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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wind 님의 서재입니다.

서포터로 랭킹 1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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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wind
작품등록일 :
2019.04.0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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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8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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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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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5,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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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7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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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019. 체육대회(1)

DUMMY

「<최상급 영웅 이형선. 강원도 상급던전 포기 선언.>


3월 29일. 길드 <구원>의 대표이자 최상급 영웅인 이형선이 강원도 상급던전에 대해 포기 선언을 하였다. 이로써 국내에서는 3번째로 포기를 선언한 상급던전이 나온 셈이다.


2월 12일. 국내에서는 9번째인 상급던전이 강원도 속초 인근에서 마나의 기류가 뒤틀리면서 생겨났다. 이번 상급던전 또한 협회를 통해 경매에 부쳐졌고 상급던전은 길드 <구원>에 낙찰되었다.


3월 14일. 책임자인 이형선은 용병까지 동원하며 상급 영웅 7명을 대동해 총 8명이서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다소 희망적인 관측과는 달리 이후 2주가 지난 3월 28일, 이형선은 팀원 모두 큰 부상과 함께 상급던전을 포기하고 나왔다.


다행히도 사망자는 없었다. 하지만 이형선과 상급 영웅들의 부상 상태가 심각한 수준이었다. 곧바로 병원에 이송되어 3월 29일 현재까지 치료를 받고 있지만 몇명은 아직도 의식이 없는 상태이다.


3월 29일. 최상급 영웅 이형선은 "안타깝지만 현재 우리 길드의 상태로 깰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길드 <구원>에게 보장된 남은 2주간 공략을 시도하지 않겠다"며 이번 상급던전에 대해 공식적으로 포기를 선언하였다.


던전의 형태나 난이도 등 던전에 대한 정보를 바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이에 대한 모든 자료를 최대한 빨리 정리해 2주 안에 전세계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여러 대형길드들이 새롭게 생긴 기회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길드 <구원>이 공략에 실패한 점. 대부분의 최상급 영웅들이 해외에 나가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향후 귀추를 주목해야할 듯 싶다.


이정욱 기자」


- 부산 사태는 사망자 한명 없이 막아냈는데 이걸 실패한다고?

└ 부산에는 적능이 있었구연


- 구원이 실패할 정도면 개 어려운거 아님? 1위 길드인데?


- 근데 진짜 강원도 ㅈ된거 아님? 이제 아웃브레이크까지 한달 남았나?

└ 진짜루..


"상급던전에 실패했다고..?"


우물우물. 토스트를 씹으며 아무 생각 없이 본 첫 기사의 내용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아 예전처럼 식사를 하게 된지는 꽤 되었다.

흡혈욕구가 줄어듦에 따라 그럭저럭 밥도 먹을 만해진 상태이다.


어쨌든. 던전의 실패에는 꽤나 의미가 있다.

페널티 때문이다.

던전의 급(級)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정한 시기내에 클리어를 하지 못하면 여러가지 페널티가 주어진다.


가장 흔한 유형으로는 아웃브레이크이다.

말 그대로 던전의 괴수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는 것이다.

그때부터는 던전을 도전조차 할 수 없게 되어 아무래도 그 일대는 포탈로 인한 필드와도 같은 곳이 되어버린다.


혹은 뭐 근처 일대가 파괴된다거나 또다른 던전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날수도 있지만 어쨌든 상당히 골치아픈 일이 벌어지기에 던전은 가능한 빨리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실패한 던전들은 2개로 둘다 상급던전이다.

충청남도 공주와 경상북도 영덕.

이 두 곳에서 발생한 상급던전은 90일 이내로 해결하지 못했기에 주변은 괴수들이 돌아다니는 필드가 되어버렸고 일대는 폐쇄되었다.


첫번째 시도에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은 이번 상급던전 또한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 일대도 폐쇄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렇게 된다면 상당히 곤란한 일이 되어버리겠지만..


띠리리링.


알람소리가 방안을 채웠다.

제 시간에 학교에 가기 위해 맞춰놓은 알람이다.

나는 서둘러 기사를 끄고 집을 나와 학교로 향했다.


내가 생도의 몸인 한 저 높은 분들이 어떻게 하는지는 기사로 접하는 게 다이다.

상급던전이야 뭐.. 알아서 할 문제인 것이다.


애초에 던전은 들어가는 순간 닫혀버린다.

다른 길드가 들어가기 전 앞으로 2~3주 내에 들어가지 않으면 기회도 없다.

그리고 딱히 던전에 관한 문제까지 내가 신경 쓸 생각은 없다.

정 안되면 일대의 모든 사람들이 도망가면 되는 것이니..


그래.. 모종의 일이 일어나지 않는 한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


이제는 나름 쌩쌩한 바람이 불던 3월이 가고 슬슬 벚꽃이 피기 시작하는 4월 무렵에 접어들었다.

그런만큼 화사한 분위기도 나고 바람도 이제는 시원하다고 느껴질 정도이다.


그간 있었던 실기 평가는 큰 문제 없었다.

물론 내가 힘을 쓸 일이 없었다는 뜻이다.

아무리 어려운 실기 평가라 해도 이현서가 있는 한 문제 될 일은 없었다.

실제로 모의 괴수 훈련장에서의 실기평가 때 중하급괴수인 홉고블린이 나왔지만 큰 어려움 없이 제압해냈다.


나는 애초에 김제열 교수가 실기평가에 대해 만점을 약속했기에 그다지 노력할 필요가 없었다.

가만히만 있어도 점수는 보장된 셈이었다.

그런고로 나는 최대한 힘을 안쓰려고 할 뿐이었다.


이현서와 다시금 말하는 일은.... 없었다.

실기 평가때 그녀는 묵묵히 자신이 할 일만 해냈을 뿐, 나와의 어떠한 대화도 꺼렸다.

고태우나 김재민은 대강당에서의 일만 알고 내가 이현서에게 미움받는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뭐 틀린건 아니지만.


동아리 [검심]도 간간히 갔다.

내쫓기지는 않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제적되는 일은 없었지만 가도 없는 취급을 당할 뿐이었다.

검도 휘두르지 못하고 왠만하면 앉아만 있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그래도 쫓겨나지 않은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4월에는 큰 행사가 대략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4월 초에 행해지는 가장 큰 행사인 체육대회

두번째는 4월 중순에 행해지는 중간실기평가이다.

특히 영웅사관학교에서 체육대회는 외부인들에게도 관람의 기회가 주어지는 행사이기에 의미가 크다.

랭킹전과 마찬가지로 영웅사관학교에서는 일종의 축제인 셈이다.


벌써부터 체육대회에 대해 들뜬 기분이 학교 내에서 느껴진다.

외부인들에게 공개되는 단 두번의 행사 중 첫번째인 만큼 다들 여러 준비를 한다.

개인 종목은 물론 단체 종목까지 빠르게 선수를 정해 대략적으로 연습하는 편이다.


체육대회의 종목들은 왠만하면 이능이 허용되지 않는다.

순수하게 육체의 힘으로만 경쟁을 하게 된다.

축구, 농구, 야구, 달리기 등등..

스포츠 종목의 대부분은 이능이 금지된다.


물론 이능이 허용되는 종목도 있다.

사실 이쪽 종목이 체육대회의 주인공이다.

반 대항전.

반에서 대표 8명을 뽑아 인공필드에서 이루어지는 반 대항전은 영웅사관학교 체육대회의 별미이다.


체육대회의 모든 종목은 재미를 위해 하는 것이지만 단 하나, 반 대항전은 1, 2, 3등 반에게 랭킹포인트를 지급하기 때문에 나름 랭킹과도 직결되는 것이다.

물론 매우 미미한 양에 불과하지만 상위권의 입장에서는 꽤나 유의미한 수치일 수 있다.


"애들아. 잠깐 체육대회 종목좀 정할게. 나가지 말아봐."


점심시간.

반아이들이 모두 뛰쳐나가기 전에 반장(3월 중순에 투표를 통해 뽑혔다)이 말을 꺼냈다.

반의 밥 먹는 순서가 늦은 차례였기에 뛰쳐나가는 사람 없이 순순히 진행될 수 있었다.


"알다시피 모두 적어도 한 종목씩은 참가해야 돼. 반 대항전 나간다 해도 안돼. 반 대항전은 이거랑 별도야."


정말 고맙게도(?) 공평하게 모든 사람이 한 종목 이상은 나가게 규칙으로 정해놓았다.

작년에 나는 그것도 모르고 잠자코 있다가 사람 수가 부족한 농구에 자동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덕분에 경기날 농구 규칙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일단은 종목 순서대로 다 부를테니까 원하는 종목 있으면 손 들어. 중복해서 들어도 괜찮아."


축구, 야구 등 메이저 종목부터 시작해서 차례대로 지나갔다.

나는 주목을 받고 싶은 생각이 없었기에 가장 만만한 달리기에 손을 들었다.

단거리 달리기는 학교 구석에서 조용히 치러질 만큼 비인기 종목이다.

예상대로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아 경쟁없이 단거리 주자로 나가게 되었다.


미리 할 종목들을 대략 정해놓았는지 순식간에 종목별로 사람이 채워졌다.

의견을 조율하고 명단표를 완성하는데 채 10분이 걸리지 않았다.


"이제 그럼. 반 대항전 멤버를 짤건데..."


반장은 눈치를 보며 말을 꺼냈다.

작년에는 랭킹이 정해지지 않았을 때 했었던 만큼 그냥 신청자를 넣으면 되었지만 2학년 부터는 랭킹과 포지션이 생겨버렸다.

랭킹포인트와도 직결된 만큼 함부로 스쿼드를 짤수는 없겠지 .


"아무래도 공평하게 포워드 2명, 가드 2명, 딜러 2명, 서포터 2명 뽑는 게 나을 것 같지?"


지금까지 큰 이변이 없는 한 모든 반들은 포지션 별로 2명씩 뽑았다.

포지션이 정해지지 않았던 1학년때도 대략 구색을 맞추어 했을 정도이다.

딜러 한명당 포워드 한명, 가드 한명이 붙어주며 서포터가 이를 조율하는 대형은 실기 평가에서도 쓰이는 대형이니 말이다.


애초에 8명까지 공략되는 상급던전도 포지션별로 2명씩 가는게 당연시 되는 이상 반발이 있을리가 없었다.

반 아이들의 끄덕임에 반장이 다시금 입을 열었다.


"그럼 이렇게 뽑는데.. 대신 랭킹이 높은 사람부터 할지 안할지 선택권을 줘도 괜찮지?"


이에 대해서도 아무런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포지션 별로 높은 랭킹부터 참가여부를 물으면 그만이었다.

당연하게도 굳이 기회를 차버리는 높은 랭킹의 생도는 없었다.


내가 나가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아쉽지만..

아무래도 나갈만한 명분이 존재하지 않았다.

뭐 어차피 한동안 힘을 쓰는것에 대해 자제하도록 세르비아에게 명령받았으니 오히려 잘된 일이지 싶다.


내가 나가지 않더라도 이현서가 있는 한 순위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어쩔수 없지만 기도 메타로 가는 수밖에..


서포터까지 뽑는게 마무리가 되었다.

각각 62위, 142위 서포터가 메인오더와 서브오더를 맡게되었다.

두 팀(4명씩)도 서로 조율해야 하는 이상 서포터도 메인오더, 서브오더로 나누었다.

서브오더의 등수가 많이 밀린듯한 느낌이지만 속박과 같은 군중제어에 정평이 난 친구다.

서포터를 뽑는 만큼 랭킹보다는 능력을 고려해서 먼저 물어본 듯 하다.


그때. 저 앞자리에 앉아 있던 이현서가 뒤돌아보며 나를 보았다.

아무 생각 없이 앞을 보던 나와 딱 눈이 마주쳐 버렸다.

나를 바라보며 어딘가 서글프면서도 화가난 듯한 모습에 나도 모르게 눈을 피했다.


이현서의 시선의 의미를 대략적으로 안다.

나의 능력의 발현. 혹은 실력의 입증을 원하는 것이리라.

그녀는 이 모든 상황에 대해 어딘가 불만이 있는 듯 해보인다.


하지만 이번에도 나는 잠자코 있을 뿐이었다.

결국 이현서의 바람대로 내가 여기서 나서는 일은 없었다.


작가의말

선작, 추천, 댓글 전부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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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021. 체육대회(3) +2 19.04.19 223 3 10쪽
20 020. 체육대회(2) 19.04.18 228 5 10쪽
» 019. 체육대회(1) +1 19.04.17 275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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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016. 수습(3) +1 19.04.12 278 3 11쪽
15 015. 수습(2) 19.04.11 293 5 11쪽
14 014. 수습(1) 19.04.10 307 7 11쪽
13 013. 부산 사태(5) +1 19.04.09 303 7 11쪽
12 012. 부산 사태(4) 19.04.09 337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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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006. 실기시험(2) +1 19.04.03 397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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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004. 서포터(2) +2 19.04.01 551 9 12쪽
3 003. 서포터(1) 19.04.01 617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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