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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마을 잡화점주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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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디토
작품등록일 :
2022.06.18 07:30
최근연재일 :
2022.07.27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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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09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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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훈련은 참되다-2

DUMMY



“커억.. 컥컥”


피터가 팽배수로 배정되면서 돌을 막아도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훈련병들은 돌을 막아내려 시도해 보았지만 알고 있더라도 실제로 막아내는 것은 쉽지 않았다.


현제가 힘도 주지 않고 툭툭 던진 것처럼 보이는 돌멩이는 어떻게 하는 건지 훈련병들의 팔을 요리조리 피해 그들의 머리를 때렸다.


결국엔 몇 훈련병들이 머리를 팔로 싸매고 교육관에 들어오는 둥 여러 꼼수를 써보았지만 그럴때마다 현제는 방금처럼 훈련병에 목을 향해 돌을 던져 더욱 큰 고통을 주었다.


“합격. 팽배를 들고오거라”


“아··· 감사합니다”


그 와중에 어설프게나마 현제의 돌을 막아내어 팽배를 받게 된 이들도 생겼으나 이제는 피터 때와는 달리 그리 기뻐하는 모습들이 아니었다. 먼저 팽배를 받고 체력훈련을 하고 있는 피터가 무거운 팽배의 무게 때문에 바닥을 기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우와아아아아!”


다들 합격을 하건 불합격을 하건 기운이 다 빠져있는 와중에 교육관 한쪽에서 환호성이 들려왔다. 피터가 합격을 했을 때와 같은 기쁨에 찬 목소리였다.


“합격. 굳이 끝까지 피해내는구나”


“기왕 피하기로 마음먹은 거 할 수 있을 때 까진 해봐야죠”


함성의 주인공은 다이크였다. 다른 이들이 피터를 따라 돌을 막아내려 노력할 때 굳이 끝까지 돌을 피해보겠다고 교육관 바닥을 굴러대던 성과였다.


현제에게 말한대로 끝까지 피하고 싶기도 했지만 피터가 첫번째로 돌을 막아내면서 자신은 그와는 다른 방식으로 성공하고 싶다는 호승심도 섞여있었다.


“형님 살수 하나 뽑았습니다.”


“벌써? 나 아직 바쁜데”


단우는 도철과 함께 밤새 만들어놓은 비상을 달여 훈련병들이 마시고 난 빈 포션병에 담고 있었다. 현제가 훈련하는 걸 보러 오긴 했지만 내일까지 독약 1000개를 만들어야 했다.


“걱정 마십시오. 아직 몇 명 더 뽑아야 합니다.”


현제가 다이크에게 글레이브를 건네주며 대답했다. 오크들이 쓰러지면서 남긴 것들이었다. 다이크는 글레이브를 받아들고는 대충 무게를 가늠해 보더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래도 글레이브가 방패보다는 가벼운 것 같았다. 다이크는 현제가 더 이상 별말이 없자 글레이브를 들어 어깨에 기대고는 다시 달릴 준비를 했다.




“아야”


다이크는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서 돌이 또 날아오자 깜짝 놀라 현제를 바라보았다. 더구나 이번엔 이전까지 맞아본 것과는 달리 너무나 아팠다.


하지만 돌을 던진 것은 현제가 아니었다. 현제는 고갯짓으로 돌의 주인을 알려주었고 그에 따라 고개를 돌린 다이크의 눈에 단우가 들어왔다.


“누가 훈련하는데 창을 걸터매고 가냐? 맨 끝부분만 잡고 팔로만 들고 뛰어”


다이크는 단우의 말대로 창끝을 잡고 창을 들어 보려 했다. 하지만 잠시 후 자신의 손끝으로 전해져 온 무게감은 방금 전 자신이 가늠해보았던 것과는 너무나 달랐다.


“어우! 이거 생각보다 너무 힘든데요.”


“그럼 훈련이 힘들지 쉬울까. 하다보면 익숙해지니까 걱정 마”


단우는 그말을 끝으로 다시 독약제조에 전념했다. 다이크는 아무래도 이대로는 힘들 것 같아 글레이브를 수직으로 세워 보았으나 이번에는 글레이브가 제멋대로 기울어지려는 걸 막아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잠깐 사이에 손아귀에 들어가는 힘이 장난이 아니었다. 다이크는 이럴거면 팽배가 더 수월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피터를 바라봤지만 힘들기는 그쪽도 만만치 않은 모양인지 팽배를 들고 체력훈련을 하는 이들은 이미 바닥에 제대로 앉지도 못하고 널부러져 있었다.


“근디 저렇게 쓸만한 놈들 다 빼가불믄 사수는 누가 혀유? 활쏘기가 쉬운게 아닌디. 힘도 좋아야허고 재능도 필요하고 노력도 많이 들어가구만유”


도철은 말은 안했지만 훈련병 중 팽배수와 살수를 먼저 배정하는 것이 불만인 모양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활은 창이나 칼 방패와는 익숙해 지는데 시간이 오래걸렸다. 오히려 뽑는 순서를 따지자면 재능있는 사수를 먼저 구하는 것이 이치에 맞았다.


“뭐래는 거야. 저놈들이 활을 언제 배워서 쏴”


하지만 단우는 애초부터 훈련병들에게 활쏘기를 가르칠 생각이 없었다.


“그럼 남은 놈들은 뭘 한다요? 돌팔매라도 시킬 것이유?”


“이게 돌팔매 무시하네. 인마 돌팔매도 제대로 하려면 활쏘기만큼 어려운거야. 아무나 데려나놓고 돌 던지게 해봐야 아무 위력도 없어”


“그럼 활도 아니고 팔매도 아니믄 사수를 아예 안쓸 작정이슈?”


“이게 자꾸 멍청한 소리를 하네. 쇠뇌를 써야지”


단우는 당연히 병사들에게 쇠뇌를 들려줄 생각이었다. 활에 비해서 비싸기도 하고 몇 가지 단점들도 있었지만 일주일안에 제대로 된 위력을 발휘하게 하기 위해선 단연 활보다는 쇠뇌였다. 하지만 도철은 쇠뇌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쇠뇌유? 에이 쇠뇌가 배우기야 좀 편하것지만서도 활에 비할 것은 아닌디. 심지어 연달아 쏘지도 못해유.”


“그거야 너 같은 괴물들이나 그렇지. 일반인들은 쇠뇌나 활이나 비슷해.”


도철의 말대로 쇠뇌는 결국 수련시간이 길어질수록 활에 비해 위력이 떨어졌다. 도철처럼 자유자재로 화살에 기를 담아 날릴 수 있는 경지가 되면 쇠뇌가 활이 비해 가지는 장점은 없다시피 했다.


하지만 그것은 특수한 경우이고 일반적인 경우에는 쇠뇌의 위력이 활의 위력과 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더욱 강했다. 평범한 병사의 경우 활시위를 당기는 힘이 점점 줄어들어 가면갈수록 쇠뇌보다 못한 화살을 날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쇠뇌는 가르칠 것도 별로 없는디...”


“뭘 그리 뾰루퉁해 있어. 이번일이 끝나고 기회가 되면 제대로 궁술을 가르쳐주면 될 거 아냐. “


단우는 도철이 제대로 된 사수를 가르칠 수 없어 서운해 하고 있는 것을 눈치채고는 다음을 기약하자는 말을 건넸다. 아무리 도철이 서운해 한다해도 일주일만에 훈련병들을 활의 고수로 만들 수는 없었다.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단우는 갑작스레 들려온 알림음에 친구목록을 확인했다. 친구라고 해봐야 브란밖에 없었으니 브란에게 온 메시지일 것이었다.


[단우님. 저희 거의 다 와갑니다.]


역시나 메시지의 주인공은 브란이었다. 이미 어제 저녁 브란은 케인의 허락을 맡았는지 단우에게 토벌을 맡겠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단우는 그들에게 토벌일정에 맞춰 쿠란으로 와주길 부탁했지만 이미 토벌대가 구성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케인이 미리와서 그들과 친분을 만들고 싶어했다.


[얼마나 걸리시죠?]


[저희 늦어도 한 시간? 정도면 도착할 거 같아요]


[교육관 위치는 알고 계신가요?]


[전에 와봐서 대충은 알아요]


[혹시 못찾겠으면 연락주세요. 입구로 나가겠습니다]


단우가 브란과 메시지를 주고 받고 있는 사이 어느새 현제는 팽배수와 살수를 모두 가려낸 모양인지 단우에게 다가왔다.


“형님 팽배수 8명, 살수 6명 모두 뽑았습니다. 남은 녀석들은 사수로 배정하면 될 것 같습니다.”


“팽배수가 너무 많은 거 아녀유? 두개 대로 나눈다 치면 한 대에 4명이나 팽배수인디”


도철은 뽑힌 인원을 듣고 의문을 표했다. 자신이 알고 있던 일반적인 대의 구성 치고는 팽배수가 조금 많은 감이 있었다. 보통은 살수와 사수의 비중이 좀더 많은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런 도철에게 현제가 간단히 설명해 주었다.


“전쟁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잖느냐. 그리고 우리의 최우선 목표는 희생의 최소화다. 혹여나 눈먼 화살등에 당하는 병사들이 생겨선 안돼”


“전원 집합”


단우는 현제와 도철의 이야기를 뒤로 한채 훈련병들을 집합시켰다.


“우리는 앞으로 두 개의 대로 나뉘어서 행동할거야. 한 개 대는 12명으로 구성될거다. 먼저 아까 가장 먼저 팽배수로 배정 받은 사람이 누구지?”


단우의 말을 들은 피터가 의기양양하게 앞으로 나섰다.


“피터라고 합니다!”


“좋아. 1번대 대장은 피터가 맡는다. 나를 기준으로 오른쪽에 있는 팽배수 셋, 살수 셋, 사수 넷은 피터가 이끄는 1번대로 배정한다.”


단우가 열을 맞춰 서있는 훈련병들을 둘로 나눠 두개 대를 만들었다. 피터는 자신이 1번대의 대장이 되었다는 사실에 작은 승리감을 느끼며 다이크를 쳐다봤다. 다이크는 무심한 척 하고 있었지만 내심 아쉬운 마을을 지울수가 없었다.


“처음 살수 합격 받은 사람은 누군가”


“저··· 접니다! 다이크입니다.”


단우는 기다렸다는 듯이 다이크가 앞으로 나서자 작게 웃었다. 그도 피터와 다이크가 배정받는 모습을 지켜봤다. 단우는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감정을 못 느낄 정도로 둔하지 않았다.


서로에게 경쟁심을 느끼는 존재가 있다는 건 좋은 일이었다. 극단적으로 치닫지만 않는다면 그들의 경쟁심이 그들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2번 대는 자네가 맡도록. 내 기준 왼쪽에 서있는 나머지 병사들은 다이크가 이끄는 2번대에 배정된다.”


“네!”


다이크는 단우의 말에 혼자 크게 대답하고는 머쓱해 졌는지 자리로 돌아갔다. 하지만 뭔가 이상함을 느꼈는지 조용히 손을 들어올렸다. 단우가 그것을 발견하고는 다이크를 호명했다.


“뭐 궁금한게 있나?”


“저··· 1개 대를 12명으로 운용하신다고 하셨는데 저희는 11명씩인데요.”


“아 각 대에는 사제를 한 명씩 배정해 줄 것이다. 더구나 지금 나눈 것은 오로지 효과적인 훈련과 토벌을 위한 배정이다.”


다이크는 단우의 말을 듣고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훈련과 토벌이 목적인 토벌대에게 다른 배정이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이었지만 의문을 표하는 이는 없었다. 그들은 다시 한 번 자신들의 최종 목표를 떠올렸다.


“자 그럼 배정도 끝났으니 다시 훈련을 시작해야지”


단우가 병종을 나누고 나서 훈련을 재개 한다는 것을 밝히자 훈련병들의 눈빛이 빛나기 시작했다.오전 내내 이루어진 체력훈련으로 고되기는 했지만 가뭄에 콩 나듯이 지급되는 포션은 그들의 체력이 바닥이 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쓰러질 정도로 힘든데 막상 쓰러지지는 않는 기이한 체력훈련에 정신적으로 지친 그들에게 본격적으로 무기를 배울 수 있다는 소식은 단번에 그들을 집중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1번대는 왼쪽, 2번대는 오른쪽으로 2오횡대로!”


훈련병들은 단우의 말에 따라 길게 늘어섰다. 무기를 들고 열을 맞춰서 서있는 자신들의 모습이 어떻게 보이는지 궁금해 자꾸만 양 옆을 쳐다보기도 했다.




그런 그들의 사이로 단우가 던진 묵직한 물체가 떨어졌다.


“이게··· 뭔가요?”


가장 가까이에 서 있던 다이크가 단우가 던진 물체를 보고는 물었다.


“뭐긴 뭐야 밧줄이지”


단우가 던진 물체는 밧줄뭉치였다. 하지만 다이크도 그것이 밧줄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이 아니었다. 다만 그것이 지금 이자리에 왜 필요한 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단우는 그런 다이크에게 간단하게 말했다.


“너희들 설마 줄다리기 몰라?”


훈련병들도 자신들의 사이에 던져진 밧줄과 자신들의 서있는 대형을 보고 혹시나 하긴 했었다. 하지만 역시나 줄다리기를 하겠다는 단우의 말에 눈에서 희망이 사라지고 있었다. 단우는 조심스레 자신을 바라보는 훈련병들에게 마지막 희망을 빼았았다.


“창이랑 방패는 뭐하러 들고 있어. 아직 그거 할 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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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린든빌 마을-3 22.07.16 31 0 14쪽
40 린든빈 마을-2 22.07.15 34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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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훈련은 참되다-6 22.07.13 34 0 13쪽
37 훈련은 참되다-5 22.07.12 38 0 12쪽
36 훈련은 참되다-4 22.07.11 38 0 13쪽
35 훈련은 참되다-3 22.07.10 44 0 13쪽
» 훈련은 참되다-2 22.07.09 41 0 12쪽
33 훈련은 참되다 22.07.07 44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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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반란군이 되다-6 22.07.05 4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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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반란군이 되다-4 22.07.03 50 0 12쪽
28 반란군이 되다-3 22.07.02 57 0 11쪽
27 반란군이 되다-2 22.07.01 52 0 11쪽
26 반란군이 되다 22.06.30 63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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