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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곰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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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곰
작품등록일 :
2020.05.20 11:51
최근연재일 :
2020.06.19 18:2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13,871
추천수 :
959
글자수 :
167,524

작성
20.05.28 23:08
조회
485
추천
31
글자
9쪽

11. 너, 왜 잘 생겼어?

DUMMY

그러나 모든 원기가 회복되고,

갑자기 늘어난 스탯과 원래의 뛰어난 반사신경으로

지은은 거진을 끌어안은 채 몸을 뒤틀어 허공으로 차올랐다.

날아오는 칼날이 아슬아슬하게 스치며 지나갔다.


“엣?!”


칼이 헛맞으면서 복면남은 가속도와 중력 때문에 밑으로 축 처졌다.

복면남이 다시 올라오느라 시간을 지체하는 사이,

무기를 찾던 지은은 아직 자신의 다리에 감겨 있던 채찍을 발견했다.


“쉬익!”


쇠징이 박힌 묵직한 채찍손잡이가 무턱대고 올라오던 복면남의 면상을 강타했다.

정신을 잃은 복면남은 칼을 놓친 채 수직 낙하했다.


퍽!


소리와 함께 복면남은 아스팔트 위에 피떡이 되었다.


*


오피스텔 복도 안, 인덕은 도망치면서 계속 이명의 고통을 날렸다.

로이와 부하들은 귀를 막고 쫓아갔다.

인덕은 벽 끝까지 도망을 간 뒤 갑자기 뒤를 돌았다.

로이와 부하들은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는 인덕을 향해 몸을 날렸다.

보호막은 아직 쿨타임이 돌아오지 않았다.

그때, 인덕의 눈에서 하얀 광채가 발산되었다.


‘빛의 어둠’


너무 밝아 볼 수 모든 것들은 한동안 시야가 어두워지는 사제의 탈출기였다.

갑자기 앞이 보이지 않자, 날아오던 로이와 부하들은 공중에서 그만 뚝 떨어졌다.

그러나 로이는 보지 않고도 사람을 벨 수 있는 '무영검법'을 휘둘렀다.

인덕의 어깨를 칼끝이 스치고 지나갔다.

칼엔 독이 발라져 있어, 아무리 적은 양이어도 치명적이었다.


그러나 인덕은 최고의 사제였다.

독이 퍼지기 전에 '정화' 를 걸고 건물 구석에 몸을 바싹 숨긴 인덕은

시야를 잃은 채 미친 무당처럼 칼을 휘두르고 로이에게

다시 쿨타임이 돌아온 정신지배를 시전했다.


미친 로이의 칼에 부하의 목이 떨어졌다.

그리고 이제 칼날은 자신의 목을 향했다.


그러나 정신지배를 당했음에도 A랭크 검사의 의지력은 강했다.

로이는 초인적인 의지력으로 버텼다.


그러나 S랭크의 위력 앞에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칼날은 비켜갔지만, 살짝 스친 독도 치명적이긴 마찬가지였다.

로이는 결국 독에 감염돼 쓰러졌다.


지금 그를 살릴 수 있는 사람은 사제인 인덕밖에 없었다.

그에게 짧은 회복을 시전했다.

그에게 물어볼 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묻는 말에 대답하면 살려는 줄게.”

“살려줘.. 제발...”

“아유무님의 명을 거역한 건가?”

“그럴 리가...”

“난 아유무님께 너의 죄를 고했어. 그럼 넌 지금 길드 감옥에 있어야 해. 어떻게 여기 얼쩡거리고 있는 거야?”

“그건 아유무님께 물어봐.”

“목숨을 구걸해도 모자랄 판국에...”


인덕이 회복의 오라를 취소하자, 다시 독이 급속히 퍼지기 시작했다.

로이의 얼굴을 시커멓게 변해 갔고,

독은 그 검은 살갗을 뚫고 검붉은 피를 토해내기 시작했다.


“제발 살려줘...”

“나랑 지은일 죽이러 온 놈 주제에!”

“내가 원한 건 아니었다. 난 지은일 사랑했어.”

“개소린 집어치워!”


로이는 독으로 몸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인덕은 그에게 마지막 자비를 베풀었다.


‘은혜의 빛’


고통이 사라지는, 일종의 마약 같은 스킬이었다.


“비록 지옥이겠지만, 편안하게 가라.”


로이는 마지막 인덕의 배려에 고마워했다.


“아유무님이······. 너희 둘이 아니라, 나와 미쉐린을 택했다.”


로이의 말이 인덕의 뒤통수를 세차게 후려쳤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인덕은 서둘러 창문을 깨고 빌딩 밖으로 날아올랐다.


완강기를 타고 내려온 거진과 지은이 택시를 타는 것이 보였다.


새처럼 날아간 인덕은 그 택시 위로 사뿐히 내려앉았다.


끼익!


놀란 택시 기사가 택시를 세웠다.

인덕이 택시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광화문 길드 사무실이 아니라, 한강 유람선 선착장으로 가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목의 시계를 차창 밖으로 던져버렸다.


거진을 사이에 두고 안쪽엔 지은이 바깥쪽엔 인덕이 앉았다.

멀쩡한 지은을 보며 인덕이 고개를 갸웃했다.


"우캬캬캬! 나 A랭크 됐다! 정말 역사적 사건 아니냐? 공중에서 줄에 매달린 채로, 얘랑 한 몸이 돼서... 와, 정말 이건 도대체가 말이 안 돼! 다 죽어가는데, 빵! 죽음을 초월한 사랑 스킬이 발동되는 거야! 나 그때 완전, 그거 있잖아, 그거! 완전 싸겠더라고... 공중에서 아우... "


지은이 신나서 ‘죽음을 초월한 사랑’스킬을 체득한 걸 자랑했다.


“거진아, 너도 그거 체득했지?”

“뭘요?”

“죽초사!”

“모르겠는데요?”

“하긴 지금은 레벨이 낮아서 쓸래야 쓸 수도 없지만 암튼 졸라 좋은 스킬이라는 것만 알아둬. B랭크 이상 되면 뜰 거다.”

“D랭크부터 가능해...”


지친데다, 아유무가 왜 자신들을 죽이라고 했는지 골몰하느라 말이 없던 인덕은 그제야 한 마디 툭 던지며 지은의 말을 정정했다.


“다행이에요.”


거진은 인덕을 향해 속삭이듯 말했다.


“뭐가?”

“걱정했거든요.”


그제서야 인덕의 표정이 좀 밝아졌다.


혼자 어깨춤 춰가며 신나 하던 지은이 갑자기 진지해졌다.


“뭐야, 이 토 나올 것 같은 시츄에이션은?”


지은의 모습에 대답대신 인덕은 인상을 찌푸렸다.


“꼬락서니 하고는...”


가뜩이나 얇은 지은의 슬립은 칼에 찢겨 너덜너덜했다. 거의 알몸이나 다름없었다.

다리 사이에 간신히 걸쳐 있는 팬티는 거의 끈에 가까웠다.


거진도 사실, 아까부터 택시기사가 흘끔거리며 보는 것이 영 못마땅했다.


"뭐 어쩌라고?"


거진이 자신의 티셔츠를 벗어 지은에게 줬다.


"올.. 역시, 내 천생연분!"


지은의 '천생연분' 소리에 인덕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딩!


[소지은님이 임거진님의 매너에 감동해 공감도 1 상승했습니다.]


딩!


[임거진님의 소지은님에 대한 애정도 1 상승했습니다.]


딩!


[송인덕님이 임거진님의 매너에 호감도 1 상승했습니다.]


딩!

...


*


인덕이 탄 택시가 떠난 지 얼마 안 되어 무장한 길드원이 인덕이 버린 시계를 주웠다.

그리고 어딘가로 보고를 했다.


“시계만 발견되었을 뿐입니다.”

“근처 시시티비 다 확인해!”


명령을 내린 사람은 미쉐린이었다.


그의 급습으로 광화문길드본부는 쑥대밭이 되어 있었다.

미쉐린은 ‘로이’에게 통화버튼을 눌렀다.

그러나 로이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 새낀 또 어떻게 된 거야?”


미쉐린은 부상당해 쓰러져 있는 광화문길드의 부길드장 추용의 배를 걷어찼다.


“씨발놈아, 송인덕이 어딨어? 이번에 대답 안하면 니 팔을 뽑아버릴 거야!”


추용은 이를 악물었다.


“무식한 타이어뭉치 새끼. 네가 감히······!”


미쉐린은 추용의 팔을 잡더니 빨래짜듯이 비틀었다.

그리고 몸통으로부터 팔을 끊어냈다.

고통의 비명이 길드본부 건물 바깥으로까지 길게 이어졌다.


*


한강 유람선 선착장에 택시가 도착했다.

택시에서 내리기 전 택시 기사는 자신의 제복을 벗고 입고 있던 러닝셔츠를 거진에게 건넸다.

계속 두 팔로 가슴을 가리고 있던 거진은 택시기사에게 90도로 인사를 했다.

인덕은 기사에게 고맙다며 지갑에 있는 돈을 다 꺼내줬다.

황송해하는 기사에게 인덕은 웃는 낯이지만 또박또박한 어조로 말했다.


“아까 기사님 프로필에서 주소 다 알아놨고, 주민번호로 가족관계도 금방 다 알 수 있어요.

저하고 이 두 사람 못 본 걸로 해주시면, 제가 은혜는 꼭 갚을 게요. 아시겠죠?”


택시가 완전히 사라진 뒤,

인덕은 한강 유람선 선착장으로 가더니 한쪽에 정박시켜 두었던 제법 큰 보트에 올랐다.


“비상용으로 대기시켜놓은 거야.”

“역시 우리 인덕이가 준비가 철저하구만...”


지은은 감탄했다.

보트에 오른 인덕은 능숙하게 배를 몰아 북한강 쪽으로 향했다.


“어디로 가는데?”

“아유무가 찾지 않을 곳.”


인덕은 지은에게 어이없게도 아유무가 우리가 아니라 미쉐린과 로이를 택했다고 말했다.

지은은 믿을 수 없다고 했지만, 인덕은 로이가 죽어가면서까지 거짓말을 하진 않았을 거라며,

일단은 피해 있으면서 동태를 살펴보자고 했다.


“그래서 지금 어디로 가냐고?”

“아유무 집.”

“헐... 등잔 밑이 어둡다 뭐 그런 거야?”

“선실 냉장고 안에서 커피라도 좀 꺼내와 봐. 졸려서 눈이 감기네...”


지은이 배의 핸들을 잡고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인덕의 어깨를 감쌌다.


“쏭! 고맙다. 살려줘서.”

“내가 아니라, 거진이가 한 거야.”


지은이 선실로 들어갔더니, 거진은 피곤한지 소파에 길게 누워 잠들어 있었다.


“야, 마른 멸치! 니가 나 살린 거냐?”


거진은 깊이 잠들었는지 낮게 코까지 골았다.

지은은 러닝셔츠 차림으로 잠든 거진의 얼굴을 한참이나 들여다보았다.


'보면 볼수록...'


지은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너, 왜 잘 생겼어?”


거진의 몸을 훑듯이 내려가던 지은의 손이 조심스레 거진의 바지 단추를 풀었다.

만약을 위해 다른 한 손은 거진의 입 가까이에 댄 채로.


작가의말

벌써 목요일이네요.

원래 금 토 일은 일이 있어 못올립니다만, 

내일 밤 12시 즈음 13회를 올려보려 합니다.


조회수에 목이 많이 마릅니다. ㅠㅠ 


추천, 선작, 조회 많이 부탁드립니다.   


좀 더 재밌어지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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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너, 왜 잘 생겼어? +28 20.05.28 486 3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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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8. 둘 중 누굴 택할 거야? +18 20.05.25 522 32 16쪽
8 7. 처음이거든요 +19 20.05.21 572 25 11쪽
7 6. 누나 못 믿어? +11 20.05.21 541 24 10쪽
6 5. 너, 내가 정말 맘에 안 들어? +9 20.05.20 540 2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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