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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토디토 님의 서재입니다.

초보자마을 잡화점주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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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디토
작품등록일 :
2022.06.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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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2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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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든빌 마을-7

DUMMY

“오크들이 인간을 찾아야 한다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다급한 병사의 말에 영주가 단우를 처다보았지만 단우는 고개를 저었다. 자신은 오크들에게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물론 성벽에서 자신과 마주했던 오크들이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보고를 했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그랬다면 훨씬 빨리 오크들이 움직였어야 했다.


“어쩌면 아이들의 울음 소리가 들린 걸지도 모릅니다.”


단우는 아이들이 휴게스에 품에서 크게 울었던 것을 떠올렸다. 어쩌면 오크들이 그 소리를 들었을지도 모른다.


“대피소 입구는 발견 될 것 같은가?”


“아직까지는 관심조차 없는 것 같습니다. 오크들이 발견한다 해도 성쪽에서 입구를 여는 것 자체가 어려울 겁니다. 문제는···”


영주는 오크들이 인간을 찾게 된 경유에 대해서 굳이 정확한 결론을 내리려 하지 않았다. 지금 상황에서는 그것보다 오크들이 대피소를 발견 할 지 아닐지가 훨씬 중요했다. 영주의 질문에 병사는 입구에 뭔가 복잡한 장치라도 되어있는 건지 성에서 대피소로 향하는 입구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고 단우를 처다 보면서 말을 이어갔다.


“이 자가 들어온 성벽에 있는 입구입니다. 그 또한 발견되기는 어렵겠지만 이렇게 적극적으로 수색한다면 언젠가는 찾아낼지도 모릅니다.”


“그렇겠지. 일단은 성벽 쪽으로 병사들을 배치하게. 발견되더라도 좁은 통로를 이용해 어떻게든 막아내야 하네”


“잠시만요.”


단우는 급하게 병력을 이동시키려는 영주를 말렸다. 영주의 선택은 당연하다 느껴질만큼 옳은 것이었지만 문제는 그들이 오크를 막아낼 수 있느냐였다. 처음부터 그럴 힘이 있었다면 이렇게 지하로 대피해 있지도 않았을 것이다.


“수색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어떤거죠?”


“그들이 찾기 전에 먼저 모습을 나타내면 됩니다.”


영주는 단우의 엉뚱한 대답에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당연히 모습을 드러내면 수색이야 멈춰지겠지만 그렇게되면 결국 오크들을 상대해야 하는 것은 매한가지였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단우가 무엇을 말하는 건지 깨달을 수 있었다. 영주는 심각한 표정으로 단우를 쳐다보았다.


“위험해요. 그렇게 까지 할 이유가 없을텐데요”


“글쎄요. 결국엔 저 때문에 발생한 상황일지도 모르고···”


단우는 영주가 자신의 말을 이해한 것 같아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신이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결국 오크들이 수색을 하기 시작한 자신 때문일 가능성이 높았다. 단우가 하려는 행동은 간단했다. 혼자 밖으로 나가 오크들에게 발견 되는 것. 그렇게 되면 오크들은 자신을 쫓아오겠지만 성을 수색하는 행동을 멈출 것이다.


“오랜만에 꽤 맘에 드는 사람들을 만난 것 같기도 하구요”


단우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자신을 막아서던 루크와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모든걸 포기했던 휴게스를 떠올렸다. 그리고 그들이 진심을 다해 충성하는 영주라는 존재. 단우가 바라던 이상적인 모습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혼자 가는 것은 너무 무모해요. 차라리···”


“영주님! 이··· 일단 루크와 이야기를 해보시죠.”


영주가 무언가를 고민하는 뉘앙스를 풍기자 바깥의 상황을 알리던 병사가 갑자기 큰 소리로 영주를 부르더니 루크와 의논하길 권했다. 단우는 자신이 기절시킨 루크가 깨어났다는 소식에 마음이 놓였다. 안그래도 떠나기전 그에게 사과한마디 전하지 못하고 가는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던 터였다.


“같이 가시죠. 저도 루크씨에게 사과를 좀 드려야 하거든요.”


“당신은··· 그러니까”


하지만 영주를 따라 나서려는 단우를 보고 병사는 조금 당황한 눈치였다. 영주는 그런 병사를 보고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대충 알아챘는지 머리를 붙잡고 작게 한숨을 내쉬더니 단우에게 말했다.


“저희끼리 할 얘기가 좀 있습니다.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단우도 이미 병사의 태도에서 자신이 없는 곳에서 영주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어찌보면 자신을 배척하는 태도에 기분 나쁠 수도 있었지만 마을 자체가 좋게 보여서일까? 그저 거짓말 하나도 제대로 못해서 안절부절 하는 병사의 모습에 웃음이 나올 뿐이었다. 단우는 혼자된 김에 영주실을 둘러보며 다시 한 번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보통 대피소라 하면 별다른 모양새 없이 그저 목적에 충실하게 공간 활용을 할 수 있도록 지어지는 반면에 지금 단우가 있는 영주실은 꽤나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다. 심지어 영주가 앉아있던 책상에는 늑대를 형상화 한듯한 화려한 문양이 각인되어 있어 상황을 모르고 들어온다면 이곳이 대피소인지 실제 영주의 집무실인지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무슨 일들을 그렇게 한건지 책상 한 켠에는 방금까지 사용한듯한 깃펜과 종이들이 널려있었다.


병사들과 함께 나간 영주는 꽤나 긴 이야기를 마치고서는 영주실로 돌아왔다. 시간으로 따지면 몇분 되지 않았겠지만 상황을 생각한다면 그것도 짧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오래 기다리셨죠? 아무래도 혼자 보내드리는 것은···”


영주도 이야기가 너무 길었다고 느낀것인지 문을 열자마자 본론을 꺼내며 영주실로 들어왔지만 영주실에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었다. 영주가 병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단우는 이미 영주실을 벗어난 뒤였다.


“설마···”


영주는 단우가 이미 오크들에게 발견되러 갔다는 것을 깨닫고는 그를 찾기 위해 영주실을 나서려했지만 문을 나서려고 하자 눈에 보이는 종이 한장에 멈춰 설 수 밖에 없었다. 언제 글을 남겨놓은 것인 것 영주실 문 안쪽에는 작은 종이가 작은 칼에 박혀있었다. 종이를 박을 도구를 찾지 못했는지 급하게 칼을 사용한 것이 꼭 협박장처럼 보였다. 영주는 종이의 내용을 확인하고는 그대로 다시 병사들에게 향했다. 종이에는 어차피 두마디 밖에 적혀 있지 않았다.


[걱정 마세요. 또 올게요]


“지금쯤 발견 했으려나”


단우는 이미 루크를 처음 만났던 통로까지 와 있었다. 대피소에는 주민들이 있었지만 병사들이 영주와 모여있는 덕에 단우의 은신술을 눈치챌 만한 사람은 없었다. 성으로 가는 방향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왼쪽이 자신이 성벽입구를 통해 들어온 방향이니 남은 건 오른쪽으로 나있는 길 뿐이었다. 대피소는 놀라운 규모에 비해 구조는 꽤나 단순했다. 최후의 보루의 역할을 하려면 좀 더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다면 좋았겠지만 그렇게 까지 만들지는 못한 모양이었다.


단우가 통로를 따라 걸어가자 얼마 지나지 않아 막다른 길이 나왔지만 그는 당황하지 않았다. 통로의 끝에 보이는 것은 어둡긴 해도 누가 봐도 입구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화려한 문이었다. 문에 영주실 책상에서 본 것과 같은 문양이 새겨져 있는 것이 이곳이 영주관으로 향하는 곳임을 대변해 주고 있었다.


단우는 문에 귀를 갖다 대고 밖에 누가 있는지 확인했다. 오크들에게 발각 되는 것을 상정하고 나온 것이었지만 그 시기가 지금이어서는 안되었다. 자신이 이곳에서 나오는 것만큼은 들키지 않아야했다. 다행히 문 넘어에는 느껴지는 기운이 없었다. 단우는 조심스레 문을 옆으로 밀었다. 손잡이의 형태는 대피소의 입구가 미닫이 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서재인가”


주위를 살피며 성으로 나온 단우에 눈에 들어온 것은 수많은 책이 꽂혀 있는 책장들이었다. 단우가 열고 나온 문도 안쪽에서 보기에는 그저 책장으로 보였다. 단우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책장을 밀어봤지만 책장은 움직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안에서 열기 위한 특별한 방법이 있는 모양이었다. 형태로 보아 특정한 책을 꺼낸다던가 하는 방식이 필요해 보였다. 단우는 그제서야 병사가 성쪽입구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오크들이 서재에서 책을 꺼내 본다는 것이 상상이 되질 않았다.


단우는 다시 은신술을 펼쳐 조심스레 서재 밖으로 나섰다. 하지만 오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던 병사의 말과는 달리 성 안쪽은 생각보다 조용했다. 단우는 서둘러 오크가 있을 만한 곳으로 움직였다. 쫓기는 자가 쫓는 자를 찾아 헤메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 정도로 아무도 없는 건 말이 안되는데···”


한참 성을 돌아다니던 단우는 무언가 이상함을 깨달았다. 린든빌의 성은 버나튼의 성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버나튼의 성에 들렀던 기억을 더듬어 중앙홀까지 도착했건만 서재에서부터 중앙 홀에 이르기까지 한 차례도 오크들을 만나지 못했다. 운이 좋은 것일 수도 있겠지만 오크들이 성을 뒤지고 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설마···”


순간 단우의 머리에 불길한 생각 하나가 스쳐 지나갔다. 단우는 빠르게 성의 입구를 향해 달려갔다. 하지만 성의 입구에 조차 성을 지키던 병사들이 보이질 않았다. 단우는 점점 더 자신의 생각과 맞아들어 가는 상황에 불안감을 느끼며 마을 쪽을 바라보았다. 밤이 깊어가는데도 불구하고 마을은 환한 불빛으로 가득했다. 오전에 보았던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오크들이 횃불을 들고 돌아다니고 있었다.


“벨라 씨”


단우는 자신의 불안이 그저 기우가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오크들이 찾는다던 인간은 자신이나 대피소의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벨라를 쫓고 있었다. 단우는 빠르게 마을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오크들이 벨라를 찾기 전에 자신이 먼저 만나야 했다.


단우는 자신이 성으로 왔던 길을 따라 잡화점부터 가보고 싶었지만 이제는 곳곳마다 오크들이 돌아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쉽게 움직일 수가 없었다.


“친구등록이라도 해놨어야 했는데”


단우는 여전히 브란 밖에 없는 자신의 친구목록을 보며 후회했다. 벨라와 연락할 수단이 없다보니 벨라가 마을을 빠져 나간건지 아닌지 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 단우는 급한대로 브란에게 벨라와 연락이 되는지 묻는 메시지를 보내놓고 다시 오크들의 동향을 살폈다. 오크들은 마구잡이로 보이는 건물마다 들어가 수색을 하고 있었다. 언뜻 보아도 따로 구역을 나누거나 방향성을 잡지는 않은 것으로 보였다. 많은 인원이 수색을 하고 있긴 하지만 이렇게 비효율적인 방법이라면 벨라가 무사할 확률이 있었다. 단우가 오크들을 살피는 사이 마을 한쪽에서는 오크들끼리의 약간 의 소란이 있었다.


“다시 가야한다. 이러다 죽는다. 이거 놔라.”


“너 아프다. 우리가 치료해 주겠다. 잠자코 따라와라”


“거짓말 하지 마라. 너희가 데려간 오크 중에 제대로 치료된 걸 본적이 없다. 이전에는 팔에 상처가 아프다는 오크의 팔을 잘라버리지 않았냐”


“그래도 아픈 곳은 사라지지 않았냐”


치료를 해주겠다는 오크들을 뿌리치려 안간힘을 쓰려는 오크는 몇시간 전만해도 단우에게 의도치않게 많은 정보를 주었던 크랄트였다. 크랄트가 중독된 것을 알게 된 오크들이 그를 데려가려 했지만 그는 오크들의 치료를 믿지 못하는 모양이었다.


“여기서 좀 쉬고 있어라. 인간부터 찾고 도와주겠다.”


“이거 열어라. 돌팔이들아. 크랄트 맛있는 물 먹으러 갈 거다.”


크랄트는 닫힌 문을 열어보려 애를 썼지만 아직 묶인 팔다리도 제대로 풀어주지도 않은 탓에 입으로 손잡이를 당기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열리지 않는 문에 좌절하던 크랄트는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을 열 방법을 깨달은 것인지 다시 문 앞으로 다가가 몸을 뒤로 돌렸다.


“크랄트 너무 똑똑하다. 이러다 약해지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


몸을 뒤로 돌리자 손이 묶여있어도 간단히 손잡이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크랄트가 자신의 똑똑함을 걱정하면서 문을 당기기 시작했다. 별다른 잠금장치가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에 문은 쉽게 당겨져 왔다. 하지만 크랄트는 문을 끝까지 잡아당길 수 없었다.




“꾸에엑”

크랄트는 자신이 잡아당기던 문이 바깥쪽에서 강하게 열린 탓에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질 수 밖에 없었다. 크랄트는 바닥에 부딪히 머리가 너무나도 아팠지만 그보다 문을 열고 들어온 존재에 놀라 지르던 비명도 멈추곤 그를 바라보았다.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은 자신을 중독시킨 장본인 단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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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린든빌 마을-9 22.07.23 23 0 12쪽
46 린든빌 마을-8 22.07.22 25 0 14쪽
» 린든빌 마을-7 22.07.21 24 0 12쪽
44 린든빌 마을-6 22.07.20 28 0 14쪽
43 린든빌 마을-5 22.07.19 25 0 12쪽
42 린든빌 마을-4 22.07.18 25 0 15쪽
41 린든빌 마을-3 22.07.16 30 0 14쪽
40 린든빈 마을-2 22.07.15 33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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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훈련은 참되다-4 22.07.11 37 0 13쪽
35 훈련은 참되다-3 22.07.10 43 0 13쪽
34 훈련은 참되다-2 22.07.09 40 0 12쪽
33 훈련은 참되다 22.07.07 44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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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반란군이 되다-6 22.07.05 43 0 12쪽
30 반란군이 되다-5 22.07.04 49 0 12쪽
29 반란군이 되다-4 22.07.03 49 0 12쪽
28 반란군이 되다-3 22.07.02 56 0 11쪽
27 반란군이 되다-2 22.07.01 51 0 11쪽
26 반란군이 되다 22.06.30 62 0 14쪽
25 광부가 되다-8 22.06.29 70 0 12쪽
24 광부가 되다-7 22.06.28 6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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