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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곰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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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곰
작품등록일 :
2020.05.20 11:51
최근연재일 :
2020.06.19 18:2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13,855
추천수 :
959
글자수 :
167,524

작성
20.06.18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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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추천
24
글자
10쪽

28. 확실한 사람

DUMMY

인덕으로부터 거진에게 전화가 걸려오기 10분 전 상황.


여학생의 폭주가 아무래도 좀 이상하다 싶었던 경찰이 여학생의 신원을 조회하기 시작했다.

조회하던 경찰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학생, 이름 한 번 다시 불러봐.”

“······.”

“학생, 우리한테 말한 이름 가짜지?”

“······.”


다른 경찰이 여학생에게 다가갔다.

옆에 찬 권총에 손을 얹은 채였다.


“지금부터 본 경찰의 질문에 답을 안 하거나, 허락하지 않는 행동을 할 시엔 바로 법적 조치합니다. 아시겠어요? 본명부터 대세요. 대지 않을 경우 강제 검문합니다.”


여전히 여학생이 가만 있자, 경찰이 여학생의 엄지와 검지를 잡고 비볐다.

여학생의 신분이 홀로그램으로 떴다.

“유상화. 21세. 서울아트스쿨2학년 중퇴······

뭐야? B랭크, 80레벨······?”


갑자기 경찰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유상화님, B랭크이신 게 사실입니까?”

“······.”

“대답하세요. 안 그럼 허위신분 제시죄가 적용됩니다.”

“맞다. 왜?”


조회하던 경찰이 다른 경찰을 보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뭔가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컴퓨터 화면을 보자,


‘맛집폭탄녀 이번엔 서문시장 마약곱창집 폭파!’


라는 제목으로 유상화의 그간의 악행들이 줄줄이 나타났다.


화면 속의 유상화는 지금보다 엄청 큰 덩치의 여자였다.

그녀는 유명 맛집을 돌아다니며 먹방을 하는 척하다가 음식에 든 불법조미료를 찾아내 식당을 망하게 만드는 것이 취미였다.

한편으론 정의로운 일이었지만, 광화문길드 제3행동대장이라는 그녀의 공식직함이 사람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결국 수만 개의 댓글이 폭주하면서······.


‘맛집폭탄녀를 감옥으로!’

‘맛집만 골라 다니며 장사 접게 만드는 맛집폭탄녀 언제까지 두고 볼 것인가?’

‘정신병원에 있어야 할 사람이 거리 활보! 진정 공포!’

‘**고등학교 중퇴. 학교 때부터 이미 개또라이였음.’

‘광화문 길드부터 폭파해라! 처묵돼지가 행동대장이라니 말도 안돼!’


인터넷에 그녀의 신상이 공개됐고 결국 그녀는 길드마저 떠나야 했다.

어딜 가도 그녀에게는 음식을 팔지 않았다.

유일하게 음식을 준 곳이 바로 김라집이었다.

그 집이 라면 존맛집이 되고 유명해지면 누군가 자신을 알아볼 테고, 그러면 자신은 또 갈 곳이 없었다.

그녀가 김라집을 고발한 이유였다.


유상화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자,

미리 대기중이던 세 명의 경찰이 유상화를 덮쳤다.

그러나 유상화는 한 팔로 세 명을 넉다운시켰다.

경찰 하나가 결국 권총을 꺼내들었다.


“꼼짝 마! 움직이면 발포한다!”


유상화가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관절을 꺾었다.

그때마다 우두둑 우두둑 소리가 났다.

경찰들 5명이 유상화를 에워쌌다.

일촉즉발의 위기에서


“잠시만요······.”


거진이 경찰들을 막아섰다.


“비켜요, 위험해요! 걸어다니는 폭탄이라잖아!”


거진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권총부터 치워주세요. 제가 일으킨 문제니까 제가 해결할 게요.”


거진은 경찰을 등지고 유상화를 봤다.

노란색 트레이닝복 차림의 유상화는 그냥 평범한 여대생이었고, 거진에게 엉기던 후배나 다름없었다.

거진이 유상화에게 손을 내밀었다.


'······?'


돌처럼 쥐고 있던 유상화의 주먹이 풀렸다.

그러더니 손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그 손을 거진이 가만히 잡아주며 물었다.


“앞으로 먹을 거 걱정하지 말고, 우리 식당에서 알바 안 할래요?”


따스한 손으로부터 전해지는 온기를 통해, 유상화는 아주 오랜만에 자신이 사람대접을 받는 것 같았다.

괴물, 정신병자 취급이 아닌,

비난과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유상화는 인간의 온정으로 손을 잡아준 거진에게 무장해제 되고 말았다.

유상화의 뻣뻣했던 목이 저절로 숙여졌다.


“죄송합니다. 제가 큰 실례를 한 것 같아요. 라면이 너무 맛있는데, 그래서 졸라 죄송했는데, 사과를 하고 싶었는데, 갑자기 무릎을 꿇으시니까 더 화가 나서, 제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그러니까······”


횡설수설하는 상화의 어깨를 잡은 거진이 말했다.


“더 말씀 안 하셔도 돼요.”


유상화는 거진의 품에 얼굴을 묻고 울음을 터트렸다.


“배가 고팠단 말이에요······! 엉엉!”

“이제 아무 걱정 말고 맘껏 먹어요.”


거진은 우는 유상화의 어깨를 토닥였다.


딩딩딩!


소리가 울렸다.

훅!

어떤 예감이 밀려왔다.


알림창을 열자, 안내문자가 나왔다.


[감동력] : +50 (라면으로 마음에 불 피우기 + 정신 치료 + 치유에 의한 눈물 *3단 콤보 효과 발동보너스 100)


란 문구와 함께 드디어 떴다!


[알림] 맨 마지막에 ‘특별이벤트’라는 항목과 함께

‘F랭크 저레벨 유저들을 위한 알림기능 활성화에 동의하시겠습니까?’


‘Yes / No?'


가 나왔다. 거진은 예스를 눌렀다.


다시 안내문이 떴다.


‘특별이벤트’는 F랭크 50레벨 이하의 저레벨 유저를 위한 특별이벤트로, 레벨업이 가능한 경우와 특별한 스킬을 습득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경우 미리 알려주는 기능입니다. 50레벨 이상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동의하십니까?’


‘Yes!'


그러자 ‘딩!’ 하는 소리와 함께 새로운 안내문자가 떴다.


‘축하합니다. F랭크 0레벨의 임거진님은 고레벨자와의 만남에서 초유의 감동력 50을 획득하였습니다. 기연을 얻을 먼 여정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여행은 많은 시험과 고통을 수반할 것입니다. 기꺼이 여행을 떠나시겠습니까? 그 여행의 최종 목적지는 ’자발적 노예’입니다.’


‘Yes / No?'


무조건 ‘Yes!'


지난번엔 지은을 감동시켜서 시작된 ‘자발적 노예’ 연퀘가 이번엔 상화를 감동시켜 발동되었다.


아직도 훌쩍이고 있는 상화의 어깨를 다독이고 있는데,

인덕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거진씨, 거진씨 말이 맞았어요. 지금 바쁘세요?]

“네. 인덕님, 잠시 급한 일이 좀 생겨서 제가 다시 전화할 게요.”


거진이 전화를 끊으려 했다.

그러자,


“인덕님? 송인덕님을 말하는 거?”


유상화가 묻자, 거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푸-!


유상화가 한숨을 쉬더니, 거진으로부터 전화기를 뺏었다.


“여보세요? 송사제님, 저 유상화예요.”

[유상화? 상화 니가 거기 왜?]

“그러게요. 오랜만인데, 요상하게 엮였네요. 혹시 전화 통화한 남자분이랑 잘 아세요? 라면하시는······.”

[응. 그분, 나한테 엄청 중요한 분이니까, 기왕이면 니가 모시고 우리 집으로 좀 와줄래?]

“에······, 사제님, 저 일 그만뒀잖아요······.”

[너무 급한 일이라서 그래. 니 도움도 절실하게 필요하고······.]

“알겠슴다. 일단 모시고 갈 게요.”


상화, 주경과 함께 거진은 경찰서를 나왔다.


“우리 부사장이 알바를 쓰겠다고 하니까 쓰긴 하겠지만, 어디까지나 사장은 나라는 걸 잊지 말자, 응?”


하면서 주경이 상화에게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상화는 고개를 갸웃하면서 주경의 손을 잡지 않았다.


“제가 알바 하겠다고 했던가요?”


하면서 상화는 거진을 바라봤다.

주경의 허락이 아니라, 거진의 허락을 받겠다는 태도였다.

거진은 어깨를 으쓱하고 말았다.

지금 거진의 머릿속엔 ‘자발적 노예’ 연퀘밖에 없었다.


이미 거진은 ‘자발적 노예’의 긴 여정에 동참하겠다며 ‘Yes'를 눌렀다.


그리고


[1단계 : 노예 신에 대한 경배 - 노예로 살다 죽어간 수많은 영혼에 대한 묵념의 의미로 ‘노예 신에 대한 경배’를 올려야 합니다. 24시간 이내에 노예 신을 찾아 그의 발바닥에 입을 맞추세요. 노예 신은 이 세상에서 가장 하찮고 비참한 사람입니다.]


거진은 ‘이 세상에서 가장 하찮고 비참한 사람?’을 찾아 경배를 올렸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자신이었다.

다른 세계에서 건너와 F랭크 1레벨에 애정도가 0인 인간······.

경찰서를 나오기 전 화장실에 들러 자신의 발바닥에 입을 맞추었던 것이다.


여기까지는 지난번과 동일했다.


첫 번째 퀘스트를 통과한 뒤, 보상으로 얻은 새로운 스킬 ‘노예 신의 축복’으로 노예근성지수를 볼 수 있게 되었고, 그를 통해 유상화의 노예지수가 5.0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주경은 1.0에 불과했다.


그리고 문제의 [‘자발적 노예’ 연퀘 중 두 번째 퀘스트 ‘노예계약’]이 시작되었다.


[24시간 이내에 당신은 당신을 주인으로 모실 노예를 구해 계약을 해야 합니다. 만약 당사자가 노예계약을 거부할 경우, 목숨을 잃게 됩니다.]


지난번엔 아무 대책없이 2차 연퀘를 시작했다가 결국 아유무의 거부로 죽고 말았다.

이번엔 절대 안 죽어야 했다.

사극이 직접 와서까지 죽지 말라고 경고하지 않았던가.


2차 연퀘를 성공하기 위해선 1시간 동안 거진의 노예가 되어주겠다고 약속한 사람이 확실한 상태에서 연퀘를 진행해야 했다.


‘과연 그 ‘확실한’ 사람은 누구일까?


지난번의 경우, 1순위는 지은이었다.


제일 먼저 이세계에서 만나 가장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고, ‘죽초사(죽음을 초월하는 사랑)’ 같은 특별 스킬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인덕이 나타나면서 1순위가 바뀌었다. 지은을 구해주는 대신 그녀를 택하기로 약속을 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길드연합 총길드장 아유무가 나타나면서 거진은 선택의 기회를 잃었다. 노예를 자청했던 아유무의 배신으로 거진은 죽고, 인덕과 지은마저 살해당했다.


그 끔직한 피의 현장은 지금도 거진의 가슴에 생생했다.

그걸 막기 위해 다시 이세계로 온 거진이었다.

그러므로, 이번엔 결코 실패해선 안 되었다.


작가의말

공모전 때문에 시작한 글인 건 맞지만,

 

작품을 완결하기 위해선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꾸준히 그리고 꼼꼼히 재밌게 쓰겠습니다.

 

선작이 또 늘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추천과 댓글로 응원해주신 덕분에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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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5. 이리와요, 주인님! +43 20.06.04 433 35 17쪽
15 14. 과연 도덕관이나 윤리관이 있기나 한 건지 +31 20.06.03 421 3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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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2. ‘만지면 뿜뿜’ 스킬이 개방되었습니다 +32 20.05.30 486 29 15쪽
12 11. 너, 왜 잘 생겼어? +28 20.05.28 485 31 9쪽
11 10. ‘죽음을 초월한 사랑’이 개방되었습니다. +21 20.05.27 490 28 13쪽
10 9. 이놈의 분노조절장애...! +22 20.05.26 497 30 13쪽
9 8. 둘 중 누굴 택할 거야? +18 20.05.25 521 32 16쪽
8 7. 처음이거든요 +19 20.05.21 572 25 11쪽
7 6. 누나 못 믿어? +11 20.05.21 541 24 10쪽
6 5. 너, 내가 정말 맘에 안 들어? +9 20.05.20 540 2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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