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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마을 잡화점주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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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디토
작품등록일 :
2022.06.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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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7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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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0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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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군이 되다-4

DUMMY

“팀장님, 방금 코첸마을에 있던 npc가 전부 사망했습니다.”


“몇 번째지?”


“코첸까지 8개 입니다. 대륙 남부 브리든 산맥 주변의 규모가 작은 마을들입니다.”




조세희 팀장은 짜증을 참지 못하고 테이블을 주먹으로 내려쳤다. 하지만 평소에도 잦은 일이었는지 놀라는 사람조차 없었다.


“마족팀이 벌써 활동을 시작한 게 분명합니다. 정확한 진상규명이 필요해요”


“그건 불가능해. 그들이 활동을 시작하기로 한 시기는 그냥 계약 같은 게 아니야. 과거 신들의 전쟁 이후에서 패배한 그들이 로디니아에 접근할 수 없는 설정이라 지금까지는 그들이 마족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 자체가 없어”


평화의 신을 담당하고 있는 한도경이 마족팀을 의심했지만 조세희는 그게 불가능 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설정에 맞게 아직까지는 그들에게 로디니아의 접근 권한이 부여되지 않았다. 그 권한을 부여할 수 있는 조성환은 자신의 작은아버지였다. 조성환은 이를 어길 사람이 아니었다.


“더구나 이번에 큰 피해를 입은 마을들은 모두 브리든 산맥에서 내려온 오크들 때문이었습니다. 오크들을 담당하는 건 이종족 팀이에요. 그들은 자신들의 문화와 종교를 가지고 있어서 마족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지 않아요”


지혜의 여신 최선주도 조세희의 의견에 동의했다.


“오크담당자가 마족팀과 손을 잡은건 아닐까요?”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겠지만 아무도 모르는 마족팀의 정체를 이종족팀이 알고 있을까요? 더군다나 이번 움직임은 마족과 손을 잡았다기엔 오크의 규모가 너무 작아요. ”


이번에는 이종족팀과 마족팀의 뒷거래를 의심하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들이 이렇게까지 사건의 전말을 모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했다. 그들이 편의상 마족팀이라 부르는 사람들이 브라이트사의 직원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마족팀은 로디니아에 관여 할 수 있는 조직 중에서 가장 독특한 형태를 취하고 있는 조직이었다. 브라이트사에서 급여를 제공하는 걸로 알려져 있긴 하지만 그들의 최종 목표는 로디니아의 멸망이었다. 브라이트사에서 마족팀을 만들면서 로디니아 멸망에 내건 인센티브는 그들 모두가 평생을 먹고살아도 될 만큼의 금전적 보상이었다.


“그 부분은 그만 됐어. 우리끼리 얘기한다고 결론이 나올 수 있는 건이 아니야. 내가 이종족팀에 다녀오는게 낫겠어”


“지금 대전으로 가시려구요?”


조세희는 사건의 배경을 추리하는 팀원들을 만류하고는 자신이 직접 이종족 팀을 만나고 오겠다고 했지만 이종족 팀은 본사에 있지 않았다. 그들은 대전에 서버관리를 위해 대규모로 건설된 단지에 있었다. 이것 또한 인간팀과 이종족팀이 너무 가깝게 있지 않도록 계산된 배치였다.


“지금 어떻게 가. 내일 다녀오면 돼. 그보다 전멸한 마을들에 대해 되찾을 가능성은 얼마나 돼? 아니 되찾는 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전멸한 마을들은 전부 엔피씨의 레벨이 낮게 설정된 마을들이었습니다. 조금이라도 규모가 있는 마을들은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았어요. 그만큼 이번에 침공에 가담한 몬스터들의 레벨이 그리 높지 않았어요. 전멸한 마을에 잔존해있을 몬스터를 정벌하는 건 쉽습니다.”

생명의 신 문원식은 침공한 오크들의 규모와 레벨을 파악해 오크 정벌 가능성에 대해 대답했지만 최선주의 의견은 달랐다.


“하지만 몬스터를 정벌하는 것과 마을을 재건하는 건 전혀 다른 일이에요. 이건 인간들의 전쟁으로 빼앗긴 마을들이 아니에요. 이미 그 지역의 영주와 주민들이 없는데 마을만 되찾아서 뭐해요”


“이게 완전한 현실이라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건 결국 유저들을 위한 게임입니다. 유저들의 활동반경이 줄어드는 것도 고려해야죠. 말했듯이 이번에 전멸한 마을들은 전부 규모가 작은 마을들이었습니다. 그건 다르게 생각하면 낮은 레벨대의 유저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이라는 말이죠. 이대로 마을들을 내버려두면 더 이상 브리든 산맥 주변에서 초보자 유저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없어요”


한도경도 최선주의 의견을 잘 이해하고 있었지만 그들은 로디니아의 신이기 이전에 브라이트사의 직원이었다. 아무래도 유저들의 편의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정답이야. 이대로는 신규유입유저들이 게임을 시작하는 것 조차 어렵겠어. 마을 기반시설들을 바탕으로 신규유저들에게 가장 도움될만한 마을을 추려서 보고해. 마을들에 파견되어 있던 교단을 담당하는 팀장들은 신탁 내릴 준비하고”


“꼭 원래 교단일 필요는 없지 않나요?


“후우···. 지금 그럴 때가 아니잖아. 교단끼리 세력다툼이라도 할거야?”


조세희는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들의 잇속을 챙기려는 팀원들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마족팀의 목표가 로디니아의 멸망이었다면 인간팀의 목표는 마족의 멸망이어야 하겠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브라이트사는 오로지 인간팀이 담당하고 있는 교단의 세력에 따라서만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이런 브라이트사의 인센티브 정책은 굉장히 간단한데도 불구하고 정확하게 인간팀을 원하는 대로 이끌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세력을 조금이라도 넓히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인간이 몬스터에게 세력이 밀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세력다툼이 파이를 나눠먹는 싸움이라면 인간보호는 파이전체를 유지 확장하는 싸움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주인을 잃은 파이에 욕심이 나는 모양이었다. 조세희는 기분이 썩 좋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이해 못할 정도로 꽉 막힌 팀장도 아니었다.


“에우메니스 교단이 있던 마을은 새로운 교단이 들어오도록 해. 단 무작정 경쟁으로 풀어줄 순 없어. 두 시간 내로 방금 말했던 내용 정리하고 세부대책 포함해서 각자 보고서 작성해. 가장 좋은 의견 제시한 사람한테 넘길거야”


“옙!!!”


“하여간··· 보면볼수록 인간이나 엔피씨나 다를게 없어요 다를게···”


조세희는 서둘러 자리를 정리하고 나가는 팀원들을 뒤로한 채 다시 한 번 보고서를 살펴 보았다.


“응? 여기는 어떻게 살아남은거지?”


보고서에 기록된 지도를 확인하던 조세희는 비슷한 라인을 따라 공격당한 마을 중에서 오히려 전멸한 마을들보다 규모가 작은데도 생각보다 피해가 적은 마을을 발견하고는 놀라움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회의실을 나가려던 최선주가 그걸 듣고는 상황을 설명했다.


“쿠란마을이요? 저희도 신기해서 알아봤는데 마을에 상당히 고레벨의 유저가 있었던 모양이에요. 팀장님도 이름은 들어 보셨을걸요? 그 왜 초창기 랭커중에 레벨업 되는지 보겠다고 브리든에 산불질렀던 여자 있잖아요.”


“모닝콜? 그 또라이가 왜 이런 작은 마을에 있었지?”


모니카는 생각보다 유명한 유저였다. 그녀가 브리든 산맥에 불을 질러버리는 바람에 얼마나 많은 직원들이 야근을 밥먹듯이 했던가. 그녀 같은 사례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신규유저 튜토리얼에 경험치 획득 불가능 사례가 생기기 까지 했었다. 당시 유저로서는 처음으로 감옥에 갇히기도 했었다.


“그게 좀 희한한 게 그 마을 잡화점 직원으로 일하고 있었더라구요. 레벨업엔 흥미를 잃었는지 랭커에서 밀려난지도 꽤 오래됐구요.”


“그때도 느낀거지만 참··· 세상엔 미친놈이 너무 많아. 그래도 일단은 다행이네. 초보자가 선택할 수 있는 마을이 남아있어서”





“어떻게 된거야?”


단우는 밤바그를 쓰러뜨리자 마자 모니카에게 다가갔다

.

“사장님이 오시기 얼마 전에 갑자기 마을로 몬스터들이 쳐들어왔어요. 그래봤자 주변에 있는 고블린이나 코볼트 따위여서 어렵지않게 병사들과 교관들이 처리하고 있었는데 곧이어 오크들이 떼지어 온거죠.”


“아니 내가 묻고 싶은 건 왜 강한 걸···..”


모니카가 자신이 도착하기 전까지의 상황을 설명했지만 단우가 궁금한건 그런 것이 아니었다.

단우는 그녀가 왜 자신을 속였는지 알고 싶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녀가 자신에게 정체를 숨길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뒷 말이 이어지질 않았다. 단우는 곧 자신이 말을 내뱉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깨달았다.


“숨긴 적이 없구나.”


“네?”


생각해보면 그녀는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거나 정체를 숨긴 적이 없었다. 단지 돈이없어서 상인이 되고 싶었지만 도둑이 되어버렸다는 초보자마을 잡화점을 찾아온 모험가가 낮은 레벨일거라고 자신이 넘겨 짚은 것 뿐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모든 상황이 명쾌하게 설명되는 것은 아니었다. 다른 건 몰라도 이렇게 강한 능력을 가진 마법사가 돈에 집착하던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렇게 강한데 왜 돈이 부족했던 거지? 그 정도 능력이면 고액의 의뢰들이 넘치지 않아?”


“사장님··· 마법사란 계열은요. 저 같은 소시민이 선택해서는 안되는 계열이더라구요. 강해져서 돈을 좀 벌면 뭐해요. 좀 더 강해지기 위해 몇 배나 돈이 들어가는데. 사장님이 레벨에 맞는 마법서를 구할 돈이 없어서 경험치도 주지않는 사냥터를 돌아 돈을 모으는 마법사의 심정을 알기나 해요?????”


모니카는 되려 마법사의 궁핍함을 이해하지 못하는 단우를 꾸짖었다.


“그럼 마법서를 구하기 위해 돈을 벌고 있는거야?”


“뭐 처음엔 그런 생각도 있었는데 이게 협상을 하다보니까 너무 재밌는거에요. 그래서 2차는 효율이고 뭐고 꼭 상인이 되고 싶었는데···”


“2차? 레벨이 100이 넘어?”



어느정도 그녀가 강한 것은 보았지만 레벨이 100을 넘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것은 단우가 초보자 마을에서만 활동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정도 수가 많아지기는 했지만 지금도 레벨 100을 넘기는 유저의 비율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럼요~ 저 이래뵈도 초창기엔 알아주는 마법사계열 랭커였어요”


“어찌됐건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네. 고맙다.”


“에이 우리 사이에 뭘 감사까지~”


그렇게 모니카의 너스레를 지켜보던 단우에게 불현듯 어린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엄마 엄마 으아아앙 엄마”


단우의 눈이 향한 곳에는 어느정도 익숙한 여자아이가 쓰러져있는 여성을 붙잡고는 하염없이 울고 있었다. 단우는 그 여성조차 자신이 알고 있는 얼굴이라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미첼···”


조용히 고개를 돌려 근처에 와있던 레이첼을 바라봤지만 레이첼은 그저 고개를 가로저을 뿐이었다.


단우는 레이첼에게 정확한 상황에 대해 물어보았다. 동생들과 모니카를 통해 대략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싶은 것이 있었다.


“고블린과 코볼트 무리를 병사들이 상대했다고 하던데 그들은 왜 보이지 않는거지”


“오크들이 나타나자 영주가 병사들을 불러모았어요. 병력을 통솔해 오크를 상대하려는 것 일 줄 알았는데 아직까지 영주관에서 아무런 움직임도 취하지 않고 있어요.


레이첼의 대답을 통해 다시 한 번 알게 된 충격적인 사실에 단우는 주먹을 세게 쥐었다. 영주는 주민들을 버렸다.


“허튼 생각 말아요. 나이가 들었다곤 해도 영주는 기사에요. 당신이 강하다는 것도 어느정도 알고있어요. 하지만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당장이라도 영주관을 향해 뛰어가려는 단우의 기세를 눈치챘는지 레이첼이 단우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실제로 영주는 지금 단우가 상대할 수 있는 레벨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그의 병사들 까지 생각한다면 삼형제가 다같이 달려든다 한들 헛되이 목숨을 잃을게 뻔했다. 레이첼은 한 순간의 분노로 그들이 사라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혼자가 아닙니다.”

레이첼은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았다. 도철이나 현제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단우와 레이첼에게 다가온 것은 오크를 상대로 온 힘을 다해 버텨내던 청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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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린든빌 마을-9 22.07.23 32 0 12쪽
46 린든빌 마을-8 22.07.22 36 0 14쪽
45 린든빌 마을-7 22.07.21 32 0 12쪽
44 린든빌 마을-6 22.07.20 34 0 14쪽
43 린든빌 마을-5 22.07.19 32 0 12쪽
42 린든빌 마을-4 22.07.18 32 0 15쪽
41 린든빌 마을-3 22.07.16 39 0 14쪽
40 린든빈 마을-2 22.07.15 42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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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반란군이 되다-3 22.07.02 61 0 11쪽
27 반란군이 되다-2 22.07.01 6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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