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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wind 님의 서재입니다.

서포터로 랭킹 1등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Healwind
작품등록일 :
2019.04.01 15:08
최근연재일 :
2019.04.28 05:48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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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5,971

작성
19.04.19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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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021. 체육대회(3)

DUMMY

13분 42초.

100m 달리기 전체 3등.

원래 적당히 뛰고 올 생각이었던 나로서는 예상도 못한 결과였다.

애초에 내가 이렇게 잘 뛴다고 생각해 본적도 없다.


분명 뒤에서 이상한 바람같은 것을 느꼈다.

그에 따라 몸이 가벼워지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그리고 유력한 1등 후보는 분명 누군가 발을 걸은 거란다.

이 모든 상황이 인위적인게 아니라면 분명 엄청난 행운이 작용한 것일 거다.


인위적이라면 또 어떻겠는가.

중요한건 나는 아무짓도 안했고 결과적으로 전체 3등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덕분에 승점 1점을 따낸 셈이다.


나는 다시금 햇살을 최대한 피해 여러 그늘을 거치며 건물 안으로 피신하였다.

결과는 굳이 말 안해도 알아서 체크가 될 것이다.

이제는 계속 쉴 수 있겠지.


그런데 걷던 도중 의외로 갑자기 스마트 워치가 울리기 시작했다.

딱히 나에게 스마트 워치로 연락을 할 사람은 없는데...


"여보세요."


"어.. 재혁아. 달리기는 끝났어?"


반장이었다.

혹시 달리기의 결과 때문에 전화를 한 것인가 싶어 괜히 설렜다.

벌써 거기까지 소식이 전달된건가?


"어 끝났는데.. 무슨 일로 전화한거야?"


"아.. 혹시 지금부터 시간 괜찮나 해서. 2시부터 쭉 말이야."


역시 아니었다.

달리기가 의외의 결과가 나왔기에 잠깐 망상에 빠져있었다.

애초에 달리기라는 종목에 관심있는 사람도 얼마 없는데..


"괜찮기야 한데.. 뭔 일로?"


"아.. 시간은 괜찮아?"


반장은 말을 고르는듯 뜸을 들이며 말했다.

근데 2시부터 하는 일이 뭐있더라..

메이저 종목 밖에 기억에 남지 않는데.

아니면...


"그럼 혹시.... 반 대항전에 재영이 대신 나가줄 수 있을까..?"


"내가?"


반 대항전.

생각지도 못한 말이었다.

'채재영'이라는 생도는 172등 서포터로 반 대항전에서 서포터 겸 서브오더의 역할을 맡고 있다. 그 자리를 내가 대신 메꾸라는 말을 한 것이다.


애초에 나 말고도 우리 반의 서포터는 4~5명 더 있다.

그런데 굳이 랭킹도 높은 그들을 놔두고 반에서 아니 전교에서 꼴지 수준인 나에게 연락을 하는 이유는 뭐지?

혹시 이현서가?


"그게.. 재영이가 갑자기 쓰러져서는 반대항전에 못 나가게 되었는데 다른 서포터 애들은 다 연락이 안되어서. 아무래도 다들 경기중인 것 같은데 앞으로 20분 내에 반 대항전 최종 엔트리를 제출해야 돼. 어떻게 안될까?"


그냥 마지막으로 남는 놈에게 전화한거였구나.

더위를 먹어서 그런가 자꾸만 이상한 생각을 하게 된다.


"반발이 심할텐데.."


"괜찮아. 괜찮아.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 애들도 아무나 데려와도 상관없다고 했어. 그럼 이름 적는다? 고마워."


"어.. 어?"


뚝.


자기 말만 일방적으로 전하더니 끊어버린다.

어지간히 급한 모양인가보다.


그나저나 꽤나 골치아픈 일에 휘말려 버린 듯 하다.

반 대항전에서 서포터의 역할을 맡으라니..

지금의 나는 힘을 사용할때 마다 흡혈 욕구가 심해져 염력으로 누군가를 멈춰세우는 것도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마디로 도움이 될 구석이 없다.


그리고 반 아이들의 반발도 심할 터이다.

괴수가 무서워 학우를 버리고 도망친 생도라는 타이틀은 지난 일 이후로 꼬리표 처럼 따라다니고 있다.

그런 내가 반 대표를 한다는 게 아무리 어쩔 수 없다지만 상당히 아니꼬운 일로 보일 것이다.


띠리링


하지만 반장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봐도 받지 않는다.

신호음만이 청명한 공기중으로 울려퍼질 뿐이었다.


발신은 똑바로 되는데 왜 안 받는거지.

뭐랄까 강제로 하게 된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


"얘가 재영이 대신이라고? 아니 다른 애들은 없었어?"


"어쩔 수 없었어. 그때 아무도 연락이 안되었단 말이야. 그리고 솔직히 서브오더는 누가 하든 상관 없잖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쟤는.."


고태우(실기평가 같은 조 가드)가 나를 보자마자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평소에도 나를 아니꼽게 보는 만큼 그리 특별한 일은 아니다.


당사자 앞에서 그런 말은 하면 좀 그렇긴 한데.

또 별 신경도 쓰지 않고 저들끼리 막 떠든다.

당연히 나에게 기분좋은 수군거림은 아니다.


그러나 뭘 어쩌겠는가.

내가 선택한 길이다.

앞에서의 빈정거림도 뒤에서의 험담도 전부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상관없어. 누가 하든."


또렷하고 강렬한 어조에 모여있는 모두의 이목이 집중된다.

차갑지만 아름다운 미성(美聲)의 이현서였다.

주인을 닮아 차가운 목소리로 이현서는 말을 이어나갔다.


"우리 할 일만 하면 돼."


"그렇긴 하지. 뭐 솔직히 서포터가 누구든 우리가 할 일만 다 해내면 되는 거잖아."


딜러이면서 이현서 다음으로 랭킹이 높은 애가 말했다.

이름이.. 연제우였나.

어쨌든 발언권이 가장 큰 두명이 상관없다는 투로 말하자 모두들 그런대로 수긍하는 분위기가 되었다.


덕분에 예상보다 큰 반발 없이 섞여들어갈 수 있었다.

나는 이현서는 나를 잠깐 쳐다보더니 또 이내 고개를 돌려버렸다.


"자자. 그럼 팀원이 살짝 바뀐거는 잘 해결되었다고 치고.. 이제 앞으로 있을 경기를 어떻게 할지가 문제인데... 다들 규칙은 읽어봤어?"


이번 반 대항전에는 가드로 참여하게 된 반장이 입을 열었다.

규칙은 1시 즈음에 스마트 워치로 전송되어 읽어보았다.

아마 여기있는 모두 규칙을 달달 외울정도로 보고 왔을 것이다.


8대 8로 이루어지는 반 대항전.

인공필드에서 치러지는 이 경기는 매년 어떤 경기를 치르게 될지는 당일에 결정된다.

이번 년도는 '점령전'.

작년에 치러졌던 '깃발 뽑기'를 한층 더 발전시킨 듯한 내용이다.


규칙은 다음과 같았다.

우선 맞붙게되는 두 팀 중 한 팀이 공격 측,

나머지 한 팀이 방어 측을 고르게 된다.

이는 공평하게 가위바위보로 이긴 팀에게 선택권이 주어지게 된다.


인공필드의 중앙에는 공격 측의 점령 대상이자 수비측의 방어 대상인 특정한 공간(Zone)이 주어진다.

특정한 공간(Zone)은 맵의 유형에 따라 다르다.

만약 도시가 선택된다면 특정 건물, 숲이 선택된다면 특정 공터가 되는 식이다.


경기 룰은 간단하다.

공격 측은 수비 측이 방어하는 특정 공간(Zone)을 점령하면 된다.

10분.

짧다고 느끼면 짧고 길다고 느끼면 긴 시간 동안 더 많이 서있는 쪽이 승리하는 식이다.


수비 측은 특정한 공간(Zone)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맵에 따라 다르지만 아무리 커도 축구장 크기를 벗어나지 못하기에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의 제약이 크다.


공격 측은 인공 필드 전체를 쓸 수 있기에 다각도로 공격이 가능하다.

대신 작정하고 방어하고 있는 수비 측을 10분 내에 뚫어내는 것은 쉽지 않다


밸런스는 잘 맞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팀의 색깔에 따라 선호하는 쪽이 다를 것이다.

공격적인 포워드가 다수 포진되어 있다면 공격 측.

수비적인 가드가 다수 포진되어 있다면 수비 측을 고르게 될거다.


무기는 검, 활, 창, 총기류 등등. 모든 종류의 무기가 허용 된다.

대신 다치는 일이 없어야 하기에 모든 무기는 살상력이 없다.

검은 날이 없다든지 총의 탄환은 고무탄이든지. 이런 식이다.


또한 생도들은 특수한 옷을 입게 된다.

자신의 이능 수치에 따라 역장이 활성화되는 특수 슈트이다.

이 슈트를 통해 이능에 대한 공격을 상쇄시키고 안전하게 경기를 진행할 수 있게 해준다.


만약 자신의 이능 수치를 상회하는 타격을 받게 된다면 탈락이 되고 인공 필드 밖으로 이동된다.

그렇게 탈락시켜 우리 측이 더 많은 사람이 위에 있으면 이기는 것이다.


"우선 팀부터 2개의 조로 양분화 해야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그거에 대해서라면 내가 생각해 둔게 있어."


연제우가 스마트워치로 홀로그램을 키더니 표를 띄웠다.


A: 이현서(포워드 2등) / 고태우(가드 48등) / 김시영(딜러 45등) / 이재혁(서포터 287등)


B: 박상현(포워드 23등) / 고준호(가드 32등) / 연제우(딜러 9등) / 강혜림(서포터 62등)


"아무래도 현서가 공격적인 만큼 나머지가 커버만 해주는 식으로 A조는 움직이면 될 것 같아. B조는 딜러 중심으로 정석적으로 가고. 그래서 딱 이렇게 가면 될 것 같은데.. A조는 그리고 실기평가도 같은 조라 호흡도 잘 맞을거고."


나쁘지 않은 아이디어다.

A조는 이현서를 보조하는 조합이고, B조는 랭킹 높은 사람들끼리 뭉쳐서 정석적으로 가는 조합이다.

그리고 A조의 나와 이현서 그리고 고태우는 실기평가에서 호흡을 여러번 맞추어 보았다.


"오 좋은데?"


실제로 모두 다 괜찮다고 생각하는 듯 했다.

사실 조야 어떻게 정해지든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

어쨌든 비슷한 수준의 생도들이 뽑힌 것이니 이현서를 제외하고는 크게 다를 것도 없다.


"음... 나는 A조 가면 안될까?


다만 반장(고준호)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었나보다.


"왜?"


"아무래도 현서가 공격적인 포지션이다 보니까 가드는 서포터랑 딜러를 책임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태우가 못한다는 뜻은 아닌데, 아무래도 내가 조금 더 수비적인 성격의 가드(Guard)잖아?"


반장의 주무기는 방패와 랜스(lance).

확실히 공격적인 가드의 무장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이유라면 오히려 연제우를 보호해주는게 나을 텐데..


"너가 그러겠다면야.. 뭐. 그럼 태우랑 준호만 바꾼다?"


하지만 뭐 앞에서 말했듯이 별 상관은 없다.

누가 되었든 큰 차이는 없기 때문이다.


해서 우리 조(A조)는 이현서와 고준호(반장), 김시영(딜러) 그리고 나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그러면 이제 이게 문제인데.. 만약 우리가 선택권이 주어지면 뭐 선택할래? 공격? 수비?"


그 말에 지금까지 다 잠자코 듣고있던 이현서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단호한 어조로 결단을 내리듯 말했다.


"무조건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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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1. 체육대회(3) +2 19.04.19 223 3 10쪽
20 020. 체육대회(2) 19.04.18 227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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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014. 수습(1) 19.04.10 307 7 11쪽
13 013. 부산 사태(5) +1 19.04.09 303 7 11쪽
12 012. 부산 사태(4) 19.04.09 337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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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006. 실기시험(2) +1 19.04.03 397 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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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004. 서포터(2) +2 19.04.01 551 9 12쪽
3 003. 서포터(1) 19.04.01 616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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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01. Prologue +3 19.04.01 1,057 7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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