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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토디토 님의 서재입니다.

초보자마을 잡화점주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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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디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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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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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7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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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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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부가 되다-7

DUMMY

“버나튼에서 영주의 보상을 받은 사람이 있었나?”


“커뮤니티에서 고렙 유저들이 귀족들이 주는 퀘스트를 해결하는 건 봤지만 이런 변두리 마을에서 영주가 주는 보상을 받는 건 들어본 적 없는 것 같은데요”


브란의 말대로 귀족들에게 퀘스트를 받는 건 드문 일이었다. 퀘스트는 커녕 레벨이 낮은 유저들은 귀족들에게 무시 당하는 일이 훨씬 많았다.


“그 만큼 보상이 차이나지 않을까요? 버나튼 마을 영주라고 해봤자 준남작 아니에요?”


벨라는 버나튼의 영주가 발테르 백작의 소영주에 불과한 준남작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영주의 보상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페이튼은 생각이 달랐다. 실질적으로 귀족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준남작일지라도 그들이 가지고 있는 힘은 유저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일 지 몰랐다.


“물론 영주에게 금전적 보상이나 아이템을 바란다면 생각보다 작은 보상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영주가 제공할 수 있는 건 그런 것만이 아니야. 작위를 받을 수도 있고 땅을 받을 수도 있지. 버나튼은 그리 규모가 크지 않아서 받을 수 있는 건 제한적이겠지만 그래도 이건 특별한 기회야.”


“아이템 나온 건 없어?”


페이튼의 자세한 설명에도 일행의 관심은 이미 자이언트 웜이 남긴 아이템으로 넘어간 뒤였다.


“자이언트 웜의 점액, 납광석 덩어리, 녹아내린 칼 그리고··· 죄다 잡템 밖에 없어요”


“보스몹 드랍템이 이렇게 초라했나?”

그런 그들의 기대를 보란듯이 외면한 채 자이언트 웜이 남긴 아이템은 죄다 상점에 팔아버릴 템들 뿐이었다.


“보스몹이 아닌가봐요”


“그냥 레벨이 높은 녀석인가?”


케인 일행이 아이템과 보상에 대해 떠드는 사이 단우는 자이언트 웜을 살펴보고 있었다. 아이템은 브란이 수거해 갔지만 단우는 한가지 확인하고 싶은 것이 있었다.


“토룡들은 독주머니가 없을텐데”


단우는 지렁이류의 몬스터인 자이언트 웜이 독을 가지고 있는 것이 이해가 되질 않았다.


지렁이들은 뱀들과는 달리 몸에 독샘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런데도 자이언트 웜이 독액을 뿌려댔다는 건 체내에 독성 물질을 담고 있는건 아닐까.


단우는 자신의 가설을 확인해 보기 위해 자이언트 웜의 배를 갈라 보았다.


자이언트 웜의 배에서는 소화중인 흙과 납덩이 그리고 홍신석이 가득했다.


“광산 안쪽에도 홍신석이 넘치나보군”


단우의 예상대로 자이언트 웜의 체내에는 홍신석이 가득했다. 아무래도 광산 전체적으로 홍신석이 가득 매장되어 있는 모양이었다.


단우가 자이언트 웜을 살펴보는 사이 어느정도 휴식을 마친 벨라가 단우에게 다가왔다.

“단우님 저희는 내일 날이 밝는대로 영주의 보상을 받으러 갈 생각인데 같이 가시겠어요?”


“아뇨 아침엔 할 일이 있어서요. 따로 받겠습니다. 버나튼의 영주에게 가면 되는건가요?”


케인 일행과 같이 보상을 받는 건 상관없었지만 단우는 잡화점을 열어야 했기 때문에 그들과 함께 갈수 없었다. 때문에 보상을 받는 방법을 듣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영주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아마 마을의 전반적인 행정을 담당하는 한스에게 가면 어떻게 할 지 가르쳐 줄 거에요”


“한스가 마을 어느쪽에 있죠?”


“아 버나튼 마을 안 와 보셨어요? 마을 서쪽 입구에서 조금만 가면···.”


벨라는 버나튼 마을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한스를 모르는 단우를 보며 그가 다른 마을에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한스의 위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려 했다.


하지만 막상 설명하려니 마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처음부터 알려주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벨라는 설명을 멈추고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


“그러지 마시고 저희 친구등록을 하죠. 마을에 와서 연락주시면 제가 도와드릴게요. 저희는 대부분 버나튼 마을에 있거든요


“아뇨 그러실 것 까진 없습니다. 마을 서쪽 근처라는 것만 알아도 충분합니다.”


벨라는 벙찐 표정으로 단우를 쳐다봤다.


어느 게임이던 여성에 대한 대우는 조금 특별하기 마련이었다. 특히나 ‘넷카마’라 불리는 여성사칭행위가 불가능한 로디니아 더욱 심했다.


벨라는 자신이 여왕벌이라 불리는 성별을 이용해 특혜를 바라는 유저는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어느정도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남성 유저들에게 익숙해진 건 사실이었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자신이 거절한 친구등록만 몇번이던가. 심지어 자신이 먼저 친구등록을 요청한건 처음이었다.


“풉···까인거 같은데요”

“맨날 다른 사람들 까대더니 인과응보라고 하는거지 저런걸”

“쉿 온다 온다”


조용히 그 상황을 지켜보던 남자들은 단우가 친구등록을 거절하자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있었다.


“다들었거든요!! 뭐 대단한 일이라고 수근대요. 그럴 수도 있는 거지”


말은 쿨하게 했지만 벨라는 몰래 거울을 꺼내 얼굴을 살폈다. 혹시나 오랜 전투로 몰골이 망가진 것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거울을 통해 본 자신의 얼굴을 평소와 다를바가 없었다. 자신의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벨라는 꽤 예쁜 편이었다.


“얼굴 망가진 줄 아나봐요. 평소랑 똑같은데 크크크크”


“원래 얼굴이면 이럴리가 없다고 생각하나봐. 자신감이 너무 과도하지 않아?”



벨라는 케인들이 자신이 거울을 꺼내는 이유까지 정확히 맞추자 당황해서 얼른 거울을 집어넣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그들에게는 하나의 놀림거리였다.


“야 들리나봐 거울 집어넣는거 봐”


“조용히 해요!!!”


아무리 교육을 받았더라도 젊은 여성유저와 남성유저의 미묘한 관계까지는 알 리가 없는 단우는 일행들이 소란스러워진 원인이 자신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사실 단우가 벨라의 친구등록을 거절한 건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었다. 단지 자신이 친구 등록이 가능한 지 자체를 알 수가 없었다. 괜히 등록이 실패하느니 거절하는게 훨씬 나았다.


“다들 체력도 어느정도 회복된거 같은데 슬슬 돌아갈까?”


신나게 벨라를 놀려대던 케인은 벨라가 더 이상 반응하지 않자 일행들에게 돌아갈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그전에 해야할 일이 남아있었다.


“일단 나가기 전에 정산부터 하고 가자. 여기서 입구까지는 얼마 안 남았으니까”


“아 단우님 분배해드려야 하는구나. 아이템 좀 쏟아봐 그럼”


페이튼이 케인의 의도를 파악하고는 잡템들을 모으길 제안했다. 자신들이야 게임을 계속 같이 하겠지만 단우에게는 오늘 얻은 아이템들의 일부를 분배해 줘야했다.


사실 말은 안했어도 이번 던전 공략은 단우가 없었으면 처음부터 무너질 뻔 했었다는 걸 알기에 좀 더 많은 양을 분배하기로 케인과도 합의를 마친 상태였다.


하지만 그런 그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단우는 자신이 몫에 대한 계산을 끝낸 상태였다.


“제가 합류하고부터 얻은 잡템의 잡화점 가격은 다해서 13골드 72실버고 제가 던전에서 제공해드린 포션가격이 총 4골드 22실버에요. 제가 받아야 할 가격이 6골드 96실버인데 케인님이 중간중간 4골드를 미리 지불하셔서 2골드 96실버를 받으면 됩니다. 잡템으로 주시려면 너덜너덜한 망토, 말린 쇠고기, 천조각까지 해서 이 정도면 되겠네요.”


단우가 순식간에 계산을 마치고는 자신이 분배 받아야 할 아이템까지 분류하지 일행들은 멍하니 단우를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


단우는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일행들을 보며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는 다시 물어보았다.


“아··· 포션은 각자 따로 계산해 드릴까요?”




끼이이익 딸랑


“형님”


현제는 단우를 찾아 잡화점에 들렀지만 단우는 자리에 없었다.


단우가 없을 때마다 자리를 지키던 여직원도 없는 걸 보니 멀리 간 건 아닐 테니 창고에 있는 모양이었다.


“형님 여기서 뭐하십니까? 어우 이건 또 무슨 냄새입니까. 마늘 냄새 같기도 하고”


단우를 찾아 창고문을 열어젖힌 현제에게 웬 정체모를 냄새가 풍겨왔다.

“문부터 닫아 냄새만 맡아도 중독 될 수 있어”


달칵


현제는 중독이란 말에 급하게 문을 닫고는 손으로 자신의 입과 코도 막았다. 독이라는 걸 알고나니 어렵지 않게 냄새의 정체를 예상할 수 있었다.


“설마 비상을 만들고 계십니까. 사약이라도 만드시려는 겁니까”


단우가 만들고 있는 것은 사약의 주재료로 유명한 비상이었다.


“풀때기들이 워낙 비싸서 사약은 무리고 비상을 녹여 독약을 만들 생각이야. 나가서 얘기하자”


단우는 코를 부여잡고 코맹맹이 소리를 내는 현제를 보고는 가볍게 [해독술]을 펼처주곤 그를 끌고 나왔다.


“레벨업이 쉽지 않으세요? 아무리 그래도 독약까지 쓰실 정도입니까”


“내가 쓰려는 건 아니고 팔거야. 독약이 돈이 될 지도 모른다더라.”


단우가 비상의 쓰임새에 대해 설명했지만 현제는 아무래도 독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모양이었다.


“몬스터 잡는데 독약 좀 쓰는게 뭐 어때서. 길동형님도 울동에게 잡혀계신 형수님들 구할 때 독약도 쓰시고 그랬어. 아닌게 아니라 너도 좀 갖고 다녀라. 혹시 아냐 이걸로 결혼하게 될지”


“형님이나 들고 다니십시오. 본인도 총각이면서 남걱정을 한답니까?”


“도사가 무슨 결혼이냐”


“출가도사도 아니시면서 무슨 그냥 인기 없어서 그런거면서 핑계는 좋습니다.”


어쩜 이렇게 사실만을 말하는지 현제의 한마디 한마디는 단우의 표정을 단번에 일그러뜨리고 있었다.


“뭐 인마?”


휘리릭


짜증이 난 단우가 손에 잡히는 대로 동전을 던저봤지만 현제는 가볍게 동전을 잡아채서는 웃으며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가만 보면 얄밉기로는 니가 도철이보다 더하단 말야. 아침부터 여긴 무슨 일이야. 교육관 안나가?”


“아 다른건 아니고 어제 레이첼에게 신경쓰이는 말을 들어서 말입니다”


단우는 현제의 입에서 레이첼이란 이름이 나오자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동생을 놀려댔다.


“오~ 드디어 고백이라도 받으셨어? 역시 레이첼이 성격이 화끈하긴 해”


“무.. 무슨 말씀을 하시는겁니까. 저희는 그런 사이가 아닙니다. 몬스터에 관한 이야깁니다.”


단우는 자신의 생각보다 훨씬 더 당황하는 현제의 모습을 보고는 기분이 좋아졌다.


“답답하기는... 몬스터는 또 뭔 얘긴데”


“지난 번부터 신탁의 내용이 심상치가 않답니다. 교단에서는 숨기고 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로디니아에 몬스터들로 인해 큰 위기가 올지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몬스터들이야 항상 위협적이지. 뭐 이런 변두리 마을에서 신경쓸일 있겠어? 공국에서 모험가들을 모아 처리하겠지”


“그렇겠죠. 그래도 알아두시는게 좋을 것 같아서요”


교육관을 제쳐두고 온 것치고는 별 대단치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 단우는 현제에게 다른 것을 물었다. 아카데미에서도 우등생으로 소문난 현제는 어지간한 로디니아의 체계에 대해서는 모르는게 없었다.


“그보다 온 김에 친구등록 좀 설명해 봐”


“친구등록이요? 말 그대로 친구로 등록하는 겁니다. 서로 등록된 사이에는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서로 간단한 서신도 주고받을 수 있어서 꽤 편리합니다.”


“누가 그걸 몰라? 대충 내용은 아는데 그게 우리도 가능하냐 이말이지”


“모르셨으면서···”


또 다시 현제가 맞는 말을 하자 단우는 죽일듯이 현제를 노려보았고 이를 느낀 현제는 황급히 대답을 이어갔다.

“물론이죠. 저랑 도철이도 자주 사용합니다. 왔다갔다 하기 귀찮아서”


“너랑 도철이는 친구등록을 했다고?”


“그럼요. 이렇게 편한 걸 안할 이유가 없잖습니까”


순간 단우의 눈빛이 달라졌지만 현제는 아직 눈치를 채지 못한 모양이었다.


“그니까 그렇게 편한걸 너랑 도철이가 했단 말이지?”


단우가 테이블 아래에서 봉을 꺼내들고는 한층 낮아진 목소리로 다시 한 번 물었지만 현제는 그때까지도 단우의 바뀐 분위기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다니까요. 저희는··· “


눈치 없이 대답을 계속하던 현제는 어느새 자신의 눈 앞으로 다가온 단우의 봉을 보고서야 자신의 잘못을 깨달았다.




“아야! 형님 그게 아니고요··· 형님은 바쁘시고 하니까···”




“아이고! 어휴···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네요. 교육생들 기다리겠습니다. 형님 오늘도 건강하십시오”


“야 너 거기 안서? 내 동전이라도 내 놓고 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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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린든빌 마을-9 22.07.23 23 0 12쪽
46 린든빌 마을-8 22.07.22 25 0 14쪽
45 린든빌 마을-7 22.07.21 23 0 12쪽
44 린든빌 마을-6 22.07.20 28 0 14쪽
43 린든빌 마을-5 22.07.19 25 0 12쪽
42 린든빌 마을-4 22.07.18 25 0 15쪽
41 린든빌 마을-3 22.07.16 30 0 14쪽
40 린든빈 마을-2 22.07.15 33 0 14쪽
39 린든빌 마을 22.07.14 40 0 13쪽
38 훈련은 참되다-6 22.07.13 33 0 13쪽
37 훈련은 참되다-5 22.07.12 37 0 12쪽
36 훈련은 참되다-4 22.07.11 37 0 13쪽
35 훈련은 참되다-3 22.07.10 43 0 13쪽
34 훈련은 참되다-2 22.07.09 40 0 12쪽
33 훈련은 참되다 22.07.07 44 0 13쪽
32 반란군이 되다-7 22.07.06 46 0 11쪽
31 반란군이 되다-6 22.07.05 43 0 12쪽
30 반란군이 되다-5 22.07.04 49 0 12쪽
29 반란군이 되다-4 22.07.03 49 0 12쪽
28 반란군이 되다-3 22.07.02 55 0 11쪽
27 반란군이 되다-2 22.07.01 51 0 11쪽
26 반란군이 되다 22.06.30 62 0 14쪽
25 광부가 되다-8 22.06.29 70 0 12쪽
» 광부가 되다-7 22.06.28 6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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