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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마을 잡화점주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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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디토
작품등록일 :
2022.06.18 07:30
최근연재일 :
2022.07.27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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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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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든빌 마을-5

DUMMY

“윽···”


단우는 갑자기 넘어지면서 다친 곳은 없는지 몸을 확인했다. 다행히 바닥에 아무런 장치도 되어있지 않았는지 별다른 상처를 입지는 않았다.


몸이 기울어지는 것을 느끼자마자 낙법을 써보려 했지만 넘어진 곳이 너무 어두워 바닥의 높낮이를 가늠할 수가 없었다. 더구나 몸에 닿는 느낌이 평지가 아니고 계단이었던지라 몸을 웅크리고 최대한 머리를 보호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탁탁


“아~아”


단우는 장갑을 부딪혀 생기는 작은 불빛으로 자신이 어디에 있는것인지 확인했다. 작게 내지른 소리가 동굴처럼 울려퍼지고 있었다.


단우는 주변에 크게 위협이 될만한 것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자루에서 챙겨두었던 비상용 램프를 꺼내 불을 붙였다.


“비밀 통로 같은건가”


단우는 뜻밖에 발견한 좁은 통로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성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비밀 통로라면 분명 영주를 위해 준비된 것일 테니 통로를 따라가면 영주가 사용하던 공간으로 통할 수 있을 것이었다.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결국 성 내부와 연결되어 있긴 할 것이었다.


쉐에엑


“읏!”


단우는 갑자기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날붙이의 느낌에 급하게 허리를 뒤로 젖혔다. 조금만 늦었어도 목이 날아갈 뻔한 궤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첫 공격을 피한 것에 대해 안도를 하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단우를 향해 날아드는 칼은 하나가 아니었다.


챙 챙


단우는 젖혀진 허리를 세우지 않고 그대로 뒤로 한바퀴 구르고는 글레이브를 손에 들어 이어지는 공격들을 막아냈다. 처음에는 함정이 설치되어 있었던 건지 의심하기도 했지만 이어지는 공격으로 단우는 확신 할수 있었다.


누군가 자신을 노리고 칼을 휘둘렀다. 단우는 램프를 내려두고 앞을 살폈다. 반복되는 좁은 통로에 익숙해져 깨닫지 못했지만 방금 전 단우가 있었던 자리에는 기존의 방향과는 다른 방향으로 꺾인 길이 있었다.


단우에게 칼을 휘두른 존재는 아마 그 방향에서 단우를 기다리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단우는 이대로 시간을 끌수록 자신에게 불리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이미 자신의 존재가 전달 되었을 수도 있지만 아직 그렇지 못했다면 빠르게 상대를 제압해야했다. 단우는 글레이브를 고쳐 잡았다. 통로가 너무 좁아 평소처럼 자유롭게 창을 휘두를 수는 없었다.


다행히 글레이브란 무기는 월도의 생김새를 닮긴 했으나 조선이나 율도의 월도와는 다르게 끝이 날카로워 당파처럼 찌르는 용도로 사용하기에도 나쁘지는 않았다.


“사··· 사람입니다.”


단우가 오른쪽에서 날아올 공격을 막아낼 생각으로 통로 모퉁이를 향해 가려는 순간 그는 자신의 귀에 들려오는 의외의 목소리에 잠시 멈춰설 수 밖에 없었다.


아직 정체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당연히 오크일 거라 생각했던 존재가 내뱉는 목소리는 인간의 그것이었다.


상대방도 자신을 오크라고 오인했던 것인지 자신의 형체를 알아보고 나서 당황한 듯한 목소리로 다른이에게 단우가 사람이라는 것을 알리고 있었다.


“벌써 토벌이 시작 된 걸까요? 한참 오래 걸릴 거라 생각했는데요”


“쉿 목소리를 낮추게··· 아직 상황을 모르잖은가”


단우는 조심스레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아무래도 오크들의 공격을 피해 지하로 대피한 병사들인 듯 싶었다.


단우는 병사들의 모습에서 쿠란을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마을은 이미 오크들에게 점령된 상황에서 지하로 대피한 병사들. 단우는 상황을 생각해 아무리 참으려 해봐도 조금씩 차오르는 분노를 느끼고 있었다.


“영주는 살았나?”


“뉘십니까? 영주님은 살아계십니다. 벌써 토벌이 시작된 겁니까?”


“왜 살아있지? 왜 너희들만 살아남았지?”


“무··· 무슨 말이오 그게. 한명이라도 더 산 게 기적 같은 일이었소”


병사들은 상대가 인간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모습을 드러내며 단우에게 다가갔지만 자신들을 보고는 한순간에 바뀌어버린 단우의 분위기 때문에 조금씩 뒷걸음질 치고 있었다.


“결국 여기도 같았겠지? 힘 없는 백성들은 오크들의 창날에 하나 둘 베여 나가는데도 영주란 작자는 영주관에 틀어박혀 자기 목숨이나 지키고 있었겠지. 심지어 우연히 고레벨의 모험가가 있었다거나 하는 행운 조차 없었던 거야”


“그게 무슨··· 이보시오. 무슨 말을 하는겁니까?”


당연하게도 쿠란의 상황을 모르는 병사들은 단우가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단우는 신경쓰지 않았다.


“영주에게 안내해라. 영주를 만나야겠다.”


단우는 결국 모든 문제는 눈앞의 병사들이 아닌 영주에게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병사들을 더 다그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병사들은 단우가 영주를 찾기 시작하자 내렸던 팔을 들어올려 다시 단우를 견제하기 시작했다.


정확한 상황은 모르더라도 상대가 영주를 향해 내뿜는 적대감은 너무나 적나라한 것이어서 못 알아챌래야 못 알아차릴 수 없는 수준의 것이었다.


“무엄하다. 영주님이 니 놈 친군 줄 아느냐. 누군지 밝히지 않는다면 이 앞을 지나갈 수는 없다.”


“마을 사람들이 다 죽어 나갔는데도 영주가 그리 소중한가? 조금 아프겠지만 걱정 말거라. 죽지는 않을 것이다. 아직은···”


“아까부터 자꾸 무슨···”


병사는 단우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는 눈치였지만 말을 이어나갈 수 없었다. 단우의 글레이브가 무서운 기세로 병사를 향해 날아들었다.


병사는 칼을 휘둘러 글레이브를 처내려 했지만 그것은 오히려 단우가 의도한 바였다. 단우는 처음부터 병사의 칼을 떨어뜨리는 것이 목적이었다.


챙그랑


“루크 형님!”


단우를 막아서던 루크의 칼이 바닥에 떨어지자 옆에 있던 병사가 소리를 지르려다 급하게 자신의 입을 움켜쥐었다. 루크는 저릿해져 오는 자신의 손아귀를 바라보았다.


힘겹게 처낸 단우의 글레이브가 힘을 잃지 않고 오히려 더욱더 강한 힘으로 자신의 칼을 밀어내자 어쩔 수 없이 칼을 떨어뜨릴 수 밖에 없었다. 단 한번의 부딪힘이었지만 병사는 자신의 앞에 선 존재가 자신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휴게스. 가서 병사들을 깨워. 영주님을 노리는 자다.”


“하지만··· ”


“어서!”


루크는 바닥에 떨어진 검을 포기하고는 뒤로 물러서서는 휴게스의 검을 받아들었다. 그는 조심스레 두손을 모두 칼 손잡이에 얹고는 양손의 손가락을 걸어쥐었다. 어떻게든 칼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함이었다.


자신이 눈앞의 상대를 이길 수 없다는 것 쯤은 이미 깨달았다. 하지만 칼만 떨어뜨리지 않는다면 병사들이 깨어날 때까지 그가 이 앞으로 지나가지 못하게 버틸 수는 있었다.


통로가 너무 좁아 제대로 칼을 휘두를 수는 없겠지만 그건 오히려 글레이브를 들고 있는 상대방에게 더욱 큰 제약이었다.


“충신이군”


단우는 루크가 두손으로 칼을 쥐는 것을 보고 감탄했다. 물론 루크가 칼을 쥔 방법은 좋은 방법이 아니었다. 오히려 칼을 사용하는데 큰 걸림돌이 될지도 모를 법한 모양새였다.


하지만 단우는 그 손모양만 보더라도 지금 루크가 어떤 마음으로 자신을 상대하는 지는 알 수 있었다. 상대를 베지는 못하더라도 앞으로 보내지는 않겠다는 굳은 의지. 루크는 그런 의지를 온몸으로 뿜어내고 있었다.


하지만 단우는 도사였지 유자가 아니었다. 충이라는 것은 그 대상이 그것을 받아 마땅한 군주일 때에만 비로소 가치로 인정 받을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나라의 영주들은 그런 군주가 아니었다.


“그런 의지를 주민들에게 보였다면 어땠을까?”


단우는 자신을 막아설 수 있다는 루크의 의지를 비웃기라도 하듯 그의 검을 가볍게 처내고는 칼에 전달된 힘을 흘려내지 못하고 팔이 뒤로 젖혀저 버린 루크의 복부를 강하게 발로 가격했다.


“커억··· 컥”


루크는 복부에 생각지도 못한 충격이 전해지자 숨을 제대로 쉬기가 힘들었다. 단우가 글레이브 뿐 아니라 발로도 자신을 공격할 거라고는 생각지 못한 덕분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잠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단우가 아니었다.


단우는 복부에 이어 루크의 무릎을 가격해 루크가 무릎꿇게 만들고는 복부의 고통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그의 뒤통수를 발뒤꿈치로 내려찍었다.


“윽”


루크는 멀어져가는 정신을 부여잡으려 해보았지만 정신을 잃는다는 것은 고통을 참는다는 것과는 달랐다. 그것은 의지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었다. 루크는 결국 단우의 앞으로 고꾸라질 수 밖에 없었다.




단우는 앞으로 쓰러지는 루크의 몸을 발로 받아서는 천천히 내려주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빠르게 제압하긴 했지만 어찌되었건 우직한 모습을 보여주던 루크가 바닥에 얼굴을 부딪히는 것을 가만히 두긴 힘들었다.


단우는 루크를 내려놓고 뒤돌아 첫 일격으로 루크가 놓쳤던 칼을 쥐어들었다. 아무래도 통로가 너무 좁아서 글레이브보다는 칼이 더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루크가 들고있던 칼을 사용해도 되겠지만 놀랍게도 루크는 아직까지 칼에 걸어쥔 두 손을 아직도 놓지 않고 있었다. 단우는 칼을 줍자마자 통로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휴게스가 병사들을 깨우기 전에 그를 따따라잡아야 했다.


다행히 루크를 빠르게 제압한 덕분에 그리 멀리 가진 못했겠지만 성 자체가 그리 큰 성이 아니었기 때문에 병사들이 가까이 있을 확률이 높았다.


“헉 헉”


휴게스는 정신없이 통로를 뛰어가고 있었다. 단우의 예상대로 병사들이 있는 곳은 그리 멀지 않았다. 빠르게 병사들을 불러온다면 루크를 살릴 수 있을 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의 바람은 벌써 자신을 따라잡아 버린 발소리에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자신의 뒤에 있는 이는 자신보다 훨씬 발이 빠른지 순식간에 거리를 좁히고 있었다. 휴게스는 이미 그 존재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지만 확인하고 싶지는 않았다.


루크도 자신보다는 발이 빨랐다. 그가 자신을 놀리기 위해 장난을 치는 것일 수도 있었다. 휴게스는 고개를 돌려 일말의 희망을 날려버리기 보다는 최대한 빠르게 병사들을 향해 달리는 것을 선택했다.


하지만 그렇게 온 힘을 다해 보아도 거리는 점점 더 좁혀지고 있었다. 이제 조금만 더 간다면 병사들이 있는 곳이 나오건만 아무래도 도착하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휴게스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오크에게 발각될 가능성이 높았지만 이대로 등뒤의 침입자를 보내줄 수는 없었다. 휴게스는 호흡을 정리했다. 자고있는 병사들이 들을 수 있어야 했다.


“다들··· 얘들아 도망쳐”


하지만 휴게스의 목소리는 원래 하려던 말을 꺼내지 못했다. 통로에 어린 아이들이 나와있었다. 순찰을 돌러 간 자신들을 기다린 모양이었다.


“아저씨 울어요? 루크아저씨는 어디 갔어요?”


“아··· 안돼”


휴게스는 쏟아져 나오는 눈물을 훔치지도 못하고 있었다.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해 뒤를 돌아보진 않았다고 해도 그는 알 수 있었다. 자신의 뒤를 쫓아오고 있는 이는 루크가 아니었다. 오크들에게서도 겨우 도망친 자신들에게 왜 이런 시련이 닥치는지 휴게스는 원망스러웠다. 이제는 정체모를 인간까지 자신들은 위협했다.


“사··· 살려주시오”


“아저씨 숨 막혀요”


휴게스는 아이들을 전력으로 끌어안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애원했다.


“살려주시오. 더 이상 달리지 않겠소. 소리도 지르지 않겠소. 내 목은 가져가시오. 다만 아이들은··· 아이들 만이라도 살려주시오”


휴게스는 말 그대로 울부짖고 있었다. 아이들도 휴게스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낀 것인지 하나둘 울어제끼기 시작했다.


“아이들을 달래시오.”


단우는 자신이 무언가 오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한 눈에 보아도 휴게스가 지키려는 아이는 영주의 자식이라거나 하는 느낌이 아니었다. 어쩌면 이들은 마을 주민들을 버린게 아닐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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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린든빌 마을-9 22.07.23 31 0 12쪽
46 린든빌 마을-8 22.07.22 36 0 14쪽
45 린든빌 마을-7 22.07.21 32 0 12쪽
44 린든빌 마을-6 22.07.20 34 0 14쪽
» 린든빌 마을-5 22.07.19 32 0 12쪽
42 린든빌 마을-4 22.07.18 32 0 15쪽
41 린든빌 마을-3 22.07.16 39 0 14쪽
40 린든빈 마을-2 22.07.15 42 0 14쪽
39 린든빌 마을 22.07.14 45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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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훈련은 참되다-5 22.07.12 49 0 12쪽
36 훈련은 참되다-4 22.07.11 45 0 13쪽
35 훈련은 참되다-3 22.07.10 50 0 13쪽
34 훈련은 참되다-2 22.07.09 46 0 12쪽
33 훈련은 참되다 22.07.07 54 0 13쪽
32 반란군이 되다-7 22.07.06 53 0 11쪽
31 반란군이 되다-6 22.07.05 51 0 12쪽
30 반란군이 되다-5 22.07.04 55 0 12쪽
29 반란군이 되다-4 22.07.03 54 0 12쪽
28 반란군이 되다-3 22.07.02 61 0 11쪽
27 반란군이 되다-2 22.07.01 59 0 11쪽
26 반란군이 되다 22.06.30 70 0 14쪽
25 광부가 되다-8 22.06.29 78 0 12쪽
24 광부가 되다-7 22.06.28 76 0 12쪽
23 광부가 되다-6 22.06.27 77 0 11쪽
22 광부가 되다-5 22.06.26 76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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