 포기하기 어려운 것이 있다 +1 22.11.11 2,247 58 15쪽
25 24화 보낼 일을 논하다 +1 22.11.10 2,258 59 14쪽
24 23화 어려운 요구를 받다 +1 22.11.10 2,357 58 13쪽
23 22화 소파진에서 대담하다 +2 22.11.09 2,365 59 11쪽
22 21화 그날이 오다 +1 22.11.09 2,389 60 13쪽
21 20화 도의는 모두에게 통용되어야 한다 +4 22.11.08 2,402 63 13쪽
20 19화 사실과 보여지는 건 다를 수 있다 +5 22.11.08 2,431 65 12쪽
19 18화 바깥을 알다 +2 22.11.07 2,525 62 13쪽
18 17화 말의 가치는 사람과 상황에 따라 다르다 +2 22.11.07 2,617 64 13쪽
17 16화 여럿보다 하나가 나을 때도 있다 +2 22.11.06 2,720 77 15쪽
16 15화 믿음을 보내다 22.11.06 2,758 78 13쪽
» 14화 부끄러워하다 +2 22.11.05 2,805 79 13쪽
14 13화 진실은 중요하지 않다 +1 22.11.05 2,828 75 12쪽
13 12화 누군가는 안녕을 원하고, 누군가는 그 반대를 원한다 +1 22.11.04 2,945 70 12쪽
12 11화 탐욕은 재앙의 친구다 +1 22.11.04 3,074 81 13쪽
11 10화 화두를 던지다 +4 22.11.03 3,232 81 13쪽
10 9화 보상을 논하다 +2 22.11.03 3,411 86 12쪽
9 8화 사방에 소식을 보내다 +5 22.11.03 3,542 85 15쪽
8 7화 삶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끝난다 +2 22.11.02 3,592 87 12쪽
7 6화 소현세자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4 22.11.02 3,816 88 14쪽
6 5화 고민을 안겨주다 +2 22.11.01 3,901 101 13쪽
5 4화 불러서 이르다 +3 22.11.01 4,131 94 12쪽
4 3화 남한산성에 오다. +7 22.11.01 4,488 98 12쪽
3 2화 대신할 자를 고르다 +11 22.11.01 4,678 10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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