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x토디토 님의 서재입니다.

초보자마을 잡화점주인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판타지

토디토
작품등록일 :
2022.06.18 07:30
최근연재일 :
2022.07.27 23:58
연재수 :
51 회
조회수 :
4,772
추천수 :
33
글자수 :
264,787

작성
22.07.02 10:00
조회
55
추천
0
글자
11쪽

반란군이 되다-3

DUMMY

“사장님~~!”

모니카는 이제서야 단우를 발견하고는 반갑게 인사했다.


하지만 단우는 의외의 상황에 말을 잊지 못하고 서있었다. 단우가 알고있는 모니카는 상인이 되고 싶었지만 도둑이 되어버린 돈없는 초보자마을의 모험가였다.


“네가 어떻게···?”


“성님도 몰랏수? 저 아가씨 순 괴물이더구만유. 마을에 들어온 몬스터들 대부분이 저아가씨한테 쓸려나갔슈”


단우는 모니카에게 묻고싶은게 한두가지가 아니었지만 모니카는 마나를 조금이라도 회복하기 위해 [명상]에 들어간 뒤였다.


“우워어어어. 다 같이 달려들자”


단우가 모니카를 보며 당황하던 사이 오크들의 숫자가 계속해서 줄어들자 지휘관으로 보이는 오크는 드디어 최후이 결정을 내렸다.


“위대하신 어머니를 위하여”


“우워어어어어”


남아있는 오크들은 지휘관의 말에 망설임 없이 돌진했지만 이미 그 수가 손으로 셀 수 있을 만큼 줄어든 그들은 도철과 현제를 넘을 수 없었다.




단우는 앞에있는 오크병사들을 무시한 채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한 오크지휘관에게 달려들었다. 전장에 있는 것이 자신들 뿐이었다면 동생들과 천천히 오크들을 정리하고 지휘관을 상대하면 되겠지만 지금 자신들의 뒤에는 힘없는 주민들이 많았다. 적어도 동생들이 오크병사들을 처리할 때 까지 시간을 벌어야했다.


“인간. 너는 약하다. 밤바그가 이긴다”


단우의 공격을 가볍게 막아낸 오크 밤바그가 힘의 차이를 느끼고는 자신감을 보였다. 단우도 창끝에서 전해지는 밤바그의 위력을 느꼈다. 단지 막아선 것에 불과한데도 느껴지는 괴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적어도 혼자서 처리할 수 있는 몬스터는 아니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쓰러뜨릴 생각은 없었다.


“나도 이길 생각은 아니었어”


단우는 가볍게 글레이브를 휘둘러 밤바그의 오른쪽 다리를 베었다.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막기 어렵고 전투력을 깎아 낼 수 있는 부위였다. 물론 높은 레벨의 마갑 때문에 단우의 글레이브는 밤바그의 다리에 생채기도 낼 수 었었지만 단우도 그저 견제의 목적으로 힘을 다해 휘두른 것은 아니었다.


밤바그는 잘 느껴지지도 않는 단우의 공격을 무시한 채 단우의 약해 보이는 몸통을 베어내려 시시도했지만 이상하게도 그리 빠르지도 강하지도 않은 눈앞의 인간에게 자신의 공격이 성공하는 일은 없었다.


밤바그는 모르겠지만 창을 든 단우의 거리조절 능력은 발군이었다. 단우보다 훨씬 높은 능력치를 가진 밤바그 였지만 단우가 맞부딪혀 주지 않는 이상 창술싸움으로는 단우를 잡을 수 없었다.


“우워어어어어 인간 귀찮게 하지마라”


그렇게 몇 차례 더 밤바그의 공격을 피하면서 하단부 공격을 계속하자 밤바그는 약이 올랐는지 글레이브를 휘두르는 것을 포기하고 그대로 단우를 향해 돌진했다.


“젠장”


단우는 이전까지 여유롭게 밤바그를 대하던 것과는 다르게 급하게 몸을 한바퀴 돌려 무방비 상태의 밤바그의 목을 후려치고는 회전력과 반발력을 그대로 이용해 밤바그를 뛰어넘었다.


“후우···.. 무식하게 달려들긴”


밤바그가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밤바그의 생각없는 돌진은 지금 단우에게는 가장 효과적인 공격이었다. 단순한 능력치 차이를 이용한 육탄공격. 밤바그는 모르고 있지만 그가 모든걸 포기하고 단우를 잡으러 뛰어들면 단우는 밤바그를 떨쳐낼 수 없었다.


방금처럼 투우를 하듯 밤바그를 피하고 뛰어넘는 방법은 있겠지만 그런 방법은 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운도 따라줘야 했다. 물론 아무런 방비없이 무기를 든 상대에게 달려드는 것은 자신의 목을 거두어 달라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기에 아무도 시도할 생각을 안 하는 것이지만 앞선 몇번의 공격에서 드러나듯 단우의 공격은 밤바그의 목을 베어낼 수가 없었다.


단우는 밤바그의 너머로 동생들의 상황을 확인했다. 도철이 한마리의 오크를 더 베어내면서 남은 오크는 3마리였다. 조금만 버티면 동생들이 싸움에 합류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긴장을 풀 수는 없었다. 단우의 위치가 변하면서 밤바그가 마음만 먹으면 주민들 쪽으로 달려들 수 있는 상황이었다.


“어이 밤바그. 그래가지고 나를 어떻게 이긴다는 거야. 힘만 세면 뭐해 대가리가 비었는데”


“뭘 좀 아는군 인간. 나는 힘이 세다. 너는 약하다. 밤바그가 이긴다.”


단우는 밤바그가 동생들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도발을 해본 것이었지만 의외로 밤바그는 단우의 말을 칭찬으로 받아들인 모양이었다. 강한 힘을 숭배하다시피하는 오크다웠다.


“대가리가 비었다는 말은 안들리나?”


“머리에 든 게 많으면 몸이 약해진다. 밤바그는 강하다. 우오오오오.”


다시 한 번 던져본 도발은 밤바그에게 씨알도 먹히지 않았지만 다행히 밤바그는 눈앞의 날파리같은 인간을 두고 동생들 방향으로 달려들 생각은 없는 모양이었다.




“크윽”


단우는 몇번의 공격은 맞부딪혀 줄 생각으로 밤바그의 글레이브를 막아냈다. 충격을 줄이기 위해 창이 맞부딪힘과 동시에 뒤로 몸을 날렸지만 그럼에도 몸에 전해지는 위력이 대단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몇번 상대해 주지 않으면 밤바그가 다시 생각없이 달려들지도 몰랐다.


단우가 모든 공격을 피해내지 않고 자신과 창을 맞댈 때 마다 그 힘을 버티지 못하자 밤바그는 점점 더 기세가 올랐다.


“인간. 이제 공격 완전히 못 피한다. 밤바그가 이긴다.”


챙강


“챙강?”


한번 더 밤바그의 공격을 맞아주던 단우는 이상함을 느꼈다. 창을 맞부딪히는 소리가 이상할 뿐 아니라 창끼리 부딪히는 힘을 이용해 몸을 날려오던 단우의 손에 아무런 반발력이 느껴지지 않았다. 잠시 후 단우는 어깨에 느껴지는 고통과 함께 상황이 파악되었다.


촤아아악


밤바그와 부딪혔던 자신의 글레이브가 부러짐과 동시에 밤바그의 글레이브가 무방비인 자신의 어깨를 깊게 베었다.


단우의 생명력은 순식간에 요동쳤다.


“죽어라 인간”


단우는 급하게 정신을 차리고는 자신을 향해 다시금 휘둘러진 밤바그의 글레이브를 피해 몸을 굴렀지만 조금 늦은 감이 있었다. 차가운 금속이 자신의 등을 베어내는 느낌과 함께 극심한 고통이 느껴졌다.


“끄아아아악”


남아있던 생명력을 생각했을 때 이 정도 고통이라면 죽을 수도 있었다. 단우는 고통에 몸부리칠 새도 없이 몸을 일으키며 주변에 떨어져 있는 다른 글레이브를 주워들었다. 죽기 직전의 마지막 불사름일까. 단우는 글레이브를 들자마자 방금전까지 자신을 괴롭히던 고통은 커녕 몸에 활기가 도는 것을 느꼈다.


“이건 또 신기한 경험이군. 고통이 느껴지질 않아”


단우는 처음 겪는 상황에 밤바그의 존재도 잊은 채 팔다리를 움직여 보았다. 어깨에서도 더 이상 피가 흐르지 않는 것 같았다. 하지만 단우의 감탄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힐 들어갔으니까 안 아프죠”


단우의 귀에 레이첼의 목소리가 들렸다.


“자기가 무슨 특별한 존재인 줄 안다니까요. 신기한 경험은 무슨”


곧이어 들려오는 현제의 목소리에 단우는 얼굴이 화끈거림을 느꼈다.


아무래도 밤바그의 두번째 일격이 들어옴과 동시에 레이첼의 치유마법이 시전된 모양이었다.


어깨를 바라보던 고개를 들어 목소리가 들려온 곳을 바라보자 오크들을 마무리한 동생들이 밤바그를 상대하고 있었다.


“맨날 저라고 굴러댕기는디 등보호대라도 하나 사드려야 하는 것 아니유? 등가죽에 돌박히겄슈”


“그러니까 빨리 좀 정리하지. 뭐 이렇게 오래걸려.”


단우는 내버려두면 한도 끝도 없이 자신을 놀려댈 동생들을 오히려 책잡으며 밤바그에게 다가갔다.


“비겁하다 인간들 한 명씩 나와라”


“내가 본 오크 시체만 기백은 되겠다. 누가 누구한테 비겁하다는 거야”


궁지에 몰린 밤바그가 일대일을 요청했지만 귀담아 듣는 이는 없었다. 수많은 인원으로 마을을 침공한건 오히려 오크쪽이었다.

세사람이 밤바그를 공격하기 시작하자 밤바그는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가까운 거리에서 각자의 무기를 휘둘러 대는 서로가 방해될 만도 하건만 그들의 협공은 잘 짜여진 무협영화라도 보여주듯 서로의 이동궤적을 기가 막히게 피하며 밤바그를 공략해갔다. 그들이 함께해 온 20년의 세월은 그리 가볍지 않았다.


“아우 왜 이렇게 걸리적거려. 너는 좀 떨어져서 화살이나 쏘고있어”


밤바그의 마갑이 벗겨질대로 벗겨져서 이제 단우의 글레이브도 밤바그에게 깊은 상처를 낼 수 있게되자 단우는 돌연 도철을 발로 밀어냈다. 방금까지 그렇게 잘 맞는 합을 보여준 뒤라서 그런지 옹색하기 그지없는 이유였다.


“형님께서 막타를 치고 싶어하시는 것 같구나. 도철아 물러서거라”


화끈


자신의 심정을 정확하게 짚어내는 현제의 말에 단우의 얼굴이 다시금 불타올랐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저렇게 쩌렁쩌렁하게 소리낼 건 무어란 말인가.


단우는 차라리 빠르게 이 상황을 끝내버리는게 좋겠다는 판단으로 거친숨을 몰아쉬고 있는 밤바그를 향해 다가갔다.


그 때 주민들 사이에서 모니카가 일어서더니 크게 소리쳤다.


“사장님. 딜이 부족하시면 이거 쓰세요. ”


휘리리릭


단우는 모니카가 던진 포션 병을 받아들었다. 모니카가 던진 것은 단우가 비상으로 만든 독약이었다.


“쿠란마을 잡화점에서만 판매하는 특제 독약이에요~. 위력은 뛰어난데도 다른 곳보다 5배는 싸게 팔더라구요”


이 상황에도 독약을 홍보하면서 자신을 향해 윙크를 날리는 모니카를 보며 단우는 피식 웃으며 글레이브에 독약을 부었다.


스윽


단우는 가볍게 글레이브를 휘둘러 밤바그를 중독시켰다.


“어째서 갑자기 인간 마을을 습격한 거지? 산맥 깊은 곳에 모여살고 있지 않았나?”


“살 곳이 필요하다. 산 속은 예전과 달라졌다.”


밤바그의 대답은 단우가 예상한 것과는 조금 달랐다. 인간 마을을 차지하기 위해 산맥을 벗어난것이 아니라 산맥을 벗어나야 했기에 인간 마을로 내려 온 것이라니.


“이곳으로 온 건 너의 단독 행동인가? 아니면 오크족 전부가 이곳을 목표로 하는 건가”


“모두 살 곳을 찾고 있다.”


밤바그의 대답은 애매했지만 단우는 그들이 특정 마을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으로 이해했다.


“사정이 어떻든 너희는 인간을 공격했고 실패했다. 이미 너무 많은 사람이 죽었어. 이제 그 대가를 치를 때다.”


“위대한 어머니시여. 저를 보살피소서. 우워어어어”


서걱


단우는 한바퀴 몸을 돌려 글레이브에 회전력을 더해 밤바그의 목을 베어냈다. 밤바그는 소리지르며 단우를 막아내려 했지만 이미 그에게는 그럴 힘이 없었다. 이미 생명력은 바닥을 치고 있는데다 그 와중에 중독된 단우의 비상독이 그를 괴롭히고 있었다. 단번에 베어진 밤바그의 목이 땅에 떨어졌다. 쿠란마을을 위협하던 첫번째 몬스터들의 습격이 끝이났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와아아아아아아”


몇번의 반복된 레벨업 알림과 함께 이 광경을 지켜보던 마을주민들의 일제히 지른 환호성이 들려왔다.


영웅의 탄생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초보자마을 잡화점주인이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1 린든빌 마을-13 22.07.27 28 0 11쪽
50 린든빌 마을-12 22.07.26 19 0 12쪽
49 린든빌 마을-11 22.07.25 23 0 12쪽
48 린든빌 마을-10 22.07.24 23 0 15쪽
47 린든빌 마을-9 22.07.23 23 0 12쪽
46 린든빌 마을-8 22.07.22 25 0 14쪽
45 린든빌 마을-7 22.07.21 23 0 12쪽
44 린든빌 마을-6 22.07.20 28 0 14쪽
43 린든빌 마을-5 22.07.19 25 0 12쪽
42 린든빌 마을-4 22.07.18 25 0 15쪽
41 린든빌 마을-3 22.07.16 30 0 14쪽
40 린든빈 마을-2 22.07.15 33 0 14쪽
39 린든빌 마을 22.07.14 40 0 13쪽
38 훈련은 참되다-6 22.07.13 33 0 13쪽
37 훈련은 참되다-5 22.07.12 37 0 12쪽
36 훈련은 참되다-4 22.07.11 37 0 13쪽
35 훈련은 참되다-3 22.07.10 43 0 13쪽
34 훈련은 참되다-2 22.07.09 40 0 12쪽
33 훈련은 참되다 22.07.07 44 0 13쪽
32 반란군이 되다-7 22.07.06 47 0 11쪽
31 반란군이 되다-6 22.07.05 43 0 12쪽
30 반란군이 되다-5 22.07.04 49 0 12쪽
29 반란군이 되다-4 22.07.03 49 0 12쪽
» 반란군이 되다-3 22.07.02 56 0 11쪽
27 반란군이 되다-2 22.07.01 51 0 11쪽
26 반란군이 되다 22.06.30 62 0 14쪽
25 광부가 되다-8 22.06.29 70 0 12쪽
24 광부가 되다-7 22.06.28 67 0 12쪽
23 광부가 되다-6 22.06.27 67 0 11쪽
22 광부가 되다-5 22.06.26 70 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