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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wind 님의 서재입니다.

서포터로 랭킹 1등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Healwind
작품등록일 :
2019.04.01 15:08
최근연재일 :
2019.04.28 05:48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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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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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
글자수 :
125,971

작성
19.04.01 16:01
조회
550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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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004. 서포터(2)

DUMMY

"그러니까 포지션을 정할 때 학교에 없었다고?"


"네"


"이제와서 포지션은 포워드로 바꾸고 싶고?"


"네..."


"이 학교에 입학할 당시 어떠한 점에서 가산점을 받고 들어왔지?"


"어... 아마도 '염력'이라는 권능일 텐데요.. 그게 문제가 아니라....."


"현재 이능 수치는 어떻게 되지? 작년 10월에 측정한 것보다 비약적으로 늘었나?"


"아마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것보다는.."


"그만."


교관 이진현이 싸늘한 시선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 눈빛은 약간 '뭐 이런 놈이 다 있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0이라고 표시될 정도로 적은 이능 수치에 포워드라.... 포워드가 애들 장난처럼 보이나? 내가 아침 시간에 뭐라 말했지?"


교관이 손가락으로 내 이마를 콕콕 찔렀다.

약간의 수치심과 그로 인한 화가 조금 치밀어 올랐다.


"연습을 실전처럼 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나? 혹시 그 시간에 없었던 건가?"


"아뇨. 있었습니다."


"근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지? 마나도 못 쓰고 쩔쩔매며 앞쪽에서 무식하게 힘으로 공격하는 포워드와 같이 하는 팀원들은 생각 안 해봤나?"


"·······"


"게다가 검을 써봤다는 얘기도 기록부에 적혀있는 바가 없는데. 그동안 실기는 '염력을 이용해 주위 사물 던지기'로 D를 맞아온 주제에 검을 쓴다고? 검 들고 싸우는 게 그리 쉬워 보였나?"


"·······"


"후우.. 훈련으로 이능 수치를 늘리고 염력을 연습해서 랭크를 올릴 생각을 하는게 맞다고 본다. 생도 이재혁. 더 대화하면 화를 낼거 같으니 가보도록 해."


결국 나의 부탁은 그동안의 행실로 무마되어버리고 말았다.

더 대화하면 정말로 화를 낼 기세였기에 고개를 숙이고 물러났다.


드르륵. 문을 열고 나온 나는 한숨을 내뱉을 수 밖에 없었다.


'서포터로 랭킹 1등을 하라고?'


세르비아가 비웃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다.

큰소리쳤지만 결국 2학년때 1등을 거머쥐지 못하면 유구무언.

아마 사자의 홀을 들어가려고 깽판치는 세르비아를 막지 못하는 그림이 그려지겠지.


서포터. 전위와 후위를 동시에 봐주며 팀적인 도움을 주는 포지션.

좋게 포장하면 만능이고 나쁘게 말하면 이도저도 아닌 떨거지를 모아놓은 포지션이라고 할 수 있겠다.


서포터라는 포지션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팀 내의 서포터의 실력에 따라 그 팀의 역량은 크게 좌지우지 된다.

아무리 훌륭한 포워드와 딜러를 데려오더라도 그들을 하나로 뭉칠 서포터가 변변찮으면 개개인만 우수한 팀이 되어버린다.

4명이 뭉쳐 팀을 이룬 효과가 없는 것이다.


시너지(synergy).

서포터를 중심으로 역할군에 따라 보조를 받으며 전장을 이끌어나간다면 그 팀이야 말로 개개인의 역량보다 뛰어난 팀이 만들어질 것이다.

팀적인 시너지가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서포터는 우수한 상황 판단 능력을 바탕으로 전투의 지휘의 역할을 맡으며 딜러 호위, 후방 보조, 여러 제어 마법 등 팀적인 보조의 역할을 맡는다.


문제는 내가 랭킹 1등을 해야하는 입장에 놓였다는 것이다.

랭킹을 산정하는 요소는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만점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고 최고점만 존재한다.

각 점수들의 분포 및 편차를 파악해 환산하여 성적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점수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랭킹전이다.


개인의 실력을 뽐내는 개인전을 비롯하여 2학년 부터 이루어지는 팀전까지.

개인전은 top 128까지, 팀전은 top 64까지 리그전과 토너먼트를 거쳐 등수를 매기고 그에 따라 랭킹포인트가 지급된다.


앞에서 말했듯이 서포터는 팀적인 도움을 주는 역할이고 당연하게도 랭킹전(개인전)에서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물론 랭킹전(팀전)은 점수를 균등하게 분배받는다지만 개인전에서 결과를 내지 못하면 랭킹전에서 얻을 수 있는 점수의 반이 날아가는 셈이다.


거의 99.9%의 서포터들은 개인전에는 아예 안나오는 실정이다.

당연하게도 랭킹이라는 무대에서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힘을 쓰지 못하고 낮은 경향을 보인다.

물론 실력 있는 서포터를 어느 누구도 랭킹가지고 뭐라 하지는 않는다.


나는 누가 뭐라하지 않는 서포터가 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랭킹 1등.... 혹은 그 이상의 점수를 노려야 한다.

랭킹전(개인전)을 버릴 수가 없는 입장이란 말이다.


"후우..."


일단 실기 평가 등급부터 올려야겠다. 이거라도 A는 맞고 시작해야 하지 않겠는가...


꼬르륵


점심도 거르고 부탁하러 온 통에 아무것도 건지지 못하고 배만 고팠다.

그래도 아직 식사하기 늦지 않은 시간이었기에 학생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걷는 내내 세르비아가 비웃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2년의 유예를 조건으로 내건 두번의 랭킹 1등.

시작부터 상당히 삐그덕 거리는 조짐이 보였다.


-----------------------------------------------


지이잉. 지이잉.


학생 식당에서 홀로 식사를 즐기고 있던 와중 스마트 워치가 시끄럽게 울려댔다.

터치해서 들어가니 새로운 톡방에서 메세지가 와르르 쏟아지는 중이었다.


참고로 영웅사관학교는 전교생에게 스마트 워치를 지급하고 학교 전용 네트워크만을 쓰게 한다.

학교 내부의 연락은 학교 전용 네트워크 안에서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왠만하면 밖에 새어나갈 일이 없다.

단점이라고 하면 외부에서는 비상 연락을 제하고는 하기 어렵다는 점이지만.


김재민님이 이재혁님을 초대하였습니다.


-고태우: 다 초대했으니 적당히 자기소개 좀 해볼까? 아 현서는 다 아니까 안해도 되고 ㅎㅎ ....1

-고태우: 나부터 할게. 나는 랭킹 48위 가드이고 검과 방패를 주로 사용해. 잘해보자! ...1

-김재민: 저는 랭킹 172위 딜러로 활을 씁니다만 솔직히 잘 쏘는 편은 아닙니다. 그래도 팀에 민폐끼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

-고태우: 말 편하게 해 얘들아. 우리 학년 같고 나이도 다 똑같잖아? ...1

-김재민: 아 그럴까? ...1

-고태우: 응응 ...1


나는 위의 사람들의 자기소개를 참고하여 적당히 자기소개를 하였다


-이재혁: 랭킹 287위 서포터로 염력을 써서 전위와 후위를 지원해줍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1


대외적으로 알려진 내 능력은 그것 뿐일 것이다.

고유한 권능 [염력]을 사용하는 능력자.

다만 기계도 측정하지 못하는 이능 수치로 인해 제대로 써먹지도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죽하면 작년 실기 평가를 담당한 교관이 내 비고란에 '염력을 이용해 주위 사물 던지기'로 적어 놓았겠는가.


.......................


더이상 스마트 워치가 울리지 않았다.

식판을 버리고 반에 돌아갈 때까지 아무런 답이 없었다.

이현서야 왠만하면 대답을 해주지 않고 읽지도 않았으니 그렇다 쳐도 다른 사람들은 읽은 것 치고는 답장이 없다.


교실에 들어서자 둘이 붙어서 이야기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그들은 고개를 돌려 나를 힐끔 보더니 다시금 떠들기 시작했다.

답장은 수업이 시작하기 직전즈음에 왔다.


-고태우: 아 그래. 어쨌든 2학년 내내 같이 움직이게 될 팀이니 다들 잘 지내보자. ...0

-김재민: 잘 부탁할게! ...0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일부러 멀리하는 것이다.

작년의 '그 일' 때문에 원래도 나를 곱게 보지 않던 시선 뿐만 아니라 나를 알지도 못했던 사람들도 나를 멀리하게 되었다.


이런 부당한 처우에 대해 화가 나지 않는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나쁘다는 것도 아니다.

강자는 강자의 논리에 약자는 약자의 논리에 맞춰 사는 법이다.

그들이 약자인 한 강자의 심기에 최대한 어긋나지 않게 행동하기 마련이다.

특히 자신보다 더 약자라고 생각되는 자에게는 막 대하게 되는 법이고.


'<별 벌레같은 것들에게도 무시당하는군.>'


'<시끄러.>'


세르비아의 말에 또 적당히 무시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수업이 시작되었기에 앞에 일들에 대해 별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


누구나 개안하게 되면 대기 중에 떠도는 마나를 인지하고 이를 사용할 수 있다.

마나란 '신의 내려 주신 성력(聖力)' 이라고 불릴 정도로 강력한 힘이다.


마나는 무기나 몸에 깃들게 할 수 있고 강력한 [권능]을 행사할 수 있다.

현대 화기로 어찌할 수 없는 괴수를 유일하게 죽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일단 개안을 하게 되면 자신의 능력과 관련된 내용들을 원할 때 볼 수 있게 된다.

마치 게임 시스템과 같이 자신의 힘을 객관적으로 판단해주는 지표들이 망막 위로 떠오른다.


[이재혁]


▶능력치


- 근력 ??


- 지구력 ??


- 순발력 ??


- 협응력 ??


▶이능 수치 (合 ??)


▶재능 ??


▶권능 ??


이능 수치란 단적으로 마나를 얼마나 사용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다.

이능 수치가 높을 수록 마나를 사용할 수 있는 힘이나 범위, 지속력 등 마나와 관련된 모든 것이 강해진다.

이러한 이능 수치는 훈련과 경험을 통해 올릴 수 있다.


재능이란 개안할 때 얻거나 수련을 통해 얻게되는 능력이다.

마나를 사용할 수 있는 이능과 별개의 능력으로 정말 많은 양의 재능이 존재한다.

협회에서는 이러한 재능들을 분류하여 등급을 매겼는데 가령 김상우의 [신검합일]은 최상급 재능에 속한다.


권능이란 천명 중 한명 꼴로 나타나는 매우 희귀하고 강력한 능력이다.

재능이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는 역할이라면 권능은 원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다.

또한 권능은 고유능력으로 권능을 가진 이들 중 겹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권능은 거의 선천적으로 개화하지만 가끔 후천적으로 개화하는 경우도 있다.

가령 얼음마녀 이지수의 [빙결]이란 권능도 후천적으로 개화한 사례이다.


권능은 마나를 사용하여 고유의 능력을 발현하기에 이능 수치와 관계가 있으며 매우 희귀하고 강력한 능력들이 다수 존재한다.


이러한 모든 것들이 나타난 나의 상태창이 바로 저것이다.


사실 나는 개안한 상태가 아니다.

아니, 아마 죽을 때까지 개안하지 못할 것이다.

보통 육체 능력이 어느정도 수준에 도달하면 개안을 하게 되지만 나는 평생 육체를 단련해도 개안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세르비아의 힘을 빌려 쓰기 때문이다.


세르비아의 힘의 원천은 피(血).

마나와 상극인 이 힘은 마나와 관련된 이능을 내 몸에 깃들게 할 수 없다.


내가 상태창을 볼 수 있는 이유는 이것이 세르비아의 권능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염력 또한 세르비아의 권능 중 하나이다. 사실 염력을 쓰기 위해서 나는 대기중의 마나를 쓰는 것이 아니라 내 몸에 흐르고 있는 피를 사용하는 중이었다.


그럼 이렇게 질문할 수 있다.

세르비아가 어떤 존재길래, 너는 어떤 존재길래 피(血)라는 마나의 상극인 힘을 빌려쓸 수 있는 것인가?


간단하다.

피의 군주. 괴이의 왕.

다양한 이명으로 불리는 뱀파이어(Vampire)의 군주 세르비아.

내가 세르비아의 주인이자 유일하게 힘을 계승한 권속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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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23 피는물보다
    작성일
    19.04.22 02:34
    No. 1

    세르비아랑 재혁이 그거같다 ㄴㄷㅆ찐따가 1진여자한태
    개털리고있는데 잔다르크의 망상이
    "죽일까"
    "참아 잔다르크"
    ㅋㅋㅋㅋㅋ 내가 개쌉찐따라서 이런거 개좋다 슈발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샴셔
    작성일
    19.04.26 20:58
    No. 2

    74퍼 마나란 신의 > 신이 내려주신 성력.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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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027. 해결(1) +1 19.04.28 207 5 9쪽
26 026. 윤선호(3) +1 19.04.26 241 3 10쪽
25 025. 윤선호(2) 19.04.25 205 3 10쪽
24 024. 윤선호(1) +1 19.04.23 223 6 10쪽
23 023. 체육대회(5) +3 19.04.22 223 5 10쪽
22 022. 체육대회(4) 19.04.21 219 5 10쪽
21 021. 체육대회(3) +2 19.04.19 222 3 10쪽
20 020. 체육대회(2) 19.04.18 227 5 10쪽
19 019. 체육대회(1) +1 19.04.17 274 6 11쪽
18 018. 수습(5) - 1부 完 +2 19.04.14 271 6 10쪽
17 017. 수습(4) +3 19.04.13 274 3 10쪽
16 016. 수습(3) +1 19.04.12 277 3 11쪽
15 015. 수습(2) 19.04.11 293 5 11쪽
14 014. 수습(1) 19.04.10 306 7 11쪽
13 013. 부산 사태(5) +1 19.04.09 302 7 11쪽
12 012. 부산 사태(4) 19.04.09 337 7 11쪽
11 011. 부산 사태(3) +1 19.04.08 330 7 10쪽
10 010. 부산 사태(2) +1 19.04.07 356 8 10쪽
9 009. 부산 사태(1) +1 19.04.06 369 6 11쪽
8 008. 동아리(2) 19.04.05 379 9 11쪽
7 007. 동아리(1) +1 19.04.04 368 9 11쪽
6 006. 실기시험(2) +1 19.04.03 397 8 11쪽
5 005. 실기시험(1) +1 19.04.02 468 7 12쪽
» 004. 서포터(2) +2 19.04.01 551 9 12쪽
3 003. 서포터(1) 19.04.01 616 7 11쪽
2 002. 시작 19.04.01 812 9 11쪽
1 001. Prologue +3 19.04.01 1,057 7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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