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Healwind 님의 서재입니다.

서포터로 랭킹 1등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Healwind
작품등록일 :
2019.04.01 15:08
최근연재일 :
2019.04.28 05:48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9,822
추천수 :
165
글자수 :
125,971

작성
19.04.21 03:03
조회
219
추천
5
글자
10쪽

022. 체육대회(4)

DUMMY

반 대항전.

1반부터 10반까지 총 10개의 반이 토너먼트에 따라 경기를 치른다.

토너먼트 형식이기에 어쩔 수 없이 한 게임을 더 하게되는 4개의 반이 있다.

8강을 치르게 되는 8개의 반을 선발하기 위해서이다.


우리반에는 아쉽게도 60%의 행운이 찾아오지 않았고 10반과 사전 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이 사전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이 8강전에 합류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이기게 된다면 2반과 8강을 치르게 되고 거기서 또 이기게 된다면 높은 확률로 3반을 만나게 된다.

4강부터는 상대가 누가 될지 쉽게 장담하기는 힘들지만 3반 만큼은 반드시 올라올거라고 장담할 수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여제(女帝) 이현서보다 압도적인 능력의 신검(神劍) 김상우가 있기 때문이다.


고작 한명이 8대 8로 이루어진 반 대항전에서 그렇게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냐고 물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묻는 사람도 지금 이 광경을 보면 입을 다물게 될 것이다.


맵 형태는 숲(Forest).

점령지(Zone)는 뻥 뚫린 공터이기에 공격측은 기습이 불가능하다.

결국 가능한 것은 전면전.

힘대 힘 싸움으로 귀착이 나는 맵의 형태이다.


가위바위보는 우리반의 승리였다.

우리는 당초 계획한 대로 공격 측을 선택하였고 두 조로 나누어 공격을 하기로 하였다.

이현서를 필두로 하는 내가 속해있는 조와, 밸런스 맞게 짜여진 조.

이현서의 강력한 주장으로 우리가 선봉을 맡고 뒤이어 다른 조가 공격을 하기로 했다.


이현서는 시작과 동시에 점령구역(Zone)을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지금, 이현서는 자신감에 걸맞는 유례없는 활약을 몸소 보여주고 있었다.


수비 측에 모습을 들키자마자 이현서는 마나의 이능을 최대한 끌어올려 무지막지한 속도로 접근했다.

목표는 우리를 향해 활을 겨누고 있는 딜러.

당연히 가드가 그 앞을 지키고 서있지만 너무나도 빠른 속도에 당황하여 겨우 방패를 올리는 정도였다.


가속도는 곧 힘으로 바뀐다.

그리고 이현서는 이를 끌어모아 검 한끝에 힘을 모은다.

날이 없는 둔탁한 검이지만 방패를 뚫어버릴 기세의 공격이 가해졌다.


쿠구궁.


이능의 힘을 감당하지 못하고 방패 채로 밀리던 가드는 힘에 의해 파여버린 땅에 걸려 넘어진다.

그 위로 자비없는 이현서의 검이 이능과 함께 복부로 향한다.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

그리고 상대 팀의 인원은 7명으로 줄어있었다.


사라락.


가드가 없어지고 나서야 뒤늦게 반응한 서포터의 이능이 이현서를 향한다.

그리고 땅으로부터 식물로 이루어진 덩굴이 솟아나 이현서의 발을 휘감는다.


대지에 관련된 재능.

그 중 식물과 관련된 듯한 재능이 이현서의 발을 묶는다.

이능의 능력은 공격보다는 움직임의 봉쇄, 즉 제어에 관련된 능력인 듯 했다.


움직임이 봉쇄된 이현서에게 이능이 담긴 화살이 다리를 노리며 날아온다.

움직이지 못하는 이현서는 검으로 한차례 막아내는 수밖에 없다.


그 위로, 기합과 함께 박차오른 포워드의 검이 상단을 향해 날아들어온다.

움직일 수 없는 한 피할 수 없다.

아무리 순발력이 빠르더라도 이 타이밍에 하단이 놓여진 검이 상단까지 올라갈 수는 없는 법이다.


하지만 이현서는 대수롭지도 않게 이능을 끌어올려 몸을 움직인다.

막을 수 없으면 피하면 된다.

이현서를 장시간 묶어둘 수 있는 이능의 힘은 얼마 없다.


큰 공격 뒤에는 큰 허점이 생긴다.

그것이 이능의 힘을 끌어올린 회심의 일격이면 더욱 그렇다.

허공을 가르고 묵중하게 떨어지는 검으로 유연하게 들어오는 이현서의 카운터를 받아칠 수는 없었다.

또 한명의 리콜(Recall).

이로서 상대 팀의 인원은 6명이 되었다.


"이게 뭐야..."


상대팀의 딜러는 전투 의지를 상실했는지 활을 든 손을 늘어뜨렸다.

그 옆의 서포터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그들을 보호해주는 전위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었다.

순순히 받아들인 이현서의 공격이 그들을 필드 밖으로 보내주었다.


이 모든 일이 순식간에 벌어졌다.

반대쪽을 방비하던 수비 측의 4명이 뒤 돌아봤을 때 이미 상황은 종료였다.

뒤늦게 당도한 나와 고태우, 그리고 반장도 이제는 구역(Zone)안에 들어와 있었다.


수비 측 앞으로는 우리 반의 다른 조가 다가오고 있었다.

8:4. 이현서를 제쳐두고라도 수적 우위에서도 지는 상황이었다.


결국 그들의 선택은 기권이었다.

압도적인 승리.

이현서를 제외하고는 주무장을 꺼내는 일조차 없는 일방적인 싸움이었다.


우리 모두의 입이 벌어질만큼 믿기 힘든 일이 눈 앞에서 벌어졌다.

같은 생도라고 하기에 믿기 힘든, 마치 영웅이 생도와 겨루는 일방적인 결과인 것이다.


이현서는 부산 사태 이후로 훨씬 더 발전한 상태였다.

죽음의 공포에서 싸운 경험이 그녀를 한층 더 강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어떠한 절제도 없이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

마치 누가 보라는 듯 그녀는 그녀의 힘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나는 나도 모르게 피를 끌어올렸다.

[적안(赤眼)]. 본질을 꿰뚫는 힘이 이현서의 상태창을 확인하였다.


▶능력치


- 근력 4.2


- 지구력 6.0


- 순발력 4.8


- 협응력 5.2


▶이능 수치 (合 1272)


▶재능


[검성] B rank


자신이 손에 쥔 어떠한 것이든 검이 될 수 있다. 모든 종류의 검에 대하여 보정받는다.


[검기] B rank


검에 마나의 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 마나에 따라 위력이 달라진다.


▶권능 x


정말 말도 안되는 이능수치와 재능이다.

중급 영웅의 이능수치가 대략 1000언저리에 머무르는 것을 고려해보면 그녀는 이미 생도의 수준을 아득히 뛰어넘었다.


심지어 재능 두개가 이미 B rank에 올라있었다.

Rank를 하나 올리는데 대략 8천 시간의 수련 혹은 경험이 필요하다고 하니까 아마 부단한 노력을 해왔을 것이다.


능력치 또한 그렇다.

보통 능력자가 각성하는 능력치가 4 정도이고 생도들의 능력치의 평균이 4.5 정도임을 감안하면 그녀의 능력치 수준은 중~하급 영웅 정도가 된다.


이미 생도의 역량을 뛰어넘은 것이다.

게다가 6.0에 오른 지구력은 중급영웅의 수준을 상회하는 중~중상급영웅의 수준이다.


"시합 종료. 7반의 승리입니다."


인공필드에서 소리가 울려퍼졌다.

그 소리에 피를 먹어치우는 붉은 눈이 힘을 잃고 원래대로 돌아왔다.

직후 우리의 몸이 모두 입자화 되어 인공 필드 밖으로 전송되었다.


---------------------------------------------------------


현장의 반응은 어마어마했다.

당연히 이현서의 무위에 관한 것이었다.

혼자서 같은 학년의 생도 8명을 단신으로 이겨낸 광경을 본 관중들은 흥분의 도가니였다.

특히 대상이 이현서였기에 더욱 그랬다.


부산사태의 영웅.

생도들의 영웅.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는 그녀였기에 반응이 더 거셌다.

그녀의 이명에 걸맞게 마치 민중들의 환호를 받는 여제처럼 당당하게 걸어 포탈 옆의 대기실로 들어갔다.


물론 우리를 향해서도 박수를 쳤지만...

대상을 잃은 박수가 그저 이어지는 느낌이다.

우리는 이현서의 등 뒤로 빠르게 쫓아가 대기실로 들어갔다.


반 대항전은 체육대회 최고의 이벤트인 만큼 모두의 이목이 집중된다.

이에 타 경기와는 다르게 여러 대우가 선수들에게 주어진다.

그 일례가 바로 대기실일 것이다.


인공필드의 포탈을 관리하는 건물 안.

원래는 교수님들이 쓰시는 방이 우리의 대기실로 주어진다.

방이 많지 않아서 상대 팀과 같이 쓰게 되지만 애초에 이렇게 넓고 좋은 방을 우리가 쓴다는게 흔히 있는 일은 아니다.


"다음은 2반인데.."


반장이 말했다.

2반도 10반과 크게 다를 것은 없었다.

문제가 될 만한 여지가 있는 키 플레이어는 없다.

이변이 없는 한 별 다를 것 없는 양상으로 2반과 같이 흘러갈 것이다.


"만약 2반을 이기면 다음 상대는 아마 3반일 텐데. 또 현서만 힘을 쓰기보다는 이번엔 우리가 해보는게 어떨까..?"


"3반? 아.. 그 김상우네 반."


"그래. 현서가 마나를 아끼는 것도 아끼는거지만 우리끼리도 호흡을 맞춰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반장의 의견에 다들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안 그래도 방금 전 시합에서 아무 짓도 하지 못했기에 그들의 호승심은 불타올랐다.

마치 굳이 이현서가 아니더라도 우리끼리도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분위기였다.


이현서는 딱히 반대하지 않았다.

별 상관없다는 눈치이다.


"그럼 이번에는 우선 우리끼리 해보는걸로..."


덜컹


반대편 문으로 2반의 선수들이 들어와 모습을 드러냈다.

위축된 모습이라기 보단 어깨를 핀 당당한 모습으로 우리 반 선수들 앞에 섰다.

그래도 표정에 하나같이 긴장이 서려있는 모습을 보면 방금 전 경기가 조금 충격적이긴 했나보다.


어라..

그 선수들 중 한명이 눈에 띈다.

180cm 정도의 장신에 건장한 체격의 생도인 윤선호.

작년 같은 반이었던 생도이자 '그 사건'의 주범이 2반인 줄은 알지 못했다.


"잘해보자."


윤선호가 반장을 필두로 악수를 건네기 시작했다.

그 행위는 이내 우리 반 생도들을 돌아 나에게도 돌아왔다.

투박하지만 거대한 손이 나의 눈 앞에 다가왔다.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하나.. 싶었지만 그냥 생각 없이 악수를 받았다.

옹졸하게 힘을 주거나 그런 행동은 없었다.

다만 영혼없는 기계적인 움직임이 나와 그 사이에 있었을 뿐이다.


찰나.

윤선호의 비릿한 웃음이 올라간 입꼬리와 함께 나를 향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에 대해 별 생각 없이 넘겼을 뿐이다.

이제 와서 드는 생각이지만 나는 이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보았어야 한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서포터로 랭킹 1등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7 027. 해결(1) +1 19.04.28 208 5 9쪽
26 026. 윤선호(3) +1 19.04.26 241 3 10쪽
25 025. 윤선호(2) 19.04.25 206 3 10쪽
24 024. 윤선호(1) +1 19.04.23 223 6 10쪽
23 023. 체육대회(5) +3 19.04.22 223 5 10쪽
» 022. 체육대회(4) 19.04.21 220 5 10쪽
21 021. 체육대회(3) +2 19.04.19 223 3 10쪽
20 020. 체육대회(2) 19.04.18 228 5 10쪽
19 019. 체육대회(1) +1 19.04.17 274 6 11쪽
18 018. 수습(5) - 1부 完 +2 19.04.14 272 6 10쪽
17 017. 수습(4) +3 19.04.13 275 3 10쪽
16 016. 수습(3) +1 19.04.12 278 3 11쪽
15 015. 수습(2) 19.04.11 293 5 11쪽
14 014. 수습(1) 19.04.10 307 7 11쪽
13 013. 부산 사태(5) +1 19.04.09 303 7 11쪽
12 012. 부산 사태(4) 19.04.09 337 7 11쪽
11 011. 부산 사태(3) +1 19.04.08 330 7 10쪽
10 010. 부산 사태(2) +1 19.04.07 357 8 10쪽
9 009. 부산 사태(1) +1 19.04.06 369 6 11쪽
8 008. 동아리(2) 19.04.05 380 9 11쪽
7 007. 동아리(1) +1 19.04.04 369 9 11쪽
6 006. 실기시험(2) +1 19.04.03 397 8 11쪽
5 005. 실기시험(1) +1 19.04.02 469 7 12쪽
4 004. 서포터(2) +2 19.04.01 551 9 12쪽
3 003. 서포터(1) 19.04.01 617 7 11쪽
2 002. 시작 19.04.01 813 9 11쪽
1 001. Prologue +3 19.04.01 1,058 7 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