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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마을 잡화점주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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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디토
작품등록일 :
2022.06.18 07:30
최근연재일 :
2022.07.27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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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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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훈련은 참되다-4

DUMMY

“카를 조심해 그쪽으로 간다”


피터는 급하게 카를에게 소리쳤다. 자신에게서 흥미를 잃은건지 멧돼지는 카를을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피하지 말고 막아내라. 계속 피해대니까 살수들이 창을 찌를 겨를이 없잖아”


단우가 카를에게 방법을 알려줬지만 카를은 허겁지겁 옆으로 굴러서는 멧돼지를 피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크윽. 말이야 쉽지 이걸 어떻게 막아냅니까”


“사수들은 뭐하고 있어 너희들이 견제를 해줘야 속도를 늦춰서 막아설 수 있을거 아냐”


“으악 어디다 쏘는거야!”


단우의 닥달에 못이긴 스미스가 급하게 크로스보우를 쏴봤지만 하마터면 화살이 카를의 팔을 꿰뚫을 뻔 했다. 그나마도 화살을 장전해서 발사까지 한 스미스는 나은 편이었고 나머지 사수들은 제대로 장전조차 하질 못하고 있었다.


오히려 멧돼지가 화살이 날아온 방향으로 주의가 끌려 사수들을 향해 달려올 기세를 띄고 있었다.


“어휴... 밥먹기 싫어? 다시 보여줄 테니까 잘보고 따라해. 도철아”


단우는 이미 진형이 흐트러질대로 흐트러진 1번대를 좌우로 물리고는 도철을 불렀다.


“활이나 쇠뇌나 다를 것이 없는 것이여. 자세 잡고 호흡 가다듬고 이렇게 찬찬히”


푸슉


“꾸익!”


도철이 시범을 보이기 위해 집어든 쇠뇌의 화살이 멧돼지의 한쪽 발에 명중했다. 도철의 실력이라면 멧돼지의 미간을 맞출 뿐 아니라 뚫어버릴 수도 있었지만 그런 것은 훈련병들에게 시범을 보이기에 적합하지 않았다.


멧돼지는 앞발에 느껴지는 고통에 놀라 급작스럽게 도철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현제가 팽배를 쥐어들고는 멧돼지를 막아섰다.


“이렇게 강하게 돌격하는 상대를 막아설때는 팽배를 들고 있는 팔이 아니라 다리에 온 신경을 쏟아야한다. 최대한 자세를 낮추고 한쪽 다리를 뒤로 뻗어 균형을 맞춰 주고”


현제는 도철에게 달려드는 멧돼지의 앞을 막아섰다.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호리호리해 보이는 현제가 당장이라도 멧돼지에게 받혀 날아갈 것만 같은 모습이었다.


“너희들은 힘이 약해서 이 돌격을 그대로 막아서면 뒤로 날아갈지도 모르니 최대한 힘을 흘려내야 한다. 이번에도 요령은 팔이 아니라 발이다. 뒤로 뻗은 다리를 사선으로 옮겨 자연스레 몸을 돌려주면”




멧돼지는 달려오던 힘 그대로 팽배에 부딪히고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비틀거렸다. 화살에 맞은 한쪽 발에 제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은 상태로 현제가 힘을 흘려버리자 균형을 유지 하지 못한 것이었다. 마지막을 단우가 글레이브를 쥐어 들었다.


“뭐··· 이렇게 까지 완벽하게 멧돼지가 제압돼 있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결국 마무리는 살수들이 해야돼. 창의 길이를 활용해라. 혹여나 상대가 기운을 차리더라도 너희를 공격할 수 없을만한 거리에서 공격한다.”


단우는 글레이브로 멧돼지를 수차례 찌르며 훈련병들에게 소리쳤다.


“노려야 할 최우선 부위는 눈과 목을 비롯한 급소들이겠지. 하지만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팔이나 다리를 공격한다. 상대를 한번에 제압할 수 없다면 상대의 공격능력을 상실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적이 넓다고는 하나 몸통이나 등을 노리는 것은 하책이다. 제대로 된 타격을 입힐 수 없을 뿐더러 상대의 활동을 제약할 수도 없어”


“브란 오빠··· 저거 할수 있어?”


벨라가 조심스럽게 브란에게 물었다. 케인일행은 훈련병들을 데리고 사냥을 간다는 소리에 단우들을 따라와 구경하고 있었다.


“어? 나? 나··· 나도 멧돼지를 막아설 수야 있지. 이제 멧돼지보다야 레벨이 많이 높으니까”


“하지만 저렇게 자연스럽게 멧돼지를 흘려낼 수는 없지”


브란이 당황해서는 자신도 할 수 있다는 듯이 대답했지만 케인은 알고 있었다. 단순해 보이지만 현제가 보여준 한 번의 동작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단우님도 그랬지만 동생분들도 평범한 분들이 아니네.”


“그런데 저 정도면 사실 우리는 필요 없지 않아요?”


페이튼이 도철과 현제에게 감탄하는 사이 브란이 문득 떠오른 질문을 던졌다.


“그건 그래요. 토벌이 일반적인 던전 공략에 비해 몇배나 어렵다곤 해도 저 세 사람이면 폐광 정도는 가볍게 토벌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뭐 사정이 있겠지. 우리에게는 좋은 기회야. 우리는 우리가 필요한 걸 챙기면 돼”


케인도 동생들의 말에 동의했지만 그렇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오히려 저들이 직접 토벌을 하지 않고 자신들에게 맡김으로서 자신들이 얻는 것이 더욱 많았다.


“멧돼지를 좀 구울 생각인데 같이 드실겠습니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케인일행에게 단우가 다가왔다.


“여기서요?”


“멧돼지는 잡자마자 피를 빼고 빨리 먹지 않으면 냄새가 고약해져서 먹기 좋지가 않습니다.”


“으엑··· 언제 저렇게”


단우의 뒤쪽에는 언제 한 것인지 멧돼지가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 아직도 피가 흘러내리고 있어 보기좋은 광경은 아니었기에 비위가 가장 약한 벨라가 눈을 돌렸다.


“멧돼지 고기는 먹어본 적이 없는데 궁금하네요”


보기 힘든 것은 다른 일행들도 마찬가지였지만 그것보다는 멧돼지 고기의 맛이 궁금했다. 아직까지도 멧돼지를 잡아서 먹는 사람들이 있다고는 하지만 극히 드물었다. 당연히 케인일행 중에는 멧돼지를 먹어본 경험이 없었다.


“다행히 여름도 지나간데다 암놈이라 맛이 괜찮을 겁니다.”


“으아아악”


단우가 케인일행과 이야기 하는 사이 뒤쪽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에도 멧돼지 사냥에 난항을 겪고 있는 모양이었다. 단우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현제가 주변에서 지켜보고 있기에 위험한 일은 생기지 않을테지만 멧돼지 한마리에도 고전을 금치 못하는 훈련병들이 너무 아쉬웠다.


“어떻게 저렇게 허약하게 자랄 수 있는거지?”


“글쎄말여유. 뭔놈의 멧돼지 한마리에 열명 넘게 달려들고 있는지”


어려서부터 멧돼지 정도는 알아서 잡고 다녔던 단우로서는 전투훈련을 받은 적이 없다고는 하나 저렇게 많은 인원이 멧돼지 하나에 쩔쩔매고 있는 모습이 이해가 되질 않았다.


물론 일반적인 경우에는 단우가 이해되질 않는 것이 정상이었지만 도철도 일반적인 범주에 속하는 인물은 아니었기에 이해를 못하기는 매한가지였다.


“어휴 고기도 얻어먹게 되었는데 가만히 있을 수는 없죠. 다친분들 치료 좀 해드리고 오겠습니다.”


“스킬 숙련도 올리려고 하시는 거면서 웬 성인군자 코스프레에요”


멧돼지에게 받혀 바닥을 뒹구르는 훈련병을 보고 일어서는 페이튼을 보고 벨라가 놀려댔지만 벨라도 가만히만 있는 것은 심심했는지 같이 일어섰다.


“저도 좀 도울게요. 저러다 토벌도 시작하기 전에 전멸하겠어요”


도철이 벨라까지 나서는 것은 훈련이 제대로 될 것 같지 않아 말리려 했지만 단우가 도철을 막아섰다.


“앞으로 같이 토벌을 진행해야 하는데 이번 기회에 익숙해 지시는 것도 좋겠죠. 너무 많이 도와주지는 마세요. 저놈들 실력도 늘어야 하니까”


“걱정마세요. 발만 맞출거니까. 저도 이번 기회에 정확도 좀 높여 봐야겠어요.”


벨라는 말을 마치면서 도철을 살짝 처다봤다. 말을 안했지만 방금 전 멧돼지를 잡을 때 벨라가 놀란 대상은 현제 뿐만이 아니었다. 도철또한 생긴 건 산적같이 생겨서는 활을 쏘는 정확도가 장난이 아니었다.


엄청나게 먼 거리는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쉽게 맞출 정도로 멧돼지의 발이 큰것이 아니었다. 벨라는 도철의 조준자세만 보고도 도철이 일부러 발을 노렸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케인님도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연습을 해 보시는게 어떨까요. 아직 익숙하지 않으신 것 같던데”


“그래도 될까요? 저도 누구 앞에 서 본적이 별로 없어서 아무래도 어색하긴 합니다.”


“뭐 도움을 드리자면 인원이 많아졌다고 크게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일행분들 대하듯이 병사들에게 지시 하시면 별 어려움은 없을겁니다.”


단우의 말을 들고는 케인 또한 페이튼과 벨라의 뒤를 따라 병사들을 향에 걸어갔다. 단우는 의외로 일행을 따라가지 않고 휴식을 취하는 브란을 한 번 바라보고는 이내 나뭇가지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멧돼지를 굽기위한 장작을 준비하는 것이었다. 단우가 나뭇가지를 줍기 시작하자 브란도 당연하다는 듯이 일어나서 나뭇가지를 줍기 시작했다.


단우는 갱도에서 처음 홍신석을 캘 때도 브란이 가장 먼저 자신을 돕기위해 일어섰던 것을 기억했다. 남을 돕는 것이 몸에 베어있는 사람이었다.


“모험가가 아니신거죠?”


단우는 갑작스러운 브란의 질문에 놀라 브란을 바라봤다. 하지만 언젠가는 밝혀질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다시 나뭇가지를 주우며 조용히 대답했다.


“네··· 숨길 생각은 아니었는데 다들 저를 모험가로 생각하신 것 같더군요.”


“뭐 던전을 혼자 돌아다니는 엔피씨는 흔하지 않으니까요”


케인일행이 단우를 유저로 생각한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병력을 모아 몬스터를 토벌하는 엔피씨들야 몇번 있어왔지만 단신으로 레벨업을 위해 던전을 돌아다니는 엔피씨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


“어떻게 아셨습니까?”


“버나튼에서 마을 사람들을 위해 몸을 던지실 때부터 조금 이상했어요. 주민들을 돕는 사람들이야 있긴 하지만 그렇게 제 몸 던져가며 지키는 사람들은 드물거든요. 아니 사실 본적이 없어요”


단우는 버나튼에서 오우거를 상대로 잡화점을 지켜내던 것을 기억해냈다. 하지만 그 때 잡화점을 지키던 것은 자신만이 아니었다.


“브란 님도 함께하셨지 않습니까”


“저야 단우님을 도운거죠”


“그런 것 치고는 끝까지 잡화점 앞에서 피하지 않으시던데요. 영주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브란님도 위험했을 겁니다.”


“헤헤··· 제가 성격이 좀 바보 같아서요. 눈앞에서 단우님이 그렇게 고군분투 하시는데 저 하나 살겠다고 뒤에 사람들을 두고 피해지지가 않더라구요”


단우는 사람좋은 미소를 짓고 있는 브란을 바라보았다. 어쩌면 탱커계열을 하고 있는것도 그의 성격 때문일지 몰랐다. 아마 방패를 들지 않았다면 페이튼 처럼 성직자 계열을 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아 그리고 아까 다이크씨하고 얘기하다 알게됐는데 동생분들이 교관이시더라구요. 교관을 한다는 모험가도 들어본 적이 없어요. 가능하다고는 알고 있는데 보통은 자기 성장하기 바빠서 남 가르치는 일은 등한시 하기 마련이라”


“그것도 그렇네요. 그럼 다른 분들도 알고 계시겠네요”


“아뇨. 아직은 저 밖에 모르는 것 같아요. 동생분들이 교관인 것도 모를걸요?”


브란의 말대로 아직 케인들은 단우에 대해 아는 것이 적었다. 그들에게는 갱도에서 자이언트웜을 공략한 뒤로 헤어진 것이 전부였기 때문이었다.


“비밀로 할까요?”


자신의 정체를 숨겨야 하냐는 브란의 질문에 단우는 고개를 저었다. 자신이 엔피씨라는 것을 숨기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만약 자신이 엔피씨라는 것을 알고 자신을 다르게 대한다면 그들과의 인연은 거기까지인 것이다.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숨길생각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상황이 이렇게 까지 되어버렸으니 제가 직접 말씀드릴 수 있게만 해주세요”


“물론이죠. 제가 굳이 떠벌릴 필요도 없는걸요”


“제가 모험가가 아니라는 걸 아셨는데도 브란님은 달라지는 게 별로 없으시네요”


단우는 많은 사람들이 엔피씨를 쉽게 생각하고 함부로 대한다는 것을 떠올렸다. 아직까지 엔피씨를 구분없이 대하는 사람을 본 것은 모니카 밖에 없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로디니아를 시작한 이상 모험가냐 아니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모험가가 아닌데도 목숨걸고 다른사람을 구하시려는 모습에 좀 감동받았다고 해야하나?”


“특이한 분이시네요”


단우는 브란이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당연하게도 그런 브란이 싫지는 않았다.




화륵


어느새 꽤 많은 나뭇가지를 모은 단우가 장갑을 꺼내서 불을 붙였다. 멧돼지의 피도 어느정도 빠진 것 같으니 멧돼지를 구워야 했다. 아무런 향신료도 없었기에 멧돼지가 누린내를 가지기전에 빠르게 구워야 맛을 보존할 수 있었다.


“아참 언제 말씀하실지 생각해 두신 게 있겠지만 벨라한테는 좀 더 빨리 말씀해 주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벨라씨요?”


“네. 저는 벨라가 먼저 친구등록하자고 한걸 본적이 없거든요”


브란이 의미심장한 미소와 함께 벨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서는 다시 나뭇가지를 주우러 갔지만 단우는 브란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했다. 그는 조선시대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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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린든빌 마을-9 22.07.23 23 0 12쪽
46 린든빌 마을-8 22.07.22 26 0 14쪽
45 린든빌 마을-7 22.07.21 24 0 12쪽
44 린든빌 마을-6 22.07.20 28 0 14쪽
43 린든빌 마을-5 22.07.19 25 0 12쪽
42 린든빌 마을-4 22.07.18 25 0 15쪽
41 린든빌 마을-3 22.07.16 31 0 14쪽
40 린든빈 마을-2 22.07.15 33 0 14쪽
39 린든빌 마을 22.07.14 40 0 13쪽
38 훈련은 참되다-6 22.07.13 34 0 13쪽
37 훈련은 참되다-5 22.07.12 38 0 12쪽
» 훈련은 참되다-4 22.07.11 38 0 13쪽
35 훈련은 참되다-3 22.07.10 44 0 13쪽
34 훈련은 참되다-2 22.07.09 40 0 12쪽
33 훈련은 참되다 22.07.07 44 0 13쪽
32 반란군이 되다-7 22.07.06 48 0 11쪽
31 반란군이 되다-6 22.07.05 43 0 12쪽
30 반란군이 되다-5 22.07.04 49 0 12쪽
29 반란군이 되다-4 22.07.03 50 0 12쪽
28 반란군이 되다-3 22.07.02 57 0 11쪽
27 반란군이 되다-2 22.07.01 52 0 11쪽
26 반란군이 되다 22.06.30 63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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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광부가 되다-7 22.06.28 6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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