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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디토
작품등록일 :
2022.06.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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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7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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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26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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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린든빌 마을-12

DUMMY

비틀


“허억 허억··· 일어나지 마라... 제발”


챙그랑


단우는 손에서 글레이브가 떨어졌다. 그의 손바닥은 이미 칼리그의 마지막 일격과 함께 찢어져 있었다. 칼리그가 다시 일어난다면 더 이상 대항할 방법조차 없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털썩


“휴··· 이긴건가”


단우는 반가운 알림음을 들으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단우는 이 고생을 하도 겨우 두 레벨이 오른 것이 아쉬웠지만 이유는 잘 알고 있었다.


“그르르르릉”


단우는 끝까지 자신의 곁을 지켜준 늑대들을 바라보았다. 단우가 칼리그를 쓰렸는데도 그들은 오히려 더 강하게 오크들을 경계하고 있었다.


“인간이 칼리그 쓰러뜨렸다.”


“인간 용서할 수 없다. 칼리그의 복수를 하자. 마녀의 수하를 죽이자.”


“죽여라”


오크들은 자신들의 수장이 인간에게 쓰러진 것이 당황스러웠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었다. 마을에 침임해 클라트를 중독시킨 마녀의 수하이자 칼리그의 원수가 되어버린 단우를 잡아야만 했다.


누가봐도 단우는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이 없는 상태였다. 옆에 늑대들이 몇마리 버티고는 있지만 오크들을 감당할 만한 수는 아니었다. 애초에 정면으로 붙는다면 오크들의 수가 비슷했더라도 늑대들에게 승산은 없었다.


“도망치세요. 당신들에겐 무립니다.”


단우는 후들거리는 다리에 간신히 힘을 실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직 자신을 해야할 일들이 많았다. 여기서 무기력하게 쓰러질 수는 없었다.


“쿠란 마을에서 온 단우라고 한다! 다음 상대할 전사는 누구인가. 도전을 받아주마”


단우는 제대로 서 있기도 어려운 상태였지만 오히려 있는 힘껏 소리쳤다. 조금이라도 멀쩡한 모습을 보여야했다. 간단한 말이었지만 단우의 외침은 당장이라도 달려들 것 같던 오크들을 멈춰세웠다.


단우는 그저 어떻게든 시간을 벌어보려 던진 말이었지만 생각보다 오크들에게 전사와 도전이라는 단어는 가볍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오크가 동요한 것이었다. 단우의 말을 듣고 웅성거리고 있는 오크들 사이에서 브룰이 걸어나왔다.


“헛수작 부리지 마라. 너는 우리부족의 아이를 독살하고 칼리그를 베었다. 너에게 높은나무부족은 너에게 전사의 최후를 허락할 생각이 없다. 다들 무기를 들어라. 인간을 죽여라!”


“우오오오오오!”


단우는 상황을 한번에 돌려놔 버린 브룰을 바라보았다. 오크가 맞나 싶을 정도로 현명한 판단력과 군중을 일으킬 수 있는 카리스마.


거기에 자신의 공격을 막아낼 정도로 강한 전투력까지 갖춘 능력있는 오크. 아마 칼리그의 뒤를 이을 오크를 뽑는다면 단연 브룰이 첫 번째로 거론 될 것이 분명했다.


“방법이 없나”


단우는 바닥에 떨어뜨렸던 글레이브를 집어들었다. 약간의 시간이 지났지만 그 정도로 회복될만한 손바닥이 아니었기에 제대로 글레이브를 쥐는 것 조차 힘들었지만 싸우지 앉고 빠져나갈 구멍이 보이지 않았다.


좀전 처럼 지붕을 이용해보려는 생각도 해봣지만 이미 오크들이 미리 지붕을 오르고 있었다. 늑대들이 황급히 제지해 보려했지만 그 수가 너무 많았다.


“어차피 올라갈 힘도 없다. 이 자식들아. 어디 한번 덤벼봐라!”


단우의 마지막 외침이 신호탄이 되어 주변의 일제히 단우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단우는 그들이 자신의 사정거리로 들어올 때까지 움직이지 않았다. 지금은 자리를 옮겨다니며 오크들을 상대할 체력이 없었다.


칼리그 때처럼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오크들을 하나씩 처리해야 한다. 단우는 어떻게 해서는 처음으로 자신에게 다가온 오크를 한번에 쓰러뜨려야 했다.


한명의 오크에게 여러 번 글레이브를 휘두를 여력이 없을 뿐더러 그래야만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오크들에게 망설임을 심어 줄 수 있었다.


“세 걸음, 두 걸음, 한 걸음”


단우는 가장 앞을 달려오는 오크가 자신의 사정거리 안으로 들어오는 마지막 한 걸음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대로 한 걸음만 더 내딛는다면 단우는 그대로 오크를 베어넘길 수 있었다.


하지만 단우의 글레이브는 끝내 휘둘러지지 않았다. 자신을 향해 달려오던 오크가 무슨 일인지 마지막 한걸음을 내딛지 않았다.


“멈춰. 멈춰라”


단우는 자신의 뒤쪽에서 들려오는 오크의 목소리가 꽤나 익숙하다는 것을 알았다.


“아 저 친구는 괜찮습니다. 우리편··· 까지는 아니겠지만 저희를 공격하진 않을 거에요”


단우는 어느새 뒤를 막아주고 있는 늑대들을 타일렀다. 반대방향에서 뛰어오고 있는 오크는 크랄트였다.


“허억 허억··· 그만둬라 남자 인간 나쁜 인간 아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 이자는 너를 중독시킨 마녀의 수하다”


“아니다. 나를 벨라 그러니까 여자인간은 나를 중독시키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독으로 아파할 때 나를 치료해 주었다. 이 남자인간은 나를 결국 나를 해독해 주었다.”


크랄트가 하는 말들은 결론적으로 단우를 변호해 주는 말이었다. 그의 말에는 거짓이 없었지만 그를 처음 중독시킨 것은 단우라는 말이 빠져있었다.


하루 종일 겪어본 결과 크랄트가 그 사실을 밝히는 것이 단우에게 위협이 된다는 것을 알고 숨길 정도의 현명함을 알고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다만 신기하게도 크랄트가 말하는 부족한 진실은 단우를 좋은 사람으로 보이게 만들고 있었다.


“무슨 말을 하는 거냐. 마녀가 왜 너를 치료해”


“벨라는 마녀가 아니다. 우리가 자기를 죽일 것 같아서 거짓말을 했다고 했다. 오히려 이 인간들은 마녀를 물리쳐 주겠다고 했다.”


단우는 다시 한번 고개를 돌려 크랄트가 달려온 방향을 확인했다. 벨라가 마녀행세를 하는 순간 크랄트는 자리에 없었다. 하지만 골목에는 아무도 보이질 않았다.


“그래도 변하는 건 없다. 넌 모르겠지만 인간이 칼리그를 베었다. 우린 그를 살려 둘 수 없다.”


“칼리그를?”


오크들을 설득하려던 크랄트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크랄트는 단우를 돌아보며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마 갑자기 전해들은 정보로 인해 자신이 단우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혼란 스러워하는 중일 것이다. 단우는 안그래도 단순한 크랄트의 머리가 터저버리지 않도록 도와주기로 했다.


“아까부터 궁금했던 건데 말야. 너희들 칼리그를 죽일 셈이야?”


“닥쳐라 인간.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 거냐”


“아니. 대장이 기절 했으면 데려가서 치료부터 해야지. 여기서 뭘 하는 거냐고”


“그게 무슨···”


단우를 다그치려던 브룰은 하려던 말을 멈추고 쓰러진 칼리그에게 다가갔다.


“칼리그를 따뜻한 곳으로 옮겨라. 치료를 해 본 경험이 있는 오크들은 전부 모여라!”


“잠깐만! 진짜 죽일 생각 아니면 개소리 하지 말고 크랄트에게 맡겨.”


단우는 급하게 오크들을 멈춰세웠다. 돌아가는 상황으로 보아 칼리그가 살아야만 자신이 안전했다. 하지만 크랄트에게 들은 오크들의 치료법으로는 멀쩡하던 칼리그도 죽어나갈지 모르는 일이었다.


“나··· 나는 치료할 줄 모른다.”


“걱정마. 칼리그는 크게 다치지 않았어. 맛있는 물을 좀 먹여주면 금세 기력을 차릴거다.”


단우는 칼리그에게 날린 마지막 일격을 떠올렸다. 분명 자신이 생각한대로 정확하게 칼리그가 휘두르는 힘을 그대로 칼리그에게 돌려주었지만 문제는 그의 손이었다.


단우의 손은 이미 칼리그와 글레이브를 맞부딪치는 순간부터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단우는 마지막 순간 제대로 글레이브를 쥐고 있지 못했다. 그랬기 때문에 단우는 칼리그가 죽지 않았다는 걸 확신할 수 있었다. 엄청난 상대를 제압했는데도 레벨이 많이 오르지 않은 이유도 그래서 납득할 수 있었다.


“크랄트의 말대로 나는 당신들을 습격하고자 온 게 아니야. 할 얘기는 많지만 지금은 상황이 여의치가 않군. 내일 다시 찾아오겠다. 칼리그에겐 그렇게 전해 둬”


“하지만 우린 아직 당신을 믿을 수 없다.”


“그래서 끝까지 날 막아서겠다는 건가? 칼리그보다 강한 녀석이라도 남아있나보지?”


단우는 창을 들어올려 창끝으로 브룰을 가리켰다. 손에는 극심한 고통이 전해졌지만 티를 낼 수는 없었다. 자신이 지금 한발자국 움직이는 것 조차 힘에 겨워한다는 것을 들켜선 안된다.


“으윽··· 알겠다. 일단은 칼리그가 깨어나면 그렇게 전해두겠다.”


단우는 브룰의 말을 듣고서야 창을 내리고 오크들과 반대로 걷기 시작했다. 늑대 중에서도 가장 덩치가 커다란 녀석을 쓰다듬는 단우의 모습이 워낙 인상적이어서 오크들은 그가 골목을 돌아 모습을 감추기 전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고맙습니다. 덕분에 들키지 않았네요”


사실 오크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단우는 늑대를 쓰다듬고 있던 것이 아니었다. 늑대의 도움 없이는 제대로 걷기 조차 힘든 몸 상태였기 때문에 오크들과 돌아서자마자 작은 소리로 자신을 부축해 주길 부탁했을 뿐이었다.


“벨라 씨···”


단우는 골목을 돌자 건물 뒤에 숨어있던 벨라를 만날 수 있었다. 크랄트의 말을 듣고 골목을 바라봤을 때 벨라의 모습을 찾을 수는 없었지만 골목 어귀에 언뜻 드리워진 그림자를 단우는 놓치지 않았다.


“그대로 빠져나가···”


털썩


“뭐··· 뭐하는 거에요”


벨라는 말을 하다말고 갑자기 자신을 껴안아버린 단우에게 당황했지만 곧 이어 그가 정신을 잃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사실 단우의 체력은 이미 깎일대로 깎인 상태여서 지금까지 기절하지 않은 것도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벨라는 서둘러 오는길에 챙겨운 포션을 단우에게 먹였다. 하지만 이미 생명력이 10프로 이하로 떨어져 의식을 잃은 사람은 포션으로 생명력을 채운다 해도 바로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다.


벨라는 단우에게 휴식을 취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당장 떠오르는 곳이 없었다. 그렇다고 오크들이 득실거리는 마을에 그대로 있기는 두려웠다.


“자··· 잠깐만”




[따라오세요]


벨라는 갑자기 쓰러진 단우에게 오는 늑대를 잠깐 경계했지만 늑대는 아무렇지 않게 단우의 바지를 물어 커다란 늑대의 등에 걸치고는 골목으로 들어섰다. 벨라도 이미 그들이 단우를 지키려고 행동하는 것을 보았기에 큰 의심없이 그들을 따라갔다.


구구구궁


벨라가 늑대들을 따라 도착한 곳은 단우가 지하대피소로 떨어졌던 성벽이었다. 정신없이 떨어졌던 단우와는 다르게 늑대들이 머리로 성벽을 몇번 건드리자 성벽이 작은 소리와 함께 열렸다.


벨라는 늑대들이 먼저 통로로 들어가는 것을 기다렸지만 늑대들은 통로로 들어가기에 앞서 땅을 헤집어 놓고 있었다. 늑대들이 땅에서 꺼낸 것은 커다란 로브였다.


벨라는 낑낑대며 로브를 걸치고 있는 늑대들이 이해가 가질 않았지만 조심스레 다가가 그들을 도와주웠다. 가까이서 본 로브는 심지어 늑대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도 아니어서 제대로 걸치기란 쉬운일이 아니었다.


벨라의 도움으로 겨우 로브를 걸친 늑대들이 하나 둘 통로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마지막 단우를 들처매고 있던 늑대가 통로로 들어가고 나서야 벨라는 그들을 따라 통로로 들어갔다.


스르르륵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벨라가 자신까지 들어서자 자동으로 닫히는 문을 신기하게 바라보는 순간 통로 안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벨라는 화들짝 놀라 늑대들을 바라보았다. 마을에서 자신에게 따라오라던 머리를 울리는 신기한 소리가 아니었다.


이건 인간의 목소리였다. 벨라는 자신이 입구를 관찰하던 짧은 순간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 늑대들 대신 같은 수의 인간을 마주할 수 있었다.


충분히 당황할 만한 일이었지만 벨라는 자신의 앞에 서있는 인간들이 방금전의 늑대들이란 사실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들의 로브는 자신이 입혀준 것과 동일했을 뿐 아니라 덩치큰 사내 하나가 단우를 업어들고 있었다.


“린든빌 마을의 영주 프레드라고 합니다.”


벨라는 따듯한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는 프레드를 바라보았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는데도 그의 외모는 빛을 내고 있었다. 벨라는 홀린듯이 눈을 몇번 깜빡여 봤지만 변하는 것은 없었다. 프레드의 몸에선 정말로 은은한 빛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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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린든빌 마을-12 22.07.26 20 0 12쪽
49 린든빌 마을-11 22.07.25 23 0 12쪽
48 린든빌 마을-10 22.07.24 25 0 15쪽
47 린든빌 마을-9 22.07.23 23 0 12쪽
46 린든빌 마을-8 22.07.22 26 0 14쪽
45 린든빌 마을-7 22.07.21 24 0 12쪽
44 린든빌 마을-6 22.07.20 28 0 14쪽
43 린든빌 마을-5 22.07.19 25 0 12쪽
42 린든빌 마을-4 22.07.18 25 0 15쪽
41 린든빌 마을-3 22.07.16 31 0 14쪽
40 린든빈 마을-2 22.07.15 33 0 14쪽
39 린든빌 마을 22.07.14 40 0 13쪽
38 훈련은 참되다-6 22.07.13 34 0 13쪽
37 훈련은 참되다-5 22.07.12 38 0 12쪽
36 훈련은 참되다-4 22.07.11 37 0 13쪽
35 훈련은 참되다-3 22.07.10 44 0 13쪽
34 훈련은 참되다-2 22.07.09 40 0 12쪽
33 훈련은 참되다 22.07.07 44 0 13쪽
32 반란군이 되다-7 22.07.06 48 0 11쪽
31 반란군이 되다-6 22.07.05 43 0 12쪽
30 반란군이 되다-5 22.07.04 49 0 12쪽
29 반란군이 되다-4 22.07.03 50 0 12쪽
28 반란군이 되다-3 22.07.02 57 0 11쪽
27 반란군이 되다-2 22.07.01 52 0 11쪽
26 반란군이 되다 22.06.30 63 0 14쪽
25 광부가 되다-8 22.06.29 70 0 12쪽
24 광부가 되다-7 22.06.28 67 0 12쪽
23 광부가 되다-6 22.06.27 68 0 11쪽
22 광부가 되다-5 22.06.26 7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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