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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토디토 님의 서재입니다.

초보자마을 잡화점주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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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디토
작품등록일 :
2022.06.18 07:30
최근연재일 :
2022.07.27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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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1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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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훈련은 참되다-3

DUMMY

“뒤로 돌앗! 한번 더 시~작!”


“영... 차···. 영···차···”


“다들 왜이리 힘이 없어. 이래가지고 토벌 하겠냐”


단우가 훈련병들을 보고 혀를 차댔지만 그들은 대답할 기력도 없었다. 별써 몇 번째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는지 세기도 힘들었다.


한 번은 앞으로서서 당겼다가 한번은 뒤로서서 끌다보니 온몸이 힘들지 않은 구석이 없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버티기 힘든 것은 손아귀의 고통이었다. 이제는 할 때마다 손아귀가 찢어질듯이 아파왔다.


“1번대 승”


“2번대 포션 가지러 출발!”


이번에는 1번대가 줄다리기를 이겼지만 이제 승리에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줄다리기를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분명 두 대는 서로에게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구령도 맞춰보고 줄을 몸에 묶어 보는 등 여러 전략도 세웠다. 대가 나뉘고 나서 처음으로 하는 경쟁이었기 때문에 은근히 경쟁심이 올라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건 줄다리기 횟수가 열 번 이내일 때의 이야기었다. 줄다리가 열 손가락이 넘어가고부터는 이겨야 한다는 생각 보다 그저 살아남기 위해 줄을 당기고 있었다.


꼬르륵


“밥··· 밥은 안먹나요?”


피터는 제대로 뛰지도 못하는 2번대를 바라보다가 자신의 배에서 공복을 알리는 소리가 들리자 단우에게 물었다.


“밥?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1번대는 일제히 고개를 돌려 단우를 원망의 눈으로 쳐다보았다. 새벽부터 나와서 6시간 넘게 훈련만 받고 있었다. 배가 고픈 것이 당연했다.


“슬슬 올 때가 됐는데···”


단우는 밥을 찾는 훈련병들을 두고 마을 입구쪽만 바라보고 있었다. 훈련병들은 단우의 행동을 보고는 식사를 가져오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했는지 단우가 바라보는 방향을 다같이 쳐다보고 있었다.


“어! 저기···”


1번대 사수로 배정받은 스미스가 가장먼저 골목을 돌아 나오는 사람을 발견하고 소리쳤다. 그는 이번에 징집된 22명의 인원중에서 가장 큰 덩치를 가지고 있었다.


말은 안하고 있었지만 사실 줄다리기를 시작하기 전부터 스미스는 배가 고파 다른 생각을 하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스미스는 말을 더 잇지 못했다.


골목을 돌아 나오는 사람이 열명이 넘었기 때문이었다. 스미스가 발견한 이들은 잡화점을 다녀오고 있는 2번대였다.


“뭐야 2번대잖아. 근데 저것들 왜 안뛰지?”


피터도 스미스에 이어 다이크를 발견하고는 희망을 거뒀지만 뭔가 이상한 점을 깨달았다. 2번대가 잡화점에서 걸어서 돌아오고 있었다. 아직 아무도 시도해 보지는 않았지만 시도를 하지 않은 것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었다.


“아··· 이거 괜히 우리까지 추가훈련 받는 거 아냐?”


피터는 처음 줄다리기를 하다 일어난 일을 떠올렸다.


“으앗차··· 1번대한테 두 번 연달아 질 수는 없어! 좀더 힘을 내”


피터는 죽을 힘을 다해 줄을 당기고 있었다. 첫 줄다리기에서 2번대에게 패배하면서 기분이 별로좋지 않았다. 다이크보다 먼저 1번대의 대장으로 배정되면서 피터는 앞으로도 2번대에게는 지지 않겠다는 다짐을 한 상태였다.


자신은 항상 다이크보다 조금씩 부족했지만 1번대마저 2번대에게 밀리리란 법은 없었다. 하지만 아무리 힘을 써 봐도 줄은 요지부동이었다.


방금 전 패배했던 1번대만 포션을 마셨기 때문에 이번에는 1번대가 좀 더 강한 힘을 가질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오히려 줄에서 느껴지는 힘은 첫번째보다도 못했다.


“도철아~ 찾았냐”


“진즉에 봐둿지라. 암만 힘쓰는척 해봐야 제눈은 못 속인당게요. 저기 저 세번째 놈이구만유”


이상한 것을 느낀 것은 피터 뿐만이 아니었다. 심지어 단우와 도철은 그 이유와 범인까지 파악을 마친 상태였다.


“잠깐 멈춰!”


훈련병들은 갑작스런 단우의 외침에 줄을 내려놓고는 단우를 바라봤다. 거의 이기기 직전이었던 2번대는 조금 아쉬운 마음으로 단우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거기 1번대 뒤에서 세번째. 그래 너 이름이 뭐지?”


“카를입니다.”


처음 단우가 자신을 가리키자 쭈뼛대며 좌우를 살피던 카를은 단우가 다시 한번 자신을 정확히 지목하자 이름을 밝혔다.


“너 팽배수로 배정 받지 않았었나?”


“네 세번째로 배정받았습니다.”


카를은 단우의 말에 세번째를 강조하며 대답했다. 아무래도 피터와 다이크 뿐 아니라 훈련병들 사이에서도 얼마나 빨리 배정받았는지가 자존심 대결 같은 느낌을 주는 모양이었다.


“팽배수가 뭘까? 팽배수는 가장 선두에서 아군을 보호하는 존재거든”


훈련병들은 갑자기 이뤄진 선문답에 영문을 모르고선 둘의 대화를 지켜봤다. 하지만 카를은 무언가 찔리는 것이 있었는지 고개를 숙이며 얼굴을 붉혔다.


“꼭 줄다리기만 하면 편하게 묻어가려고 요령을 피우는 놈들이 있단 말이지.”


훈련병들은 그제서야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지를 파악하곤 카를을 바라보았다. 원망 같은 것은 아니었다. 그들도 카를과 같이 몇시간째 개고생을 하고있는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휴식을 취하고 싶은 마음을 이해 못하는 바가 아니었다.


다만 걸린 게 불쌍할 뿐이었다. 하지만 카를 입장에서는 그 눈빛들이 모두 자신을 향한 책망으로 느껴졌는지 고개를 들지 못했다.


“네 잘못이 아니야”


카를은 자신을 향해 위로를 건네는 따뜻한 한 마디에 그제서야 고개를 조금 들었다. 자신에게 위로를 건넨 이는 단우였다.


“지치고 힘든데 안 쉬는게 비정상이지. 너는 자신을 위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사용한거야. 걸리지 않았다면 금상첨화였겠지만 안타깝게도 걸려버린 것 뿐이지”


카를은 단우의 말에서 조금씩 이상함을 감지하기 시작했다.


“그래. 잘못을 한건 네가 아니야. 잘못은 내가 했어. 감히 요령을 피워볼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편하게 보인 내가 잘못을 한거야”


퍽 퍽


단우는 이제는 자신의 가슴을 주먹으로 쳐대며 자신을 책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이 정말 자신에 대한 책망이라고 생각하는 이는 없었다.


“도철아~”


“예! 성님”


“특별교육생이다. 극진히 모셔라”


“크흠··· 교관은 실망했다. 카를 훈련병은 추가 훈련을 실시한다. 궁술교육관으로 따라오도록”


섬칫


“어우 씨 왜 내가 소름이 돋았지”


예상외로 도철의 바뀐 말투에 반응한 것은 카를이 아니라 단우였다. 단우는 전직을 해보겠다고 도철에게 갔던 날을 떠올렸다. 카를은 몸을 부르르 떨고있는 단우를 뒤로한채 도철을 따라 조용히 발걸음을 옮겼다.


“으아아아악”


훈련은 다시 재개 되었지만 훈련병들은 줄다리기에 온전히 집중할 수가 없었다. 옆 교육관에서 간간히 들려오는 비명소리가 그들을 괴롭혔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 그 공포심은 배가 되었다.


“오호. 다들 추가훈련을 함께하고 싶은 모양이지?”


“영차! 영차!”


훈련병들이 집중을 못할 때 마다 던져댄느 단우의 한마디는 매우 효과적이었다. 그렇게 몇번의 줄다리기를 더 끝내고서야 카를은 검술교육관으로 돌아왔다.


“카.. 카를”


피터는 돌아오는 카를을 보고는 말을 잇지 못했다. 제대로 걷지도 못할 정도로 온몸에 힘이 빠져 보이는 카를이었지만 그 눈빛에는 전에 볼 수 없던 독기가 서려있었다.


그렇게 카를이 도철에게 추가 훈련을 받고 온 뒤로는 간간히 시도하던 조그마한 요령조차도 사라진 지 오래였다. 그런데 대놓고 걸어서 돌아온다니 피터는 그들이 이해가 되질 않았다.


피터는 고개를 돌려 단우의 눈치를 살폈다. 하지만 의외로 단우는 그 광경을 보고도 별 다른 생각이 없는 모양이었다.


피터는 2번대가 교육관에 거의 다다르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단우님~~!”


교육관으로 오고 있는 이들은 2번대 뿐이 아니었다. 앞서서 돌아오고 있는 다이크의 뒤로 커다란 자루를 들고 있는 케인 일행이 보였다.


“어서오세요”


단우는 케인일행을 반갑게 맞았다.


이쪽은 제 동생들이고 같이 오신 이들과 저쪽에 쉬고있는 인원들이 이번 토벌대를 함께할 대원들입니다.


“현제라고 합니다.”


“케인입니다”


현제와 케인을 시작으로 동생들과 케인 일행은 하나 둘 인사를 나눴다.


“전원 집합!”


케인일행이 간단하게 인사를 마치자 단우는 훈련병들을 불러모았다.


“이번 토벌대를 이끌 케인님이시다.”


찌릿


“와아아아”


단우는 케인의 존재를 알렸는데도 아무런 반응이 없자 조용히 훈련병들을 노려보았고 그제서야 작게나마 환호성이 나오기 시작했다. 단우는 고개를 돌려 케인에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를 비켜주었다.


토벌대를 맡게 될 대장으로서 대원들에게 한마디 할 기회를 준 것이었다. 이런 경험이 처음인 케인은 머리를 긁적이며 부담스러워 했지만 이내 대원들의 앞으로 나섰다.


“들으셨다시피 이번 토벌대를 이끌게 될 케인이라고 합니다. 최대한 안전하게 목적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 여러분들과 함께 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짝짝짝


짝짝짝짝짝짝짝짝짝


케인의 말이 끝났지만 이번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자 단우가 먼저 박수를 치기 시작했고 훈련병들도 그제서야 그를 따라 박수를 쳤다.


“너무 힘아리가 없는 것 아녀유?”


“인사하는 데 힘까지 들일 건 또 무어냐”


도철의 말에 현제가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도철은 영 케인이 못미더웠다. 하지만 케인을 데려온 것은 단우였기 때문에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도철은 단우의 사람보는 눈을 믿었다. 더구나 그들은 토벌이 끝나면 그 뒤에는 관여하지 않을 사람들이었다.


“아 그리고 단우님의 부탁으로 여러분들을 위해 준비한게 있습니다. 브란!”


훈련병들에 박수소리에 오히려 머쓱해 하고 있던 케인은 불현듯 그들을 위해 가져온 것이 떠올라 브란을 불렀다. 브란이 케인의 말을 듣고는 들고온 자루를 케인에게 가져다 주었다.


“우와아아아아아아”


브란이 자루를 들고 케인에게 다가오자 처음으로 훈련병들이 마음속 깊은곳에서 우러난 환호성을 질러댔다. 드디어 밥을 먹을 수 있다는 희망이 훈련병들을 휘감았다. 하지만 자루에서 나온 것은 훈련병들의 희망과는 거리가 있는 물건이었다.


“아···”


“사수들 뭐하고 있어. 가서 한 장씩 받아오지 않고”


브란이 가져온 자루에서 나온 것은 크로스보우였다. 무란에는 제대로 된 무기점이 없었기 때문에 브란에게 전날 부탁해 놓은 것이었다.


사수들은 음식이 아니라는 것에 잠시 실망했었지만 단우의 말을 듣고는 이내 설레는 마음으로 크로스보우를 받아들었다. 체력훈련에서 돌멩이를 막아내지도 피하지도 못한탓에 아직도 무기 한 번을 못 만져본 그들이었다.


사수들이 크로스보우에 정신이 팔린 사이 남은 병사들은 다시금 느껴지는 허기에 기운이 빠져있었다.


훈련의 구조상 먼저 배정받고 무거운 방패와 창을 들고 훈련을 받은 그들이 사수들보다 조금 더 배가 고팠다. 그런 그들에게 드디어 단우가 반가운 소리를 꺼냈다.


“자 이제 쇠뇌도 도착했으니 식사를 하러 가보자”


훈련병들은 식사와 쇠뇌가 무슨 관련이 있는지 의아했지만 어찌됐건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소식에 일사 분란하게 움직였다. 사수들을 포함해 모든 인원이 줄을 맞춰선 것을 확인한 피터가 단우에게 보고했다.


“전원 이동준비 됐습니다. 다른 곳에 식사가 준비되어 있는 건가요? 이정도 인원이 들어가려면 주점을 빌리셨습니까?”


“주점? 뭔 소리를 하는거야. 너희들은 또 왜 다들 빈손이야”


단우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피터를 보다가 빈손으로 모여있는 훈련병들을 보고는 소리쳤다.


“식사를 하러 가신다고 해서 따로 무기를 챙기지는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다이크가 앞으로 나서며 대답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단우의 대답은 단호했다.


“다들 각자 무기를 챙겨. 맨손으로 상대할 만한 놈들이 아냐”


“상대하다뇨? 식사부터 하는게 아니었습니까?”


“식사해야지. 고기를 먹을거야”


고기를 먹는다는 소식에 훈련병들은 하나 둘 침을 삼켰다. 하지만 아직도 단우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건 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결국 다이크가 앞으로 나서서 그들의 궁금함을 대신했다.


“그런데 무기는 왜···”


“우리가 고기 살 돈이 어딨어. 너희들 장비산다고 부은 돈이 얼만 줄 알아? 사냥해서 먹을거다”


“네????”


훈련병들은 단우의 입에서 생각지도 못한 말이 나오자 당황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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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린든빌 마을-8 22.07.22 26 0 14쪽
45 린든빌 마을-7 22.07.21 24 0 12쪽
44 린든빌 마을-6 22.07.20 28 0 14쪽
43 린든빌 마을-5 22.07.19 25 0 12쪽
42 린든빌 마을-4 22.07.18 25 0 15쪽
41 린든빌 마을-3 22.07.16 31 0 14쪽
40 린든빈 마을-2 22.07.15 33 0 14쪽
39 린든빌 마을 22.07.14 40 0 13쪽
38 훈련은 참되다-6 22.07.13 33 0 13쪽
37 훈련은 참되다-5 22.07.12 38 0 12쪽
36 훈련은 참되다-4 22.07.11 37 0 13쪽
» 훈련은 참되다-3 22.07.10 44 0 13쪽
34 훈련은 참되다-2 22.07.09 40 0 12쪽
33 훈련은 참되다 22.07.07 44 0 13쪽
32 반란군이 되다-7 22.07.06 48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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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반란군이 되다-4 22.07.03 50 0 12쪽
28 반란군이 되다-3 22.07.02 57 0 11쪽
27 반란군이 되다-2 22.07.01 52 0 11쪽
26 반란군이 되다 22.06.30 63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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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광부가 되다-7 22.06.28 6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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