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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마을 잡화점주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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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디토
작품등록일 :
2022.06.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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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7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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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0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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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군이 되다-5

DUMMY

“다이크라고 합니다. 우리도 데려가주십시오. 더 이상은 참고만 있을 수 없습니다.”


레이첼은 더욱 머리가 복잡해졌다. 단우가 영주에 반기를 든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힘든 일인지 알면서도 끓어오르는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있는것에 반해 저들은 그 위험함 조차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


“정신들 차려요. 당신들은 훈련된 병력을 상대해 본 경험이 없어서 그래요.”


자신들에게 제대로 해준 것이 없어서 그들은 모르겠지만 영주의 병사들은 아니 적어도 영주와 영주를 따르는 부관들은 전쟁을 겪은 사람들이다. 완전무장한 적군을 가장 효과적으로 죽이기 위한 훈련을 받는 사람들. 그 상대가 마을 주민들이라면 결과는 생각할 필요도 없었다.


“영주를 진심으로 섬기는 병사가 몇이나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영주관 근처에 거주하는 부관들을 제외하면 병사들은 모두 이 마을에서 차출된 사람들입니다. 모두 내 이웃이고 내 친구지요. 영주에게 불려가서 영주관을 지키고 있는 자들의 심정을 알기나 하십니까. 그 중엔 내 동생도 있습니다. 우리가 일어선다면 우리를 막아서진 않을 겁니다.”


“그 부관들이 문제라구요. 지금 몇 명쯤 희생되더라도 다같이 몰려들면 어떻게든 될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단우 당신이 말해봐요. 그들이 마을 사람들을 몇 명이나 상대할 수 있을 것 같나요?”


레이첼은 단우에게 도움을 청했다. 단우 자신이라면 모를까 이 청년들이 위험에 달려드는 것을 막아줄 것이란 믿음이었다.


“마을 남자들이 전부 달려든다 한들 상처하나 입지 않겠지. 시민들은 로디니아의 구조상 부관들에게 생채기 하나 낼 수 없을거야.”


“그래요. 단우···.”


레이첼은 자신의 예상대로 단우가 자신의 말에 힘을 실어주자 그의 말을 이유삼아 청년들을 말리려 했다. 하지만 아직 단우의 말은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서 더 용서할 수가 없어. 그렇게 강한 자들이 영주민들이 죽어나가는데 아무런 대책도 없이 영주관에 틀어박혀 있었어. 아마 모니카가 없었다면 내가 도착하기도 전에 마을은 전멸했을거야. 아마도 도망칠 생각이었겠지.”


“도대체가··· 말이 안통하는군요. 그래요 마음대로들 하세요. 겨우 살아남은 목숨 그대로 영주에게 갖다 바치시라구요.”


레이첼은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자리를 떠나려 했다. 그녀라고 영주의 행태가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영주가 얼마나 무능하고 이기적인지 가장 잘 아는 것은 자신일 것이다. 단편적인 정보만을 알게 되는 주민들과는 달리 자신은 교회의 대리인으로 영주를 대면하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결과가 뻔히 보이는 무모한 행동을 응원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기다려. 당신 말이 맞아. 이대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레이첼은 포기하려는 듯한 단우의 말에 희망에 찬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자만 이내 이어진 말을 듣고는 다시 표정을 굳혔다.


“그래서 당신에게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어”


“나는··· 영주를 향한 반란에 손을 들어줄 수 없어요. 여기서 나의 행동은 교단의 입장을 대변해요. 마음가는 대로 행동할 수 없습니다.”


“쉿 그런 걸 그렇게 크게 말하는 사람이 어디 있나. 반란에 가담하라는 게 아냐”


단우는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게 반란이란 말을 입에 올리는 레이첼에 놀라 검지를 들어 입술에 대며 말했다.

“징집 명령을 내려줘”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에요”


레이첼은 단우의 입에서 생각지도 못한 말이 나오자 그를 말려야 한다는 생각도 잊고서는 그의 생각을 물었다.


“주민들을 훈련시켜야겠어.”


“당신··· 당신도 잘 모르고 있군요. 그들의 강함을··· 농사나 짓던 사람들을 모아 잠깐 훈련시킨다고 그들에게 위협이 될거라고 생각해요?”


“아니. 부관과 영주는 우리가 상대해. 문제는 병사들이야”


단우가 새로운 이야기를 꺼내자 다이크가 다시금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들은 우리에게 무기를 들지 않을겁니다.”


“아니요. 군의 명령체계라는 건 당신의 생각보다 무겁습니다. 내키지 않더라도 당신들을 막아서는 사람들이 생길겁니다. 혹 우리의 희망처럼 막아서지 않는 병사들이 많다해도 그건 그것대로 문제입니다. 그들에게 명령을 듣지 않는 병사들을 즉결처분할 권리를 주어서는 안돼요. 우리의 목표는 희생자 없이 영주를 제압하는겁니다.”


단우의 생각은 옳았다. 그들이 영주와 대면했을 때 병사들이 주민들을 향해 무력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영주에게 죽임을 당할 확률이 높았다.



“주민들과 병사들이 전면전에 들어서면 희생자가 더 생길거에요”


“강해지면 돼. 당신의 생각보다 강해질거야. 주민들이 상처없이 병사들을 제압할 수 있도록. 쿠란의 병사라고 해봐야 한번에 동원할 수 있는 수는 20명 정도밖에 안돼. 우리와 뜻을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됩니까?”


“마을에서 훈련을 받을 수 있는 남자들이야 50명은 넘을겁니다. 하지만 이런 일에 용기 낼 수 있는 사람은 많이 잡아야 30명입니다.”


다이크는 단우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하더니 반란에 참여할 수 있을 만한 사람을 꼽아 보았다. 하지만 모두가 반란에 참여할 용기가 있을 리 없었다. 다이크가 계산한 30명이란 사람도 실제로 제안해보면 거절할 사람들이 있을것이다. 단우도 그걸 알고있는지 오히려 수를 더 줄였다.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딱 20명 믿을 수 있는 사람들로 모아주세요.”


“뭐가 충분하다는 거에요. 징집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거 아니에요? 영주가 사병 욕심이 없어서 병사를 작게 유지한다고 생각하는 거에요? 영주의 사병은 곧 영주의 경제력을 뜻하는 거에요. 지금 영주는 병사를 추가로 유지할 만한 여유가 없어요”


레이첼의 말대로 사병은 곧 영주의 경제력에 직결되었다. 병사들이 사용할 장비, 그들이 먹는 음식, 그들에게 주어질 급여까지 어느 것 하나 돈을 잡아먹지 않는 것이 없었다. 버나튼의 영주가 욕심이 많아서 병력이 많은 것이 아니었다. 그럴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것이다. 버나튼이 소유한 광산이 벌어다주는 수익이 병사를 유지할 수 있는 힘이었다.


“영주의 곡식 창고를 본적 있어? 그 큰 창고에 먹지도 않을 곡식들이 넘처나더군. 그런 놈이 정말 여유가 없을까?”


“병사를 늘린다면 그 창고가 조금씩 줄어들겠죠. 욕심많은 영주가 그걸 허락할 거라고 생각해요?”


단우도 그걸 모르는 바는 아니었다. 영주가 사병에 투자할 수 있게 만들려면 영주의 욕심을 채우고도 남을 잉여재산이 필요했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부를 바쳐야 그의 욕심을 채울 수 있는지는 상상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단우는 지금 영주의 돈을 써서 징집을 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우린 지금 급여가 필요하지 않아. 음식도 평소대로 마을에서 준비하면 되겠지. 필요한 건 장비인데···”


단우는 주변에 널려있는 무기들을 둘러보았다. 몬스터들이 쓰러지면서 남긴 것들이었다. 성한 것이 부족하긴 하지만 끽해야 2~30명의 인원을 무장시키기에는 충분했다.


“나머지 필요한 비용은 내가 어떻게든 구할게. 영주에게는 교회에서 급여와 훈련을 전부 책임지겠다고 전하면 될거야.”


“그렇다고 해도 아무런 이유없이 징집을 끌어낼 수는 없어요. 전쟁을 준비하는 것도 아닌데”


“토벌을 할거야. 이번에 마을을 습격한 몬스터들은 오크들을 제외하면 전부 마을 주변의 던전에 살던 놈들이야. 우리는 람멜스 광산 7구역 폐광을 토벌할거야.”


레이첼은 그제서야 단우의 계획을 알 수 있었다. 단우는 토벌이라는 명목아래 주민들을 성장시켜 그 병력을 그대로 반란군으로 편제하려고 하고 있었다. 하지만 단우의 계획에는 또다른 문제점이 있었다.


“람멜스는 안돼요. 광산은 버나튼 마을의 소유에요. 목적이 몬스터 토벌이라고 한들 쿠란에서 함부로 병력을 들일 수는 없어요.”


“걱정하지마. 그 던전들 다 내 소유거든.”


단우는 품에서 버나튼 영주의 직인이 찍힌 서류를 꺼내어 레이첼에게 건넸다.

“이걸 어떻게···”


“왜 내가 좀 달라 보이나? 교회 사들일 날이 얼마 남지 않았어. 나한테 잘해”


단우가 분위기를 풀어보려 농담을 던졌지만 레이첼은 그저 놀란 눈으로 단우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럴만한 일들이 있었어. 당신은 딱 하나만 얻어와 줘. 훈련과 급여, 보상까지 교회에서 제공하는 대가로 토벌대장은 우리가 임명해야 돼. 부관들이라도 나서는 날엔 모든 게 꼬일거야”


“정말 꼭 해야겠나요?”


레이첼은 단시간에 이 정도로 계획을 세워버린 단우를 보며 물었다. 이제는 자신이 말릴 수 있는 단계를 지나버린 것 같았다.


“내가 처음 영주를 죽이고 싶었던 날 웬 노인이 내게 묻더라고. 너는 마을사람들을 보호할 힘이 있느냐고. 악덕하더라도 영주는 그들을 보호할 힘이 있다고. 그런데 오늘 대체 누가 보호를 받았지?”


레이첼은 그의 물음에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너무 걱정하지마. 당신의 역할은 토벌까지야. 영주와의 대립에서 교회는 완전히 무관할거야.”


“그런 말이 아니잖아요.”


레이첼은 단우가 자신이 교회 때문에 그를 말린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씁쓸해졌다. 하지만 완전히 아니라고만은 할 수 없는 자신의 입장이 더욱 그녀를 옥죄었다. 단우는 말끝을 흐리는 레이첼을 보고는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다.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니야. 신경쓰지마. 할 수 있고 없고를 생각할 때가 아니야. 저 아이는 오늘 엄마를 잃었어. 저기 쓰러져 있는 사람들도 모두가 누군가의 가족이었겠지. 신탁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고 들었어. 이대로라면 쿠란에 희망은 없어.”


단우는 아직도 미첼을 부여잡고 눈물을 멈추지 못하고 있는 셀레나를 가리켰다. 한 순간에 어린 소녀가 혼자가 되어버렸다. 더욱 참기 힘든 것은 오늘 소중한 누군가를 잃은 것이 셀레나 뿐이 아니란 사실이었다.


털썩


“어머 셀레나”


슬픈 표정으로 단우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고있던 레이첼이 급하게 달려갔다. 방금까지 미첼을 붙잡고 있던 셀레나가 쓰러져 있었다. 단우도 급하게 발걸음을 옮겼다.


“괜찮아요. 너무 울어서 잠시 기력을 잃은 것 뿐이에요. 좀 쉬고나면 괜찮아 질거에요”


셀레나를 살피던 레이첼이 말을 꺼내자 단우는 그제서야 긴장을 내려놓았다.


“교회에서 맡아줄 수 있겠지?”


“할 수는 있겠지만 다른 방법이 있다면 그걸 먼저 찾아봐야해요.”


단우가 의아한 눈빛을 보내자 레이첼이 설명을 이었다.


“우리 마을은 교회의 규모가 너무 작아요. 아이를 제대로 돌봐 줄 만한 곳이 아니죠. 제가 항상 마을에 있을 수 있다면 제가 맡으면 되겠지만 그렇지 못하니까요.”


레이첼의 말대로 그녀는 마을을 비우는 일이 잦았다. 지금은 작은 마을에 파견되어 있지만 교단에서 인정받는 사제인 그녀는 시도 때도 없이 대교구에 불려가곤 했다.


“어렵더라도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어. 당신이 파견을 마치고 돌아갈 때 데려갈 수 있다면 저 아이도 조금은 편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단우는 몰랐지만 단우의 말을 들은 레이첼의 표정이 잠시 굳어졌다. 파견이 끝나고 돌아갈 것에 대한 아쉬움이라기엔 조금 더 깊은 감정이 느껴졌다.


“좀 더 생각해보죠. 그게 과연 이 아이를 위한 것인지”


레이첼은 셀레나를 안아 올려 교회로 데려갔다. 단우는 조용히 밤바그가 남긴 글레이브를 쥐어들었다. 자신도 이대로 있을 수는 없었다. 모든것이 계획대로 되더라도 영주와 부관들을 상대하기에 아직 그는 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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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린든빌 마을-9 22.07.23 24 0 12쪽
46 린든빌 마을-8 22.07.22 26 0 14쪽
45 린든빌 마을-7 22.07.21 24 0 12쪽
44 린든빌 마을-6 22.07.20 29 0 14쪽
43 린든빌 마을-5 22.07.19 25 0 12쪽
42 린든빌 마을-4 22.07.18 25 0 15쪽
41 린든빌 마을-3 22.07.16 31 0 14쪽
40 린든빈 마을-2 22.07.15 34 0 14쪽
39 린든빌 마을 22.07.14 40 0 13쪽
38 훈련은 참되다-6 22.07.13 34 0 13쪽
37 훈련은 참되다-5 22.07.12 38 0 12쪽
36 훈련은 참되다-4 22.07.11 38 0 13쪽
35 훈련은 참되다-3 22.07.10 44 0 13쪽
34 훈련은 참되다-2 22.07.09 40 0 12쪽
33 훈련은 참되다 22.07.07 44 0 13쪽
32 반란군이 되다-7 22.07.06 48 0 11쪽
31 반란군이 되다-6 22.07.05 44 0 12쪽
» 반란군이 되다-5 22.07.04 50 0 12쪽
29 반란군이 되다-4 22.07.03 50 0 12쪽
28 반란군이 되다-3 22.07.02 57 0 11쪽
27 반란군이 되다-2 22.07.01 52 0 11쪽
26 반란군이 되다 22.06.30 63 0 14쪽
25 광부가 되다-8 22.06.29 71 0 12쪽
24 광부가 되다-7 22.06.28 67 0 12쪽
23 광부가 되다-6 22.06.27 68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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